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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뷰 』

소니 방수 카메라 DSC-TX20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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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대의 카메라를 써왔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Canon의 IXUS 110 IS였다. 디자인도 맘에 들었지만 전원을 켜자마자 찍을 수 있는 점도 좋았고, 다양한 기능이 복잡하지 않게 들어 있어서 막 쓰기에 참 좋았다. 사진 품질도 우수했고.

술 쳐먹고 잃어버리는 바람에 카메라 없이 살다가 한참의 고민 끝에 지른 게 지금 쓰고 있는 Canon EOS 1100D다. 보급형 DSLR이지만 내게는 무척이나 버거운 기기다. 카메라 관련 지식이 전혀 없어서 조리개 값이 어떻고 ISO가 저떻고 노출 시간입네, 거리 환산입네 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어영부영 닥치는대로 공부하면서 찍고 있긴 한데, 카메라가 주인을 잘못 만나 제 성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좀 안타깝다.

지난 해 지리산에 갈 때 1100D를 들고 갔는데 무겁기도 무겁거니와 까딱 잘못해서 떨어뜨리기라도 할까봐 조마조마해가며 힘겹게 사진 찍었는데 선배로부터 '그 전(110 IS)에 찍은 것만 못하다'는 평을 받아서 상처 받았다. ㅠ_ㅠ   지리산 다녀오며 뼈 저리게 느낀 건, '여행 다닐 때에는 DSLR이고 나발이고 똑딱이가 최고'라는 거다. 그리하여... 이번에 제주 가기 전에 똑딱이를 장만하기로 했다. Nikon의 구형 제품은 10만원도 안 하는데 사양은 제법이라 그 쪽이 끌리기도 했는데... 제주 여행도 그렇고, 친구들과 놀러갈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물가에서 놀 것 같기에 방수 카메라를 지르기로 했다.

다른 녀석들은 방수, 방진, 충격 완화에 어울리게끔 무식하게 생겼는데 SONY에서 나온 녀석들은 무척이나 참하게 생겼기에 기종 선택은 큰 고민이 없었다. 그런데... TX10 지르려는데 연관 검색어로 TX20이 뜨기에 검색해보니... 지르려던 TX10 후속 기종으로 나온 게 TX20이었다. 사양은 고만고만한데 가격은 더 비싸다. 그냥 TX10 사도 됐을텐데 아무래도 신형이 뭐가 나아도 낫겠지 싶어 TX20으로 질렀다.

옥션에서 16GB SD와 함께 판매하는 제품을 선택했는데, 마침 판매자 주소가 성남이기에 방문 수령하기로 했다. 태평역 1번 출구로 나가자마자 나오는 오피스텔. 전화하고 나서 아래 층에서 호수 누르니 자동문이 열린다. 앨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문이 열려 있다. 여자 분 혼자 계신다. 세상이 험하니 문 열어 놓고 계셔야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_ㅡ;;;

 

자그마한 상자에 담겨 있는 TX20. 전면 왼 쪽에는 모델 이름이, 중앙에는 제품 사양이 적혀 있다. 무려 1600만 화소에, Full HD 동영상 녹화를 지원하고, 3D 촬영까지 된다. (자세한 제품 사양은 옥×이나 지×켓 등의 오픈 마켓에서 모델 이름으로 검색하거나 소니 코리아 사이트를 찾아보시기 바란다. 예전에는 광고 이미지 복사해서 붙이곤 했는데, 다른 블로그에 올라온 그런 글들 보니 광고질하는 글처럼 보이기에 그렇게 안 하기로 했다.)

 

다섯 가지 색깔로 출시되었다. 빨간 색에 환장(차도 빨강, DSLR도 빨강, 엠피삼 플레이어도 빨강,...)하는 나지만, 빨간 색은 없고 핑크 색만 있다. 짙은 핑크 색이라서 지를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투 톤으로 나온 오랜지 색이 더 나을 듯 해서 냅다 질렀다. 

 

소니 디지털 카메라 하면 칼 짜이쯔 렌즈! Exmor R 기술을 사용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최대 4배 줌이 가능하고, 광학은 8배 줌까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호환 배터리는 아직 출시되지 않아 예비 배터리를 사려면 꽤 비싼 정품 배터리를 구입해야 한다. (오질라게 뛰어난 1100D의 아웃 포커싱... 접사인데 지 맘대로 먼 쪽을 날려 버리네. ㅋㅋㅋ) 

 

별도의 씰이 붙어 있지 않아 사전에 개봉한 적 있는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ㅅ-   상자를 열면 보증서와 안내 책자들이 나온다. 

 

보증서와 매뉴얼 등을 들어내면 본체와 어댑터, 케이블이 등장한다. 좀 특이한 건 배터리 충전기가 없다는 거다. 가운데 아래 쪽에 보이는 정사각형의 검은 물체는 어댑터이고, 카메라 본체와 케이블로 연결하여 본체에 들어 있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예비 배터리를 구입하게 된다면 충전을 위해 본체에 있는 배터리를 빼내고 예비 배터리를 충전하여야 한다. 이건 좀 불편하다. (나 같은 경우는 대부분 컴퓨터나 보조 배터리 팩의 USB를 이용하여 충전하니까 저 어댑터 쓸 일이 없다. -ㅅ-)

 

정품 배터리. 너무나도 작고 얇아 이 녀석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매뉴얼에 의하면 촬영할 때 125분, 약 250장 촬영이 가능하단다. 실제로 사용하게 되면 줌으로 밀었다 당겼다 하고, 플래쉬도 터뜨려댈테니 연속 촬영은 두 시간 이하가 될 듯 하다.

 

반투명 재질의 천에 쌓여 있는 본체. 제품의 사양(특징)이 매달려 있다. 

 

제품 본체. 흔히 쓰는 카드 지갑보다 작다. 신용(체크)카드보다 약간 넓고, 두께는 손가락 하나 정도다. 정말 작다. 별도의 전원 버튼이 있긴 하지만, 앞 부분을 내리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앞 부분을 내리고 나서 1초 이내에 촬영이 가능하다. 빠릿빠릿하다. 그린과 오랜지만 회색이 섞인 투 톤이다.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넣는 곳이다. 배터리는 저 파란 색 클립이 고정해준다. 소니가 드디어 메모리 스틱을 포기하고 SD로 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매뉴얼을 보니 메모리 스틱 듀오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응? 슬롯 모양이 다르지 않나? 어댑터 없이 가능한 건가? 'Memory Stick Micro 또는 micro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때 어댑터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 걸 보니 메모리 스틱 듀오는 어댑터 없이 그냥 꽂을 수 있는 모양이다.

 

저 오랜지 색 고무 패킹이 방수를 가능하게 해준다. 다른 색깔의 제품을 보지 못했기에 확신할 수 없지만 아마도 제품 색깔과 맞추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소니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덮개를 닫을 때 약간의 압력이 느껴진다. 꾹~ 누르면 말캉~ 하는 느낌이 나며 닫혀지게 된다. 

 

왼 쪽에는 HDMI 단자와 충전/싱크 케이블 연결 단자가 있다. 흐릿하게 찍혀서 잘 안 보이는데 오픈 단추를 당기면 티잉~ 하면서 덮개가 튕겨 열린다. 닫을 때 저 오픈 단추 아래 쪽으로 노란 색이 보이는데, 꽉 닫히지 않으면 노란 색이 없어지지 않는다. 오픈 단추에 노란 색이 보이나 안 보이나로 뚜껑이 완벽하게 닫혔는지 확인할 수 있다(이렇게 써놓으니 뭔가 대단한 기술이 있는 듯 한데, 뚜껑 안 닫히면 오픈 단추 아래 쪽에 있는 노란 색 색칠? 스티커? 아무튼 그 부분이 드러난다는 거지, 뭔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건 아니다. -_ㅡ;;;)

 

위 쪽. 전원 단추와 셔터가 있다. 아래 쪽에는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는 단추가 있고, 그 옆에는 동영상 녹화 단추가 있다. 오른 쪽 모서리에 있는 건 줌 레버.
전원 단추는 크게 쓸 일이 없을 듯 하다. 앞 쪽의 렌즈 보호부를 내리는 게 더 편하고, 어차피 사진 찍으려면 내려야 하니까. -ㅅ-   셔터는 조금 아쉬운데, 반 셔터로 초점 잡으려고 누르는데 사진이 찍혀 버리는 경우가 있더라. 약간의 유격이 있어야 하는데 반 셔터와 풀 셔터 사이의 유격이 얼마 안 되서 초점 잡으려다 사진 찍어버리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 동영상 단추는 누르자마자 촬영이 시작된다. 누르면 동영상 촬영 모드에 들어가고 그 상태에서 다시 녹화를 시작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곧장 녹화다. 장점이다.

 

윗 부분의 글자도 오랜지 색이다. 그린 역시 제품 본체와 같은 색이더라(제품 광고에서 봤음). 소니답다. 소니는 제품 디자인부터 하고 나서 설계 팀에 보드나 기타 부품을 맞추라고 한다는데 그런 디자인 철학이 있기에 멋진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기 비교. 왼 쪽이 TX20이고, 오른 쪽은 2년에서 3개월 모자란 갤럭시 S. 두께는 카메라 쪽이 좀 더 두껍지만 크기는 확실히 작다. 나처럼 손 큰 사람(한 손으로 농구공 3초 잡기 가능... -ㅅ-)은 찍을 때마다 손가락 안 나오게 조심해야 한다. ㅋㅋㅋ

 

전원을 켜면 언어 선택 화면이 나온다. 그 뒤로 지역 선택(GPS 센서가 없는 걸로 아는데 지역 설정은 왜 하는 것일꼬?) 화면이 나오고 날짜와 시간 설정 화면이 이어진다. 카메라 디스플레이 색상도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화면은 전원을 켤 때마다 나온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위 쪽의 전원 단추와 서텨 사이에 오랜지 색 불이 들어오는데, 그 때 전원이 아예 차단되는 모양이다. 충전이 끝나면 불이 꺼지는데 이 때 전원을 켜면 이 화면이 다시 나온다. 

 

소니답게 쨍~ 하고 뽀샤시한 화면이다. 소니는 전통적으로 빨간 색 색감이 강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나중에 1100D로 같은 걸 찍어서 비교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차 보닛 찍으면 될랑가? ㅋ  

 

같이 받아온 것들. SD 메모리는 Zoom AI라고 쓰여 있는데 트랜샌드나 샌디스크 제품 말고는 잘 몰라서 뭔가 하고 한참 쳐다봤다. Class 10에, 물에 담궈도 되고, 충격에 강하고, 엑스레이에 노출되도 이상 없다고 영어로 쓰여 있다. 보증 기간이 무려 10년! ㄷㄷㄷ
두 장의 다운로드 쿠폰은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흔한 것들이고, 한 장은 인화권(D4 사이즈 20장)이다. 소니 정품 캐링 케이스가 있는데,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허리띠에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편하기야 하겠지만 아저씨 포스 제대로일 듯. ㅋㅋㅋ   액정 보호지는... 잘라 써야 하는 녀석이다. 바로 붙이려 했는데 그냥 3인치짜리 사서 붙일 생각으로 맨 액정 눌러대고 있다.

제품 사양에 정전식이라고 되어 있던데, 손톱으로 눌러도 인식한다. -ㅅ-   감압식 아닌가?

 

찍힌 사진의 품질은 우수하다. 찍사가 문제일 뿐. ㄷㄷㄷ   두 장 중 위에 있는 사진은 광학 줌까지 이용해서 최대로 당겨 찍은 건데, 카메라 액정 화면으로 볼 때는 흐릿해서 역시 광학 줌은 어쩔 수 없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PC로 옮겨보니 의외로 선명하다.
아무튼... 내일 떠나는 제주 여행에서 멋진 사진 많이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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