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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라이프 오브 파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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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스 멀티 유즈가 흔해진 세상이다. 특히나 책이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확장되는 일이 많다. 이게 다 『 반지의 제왕 』 시리즈와 『 해리 포터 』 시리즈 덕분이 아닌가 싶다. 저 작품들이 없었다면 『 트와일라잇 』 시리즈를 비롯한 후속 작품들의 대박은 없었지 않을까?


아무튼… 원작이 있는 영화일 경우 난 원작을 먼저 본다. 두 시간 남짓한 영화로는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담아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원작을 재미있게 보고도 영화에 실망한 적이 있고 반대로 상상 이상의 비주얼 덕분에 놀라며 본 적도 있다.



『 라이프 오브 파이 』는 순전히 포스터 때문에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바다 위의 작은 보트에서 호랑이와 단 둘이라니… 흥미롭지 않은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원작을 먼저 봐야하는데 어찌하다보니 영화부터 보게 됐다(책은 영화 보러 가는 날 주문해서 받긴 했는데 아직 안 봤다. -ㅅ-).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 스토리 정도는 많이 알고 있을 듯 하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네 가족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민을 결정한다. 배에 동물들을 가득 싣고 캐나다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게 되어 배가 침몰하고 만다. 파이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배에는 얼룩말과 오랑우탄, 하이에나와 호랑이가 함께 있다. 긴 표류 기간 동안 얼룩말과 오랑우탄, 하이에나가 죽고 호랑이와 단 둘이 남은 파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고 버틴 끝에 구조된다.


단순히 여기까지만 해도 놀랍고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막바지에 파이가 침대에 누워 들려준 이야기는 제법 놀라운 반전!


뭐, 어찌 됐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왕십리 가서 IMAX로 볼까 하다가 귀차니즘 덕분에 그냥 집 근처에서 봤는데… 플랑크톤이 빛나는 밤바다나 날치들 나는 장면 같은 건 IMAX로 봤으면 정말 장관이었겠다 싶더라.




그리고 영화랑 아무 관계 없는 이야기 하나. 하루 전 손전화 앱으로 미리 예매를 했다. 혼자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한 자리씩 팔려 나갔더라. 좋은 자리가 있는데 내가 거길 콕 찍어 표를 사면 양 쪽으로 한 명씩 밖에 앉을 수 없는, 자연스럽게 안티 커플이 되는 자리였다. ㅋㅋㅋ

냉큼 예매를 했는데… 막상 영화 보러 가려니까 귀찮아지는 거다. 손전화 앱을 다시 실행해서 옆 자리가 비어 있으면 가기로 했는데 오른 쪽 한 자리는 예매가 됐고 왼 쪽 한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래서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출발. 시작 시간에 간당간당하게 들어갔는데 나 말고 두 명 밖에 없더라. 그런데… 이내 마구 몰려 들어오더니 애들까지 바글바글. 시장판이 되어 버렸다. -ㅅ-

그 와중에 오른 쪽에 처자 착석. 팝콘은 아니었고 뭔가 과자를 들고 와 맛있게도 먹는다. 왼 쪽은 비어 있어서 상의를 벗어 걸쳐두었는데 시작하기 조금 전에 처자 입성. -ㅁ-



…… 영화나 드라마 보면 저렇게 남자 혼자, 여자 혼자, 극장에서 영화 보다가 눈 맞고 그러던데. 그런 거 없었다. -_ㅡ;;;   왼 쪽 처자는 영화 끝나마자마 나갔고, 오른 쪽 처자는 크레딧 올라가는 거 다 보고 있던데 딱히 크레딧 보면서 잔여 감동에 부르르~ 할 작품은 아니었기에 절반 정도 보다가 그냥 나왔다. 끝. -ㅅ-


지금의 멀티 플렉스보다 옛날 극장이 더 좋았다고 생각되는 점. 지정 좌석제가 아니라는 거. 덕분에 시간만 남아 돈다면 같은 자리에 계~ 속 앉아 본 영화 또 보고, 또 보고 하는 게 가능했다. 『 폴리스 스토리 』 시리즈 중 일부였던 거 같은데, 앉은 자리에서 세 번 본 기억이 있다, 포항에서. ㅋ

그리고… 상영 시간 칼 같았던 거. 12:00 상영이라고 해서 시간 맞춰 가면 왜 불 꺼놓고 10분 넘게 광고질하는 건데? 그렇게 강제적으로 광고 보게 하면서 티켓 값은 왜 더 받아 쳐먹냐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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