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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아이언 맨 3 (Iron Man 3, 2013)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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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포머 2 』를 일산 CGV에서 IMAX로 봤었다. 평일 오전 조조였는데 나를 포함해서 일곱 명 뿐이었다. 영화 도입부에 우주 가득 흩뿌려진 별이 나오는데 앉은 자리에서 앞으로 고꾸라져 스크린으로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마어마한 스크린의 IMAX만이 줄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 후 주로 용산 CGV의 IMAX를 이용했는데 『 트랜스포머 2 』 때 느꼈던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국내 IMAX 스크린 중 가장 크고 설계부터 IMAX 전용관으로 만들어졌다는 왕십리 CGV에 대한 욕심이 날로 커져갔다. 벼르고 벼르다가 『 아이언 맨 3 』를 왕십리에서 보기로 했다. 예매율 80% 이상. 압도적인 점유율 덕분인지 평일 새벽에도 좋은 자리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었다.

 

새벽 02시 40분에 시작하는 영화를 예매했다. G 019 자리. 나름 명당이었다. 새벽이라 차가 없어 30분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 고속화 도로에서 룸미러로 뒷 차를 전혀 보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
처음 가는 길이라 헤맬까 걱정이 됐지만 길 잘못 드는 일 없이 한 번에 갔다. 텅 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 로비는 굉장히 넓은데 앉을 수 있는 자리는 거의 없었다. 원래 그런 건지, 새벽이라 치운 건지.

 

주차 요금 정산을 위해 모바일 티켓이 있지만 표를 뽑았다. 그리고 직원에게 가니 따로 주차 할인권을 준다. 21시 이후 입장이라서 1,000원만 더 내면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나갈 때에는 2,000원 내고 나왔다. 용산은 따로 돈 안 내도 되는데 주차비 내는 건 왕십리가 구리다.

배가 고파 팝콘이라도 들고 가서 와구와구 먹으며 볼 생각이었는데 누가 봐도 오덕스러운 똥똥보가 혼자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기다리는 걸 보고 참았다. 남들에게 나도 저렇게 비춰질까 싶었다. 혼자 온 남자들이 제법, 여자끼리 온 그룹도 여럿이었다.

 

영화는 광고를 수도 없이 하고 10분 넘게 지나 시작했다. 왜 시작 시간보다 10분 늦게 시작하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다. 늦게 온 사람이 손해를 봐야지, 시간 맞춰 온 사람이 손해를 본다는 게 말이 되나? 더구나 내 돈 내고 내가 영화 보는데 10분이나 광고 보고 앉아 있어야 하다니, CGV의 횡포다.

 

난 변신 로봇이나 히어로 나오는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점수를 박하게 주더라. 알려질대로 알려진, 모 액션 영화에 한 영화 평론가가 '액션 빼고는 볼 게 없다'라고 평했더니 '액션 영화에서 액션 빼고 뭘 기대한 거냐'는 다른 평론가의 면박 이야기.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스토리는 뻔하다. 우리 편(?)이 초반에 고생하다 막판에 나쁜 놈 혼내주고 이기는 거.

 

우리 편, 아이언 맨. 거대 기업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이자 괴짜 중의 괴짜.

 

그의 친구 제임스 로디 대령이 장착(?)하는 슈트. 워 머신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을 던져 버리고 아이언 패트리어트라는 보다 덜 촌스러운 이름으로 활약한다. -ㅅ-

 

이번 시리즈의 메인 슈트인 마트 42. 기존 슈트와의 차이점은 일단 파츠화 되어 있다는 거다. 팔, 다리, 몸통, 머리 부분이 제각각 비행 가능하며 토니 스타크의 원격 조종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1

 

페퍼 포츠 역의 기네스 펠트로. 히어로 물 역사상 최고령 아이돌(?)이 아닐까 싶지만... 누가 저 처자를 애 둘 딸린 마흔의 아줌마로 본단 말인가... -ㅁ-

 

미국에 테러를 가하는 만다린에게 토니 스타크는 집 주소를 불러주며 한 판 붙어보자고 한다. 그리고 헬기의 로켓포에 공격 당한다. -_ㅡ;;;

 

로켓포 공격으로 집은 콩가루가 되고 아이언 맨의 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사망 기사가 난다. 그가 죽은 줄 알고 슬픔에 잠긴 페퍼 포츠.

 

미국에 테러를 가하는 만다린. (보다 자세한 설명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함)1

 

 

 

뭐, 어찌 됐든 영화는 제법 재미 있었다. 난 원래 이런 장르를 좋아하니까. 이미 언론에 엔딩 크래딧이 올라간 후 시크릿 영상이 나온다는 게 소개되어 영화가 끝났는데도 모두 제 자리에 앉아 있더라. 그리고... 시크릿 영상은 그닥 별 거 없었다. -ㅅ-

웃긴 건, 모든 영화가 끝났는데도 같이 본 사람들 대부분이 앉아 있더라는 것. 설마 저게 다야? 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ㅋㅋㅋ

 

『 어벤져스 』가 워낙 재미있었기에 이번 영화는 좀 실망스러운 면도 없잖아 있었고, 후속작을 언급하는 듯 하지만 그 후속작은 『 아이언 맨 4 』가 아니라 『 어벤져스 2 』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예상이다.

 

좀 더 정성 들여 써보려 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귀찮아져 대충 마무리 한다. -ㅅ-   본문의 이미지는 모두 네이버 영화(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0254)에서 가져왔다(테두리만 살짝 뭉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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