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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타 』

2014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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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을 친 지 10개월 째다. 그 전에도 잠깐 치긴 했지만 다쳐서 금방 그만뒀었고... 이번에도 종아리 다친 것 때문에 두 달 쉬고, 돈 벌러 간다고 빠진 거 따지면 실제로 운동한 날은 5개월도 채 안 되지만... 뭐, 누님들 말로는 라켓 잡은 날부터 구력 따지는 거란다. ㅋㅋㅋ

아무튼... 다들 잘 한다고 칭찬해줘서 요즘 바~ 짝! 재미 붙여가며 치고 있다. 운동하면서 배드민턴 대회를 본다거나 유명 선수의 플레이 영상을 보거나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우연히 '2014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이하 코리아 오픈)' 대회에 대해 알게 됐다. 다행히 대회 기간 중 쉬는 날이 하루 있어서 보러 가기로 했다.


1월 7일부터 12일까지 대회 기간인데 예선전이 있는 7일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8일부터 하루씩 치러지는 32강, 16강, 8강, 준결승, 결승은 유료 입장이다.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현장에서 사도 되지만 인터파크에서 사면 10% 할인!



대회는 올림픽 공원에 있는 SK 핸드볼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1층과 2층이 있는데 가격이 다르다. 예선이 있던 첫 날은 코트 다섯 면에서 경기가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보러 간 16강은 코트 네 면에서 경기를 나눠 진행하고 있더라. 왼쪽부터 4-2-1-3 코트다. 8강은 코트 세 면으로 진행이 될 것 같은데 2-1-3 순서가 아닐까 싶다.
대진표는 http://tournamentsoftware.com/sport/matches.aspx?id=F33F6867-A593-47DD-BD7E-2A6D41EB1842 ← 여기 가서 확인할 수 있으니 보고 싶은 경기가 몇 번 코트에서 진행이 되는지 확인하고 예매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미 늦었다. -_ㅡ;;;   8강이 있는 1월 10일은 예매가 불가능하고 준결승이 있는 11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그나마도 이 글 올라가고 나서 검색을 통해 여러 분들이 보게 될 시점에는 경기가 이미 끝나있을 듯... -ㅅ-

위 그림의 오른쪽 위에서 스테이지라고 된 부분이 코트가 있는 곳이다. 저기를 가로로 4등분하면 된다. 그 주위를 둘러싸고 관람석이 있는데 7~11 구역은 선수와 심판 대기석이라서 예매할 수 없다(매진된 줄 알았다가 경기장 가서 알았다. -ㅅ-). 1~6 구역 역시 예매가 불가능한 것 같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비워놨더라.

난 아무 것도 모르고 가운데 자리로 가려 했는데 남은 자리가 없어서... 한참 고민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17 구역의 맨 앞 자리를 예매했다. 모서리 부분이라서 아무래도 좋은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대박이 터졌다(잠시 후 사진으로 확인하시라. ㅋㅋㅋ).



지하철로 올림픽 공원 가는 길. 수서에서 내렸더니 다음 역이 일원이네. 예전에 대학로 살면서 삼성 병원으로 알바 다닌다고 꼬박꼬박 일원까지 지하철 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젊었으니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다. -ㅅ-

아무튼... 올림픽 공원 역에서 내려 3번 출구를 향하다 보니 3번 출구는 철거 예정이라며 임시 통로가 나온다. 그리로 쭈욱 나가 오른쪽으로 꺾었더니 저~ 멀리 건물들이 보인다.



큰 길 따라 쭈욱 걸어 올라가 뭔 다리 같은 걸 건너자 바로 SK 핸드볼 경기장이 나온다. TICKET이라고 쓰여 있는 간이 건물이 보이기에 가서 예매했다고 손전화를 보여주니 표를 준다. 젊은 처자였는데 직원은 아닌 것 같고 알바인 듯 보였다. 표 주면서도 자기들끼리 뭐가 그리 즐거운지 킥킥거리며 농담 따먹기하고... 뭔가 무시 당하고 있다는 기분(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왔었는데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적어도 표 구입하면서 좋은 인상 받기는 어려워 보였다.).

표를 산 뒤 판매소의 왼쪽 아래로 내려갔더니 그리로 입장하는 게 아니란다. 다시 위로 올라와 판매소 오른쪽으로 가니 입구가 나왔다. 표를 내고 들어가면 왼쪽에 경품 응모함이 있다. 표를 보여준 뒤 응모권을 받아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내면 경기 끝난 후 추첨을 해서 상품을 준다고 한다. 자리에 없어도 연락처로 연락을 준단다. 오늘 경기가 19시쯤 끝났는데 아직도 연락 없는 걸 보니 나는 꽝인가보다. ㅠ_ㅠ


들어가서 바로 경기를 보러 가지 않고 한 바퀴 빙~ 돌아봤다. 타이틀 스폰서가 빅터이다 보니 빅터에서 이것저것 전시도 파고 판매도 하고 있었는데 대충 둘러보니 라켓이 상당히 비싸다. 요넥스 라켓만 써왔던 나로써는 그닥 구매욕이 생기지 않아 그립이나 좀 살까 하다가 그냥 왔다. 거기서 몇 걸음 더 지나오니 도떼기(표준어임) 시장이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는데 우르르 몰려 난장판이 되는 걸 막으려는지 한 줄로 세워놨더라. 티셔츠 한 장에 만 원 하고 막 그러던데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보는 걸 포기하고 바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진행 요원이 오가는 사람을 통제하긴 하는데 경기장 특성상 100% 통제는 불가능해 보였다. 아무튼 표를 보인 뒤 내 자리를 찾아가는데... 세상에나~ 명당 of 명당이었다!



코 앞이 3번 코트인 거다! 구석진 자리라서 엉망일 줄 알았는데 선수들 빤쓰 라인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가까운 자리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대박 터졌다. 더구나 처음 가 본 핸드볼 경기장은 시설도 훌륭했다. 접이식 플라스틱 시트였는데 양 쪽으로 팔걸이도 있고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좋은 의자였다.

평일 낮인데도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굉장히 많다는데 실감했다. 다들 생업이 있을텐데 평일 낮에 경기 보러 오다니... ㄷㄷㄷ


내가 갔을 때에는 중국 선수끼리 남자 복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실력 차이가 좀 나는 듯 했지만 코 앞에서 펼쳐지는 박력 있는 경기에 넋 놓고 관람하고 있는데 2번 코트에서 이용대-신승찬 조의 혼합 복식이 진행된다는 방송이 나왔다. 이용대가 언급되자마자 장내의 사람들이 와~ 하고 함성을 질렀고 이내 우르르 몰려 나가기 시작했다.

지정석이다 보니 2번 코트 가까운 자리 아무데나 털썩털썩 앉을 수 없으니 다들 1층과 2층 사이의 복도에 개떼처럼 몰려서 보더라. 통제 요원들이 통제하려 해도 당최 통제가 안 되는 상황. 배드민턴도 상당한 멘탈 경기인데 바로 옆에서 관람객들이 우르르 몰려 다른 경기 보러 가고 내 경기가 아닌 다른 경기에 탄성 지르는 모습,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더구나 어찌나 개똥 매너인지 카메라 플래시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대서 플래시 터뜨리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다. 외국에서 치러진 축구 경기에서 외국 애들이 레이저 포인터를 우리 선수들 눈에 쏴댔다며 흥분하는 냥반들이 저렇게 아무렇잖게 플래시 터뜨리고 자빠졌으니... -ㅅ-

잠시 후에는 아예 사진을 못 찍게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나보다. 내 옆에서 삼각대까지 동원해 사진 찍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통제 요원이 사진 찍으시면 안 된다고 하니까 전가의 보도 '왜 나한테만'이 나왔다. 나이 꽤 먹은 것 같던데 다른 사람 다 찍는데 왜 나한테만 뭐라 그러냐고 하는 거 보니 엄청 찌질해보이더라. 나도 DSLR에 망원 달고 가서 몇 장 찍긴 했는데 사진 찍고 있노라니 참한 여자 통제 요원이 움찔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막아야 하는데 차마 말 못하고 발 동동 하는 상황? ㅋㅋㅋ 알아서 가방에 집어 넣었다. -_ㅡ;;;   (손전화로 찍는 건 뭐라 안 하던데...)


경기 보다 보니 특이한 장면이 있었는데 혼합 복식을 치면서 서브를 뒤에서 넣는 팀이 제법 있더라는 거다. 보통 서버가 앞에서 서브를 넣고 동료는 그 뒤에서 준비를 하는데 태국 팀도 그렇고 다른 몇 개의 팀이 반대로 서브를 넣더라. 앞에서 자세를 잔뜩 낮게 잡은 채 서있고 바로 뒤에서 서브를 넣더라. 그런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무척 신기하게 여겨졌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제 자리에 서서 리시브하는 게 아니라 전진하며 받아내는 것도 생소한 광경. 역시 동호인들의 경기와는 수준이 다르구나 싶더라.


태국의 Sapsiree Taerattanachai 라는 여자 선수를 봤는데 무척이나 어려 보였다. 선배 아들이랑 엄청나게 닮아서 깜놀!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이 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3 코트 경기에서 유일하게 치마 입고 온 덴마크의 Julie Houmann 선수. 검색해보니 주봉 브랜드 쓰기로 1년 계약했다는데 재계약 안 한 건지 이 날은 요넥스 제품 들고 왔더라.



코 앞에서 이동수 코치도 보고(나중에 하태권 코치도 봄) 유연성-장예나 혼합 복식 경기도 볼 수 있었다. 유연성 선수는 경기 중 라켓을 바꾼 뒤 포인트를 따내는 진기명기를 보이기도 했다. 아마도 거트가 끊어진 게 아닐까(그렇지 않고서야 경기 중 라켓을 바꿀 이유가 없으니) 싶은데... 공 치고 나서 옆으로 달려 나가기에 뭐지? 했는데 상대가 받아친 콕을 장예나가 넘기는 동안 라켓을 바꿔 들고와 그 랠리를 따냈다. 다들 감탄하며 박수를 쏟아냈다. 심판이 뭐라 할 줄 알았는데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건지 그대로 진행하더라.

경기 진행과 관련해서 아쉬운 건... 선심들의 판정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아니었나 싶은데... 인을 아웃으로, 아웃을 인으로 부르는 경우가 꽤 많았다. 특히나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한 오심이 대부분이었기에 다른 나라 선수들의 어필이 제법 있었다. 중국 선수들 같은 경우는 꽤 민감하게 반응하더라. 그러다보니 오스트리아(맞나? 퉁퉁한 외국인 아저씨였는데...) 심판은 선심 판정과 별개로 자기가 알아서 판정하더라. 라인 아웃과 관련해서 어필하면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자기를 믿으라 하고. 선심들이 일부러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하게끔 판정했겠냐만은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우리 선수가 저런 오심에 당했다면 다들 분노할 게 분명하니 문제는 문제인 거다.


경기는 19시쯤 마무리 된다는데 끝까지 다 보면 힘들 것 같아서 17시가 되기 전에 경기장을 나섰다. 밖에 나오니 이런저런 먹거리들을 다양하게 팔던데 그동안 숫하게 다녔던 그 어떤 야구장, 축구장보다 압도적으로 훌륭했다.


이 날 대부분의 우리 선수들이 탈락을 했는데 안타깝다. 하지만 코 앞에서 펼쳐지는 빅 플레이를 직접 봤드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 대회 정보 같은 거 눈여겨 봐서 다음에 또 보러 가야겠다. 그리고... 핸드볼 경기도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장 시설이 정말 훌륭하다.


유연성, 장예나, 고아라, 유해원 선수. 코 앞에서 봤는데 정말 잘하더고만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장예나 선수는... 이쁘더군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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