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만 반짝 바쁜 전쟁 기념관. 의외로 볼 게 많으니 안 가봤다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 나라가 반으로 갈라져 싸웠기에 가슴 아픈 사연이 한, 둘이 아니다. 다시는 없어야 할 그 것, 전쟁.
설마? 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 찾아봤는데 어려운 내용 뿐이어서 헤맸다. 나이 먹고 머리 좀 굵어지고 나니 저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휴가 보내고 어쩌고 한 게 전쟁을 바란 미국의 책략이었다는 글도 있고, 하여튼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것과는 같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이 전방에 대규모 병력 집중해서 일거에 밀고 내려온 건 분명 사실이고, 북한이 주장하는 북침은 말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개소리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알려야지 소규모 국지전 사실을 숨긴 채 '평화롭던 일요일 새벽'으로 시작하는 교육은 잘못되었다 생각한다. 가쓰라-테프트 밀약이 교과서에 나온 것도 얼마 안 됐으니 아직은 좀 요원한 바람이려나...
남부여대.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이고. 전쟁을 결정한 위정자들이 제 목숨은 확실히 붙잡고 있을 때,
민초들은 살짝 부는 바람에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며 갖은 고생을 다 해야 한다.
매국하고 사대했던 것들이 숙청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덕에 대한민국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과
그 후손들이 비참하고 어렵게 사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대체 무슨 낯짝으로 저런 얘기를 한 것인지...
정치를 하는 이가 공만 있다거나 과만 있을 수는 없을테니 공과 과를 분명히 밝혀 평가는 후대 사람들이 하게 함이 옳은데 무턱대고 빨아대면서 다른 의견 피력하면 빨갱이나 좌빨로 몰아대는 ㅄ 새끼들이 주둥이로만 애국하고 자빠졌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상상도 못할 정도로 치열했다던 백마고지 전투. 나라에 목숨 바친 진정한 Unsung Hero...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우리는 무적의 해병이다
전쟁 기념관이 좀 더 안보 교육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지금은... 좀 아닌 것 같다.
우리 국군의 장비와 무기들이 정교한 미니어처로 전시되어 있다.
북한 놈들은 60년도 더 지난 한국 전쟁 때 쓰던 무기와 물자를 아직도 쓴다.
뭐, 우리도 수통 때문에 남 일 얘기하듯 할 말은 아니지만... -_ㅡ;;;
이 날은 14.5㎜ 고사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다가 왔다. 공부가 많이 됐다.
다들 제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배 타는 해군만큼 힘든 일도 없다 생각한다. 정말 고생한다.
멍텅구리 낙하산. 다시 타라고 하면 못 탈 것 같다. 과체중 덕분에 다리 부러질거야, 틀림없이. ㅠ_ㅠ
전쟁 통에 예술한다. -ㅅ- 세월이 흐른 뒤 모 국회의원께서 보온 물병을 포탄으로 개조시키기도 했지.
티내면서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긍심은 있다. 위대한 선배들 덕에 쌓은 명성에 후배들이 똥칠하면 안 된다.
전쟁 터지면 자국 군인의 목숨을 외국 지휘관에게 홀라당 넘기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애국자 투성이의
희한한 나라에서 자주 국방 외친 대통령.
서후원 중사였나? 후임 동기였다고 들어서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영웅들...
풉~
잊지 않겠다 다짐하면서도 잊혀지게 되는, 그래서 더 미안하고 안타까운...
『 진짜 사나이 』 해군 편에서 약간 소개가 되었지만 배 타는 군인들, 정말 고생 많이 한다. 잘 해 주자.
시스템이 좋아지고 장비가 현대화 되어도 결국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ㅄ이면 사고는 날 수 밖에 없다.
삼면이 바다, 북한 때문에 사실 상 섬과 같은 나라에서 대체 왜 육군 위주의 군을 고수하는지 알 수가 없다.
21세기의 전쟁에서도 돌격 앞으로! 만 외칠 것인가? 해/공군을 키워야 하거늘 그 놈에 육군, 육군, 육군.
중복 투표도 가능하고 나이를 인증하지 않는 방식이라 신뢰도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흥미롭긴 하다.
날아다니는 탈 것에 환장하는 유치원생들이 공군에 지지를 보내다가 휴가 나온 삼촌들의 물량 공세에 넘어가 육군을 지지하는 배신을 저지르지만 이내 파일럿의 멋스러움에 넘어가 공군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러다가 쌘 척 하는 게 기본 스킬이 되는 고등학생이 되면 해병대를 지지하고 고등학교 졸업하는 순간 현실로 다가온 군대 때문에 육군 지지가 확~ 높아진다. 뭐, 이런 거 아닐까? ㅋㅋㅋ
자동으로 합성해주는 기능이 있어서 이용해봤다. 메일이 오긴 했는데 사진이 진짜 거지 같이 나왔더라.
말로만 이러지 말아야 한다. 국가 유공자와 그 자녀들이 뿌듯함 안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에휴~ 더 말해 뭐하겠냐... 쯧...
집 근처 산에 올라가 놀다가 미군 만나서 초콜렛이랑 씨레이션 얻어 먹은 기억이 있다. -ㅅ-
14.5㎜ 고사총과 더불어 유심히 봤던 레이더.
네트형 접시 두 개가 위, 아래로 나란히 늘어선 레이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었다.
녹지 않은 눈과 많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실외 전시장이 조금은 음산하게 느껴지기도.
한국 전쟁 전시관 볼 때마다 과연 다시 전쟁이 난다면 나는...? 이라 자문하게 된다. 동료들 위해 수류탄 위로 몸을 날리고 팔, 다리에 총상을 입으면서도 끝까지 화기 놓지 않을 수 있을까? 뭐, 이런.
어찌 되었든 우리는 전쟁을 쉬고 있는 상태의 나라이고, 때문에 언제든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늘 위정자들이 싸질러 놓은 똥을 국민들이 나서서 치우는, 외국인들에게 경외롭기 그지없는 나라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다.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되고.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 내놓는 걸 당연히 여기게끔 해야 하는데 나라 팔아먹는 데 앞장 선 것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나라 위해 몸 바친 이들과 그 후손들은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영화 『 명량 』을 까면 '이순신'을 까는 거라 생각하는 머저리들이 수십 만, 수백 만인 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먹고 살기 힘들다고, 법에 보장된 권리를 누리게 해달라고, 가진 자의 횡포로부터 지켜달라고 시위하는 사람들 앞에 가스통이나 쳐들고 가서 쌍소리 퍼붓는 게 애국이라 생각하는 벌레만도 못한 것들이 바글바글한 지금, 제대로 된 안보와 국가관 교육이 더 절실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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