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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용산 전쟁 기념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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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은 전쟁 기념관에 가는 것 같다. 특별 전시나 이런 걸 보려고 가는 게 아니라 그냥 가봐야겠다 싶으면 가는 거다. 갈 때마다 전시 구성이 달라져 있어 볼 때마다 새롭긴 한데 뭔가 아쉬운 마음도 들고... 아무튼 그렇다. 지난 2013년 12월에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 이제야 올려본다.

 

 

 

6월 한 달만 반짝 바쁜 전쟁 기념관. 의외로 볼 게 많으니 안 가봤다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 나라가 반으로 갈라져 싸웠기에 가슴 아픈 사연이 한, 둘이 아니다. 다시는 없어야 할 그 것, 전쟁.

 

 

 

내가 어렸을 때에도 북한의 느닷없는 기습에 당했다 배웠고, 지금도 그렇게 배우고 있는 모양이다. 『 똘이 장군 』의 영향으로 북한에는 곰과 늑대가 살고 김일성은 괴물로 변신하는 혹 달린 나쁜 놈으로 알고 있던 나였는데 중학교 때 국사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당시의 군사 경계선 부근에서 지역적인 소규모 전투는 이미 숫했다는 거다. 대규모 전면전으로 발발하지는 않았지만 군사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질하고 있었다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마냥 평화롭다가 느닷없이 한 방 맞은 걸로 배워왔고 또 그렇게 배우고 있다.

 

설마? 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 찾아봤는데 어려운 내용 뿐이어서 헤맸다. 나이 먹고 머리 좀 굵어지고 나니 저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휴가 보내고 어쩌고 한 게 전쟁을 바란 미국의 책략이었다는 글도 있고, 하여튼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것과는 같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이 전방에 대규모 병력 집중해서 일거에 밀고 내려온 건 분명 사실이고, 북한이 주장하는 북침은 말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개소리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알려야지 소규모 국지전 사실을 숨긴 채 '평화롭던 일요일 새벽'으로 시작하는 교육은 잘못되었다 생각한다. 가쓰라-테프트 밀약이 교과서에 나온 것도 얼마 안 됐으니 아직은 좀 요원한 바람이려나...

 

 

남부여대.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이고. 전쟁을 결정한 위정자들이 제 목숨은 확실히 붙잡고 있을 때,

민초들은 살짝 부는 바람에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며 갖은 고생을 다 해야 한다.

 

 

매국하고 사대했던 것들이 숙청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덕에 대한민국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과

그 후손들이 비참하고 어렵게 사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대체 무슨 낯짝으로 저런 얘기를 한 것인지...

 

이승만은 괴뢰군이 쳐내려오자 국군이 서울을 방어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녹음 방송을 틀어놓고 저 혼자 살겠다고 내뺐다. 대통령을 믿은 애먼 사람들은 전쟁 통에 숫하게 죽어갔고. 대한민국 일 등신 문이 국부(國父)라 빨아대는 이승만은 대전으로 도망간 상태에서 더 아래로 도망갈 궁리를 하는데 육로를 이용했다가 괴뢰군에 동조하는 세력에 잡힐 것을 두려워 해 배로 가자고 징징거렸다고 한다. 국부라 부르고 싶다면 표기는 局部로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정치를 하는 이가 공만 있다거나 과만 있을 수는 없을테니 공과 과를 분명히 밝혀 평가는 후대 사람들이 하게 함이 옳은데 무턱대고 빨아대면서 다른 의견 피력하면 빨갱이나 좌빨로 몰아대는 ㅄ 새끼들이 주둥이로만 애국하고 자빠졌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상상도 못할 정도로 치열했다던 백마고지 전투. 나라에 목숨 바친 진정한 Unsung Hero...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우리는 무적의 해병이다

 

 

전쟁 기념관이 좀 더 안보 교육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지금은... 좀 아닌 것 같다.

 

 

우리 국군의 장비와 무기들이 정교한 미니어처로 전시되어 있다.

 

 

북한 놈들은 60년도 더 지난 한국 전쟁 때 쓰던 무기와 물자를 아직도 쓴다.

뭐, 우리도 수통 때문에 남 일 얘기하듯 할 말은 아니지만... -_ㅡ;;;

 

 

이 날은 14.5㎜ 고사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다가 왔다. 공부가 많이 됐다.

 

 

다들 제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배 타는 해군만큼 힘든 일도 없다 생각한다. 정말 고생한다.

 

 

멍텅구리 낙하산. 다시 타라고 하면 못 탈 것 같다. 과체중 덕분에 다리 부러질거야, 틀림없이. ㅠ_ㅠ

 

 

전쟁 통에 예술한다. -ㅅ-   세월이 흐른 뒤 모 국회의원께서 보온 물병을 포탄으로 개조시키기도 했지.

 

 

티내면서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긍심은 있다. 위대한 선배들 덕에 쌓은 명성에 후배들이 똥칠하면 안 된다.

 

 

전쟁 터지면 자국 군인의 목숨을 외국 지휘관에게 홀라당 넘기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애국자 투성이의

희한한 나라에서 자주 국방 외친 대통령.

 

 

 

 

서후원 중사였나? 후임 동기였다고 들어서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영웅들...

 

 

풉~

 

 

잊지 않겠다 다짐하면서도 잊혀지게 되는, 그래서 더 미안하고 안타까운...

 

 

『 진짜 사나이 』 해군 편에서 약간 소개가 되었지만 배 타는 군인들, 정말 고생 많이 한다. 잘 해 주자.

 

 

시스템이 좋아지고 장비가 현대화 되어도 결국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ㅄ이면 사고는 날 수 밖에 없다.

 

 

삼면이 바다, 북한 때문에 사실 상 섬과 같은 나라에서 대체 왜 육군 위주의 군을 고수하는지 알 수가 없다.

21세기의 전쟁에서도 돌격 앞으로! 만 외칠 것인가? 해/공군을 키워야 하거늘 그 놈에 육군, 육군, 육군.

 

 

중복 투표도 가능하고 나이를 인증하지 않는 방식이라 신뢰도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흥미롭긴 하다.

날아다니는 탈 것에 환장하는 유치원생들이 공군에 지지를 보내다가 휴가 나온 삼촌들의 물량 공세에 넘어가 육군을 지지하는 배신을 저지르지만 이내 파일럿의 멋스러움에 넘어가 공군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러다가 쌘 척 하는 게 기본 스킬이 되는 고등학생이 되면 해병대를 지지하고 고등학교 졸업하는 순간 현실로 다가온 군대 때문에 육군 지지가 확~ 높아진다. 뭐, 이런 거 아닐까? ㅋㅋㅋ

 

 

자동으로 합성해주는 기능이 있어서 이용해봤다. 메일이 오긴 했는데 사진이 진짜 거지 같이 나왔더라.

 

 

말로만 이러지 말아야 한다. 국가 유공자와 그 자녀들이 뿌듯함 안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에휴~ 더 말해 뭐하겠냐... 쯧...

 

 

 

 

집 근처 산에 올라가 놀다가 미군 만나서 초콜렛이랑 씨레이션 얻어 먹은 기억이 있다. -ㅅ-

 

 

 

14.5㎜ 고사총과 더불어 유심히 봤던 레이더.

네트형 접시 두 개가 위, 아래로 나란히 늘어선 레이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었다.

 

 

녹지 않은 눈과 많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실외 전시장이 조금은 음산하게 느껴지기도.

 

 

 

 

 

 

 

 

 

 

 

 

 

 

 

 

 

 

 

 

 

 

 

 

 

 

 

 

 

 

 

실외 전시장은 고만고만한데도 가서 볼 때마다 새롭다. 뭔가 배우고 오는 것도 있고. 다만, 정권 입맛에 맞게 가공된 안보가 아니라, 진정한 안보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 전쟁 전시관 볼 때마다 과연 다시 전쟁이 난다면 나는...? 이라 자문하게 된다. 동료들 위해 수류탄 위로 몸을 날리고 팔, 다리에 총상을 입으면서도 끝까지 화기 놓지 않을 수 있을까? 뭐, 이런.

 

어찌 되었든 우리는 전쟁을 쉬고 있는 상태의 나라이고, 때문에 언제든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늘 위정자들이 싸질러 놓은 똥을 국민들이 나서서 치우는, 외국인들에게 경외롭기 그지없는 나라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다.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되고.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 내놓는 걸 당연히 여기게끔 해야 하는데 나라 팔아먹는 데 앞장 선 것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나라 위해 몸 바친 이들과 그 후손들은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영화 『 명량 』을 까면 '이순신'을 까는 거라 생각하는 머저리들이 수십 만, 수백 만인 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먹고 살기 힘들다고, 법에 보장된 권리를 누리게 해달라고, 가진 자의 횡포로부터 지켜달라고 시위하는 사람들 앞에 가스통이나 쳐들고 가서 쌍소리 퍼붓는 게 애국이라 생각하는 벌레만도 못한 것들이 바글바글한 지금, 제대로 된 안보와 국가관 교육이 더 절실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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