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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⑩ 마지막 날, (헵 파이브)공중 정원 & 덴노지 동물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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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마지막 편입니다. 여행은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이었는데 이제서야 올립니다. 아홉 개로 끝내려고 했는데 분량 조절 실패로 마지막 날 여행한 건 따로 올립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사카라서 하루 하루가 다르니 그냥 저러고 놀았구나~ 하고 참고만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여행 다녀온 지 4개월 지나서 쓰는 글이라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제대로 전달할만한 정보라는 게 남아있지 않기도... -ㅅ-

 

 

 

축구장에서 맥주를 어마무시하게 퍼마시고... 말 한 마디 안 통하는 남에 나라 땅에서 어찌어찌 지하철 타고 숙소가 있는 우메다까지 잘 왔다. 도착해서 보니 헵 파이브 관람차가 보이는 거다. 어? 저거 오사카 주유 패스 있으면 공짜랬는데? 시간을 보니 간당간당하다. 23시까지 운영하는데 탑승은 22시 45분까지랬다. 스콜 같은 비가 쏟아져도 뛰지 않는 게 양반이라는 게 내 생각인지라 엣헴~ 하고 휘적휘적 걸어갔다. -_ㅡ;;;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찍어봤다. 온통 새빨갛다. 아오~ 좋아!!! by 빨강성애자. ⊙˛⊙

 

 

안에 매달린 빨간 고래. 찍고 나서 보니 사진 찍지 말라는 안내문이 보였다. 응? 왜 못 찍게 하지?

 

 

관람차 안팎에서 찍은 사진이 100여 장인데 죄다 흔들리고 포커스 나가고 왜 찍었나 알 수 없고... 꽐라 상태였다.

 

 

뭐라 뭐라 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으면서 와까리마시다~ 하며 실실 쪼개고 탔다. 아, 쪽팔려... T^T

 

 

안이고 밖이고 온통 빨갛다. 특별한 건 없고... 딱히 고소 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별 감동없이 탔다.

그러고보니 나 폐소 공포증이 좀 있는 편인데 관람차 같은 건 무섭다는 생각없이 잘 타네. -ㅁ-

 

 

한큐 빌딩도 보이고...

 

 

우메다 역도 보인다.

 

 

야경이 제법 멋있다 싶었지만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_ㅡ;;;

 

 

 

가까스로 시간 맞춰 헵 파이브 관람차를 탄 뒤...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 오사카 대방황이 시작되었다.

  

방에 들어가면 출출할 것 같았고 술도 더 마시고 싶었기에(이미 꽐라였는데!) 근처 패밀리 마트로 들어갔다. 캔 맥주와 안주, 라면 따위를 사서 편의점을 나왔는데... 당최 호텔이 안 보이는 거다. 이것저것 잔뜩 산터라 비닐 봉지는 질질 늘어지는데, 그 무거운 걸 들고 우메다를 온통 헤매고 다녔다. 대략 두 시간 정도는 헤맨 것 같다. 그 와중에 공연하는 아마추어 밴드한테 말도 막 걸고, 한국 오라고 헛소리도 지껄이고... 민폐다. 아아~ ㅠ_ㅠ

 

→ ■■■■■ 문제는 이거였다. 들어간 쪽 문으로 나왔으면 금방 호텔을 찾았을텐데, 편의점이 제법 큰 곳이라

  ■■■■■ 문이 두 개였던 거다. 들어간 쪽과 다른 쪽 문으로 나와서 호텔을 찾았으니 좀 전에 보이는 곳이

  ■■■■■ 보일 리 만무. 결국 이것저것 잔뜩 든 비닐 봉지 들고 우메다 사방팔방을 다 찍고 다녔다.

      ↓

 

그렇게 헤맨 덕분에 술이 좀 깰 무렵 호텔을 찾았다. 구글 지도 켜놓고도 호텔을 못 찾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주위로 빙글빙글 돈 거였다. 그것도 엄청 크게. 바보였다. -_ㅡ;;;

 

방에 들어가서 라면 먹고 군것질거리 먹다가 잠들었다. 먹다 죽는다는 일본에서 라면 딱 한 번 먹었는데 그게 편의점 라면이었다. -ㅅ-   뭐, 라면은 우리나라에서도 지겹도록 먹었으니까. 라면과 라멘은 다르다지만 난 우리나라 라면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ㅅ-

 

아침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 욕 먹일까 싶어 나름 정리도 깔끔하게 해놓고. 그런데... 오사카 주유 패스가 안 보인다. 이틀 짜리 사서 여행 둘째 날부터 썼으니까 마지막 날에도 쓸 수 있는 건데... 당최 안 보인다. 가방을 다 털고 옷 주머니마다 다 확인해도 없다. 헵 파이브에서 관람차 타면서 잃어버린 모양이다. ㅠ_ㅠ

 

뮝기적거릴 시간이 없다 싶어 일단 나가기로 했다. 냉장고에서 남은 캔 맥주 꺼내 다 마시고 체크 아웃.

 

어디를 갈까 하다가 공중 정원이 근처라 하기에 거기를 가보기로 했다. 구글 지도 켜고 천천히 걷다 보니 이내 공중 정원이 보인다. 일본 사람들 남 일에 관심 없어서 희한하게 입고 다녀도 잘 안 쳐다본다는데, 난 그닥 눈에 띄는 차림이 아니었음에도 쳐다보다가 나와 눈 마주치면 황급히 시선 피하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 가방에 달린 태극기 택 때문이었을까? 굉장히 흔한 건데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일본에서 먹히는 얼굴인가봉가... -ㅁ-

 

 

아래에서 올려다 본 공중 정원 빌딩. 빌딩 두 동을 연결한 공중 다리와 공중 정원이 유명한 곳이다.

 

 

진행 방향 기준으로 더 앞 쪽에 있는 빌딩인가 싶어 그리 갔는데 아니었다. 가까운 쪽 빌딩이 들어가는 입구.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공중 정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안 보이는 거다. 영업 준비로 바쁜 식당만 보이고.

조금 헤매다가 반 층 내려가서야 입구를 찾았다. 길 기똥차게 잘 찾아가는데 일본 가서는 좀 헤맸다.

 

 

전용 엘리베이터 타기 전이라 고작 이 높이.

 

 

미니어처를 통해 빌딩 전체를 볼 수 있다.

 

 

건물 뒤 쪽에 이쁘게 꾸며진 쉼 터. 고즈넉한 게, 분위기 있어 보였다.

 

 

조금 이른 시각에 가서였는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휑~ 한 복도.

 

 

주유 패스가 있으면 공짜인데 잃어버려서 돈 주고 입장권 샀다. ㅠ_ㅠ   전용 엘리베이터 타고 출발.

 

 

위잉~ 하고 순식간에 올라간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고소 공포증은 없는 편이라 떨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공중 정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 제법 긴데 혼자 타고 올라가는 기분이 색달랐다.

남태령 역 에스컬레이터도 제법이었는데 거긴 혼자 탄 적이 없어서...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저 그랬다. 공사 중인 현장이 많이 보였다.

 

 

혼자 타고 오르다가 뒤 돌아서서 찰칵.

 

 

이런 곳에 오면 흔히 볼 수 있는 자물쇠.

 

 

기념 도장도 찍을 수 있다.

 

 

 

 

한강 근처의 높은 빌딩에서 찍었다 해도 모를 정도로 고만고만한 풍경.

 

 

자물쇠를 걸며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인데 내가 갔을 때에는 못 들어가게 막혀 있었다.

저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자물쇠를 건 커플 중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바람도 선선히 불고 제법 괜찮다 싶었지만 63 빌딩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 아닐까 싶어 별 감동 없더라.

 

 

여기저기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야구장. 우리나라는 야구장 섭외하기가 힘들어서 사회인 야구가 클 수 없다.

일본은 야구장이 꽤 많던데 아시안 게임에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표로 보낼 수 있는 저력이 아닌가 싶다.

 

 

건물이 제법 높다보니 지나가는 항공기들이 가깝게 보였는데 카메라 줌으로 잔뜩 당겼더니 화질이 이 따위...

 

 

멍 때리고 있던 중 사람들이 시나브로 늘기 시작한다. 여자들끼리 온 팀은 열에 아홉은 한국 사람. ㅋㅋㅋ

 

 

전 날 꽐라가 되어 탔던 헵 파이브 관람차. 저 빨강은 밤에 봐야 이쁜 빨강이다. 낮에는 별로네.

 

 

겸사겸사 셀카도 찍고.

 

 

세계의 높은 건물들도 소개하고 일몰 시간도 알리고 있다. 해질녘이 확실히 이쁠 것 같긴 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별로 실망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보고 왔다. -ㅅ-

 

 

밖으로 나오니 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생각보다 싸서 집어든 나무 젓가락(얼마였는지는 기억이... -ㅅ-).

 

 

대체 공중 정원과 원피스가 무슨 관계인지 알 수 없지만 온통 원피스 관련 상품이다.

생일 열쇠고리와 루피 핸드 스트랩, 얇디 얇은 수건(손수건인가?) 따위를 사들고 왔다.

 

 

다음으로 갈 곳은 덴노지 동물원. 딱히 동물원을 좋아한다거나 꼭 가야겠다 하는 건 아니었고... 갈 데가 없었다. -ㅅ-   주유 패스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표를 사서 지하철을 타야 했는데... 그랬는데... 역에 내려가서 노선도를 보니 요금이 두 가지로 적혀 있는 거다. 검은 색, 빨간 색. 뭐지? 긴가민가 싶은데 빨간 색 요금이 더 비쌌던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빨간 건 성인, 검은 건 청소년? 그런데 이내 '지하철 이용하는 승객은 성인이 더 많을 터인데 검은 색을 더 큰 글꼴로 표시했을까?' 싶은 거다. 평소의 소심함이라면 그냥 비싼 쪽 표를 사서 문제 안 생기게 사는 쪽을 택했겠지만 남에 나라에서 필름 끊어지고 방황도 했는데 뭔들 못 하겠냐 싶어 그냥 검은 색으로 표시된 요금의 표를 샀다. 들어갈 때 문제 없었고, 다행히 나올 때에도 뭐... 잘 나왔다. ㅋ

 

 

덴노지 역이 있는데 도부츠엔마에 역에 내리라고 안내되어 있기에 시키는대로 했더니 이정표가 보였다.

이정표 따라 걷다보니 이런 시장이 나오고... 이 시장길 통과하니 덴노지 동물원 정문에 도착.

 

 

내년이면 동물원 문 연 지 무려 100년이란다. ㄷㄷㄷ

 

 

여기도 주유 패스가 있으면 공짜였지만... 또 입장권 구입. 그 놈에 술이... ㅠ_ㅠ

 

 

역사가 99년이나 된 곳이지만 그냥 조그마한 동네 동물원이었다. 방문객 대부분이 유모차 끈 소규모 가족이었고.

오사카 어디를 가도 떠들썩하게 들려오던 한국어는 한 번도 못 들었다. 일본 어린이들이 단체로 소풍 왔더라.

 

 

작은 나무 집 같은 곳이 보이기에 들어가봤더니 코끼리가 얼핏 보인다.

 

 

밖으로 나가 보니 나이가 상당히 들어보이는 코끼리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쇼맨십이 강해서인지 사람 지나갈 때마다 요란하게 소리 내고 이리저리 움직이던 녀석들. ㅋ

 

 

동물과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는 나 같은 사람이 봐도 확~ 아파 보이는 흰 곰. 콜라라도 쥐어 줘라. ㅠ_ㅠ

 

 

얘는 확실히 아파 보였다. 같은 구간을 왕복하는데 그냥 왕복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점에서 특정 행동을 반복.

예전에 TV에서 제법 심각하게 안 좋은 상태라고 했던 것 같아 짠한 마음으로 한참을 바라보다 왔다.

 

 

아파 보이는 동물들 보다는 나무들이 훨씬 볼만 했다.

 

 

유료로 동물 소리 들을 수 있는 장치. 그런데 귀에 대는 튜브가 죄다 뜯겨 나가고 유일하게 멀쩡했던 거 하나.

 

 

온갖 새들이 흰 똥 싸지르며 날아다니던 거대 새장.

 

 

조류 공포증 있는 분들에게는 저 곳이 지옥 오프 헬!!! (네이버 웹툰 윌유메리미 中 일부 퍼옴)

 

 

동물원이 제공해야 할 사료 제공의 의무를 내 돈 내고 대신하면서도 즐거워하는 관람객들. ㅋ

 

 

단체로 구경 온 일본 어린이들이 여기서 아우~ 하면서 우는 소리 내니까 신기하게도 반응하면서 아우~ 했던 늑대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호랑이는 저 모양인가보다. -_ㅡ;;;

 

 

동물원보다는 속옷 가게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는 무늬. 원 저작권자 표범 님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ㅅ-

 

 

길지 않은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동물원에서 나와 이제 어디 가지? 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일단 발길 닿는대로 막 가보자 싶어 슬렁슬렁 걷기 시작했다. 이번 오사카 여행은 태어나 처음 하는 해외 여행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제대로 보는 건 다음에 와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생각했으니까. 제주도처럼 매 년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아무튼... 꽤 먼 거리를 걷자 눈에 익은 거리가 나타났고...

 

 

첫 날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덴덴타운이었다. -ㅅ-

 

 

이... 이것은... 첫 날 차마 지르지 못하는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던 세가 새턴이... 이 곳으로 이끈 것인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여기 더 머무르면 게임기가 됐든, 중고 노트북이 됐든, PDA가 됐든, 피규어가 됐든, 뭐라도 틀림없이 지르고 말 거다, 그건 결코 싼 게 아닐테지... 라는 확신이 들어 도망치듯 빠져 나왔다. 소싯쩍(?) 용산에서 아무 것도 안 사고 나오는 것만큼이나 힘들었다. 하악하악~

 

배가 많이 고팠는데 마지막 날이니 뭔가 그럴듯한 걸 먹자! 고 생각한 것도 잠시. 만사 귀찮아서 그냥 대충 눈에 보이는 거 사 먹고 말았다. 먹다 죽는 오사카 여행이라는데 나는 왜... -ㅅ-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더 돌아다니다 늦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싶어 일찌감치 공항 가기로 했다. 걸어서 난바 역까지 가는데 역 앞에서 확성기 든 새끼가 요란하게 떠들고 있다. 한 눈에 봐도 반한 · 반중 시위다. 세로로 길쭉한 전범기가 펄럭이고 있었고 독도와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지도에 뭐라고 나부랑 나부랑 써놨는데 韓이라는 글자는 눈에 확 들어왔다.

'개새끼들, 가지가지 지랄하고 있네'라 생각하며 지나오는데 찌라시를 잔뜩 든 백발의 노인네가 나한테 그 찌라시를 나눠준다. 미친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가방을 홱~ 돌려 태극기 택을 보여주자 민망하다는 듯 찌라시를 거둔다. 그 자리에 서서 그 영감을 계속 노려보고 있으니까 눈도 못 마주치고 자리를 옮긴다. 주위를 보니 영감 몇 명이 찌라시 돌리고 있는 상황. 한 놈, 한 놈 다 노려봐주고 왔다. 눈도 못 마주치는 것들이 주둥이로만 나불나불 떠들기는. 쯧.

 

 

역에 들어가 난바로 올 때 탔던 라피토 티켓을 샀다. 그냥 지하철로 가볼까 하다가 처음이니까 무리하지 말자고.

 

 

공항에 도착해서 왔던 길 되돌아가면서 '처음 와서 신기하고 설레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아, 엊그제 맞구나.'

 

 

같이 운동하는 형님께서 작업 중인 처자 주려 한다며 부탁해서 지른 병아리 빵.

달랑 2박 3일 짜리 여행인데 기념품 사가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이 녀석 덕분에 고민 덜었다. ㅋ

그나저나... 얘(히요코 만쥬)는 도쿄 명물이라는데 도쿄 근처도 안 갔으면서 이걸 기념품으로 사들고 갔다.

 

 

탑승 수속 마치고 안에 들어갔는데 역시나 할 게 없다. 면세점 가봐야 화장품 살 것도 아니고...

맥주 하나 사서 홀짝이는데 새우 어쩌고 하는 사진이 참 맛있어 보여서 나 먹으려고 하나 질렀다.

집에 돌아와서 짐 풀다 먹었는데... 완전 맛있다!!!

http://www.bankaku.co.jp에서 주문할 수 있는데 일본 국내 배송만 되는 것 같아서 포기... ㅠ_ㅠ

 

 

태어나 처음으로 외국 나가봤는데 별 탈 없이 잘 갔다가 잘 왔다. 꼼꼼히 계획 세워서 여기에도 가고 저기에도 가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우리나라 여행할 때에도 발길 닿는대로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더구나 오사카는 제주도처럼 매 년 한 번씩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1년에 한 군데씩 느긋하게 보자는 마음으로 구경했다. 일단 처음 나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했으니까... 다음에 갈 때에는 좀 더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느긋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행 둘째 날 세월호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돌아와 TV를 켜니 온통 세월호 뉴스만. 내가 신나서 오사카 돌아다닐 동안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녀석들이 차디찬 바다에서 죽어갔구나 싶어 먹먹해졌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결국 말도 안 되는 참사로 기록되었고... 책임 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절실한데도 ㅄ 같은 여당과 그보다 더 ㅄ 같은 야당 놈들 때문에 자식 잃은 부모들이 또 죽어가고 있다.

 

유족들 매도하며 없는 말 지어 퍼뜨리는 벌레만도 못한 개새끼들이 일찌감치 뒈져 본래의 벌레 모습으로 환생하기를 바라고... 더 이상 가슴 아픈 일 없이 잘 마무리되어 진상 조사라도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만고만하지만 나라 전체를 놓고 보면 참으로 좋지 않은 2014년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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