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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새 배드민턴 클럽 알아보는 중...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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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친구 녀석과 집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오는 길에 배드민턴 용품 판매하는 곳을 봤다. 그런 가게가 흔한 게 아니라서 반갑더라. 마침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셔틀콕 구입을 부탁 받은 게 있어 가봤더니... 문이 잠겨 있다. 그래서 다음 날 조금 이른 저녁에 갔더니 문 열었네.


들어가니 젊은 남자 분이 혼자 일하고 있다. 셔틀콕 사고, 혹시 근처에 배드민턴 클럽 있냐니까 ×× 초등학교에서 운동하는 클럽이 있단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 클럽이라고 있네. 총무 연락처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가봐도 되겠냐고 하니 오라고 한다. 그래서 시간 맞춰 슬렁슬렁 걸어갔다. 집에서 걸어가는 게 가능할 정도의 거리라는 게 큰 매력.


밖에서 보니 이미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스윽~ 가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분에게 인사하고 총무한테 연락해서 오늘 처음 왔다고 했더니... 회장님이 저기 있으니 얘기해보란다. 그래서 같은 얘기를 회장이라는 분한테 하니까 운동하고 가란다. 아... -ㅅ-   등록해서 회원으로 꾸준히 운동하고 싶은 거였는데 단발성으로 한 번 치고 마는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일단 구석에 가방 던져놓고 멍 때리고 앉아 있었더니 한참 지나 회장이라는 아저씨가 와보라고 한다. 얼마나 쳤냐고 물어보는데 몇 년 쳤다고는 차마 못하겠고... 그저 클리어 정도만 친다고 했다. 그랬더니 난타 쳐주는데... 그냥저냥 치다가... 이 실력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며 초보들이랑 게임하라며 붙여주네. 배드민턴 운동복 갖춰 입은 젊은 처자와 한 편이 되어 게임했다. 코트도 낯설고 몇 달만에 운동하는 거라 계속 삑사리만 나고... 영 안 맞더라. 거기에다 상대방 남자 두 명은 그래도 아예 초보는 아닌 모양.


그렇게 한 게임 하고... 조금 있다가 또 한 게임하고... 쉬다가 또 한 게임하고... 그러고 한참을 멍 때리고 구경하다가... 인사하고 그냥 왔다.



일단 체육관은 탄천에 비해 많이 허름하다. 아니, 탄천 쪽이 워낙 훌륭한 시설이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거다. 이건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니까 그러려니 감수하고.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니 가장 중요한 건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다. 전반적으로 아저씨, 아줌마들이 대부분인 조금은 높은 평균 연령대. 젊은 사람도 있긴 한데 많지는 않더라. 이건 어느 동호회 가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실력은... 음, 일단 남자들은 다 나보다 잘한다. 하긴... 나보다 못 치는 남자들 보기가 힘들지. ㅋ   여자들은... 탄천 누나들보다 못 친다. 딱 두 분이 압도적인 실력이던데 그 정도 실력이면 탄천 누나들 누구보다도 잘 치는 것 같고... 그 두 분 제외한 나머지 아줌마들 실력은 탄천 쪽이 훨씬 낫다. 살벌한 남자 복식보다는 웃으면서 재미있게 칠 수 있는 혼합 복식을 좋아하는데... 아줌마들이랑 편 먹고 치면 딱 맞겠다 싶은데... 아예 쌩초보 취급하면서 안 붙여주니, 뭐...


구석의 매트리스 위에 앉아 다른 사람들 치는 거 보면서, 나도 탄천에서 초보자들한테 차가웠던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사실 매월 초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 가서 이것저것 안내도 해주고 같이 난타도 쳐줬으면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여자 분이면 찝적댄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남자 분이면 나보다 잘 치는 분은 내가 버거워서, 나보다 못 치는 분은 그 분이 버거워 해서 상대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초보자들 왔을 때 좀 잘해줄 것을... 하고 후회하긴 한다.


오늘은 집 근처의 다른 클럽으로 가보려고 한다. 거긴 자전거로 10분 정도 걸린다. 만약 거기도 별로라면 퇴근 길에 들릴 수 있는 곳으로 가볼 생각이다. 탄천처럼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 시설에서 칠 수 있으면 그게 딱인데... 없는 것 같다. 하도 운동을 쉬니 살이 뒤룩뒤룩 쪄가지고... ㅠ_ㅠ


어디를 가도 적응하고 나면 그닥 어려울 게 없는데 그 적응하는 게 쉽지 않으니 문제다. 아무튼... 오늘 가는 곳에서 맘 붙이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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