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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6 2nd 제주 여행 - 집 → 터미널 → 김포 공항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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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 여행은 철.저.히. 먹으러 가는 거다. 어디 가서 뭘 보고 어쩌고 하는 거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래서 달랑 2박 3일로 일정을 잡았다. 여행 가면 걷는 거 좋아하고 급히 보는 것보다 여유있게 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일정은 최대한 길게 잡는 편인데... 이번에는 뭐 보고 자시고 할 게 없다 이거지. 그렇다고 아예 계획없이 가는 건 아니지만 어디를 구경하느냐, 뭔가를 먹느냐의 갈림길이라면 무조건 먹는다로 컨셉을 잡았다.

몇 시에 출발해서 몇 시에 어디 도착하고 어쩌고 하는 일정은 진작에 다 짜놨었다. 새벽까지 안 자고 뒹굴거리다 어렵게 잠들었고... 한 서너 시간 잤나?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전 날 체육대회 예선이 있었는데 몇 달을 운동 안 하다 무리해서 뛴 덕분에 온 몸이 걸레가 되어버렸다. 거기에다 비까지 온다. 만사 귀찮은 와중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전입 신고 해도 된단다. 빨리 할수록 좋은 거니까... 일단 대충 짐을 꾸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비가 안 왔다면 걸어갔을텐데 비 때문에 차 가지고 갔다.


지붕이 있는 주차장이라서 시동 걸고 출발한 뒤 내비게이션이 GPS 신호 잡을 때까지 좀 걸린다. 이번에도 그랬는데, 대충 내가 기억하는대로 꽤 갔는데도 GPS 신호 못 잡고 헤맨다.  '여기 어디쯤이었던 것 같은데?' 하다가 한 방에 동사무소 도착하니까 그제야 GPS 신호 잡았단다. -_ㅡ;;;


전입 신고 후다닥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차가 엄청 더러웠었는데 비 좀 맞혔더니 그나마 낫다. 저대로 두면 마르면서 또 꾀죄죄해지겠지 싶어 대충 걸레로 닦아내고... 땀 뻘뻘 흘리며 집에 들어와 시계를 보니 열한 시가 넘었다. 집에서 버스 타는 곳까지 좀 걸어야 했는데 비도 오고 그래서... 카카오 택시 불렀다. 제주 가면 차 빌려서 다닐 건데 우산 쓸 일 있겠냐 싶어 우산도 아예 안 들고 나갔다.

전 날 즐겨 듣는 노래로 1GB 정도 채워놓은 USB, 집에 고이 남겨둔 채. -ㅅ-



집에서 나온 게 11:17 이었고 금방 택시 와서 탔는데 11:30 도착. 생각해보니 거리는 얼마 안 된다. 걷기에는 멀고. 차로는 금방이고. 뭐, 그런 애매한 거리. 아무튼... 터미널 안과 밖에 온통 외국인. 동남아 애들도 많고 중국 애들도 많다. 중국인들은 여지없이 특유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하아~ 쟤들은 자기들 냄새 나는 거 모를까? 하긴, 우리도 서양 애들이 우리한테 마늘 냄새 난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되긴 하는데... 아무튼, 중국인들은 아침 일찍 씻으면 물과 함께 행운이 씻겨 나간다고 안 씻네 어쩌네 하는 글을 본 거 같다. 그리고... 실제로도 냄새 난다. -_ㅡ;;;   외국인한테 편견 갖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차별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면 안 되는데.


표 사고 나서도 한참 시간이 남아 노래 들으며 빈둥거리다가... 대충 버스 올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버스가 안 온다. 출발 시간 지났는데도 안 와서 표 파는 아줌마한테 물어봤더니 아직 안 들어왔단다. 그러면서 여기로 오지 말란다. 응? 뭔 소리지? 하고 의아해하니 여기 와서 묻는 사이에 버스 왔다가 출발해버린단다. -ㅅ-


살짝 빈정 상해 다시 밖으로 나갔더니 이내 버스가 왔다. 12:10 예정인데 3분 늦게 왔다. 버스 올라타는데 뒤에서 타는 남자가 기사님한테 '가는 길 많이 막히냐'고 물어본다. 기사님이 막힌다고 했는지 "아, 큰 일이네~" 한다. 덩달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15:00 비행기인데 설마 늦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 평택 터미널 → 김포 공항 버스 시간표 』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인지 버스 타니까 졸리다. 시트 뒤로 확~ 눕히고 눈 감고 있었다. 그러다 잠 들었고. 정신 차려 시계를 보니 14:10. 평택 터미널에서 김포 공항까지 두 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었으니 도착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창 밖으로 63 빌딩이 보인다. -_ㅡ;;;   네이버 길찾기로 현재 위치에서 김포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검색해보니 37분 걸린다고 나온다. 그렇다는 건 14:47에 도착이라는 건데... 너무 늦다. 비행기 놓치는 거 아닌지 살포시 걱정이 됐다.


기사님도 급했는지 좀 밟더라. 다행히 정체에서 금방 빠져나왔고. 공항 도착하니 딱 30분. 바로 진에어 부스로 갔는데... 줄이 엄청나게 길다. 순서 기다리다가 발권 시간 끝나겠는데... 하고 걱정하는데 유난히 짧은 줄이 보인다. 그리 가서 서 있다가 금방 발권. 신체 건강한 승객만 앉힌다는 비상구 앞 좌석이다. 럭키!   비상구 앞 자리는 많은 이들의 선호 자리. 다른 좌석에 비해 공간이 넓어 다리를 쭉 뻗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전에도 비상구 앞 자리에 앉은 적은 몇 번 있는데... 이번에는 맨~ 앞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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