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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타 』

SONY MDR 1000X 구입한 이야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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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우리 말로 풀어보자면 소음 제거? 말 그대로 소음을 없애주는 기능이다. 내가 이 기능에 대해 알게 된 건 소니의 스마트 폰 Z2를 구입하면서였다. 번들 이어폰으로 MDR NC31E를 제공했는데 이게 노이즈 캔슬링이 가능한 이어폰이다. 소리를 듣는 기능을 하는 게 이어폰 or 헤드폰인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녀석들은 마이크를 품고 있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주파수 대역을 파악한 뒤 같은 주파수를 발생해서 소음을 상쇄시키는 원리라고 하는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_ㅡ;;;


아무튼... 얼마나 대단하겠냐~ 하고 큰 기대 안 했는데... 버스 안에서 이어폰 꼽고 Z2 전원 버튼을 누르니 쏴아~ 하고 들리던 소음이 싹 사라진다. 헐! 이게 뭐냐!   그 뒤로 노이즈 캔슬링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NC31E는 별도의 전원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아무데나 꽂는다고 노이즈 캔슬링이 동작하지는 않는다. 기기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해야 한다. Z2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어폰을 끼우면 잡음이 제거된다.


그러다가... 헤드폰 쪽으로 눈을 돌렸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귀가 시리니까... 헤드폰 있음 좋겠다 싶은 거다. 당연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알아봤는데... 가격이... 미쳤다. -ㅅ-


나는 귀가 저질이라... 굳이 고가의 비싼 헤드폰이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어차피 살 거라면 좀 좋은 걸 사서 오래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소니 제품 중에서는 1R과 10R이 눈에 들어왔는데 1R이 더 고성능 제품인지 조금씩 더 비싸더라. 기본 제품은 MDR 1R, MDR 10R과 같이 불리우고... 기능이 추가되면 해당 기능을 나타내는 약자가 붙는다. 좀 작은 사이즈의 아담한 녀석은 Compact의 약자인 C가 붙어 MDR 1RC, MDR 10RC가 되고 블루투스를 지원해서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녀석은 Blue Tooth 약자가 붙어 MDR 1RBT, MDR 10RBT가 된다.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Noise Canceling 약자가 붙어 MDR 1RNC, MDR 10RNC가 되고.

지금은 가격이 달라졌겠지만 내가 구입을 망설이던 당시에는 MDR 1R이 229,000원이었다(글 쓰면서 잠깐 검색해봤는데 중고 가격은 70,000 ~ 80,000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새 제품은 299,000원에 팔고 있다. 더 올랐다고? ⊙˛⊙). MDR 10R은 139,000원이었고. 당시에는 블루투스를 지원하면서 노이즈 캔슬링도 되는 녀석이 없었기에 고민하다가 노이즈 캔슬링을 선택했는데 해당 기능을 갖춘 MDR 10RNC는 239,000원이었다. MDR 1RNC는 359,000원이어서 바로 포기. -_ㅡ;;;


그렇게 내 인생의 가장 비싼 헤드폰을 질렀고(지른 이야기 →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37)... 나름 잘 썼다. 여름에 더워서 한동안 고이 모셔두기만 했다가 쌀쌀해진 뒤로는 밖에 나갈 때마다 사용하는데... 확실히 이어폰보다는 헤드폰 쪽이 잡음 제거에 유리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일본 여행 준비하면서 면세점에서 MDR 1000X를 지르게 됐다. 사실 그닥 지를 생각이 없었다. 가뭄에 콩나듯 외국 나가는 건데 면세점에서 뭔가 안 사는 건 아쉽고... 살만한 게 있을까 고민했다. 사고 싶은 건 소니 디지털 카메라 RX10 MⅢ였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없이 지르는 나라도 무리일만큼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무려 $1,628나 한다. 글 쓰는 현재 환율인 ₩1,124으로 바꾸면 ₩1,829,872라는 엄청난 금액이 되고 만다(그나마도 품절임. -_ㅡ;;;). 면세점의 온갖 할인을 받아도 15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는 결론. 물론 시중 최저가인 ₩1,738,620에 비하면 많이 싸게 사는 거겠지만... 확실히 무리다. 그래서 헤드폰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검색해보니 소니의 MDR 1000X와 보스의 QC35가 대세인 모양이다. 가격은 둘 다 50만원이 넘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런 가격의 제품을 사는 사람을 보면 속으로 미친 ×이고만! 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미친 ×이 될 차례다. ㄷㄷㄷ   보스라는 브랜드도 알고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사용해봤던 건 소니 제품이고... PDA 쓰던 시절부터 소니 제품 써왔기 때문에 MDR 1000X를 노리게 됐다.




문제는... 판매하는 면세점이 롯데 밖에 없다는 거다. 다른 면세점에는 안 들어와 있는 모양이다. 거기에다... 일시 품절로 뜬다. 일단 아쉬운 마음에 재입고 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리고 이틀이 멀다 하고 검색해서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고를 반복했다. 그런데!


21일 저녁에 제품이 롯데 면세점에 풀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응? 알람 따위 오지 않았는데?   해당 글(http://cafe.naver.com/hotellife/919397)을 올린 사람이 '재고가 있어도 바로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을 알기에'라고 쓴 걸 보고 아차! 싶더라. 부리나케 롯데 면세점 들어갔는데... 품절이다. 그 글 올라오고 나서 다섯 시간 정도 지나서 들어간 거였는데... 그 사이 다 팔려버린 모양이다. ㅠ_ㅠ


네이버 쇼핑의 어느 가게에서는 주말 이틀만 추가 할인 해준다고 꼬셔대고... 일단 25일까지 기다려보고 그 때까지 안 들어오면 그냥 지르자고 마음 먹었다. 일 마치고 사무실에서 잠시 빈둥거리는 동안 손전화를 쳐다보는데... 기대도 안 하고 검색해봤더니... 어라? 품절이라고 안 뜬다!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냅다 로그인하고... 표시 오류든 뭐든 일단 찬스다! 싶어 냅다 질렀다. 모바일 앱까지 깔아가며 할인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으려고 아둥바둥 했지만... 44만원 정도가 한계였다. 21일에 구입했다고 글 올린 분은 31만원대에 샀던데... 대체 무슨 재주를 부린 건지... ㄷㄷㄷ


정가는 54만원 정도인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오늘(2016.10.23.) 기준으로 가장 싸게 파는 곳은 위메프다. ₩502,500에 팔고 있다. 나는 거기에서 6만원 정도 더 할인 받아 산 거지만... 31만원에 산 사람도 있다 생각하니 속이 쓰려온다. -ㅅ-   아무튼... 공항 갈 때에는 이어폰으로 노래 듣다가... 면세점에서 물건 찾으면 바로 뜯어서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입 못하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다.




P.S. 기존 소니의 모델명 붙이는 방식대로라면 하이엔드 급으로 갈수록 모델명에서 0이 빠지니까... MDR 1R보다 고급형이라면 MDR 0.1R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런 바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1000X로 이름이 붙었다. 이 녀석이 노이즈 캔슬링과 무선을 동시에 지원하는, 현재 소니의 헤드폰 라인업 중 가장 고성능 & 고가에 속하는 제품이다.


또 P.S. 어제 저녁에 이 글 썼는데... 오늘 점심 때 재입고되었다고 메시지가 왔다. 퇴근하고 나서 롯데 면세점 들어가보니... 또 품절이다. -_ㅡ;;;   검은 건 품절이고 베이지 색만 남아 있다. 네×버 검색해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 보니 100명 넘은 사람들이 후기 썼더라. 엄청나고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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