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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히로시마 - 셋쨋 날: 뻥치기 가이드와 함께 한 메이플 스카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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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히로시마 역에 도착했다. 시간이 어중간하다. 이 날이 히로시마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오전에 마쓰다 자동차 박물관 가는 거 말고는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었다. 히로시마 도착하고 나서야 메이플 스카이 타자고 결정. 그리고 둘쨋 날 미리 표를 예매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셋쨋 날 다시 찾아갔다.


히로시마 역의 북쪽 출구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아래 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전에 자그마한 통로가 보인다. 그 통로 따라 계속 걸어가다보면,


표 파는 곳이 나온다. 공사 중이라 좁은 통로를 쭈~ 욱 걸어가야 한다.



히로시마 카프의 인기는 정말 엄청난 것 같다. 백화점 직원들 중에서도 유니폼 입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표 사고 나니 달리 할 게 없다. 일단 지하로 내려가 어슬렁거리며 구경. 비꾸 카메라 갔는데 깜빡 정신 놓으면 뭔가 지를 것 같아 잽싸게 그냥 나왔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위험에서 빠져나가는 엄청난 능력! ㅋㅋㅋ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다가 백화점 10층으로 올라갔다. 일본에서는 높은 곳으로 가면 밥 먹을 수 있다. ㅋ   푸드 코트에 맥도널드가 있었지만 햄버거 먹기 싫어서 통과. 중국 집도 있었는데 그냥 통과. 결국 우동 가게 들어갔다. 이번 여행은 거의 우동으로 도배하는 듯. 생 맥주 시켜서 홀짝거리며 블로그에 후기 올릴 내용 수첩에 끄적거리고 있는데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온다. 흥얼흥얼 따라 불렀는데 노래 끝나고 나니 뭔 노래인가 생각이 안 나는 거다. 뭐지? 뭐지? 하고 한참 낑낑거린 끝에 딱! 떠오른 제목. 《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였다. 임형주 氏가 세월 호 추모 곡으로 만든 거였다. 그 노래가 오르골로 연주하는 듯 들려왔던 거다.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식당에서 밥 먹고 나서 구입한 표 사진 한 장 찍고,



미리 북쪽 출구로 향했다. 저 멀리 알록달록한 의자가 보이는 녀석이 메이플 스카이用 2층 버스다.



시간이 되니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왔다. 기사님에게 구입한 표를 보여줬다. 보여주는 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그냥 가져가더라. 사진 안 찍어놨으면 기념이고 뭐고 흔적도 안 남을 뻔. ㅋ   유니폼 입은 처자에게 한국어 가이드 달라고 얘기했더니 버스에 타면 가져다 주겠다고 한다. 뒷 문으로 타는데 뒷 문에 오르자마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2층에 올라가니,


이렇다. 나와 모자 관계로 보이는 할머니, 아저씨, 이렇게 세 명 뿐이어서 맨 앞 자리에 앉았다.



한국어 가이드를 받았다. GPS 이용해서 별도 조작 없이도 특정 지역에서 안내가 나온다.

└ 일본인 처자가 일본어로 안내를 하는데 내용은 거의 똑같은 것 같다.



버스는 북쪽 2번 정류장에서 타면 되고,



알록달록한 의자가 쫘악~



맨 앞 자리에는 천장이 있어서 개방감은 조금 덜 하다. 2번 자리부터 천장이 뻥 뚫려 개방감이 극에 달한다.



출발~



출발~ 신호등 크기가 어느 정도 될 것 같냐~ 농구공만 하다~ 뭐, 그런 얘기를 어색한 톤으로 하고 있었다.





저 멀리 히로시마 성의 천수각이 보인다.



버스 진행 방향에 있기 때문에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건 뭔 호텔 건물인가 그랬던 것 같다. 히로시마에는 고층 건물이 꽤 있는 편이다. 지진이 덜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외관의 특이함에 대해 가이드가 설명했던 건물.



차 안에 뱀 인형 둔 게 신기해서 찍었는데 포커스 나갔네. -_ㅡ;;;



노면 전차와 일반 승용차, 버스가 복잡하게 엉켜 있는 것 같은데도 신호 받으면 잘 빠져나간다.



나무 너머로 원폭 돔이 보인다.



수학 여행 시즌이라 버스가 엄청나다. 같이 탄 일본인 할머니도 굉장히 놀라면서 막 웃었다. 다 중학생들.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전깃 줄. 여기에 대한 안내도 나오더라.





예전에 병원이 있던 자리에 지금도 병원이 있고, 원폭 맞았던 당시 잔해를 그대로 두어 전시하고 있다.



한국어 가이드의 특이한 점으로는 "~입니다만"이라는 말을 상당히 자주 썼다는 거다. ㅋ   그리고... 뻥이 너무 심해! 단순히 여기는 어디입니다, 저기는 어디입니다, 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런저런 잡담도 넣고 홍보 문구도 넣는 등 재미있었다. 그렇게 하는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소리 자체는 자연스럽지 않았다. 조금 어색한 정도?


뭔 지하 터널로 들어가는데 2층 버스라서 차고가 높기 때문에 터널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난다며 엄청 바람 잡기에 터널 들어가기 전부터 동영상 녹화했는데...


그게 이 영상이다. -_ㅡ;;;   영상으로 보니 좀 멋지다 싶긴 한데... 탔을 때 실제 느낌은 빨려 들어간다거나 그런 느낌 전혀 없었지. -ㅅ-


답답했던 시내 주행과 달리 빨리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 진입한다고 잔뜩 허풍을 떨어지만 여전히 느릿느릿. -ㅅ-



저기 서 있는 선박은 조립이 완료된 마쓰다 자동차를 일본과 세계 각국으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한다.



완성된 차들이 잔뜩 서 있는 부두. 마쓰다 자동차 박물관 갔을 때에도 봤었다.



히로시마 카프의 홈 구장인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야구 보고 왔음 좋았을텐데 표가 진~ 작에 매진이었다.



바로 머리 위로 이정표가 지나간다.



그렇게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히로시마 역에 내려준다.



버스 탔던 곳까지 되돌아온다. 버스에서 내려 음성 가이드를 반납했는데 대뜸 기사가 표를 달라고 한다. 응? 아까 줬잖아? 아까 버스 탈 때 줬지 않냐고 하니까 운전석으로 가 확인하더니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뭐, 사람인데 실수할 수 있지~ 하고 별 일 아닌 걸로 넘어갔지만 좀 찝찝했다.


메이플 스카이에서 내리는 것으로 이 날 일정이 끝났다. 원래는 남는 시간에 슈케이엔이나 히로시마 성에 가볼까 싶었는데... 쿠레(吳市=くれし)에 있는 야마토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점심 때 밥 먹을 곳 찾아 헤매다가 히로시마 역의 전광판 광고 보고 가자고 마음 먹었다.

쿠레는 예전부터 일본의 해군공창이 위치했던 곳이고 지금은 해상 자위대 기지가 있는 곳이다. 특히나 해상 자위대 잠수함대가 여기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 시 쿠레에 정박된 함정들이 개입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거기를 가보기로 했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477 - 이번 히로시마/오카야마 여행 다녀와서 쓴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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