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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히로시마 - 셋쨋 날: 쿠레 야마토 박물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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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차의 일정은 마쓰다 자동차 박물관 다녀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슈케이엔을 가던가, 히로시마 성을 가던가, 이도 저도 귀찮으면 그냥 숙소에서 뒹굴자는 생각이었다. -_ㅡ;;;   그렇게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마쓰다 자동차 박물관에 다녀오니 얼추 점심 무렵이 되었다. 일단 점심 먹고 뭘 해도 하자는 생각으로 역 건물 밖으로 향하다가 야마토 어쩌고 하는 전광판 광고를 봤다. 응?

 

잠깐 사이에 광고가 지나가버렸기에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다시 광고가 나오길 기다렸다. 잠시 후 광고가 다시 나왔는데 쿠레에 있는 야마토 박물관에 대한 광고였다. 특별 뭐시깽이 한다고 오라는 거다. 흐음~ 솔깃한데?

 

히로시마 성이야 원폭 맞을 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걸 다시 지은 거라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볼 수 없고 슈케이엔도 일본 여기저기 다니면서 정원 많이 봤기에 딱히 욕심이 나지 않던 터였다. 잘 됐다 싶어 2층 버스 탄 뒤에 쿠레 가는 걸로 결정. 그래서 2층 버스 타고 투어하다가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지난 후부터는 구경이고 뭐고 계속 스마트 폰 보면서 쿠레 가는 거 검색했다.

 

 

자고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야마토 박물관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야마토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고 가자. 전쟁이나 무기 같은 데 관심이 없는 분들께서는 상자를 건너뛰고 읽으시면 되겠다. ㅋ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며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던 일본은 섬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영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부러워하여 그네들의 장점을 베끼기 시작한다. 그 중 하나가 해군력 확충이었다. 육지를 통해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섬이었기 때문에 해군력에 우선을 둘 수밖에 없었고 마침 영국이라는 좋은 롤 모델이 있었기에 일본은 삽질을 최소화하면서 단 시간에 강력한 해군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해군을 가진 군사 강국이 되었다. 중국(청나라)과 러시아를 박살내고 아시아의 깡패가 된 일본은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노렸지만 미국과 영국이 이를 막았다. 그러나 일본은 야욕을 포기하지 않았고, 1937년에 2차 런던 해군 군축 조약을 거부한 뒤 11월 4일 야마토(大和=やまと)의 건조를 시작한다. 1940년 8월 8일에 처음 물에 띄워진 야마토는 몇 차례의 시험 항해 끝에 1941년 12월 16일 연합 함대의 기함으로 취역한다.

 

독일이 세계 최강의 전함을 노리고 만든 비스마르크가 55,400톤이었는데 야마토는 만재 배수량이 72,809톤에 달하는 초 거대 전함이었다. 사거리 40㎞의 주포 구경은 460㎜로 미국 최대 전함인 아이오와 급보다 2.1인치나 더 컸다(나토 표준탄 쓰는 K2 소총 구경이 5.56㎜다. 총알 82개 이상을 합쳐놓아야 460㎜가 된다. -_ㅡ;;;). 그런 주포를 3연장, 즉 펑! 펑! 쏴대는 대포 3개가 나란히 달려 있는데, 그걸 배 앞, 뒤로 세 대씩 달아놨다.

 

쉽게 말하면 미친 짓, 오나전 미친 짓을 한 거다. -ㅅ-

 

아무튼... 어마어마하게 큰 대포를 무지막지하게 달아놓은 말도 못하게 큰 배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미 해군 전력의 주축은 대형 전함이 아니라 항공 모함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항공 모함에서 출격한 항공기 공격력이 가장 큰 위협이 된 상황에서 무식하게 덩치가 큰 배를 만들어놓은 거다. 만든 거 썩힐 수는 없고, 한 번 움직이면 돈이 줄줄 새고. 결국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시간이 더 많게 되었다.

 

태평양 전쟁 말기, 폐전이 가까워 오면서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결국 야마토가 출항한다. 미군이 오키나와 인근까지 진출하자 야마토는 오키나와에 정박한 뒤 대구경 주포를 지상 포대처럼 활용하는 작전을 가지고 출항한다. 그래서 기름도 오키나와까지 갈 분량만 싣고 갔다. 그러나 느려터진 사격 통제 장비와 포탑 회전 때문에 미 해군 항공 모함의 전투기, 폭격기, 뇌격기의 공격을 받게 되고... 폭탄 맞고, 어뢰 맞고, 물 들어오고, 난리가 난다. 좌현에 구멍나서 물 들어오니까 우현에 물 채워서 간신히 수평 맞춰가며 버티고 버티지만 또 폭탄 맞고 어뢰 맞고 하다가 탄약고가 폭발하면서 배가 반동강 나 침몰하고 만다.

 

야마토의 최후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위키 백과 → https://ko.wikipedia.org/wiki/%EC%95%BC%EB%A7%88%ED%86%A0_(%EC%A0%84%ED%95%A8)

네이버 캐스트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74113&cid=59087&categoryId=59087

           여기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무기나 전쟁, 역사에 관심 있다면 의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쿠레(吳市=くれし)는 메이지 시대에 이미 제2해군 진수부가 설치되어 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일본 해군의 중심이 된 지역이다. 지금도 해상 자위대 기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급하게 검색을 해서 간사이 히로시마 패스로 쿠레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혹시나 싶어 히로시마 역에서 역무원에게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산요 본선을 이용해서 30분이 안 걸린다.

 

 

 

쿠레 역에 도착. 굉장히 작은 역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곳으로 나가면 된다. 야마토 박물관 가는 길이라고 안내가 되어 있다.

 

 

길을 잘 모르겠으면 大和 이 두 글자만 보고 가면 된다. 여기서 계단 내려가지 말고 파란 간판 화살표대로 가면 된다.

 

 

저 멀리 조선소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크레인이 보인다.

 

 

한국인 관광객이 좀처럼 오지 않을 곳 같은데 한글 안내가 잘 되어 있다. 길 따라 계속 걸어가면 된다.

 

 

핑크~ 보고 이온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만화에서 말고 실제로 you me 쓰여 있는 백화점은 처음 본다.

 

 

블로그에 가는 법 쓰려고 걸어가면서 계속 사진 찍어대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 힐끗 쳐다본다. -ㅅ-

 

 

여기서 계단 타고 올라가면 야마토 박물관이다. 그러나 나는 '해상 자위대' 까지만 읽고 오른쪽으로 꺾었다.

 

 

그랬더니... 허... 허허... 눈 앞에 엄청나게 커다란, 정말 말도 안 되는 크기의 잠수함이 등장했다.

 

 

여기가 야마토 박물관이다. 정식 명칭은 '구레시 해사 역사 과학관(吳市海事歷史科學館)' 이지만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멀리서 봐도 그 엄청난 크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 놀라웠다. 어지간한 대형 빌딩 하나 고스란히 눕혀놓은 크기다.

 

 

살면서 잠수함 실제로 볼 일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이 잠수함의 엄청난 크기에 놀랄 수밖에 없다.

 

 

전시된 잠수함은 제식 번호 SS-579, 함명은 아키시오다. 2007년 4월 5일부터 전시 중이라고 한다.

 

아키시오는 2,200톤의 유우시오 급 디젤 잠수함이다. 프로젝트 명 S122로 유우시오, 모치시오, 세토시오, 오키시오가 건조되었고 이어 S123이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나다시오, 하마시오, 아키시오, 다케시오, 유키시오, 사치시오가 건조되었다. 아키시오는 1983년 4월 15일에 기공, 1985년 1월 21일에 진수하였으며 취역은 1986년 3월 5일이다. 20년을 못 채우고 2004년에 퇴역한 뒤 해상 자위대 쿠레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으며 동급의 나머지 잠수함은 전부 해체되었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하여 정부에서 하도 꽁꽁 숨기는 게 많다보니 온갖 의혹이 등장했었는데 그 중 잠수함 충돌설이 있었고 그 후보군으로 언급되었던 게 유우시오 급 잠수함이다. 하지만 진작에 퇴역한 잠수함이기 때문에 가능성 제로.

 

 

다시 봐도 거대하다. 실내 관람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해상 자위대 관련 시설 관람이 어쩐지 꺼려져서 보지 않고 그냥 돌아나왔다.

 

 

잠수함 쪽에서 바라본 야마토 박물관. 이 쪽도 작다고 할 수 없는 규모인데 잠수함이 워낙 거대해서... -_ㅡ;;;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지만... 해상 자위대 박물관에 들어간다는 게 어쩐지 내키지 않았다. 마침 박물관에서 관람을 마친 듯한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는데 죄다 할아버지들. 틀림없이 우익의 포스가 강렬하게 끼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들어가보지 않고 그냥 나왔다. 가방에 자그마한 태극기 태그를 매달고 다녔기에 조금 쫄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볼 것을 그랬나? 하는 후회가 조금은 든다.

 

 

누가 봐도 조선(造船: 배를 설계하여 만듦)의 포스가 한 방에 훅~ 밀려오는 쿠레.

 

 

일본인들도 거대 잠수함을 보고 와~ 하고 놀라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자동차와 비교하면 그 엄청난 크기가 더 확 와닿는다.

 

 

야마토 박물관 앞의 포세이돈 상. 조금 뜬금없긴 한데 배 타는 사람들 만큼 신화나 미신에 약한 사람들도 없다.

 

 

바로 박물관으로 향하지 않고 바다 쪽으로 걸어 나가니 거대한 배가 정박되어 있었다.

 

 

광각 렌즈의 힘으로 전경을 담았다. 대략 이런 분위기. 옆에서 일본인 남자들이 떼로 와서 사진 찍고 있었다.

 

 

주변을 적당히 서성거리다가 야마토 박물관으로 들어가... 기 전에, 가방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태극기 태그를 가방 안으로 보이지 않게 넣었다. 아무래도 우익의 포스가 강한 곳일텐데 괜한 자극으로 시비 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전쟁 기념관에 일본인이 가방에 일장기 매달고 다니며 구경 다니는 걸 곱게 보는 한국인은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우리는 일본을 식민 지배한 적이 없기에 이런 비교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하고 다니던 마스크에도 '한국사람'이라고 쓰여 있었기에 그것도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서 보니 입고 있는 옷이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이다. 등짝에 포스코 에너지가 대문짝만 하게 쓰여 있는. -_ㅡ;;;

 

박물관 안에 들어가니 유니폼을 입은 처자들이 안내 데스크에 서 있다. 뭐라 뭐라 하는데 이어폰 끼고 있어서 못 들었다. 얼른 이어폰을 빼면서 네? 하니까 일본 사람 아닌 걸 알았나보다. 조금 당황하며, 아~ 아~ 하다가 일본어로 뭐라고 얘기를 한다. 그래서 또 다시 꺼내든 전가의 보도! "스미마셍. 니혼고가 하나세마셍(すみません。日本語が 話せません。)." 일본어 못하는 게 벼슬이다. ㅠ_ㅠ

 

그랬더니 영어 괜찮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잉글리쉬, 오케이~" 하니까... 일본식 영어로 열심히 안내를 해준다. 일반 관람은 ¥500이고 한국어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단다. 특별 전시 관련해서 뭔가 영상 같은 걸 볼 수 있는 모양인데 그건 일본어로 밖에 안 나오니 일반 관람을 권하고 싶다 한다(특별 전시 관람을 포함하면 ¥800이 된다.). 그래서 일반 관람 하겠다고 하니 자판기로 안내한다. 자판기로 표를 뽑아 입장할 때 제시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표를 뽑는 동안 옆에서 부지런히 음성 가이드를 준비한다. 가이드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제법 무게가 나가고 한 쪽으로만 착용하는 모노 헤드폰도 꽤 큰 편이라 거추장스럽다. -ㅅ-   부산스럽게 부시럭~ 부시럭~ 음성 가이드를 목에 건 뒤 입구로 향했다. 표 내고. 들어갔다.

 

 

바로 눈에 들어오는 야마토 함 모형. 경비 아저씨를 보고 크기를 짐작하면 될텐데, 아까의 잠수함 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크다.

 

 

그런데도 1/10 사이즈라 한다. 실제 야마토 함은 이 크기의 열 배라는 거다. 대체 얼마나 컸다는 건지. -_ㅡ;;;

 

 

광각 카메라인데도 도저히 한 장에 다 담기지 않는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배 앞, 뒤를 찍어본 뒤 안으로 들어갔다.

 

여러가지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동그라미 안에 숫자가 쓰여 있다. 그 숫자를 누르면 음성 가이드에서 설명이 나온다. 신기했던 것은 닌텐도 DS를 이용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닌텐도 DS가 없어서 해보지는 않았지만 음성 가이드 번호보다 DS 번호가 더 많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닌텐도 DS 이용하는 쪽이 보다 자세한 설명 듣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 정도의 학생들 타겟으로 설명하는 거라 더 많이 설치된 건가 싶기도 했고.

음성 가이드는 그닥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앞에 있는 안내 역시 일본어 뿐이었고 영어 설명도 제한적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그나마 음성 가이드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싶더라.

 

 

한 쪽 전시관을 다 보고 나니 함미 쪽으로 돌아 다음 전시관으로 이동하게끔 되어 있었다. 전범기 보니 짜증이 확!

 

 

사람이 조종해서 적함에 자폭하는 어뢰와 제로센이 전시되어 있었다. 저렇게까지 해서... 하는 생각이 들어 입 안이 까끌까끌해졌다.

 

 

아이들이 체험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시설도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누르는 방향으로 카메라가 돌아가며 외부를 비추는 잠만경.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해군 관련 전시실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매듭 만드는 방법. 이런 거 알아놓으면 참 좋은데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외부에서 볼 때에는 박물관이 꽤 컸는데 전시된 내용은 조금 빈약한 게 아니었나 싶다. 관람에는 그닥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그나마 음성 가이드 덕분에 설명 들으며 진행해서 그렇지, 그냥 훑어보기만 했으면 10분이나 걸렸을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설명해주는 할아버지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기에 그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기 위해 좀 서둘러 움직였다. 3층에 올라가 음성 가이드를 반납하고... 혹시 보지 않고 지나간 게 있나 싶어 다시 한 번 스윽~ 훑어본 뒤 1층으로 내려왔다. 기념품 파는 곳이 있었는데 다양한 제품을 많이 팔고 있어 흥미가 생겼지만 뭔가를 사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음성 가이드는 계속해서 평화를 언급하고 있었지만 나는 마음 한 켠이 무거웠다. 야마토는 일본 군국 주의의 상징이고 우익들의 로망이다. 그 엄청난 덩치와 무장에 비해 활약이 전혀 없다시피 가라앉고 만 전함이지만 일본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올 수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음성 가이드에서 반복되어 언급되는 '평화' 라는 단어에서 진실함을 느끼는 것이 어려웠다.

 

모든 일본인이 미국과 맞짱 뜨던 당시의 강력한 일본으로 돌아가자 말하지 않는다. 모든 일본인이 만주를 지배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무릎 꿇렸던 시대로 돌아가자 말하지 않는다. 전쟁은 절대 안 된다라 말하고 과거를 부끄러워 하는 일본인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가르치기보다는, 부끄러운 과거는 숨기고 아름답지 못한 것을 아름답다고 과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일본 여행을 좋아하고 일본 문화에 감탄하며 일본의 음식을 즐기지만 과거사에 대한 진지한 사과가 없음이 정말 안타깝다. 독일이 성당에서 나치 부역자들의 넋을 기리는 미사를 진행하지 않는데 일본은 여전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그것만 봐도 과거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 어림도 없는 소리다. 아베가 장기 집권하고 있는 동안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계속 한 걸음씩 나가고 있어 더 불만이고 불안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반일 대통령이라 소개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일본이다.

 

 

아무튼...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씁쓸했다. 밖으로 나와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실까 하다가 그냥 백화점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일단 가방 안으로 숨겨던 태극기를 다시 꺼냈고, '한국사람' 마스크를 다시 턱에 걸쳤다. 그리고 백화점으로 갔다. 밥을 먹던가 신발이라도 구경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딱히 맘에 드는 식당도 없었고 신발 역시 마찬가지였다. 짧은 백화점 방황을 마친 뒤 다시 역으로 가서 히로시마로 돌아가는 전철을 탔다.

 

 

관람 시간은 09:00 ~ 18:00 입니다. 입장은 17:30 마감입니다. 매 주 화요일에 휴관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입니다.

기념 사진 찍어주기도 하는데 ¥1,100 받는다고 해서 시도조차 안 했습니다. -_ㅡ;;;

홈페이지는 → http://yamato-museum.com (한글 지원 안 함)

한글 리플릿 → http://www.yamato-museum.com/download-data/ref_201604_hang.pdf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477 - 이번 히로시마/오카야마 여행 다녀와서 쓴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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