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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제주 - 출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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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올린 날짜: 2018년 03월 15일 목요일


선배 부부는 11일에 제주로 떠났고 나는 12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었다. 이 날은 한라산에 가기로 했는데... 했는데... 하루 전에 도착한 선배로부터 미세 먼지가 너무 심해서 실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연락이 왔다. 응?


산에 안 가면 달리 갈 데도 없는데? -ㅅ-   일단은 출발하자. 산에 안 갈 거니까 등산화는 빼놓고.



① 06:20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했으니 늦어도 한 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데,

 ② 공항 가는 버스는 첫 차가 05:40 & 소요 시간은 두 시간이니 이 쪽은 아예 불가능.

  ③ 별 수 없이 차를 가지고 가야 하는데 공항에 주차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으니 이번에도 계양 역에 세워야 한다.

   ④ 김포공항은 계양 역 바로 다음 역이긴 하지만 6분이나 걸린다. 거기에다 첫 차가 05:49에 있다. 김포공항 도착하면 05:55 된다는 얘기.

     발권하고 뭐하고 할만한 시간이 안 나오기 때문에 지하철은 무리.

    ⑤ 결국 차를 계양 역에 세워두고 택시를 이용해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걸로 결정.


집에서 계양 역까지는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나오니 다섯 시까지 도착하려면 세 시 반에는 가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씻고 옷 입고 하려면 세 시에는 일어나야 하니 전 날 퇴근하고 일찌감치 자야 하는데... 하는데... 바로 안 자고 빈둥거리다가 한 시가 다 되어서야 잠이 들...어야 하는데 토트넘 vs 본머스 경기 보느라 결국 못 잤다.



그렇게 뜬 눈으로 버티다가 대충 씻고 세 시 반에 출발. 내비게이션은 서해안 고속도로 타라고 나오는데 뭔가 쌔~ 하다. 나는 희한하게 서해안 고속도로랑 궁합이 안 맞는 듯. 하지만 예전에 엄마님 모시고 제주도 갈 때에도 서해안 고속도로 이용해서 잘 갔으니까, 뭐~ 하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갔다. 그랬더니...


가시 거리가 쓰리엠도 되지 않는, 백령도에서나 봤던, 말 그대로 미친 안개가 자욱하다(나중에 알게 됐는데 이 날 안개가 너무 심해서 인천공항에서는 피치항공 결항 됐다고. -_ㅡ;;;). 이거 블랙 박스에 녹화된 영상 첨부해야 되는데 귀찮아서... 아, 그러고보니 오늘 신호 위반한 ㄳㄲ도 두 마리나 찍혔는데... 신고도 할 겸 가지고 와서 동영상 컴퓨터로 넘겨야 하는데... 아... 귀찮다. 나중에 다시 첨부하던가 하고... 아무튼...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안개다.

앞, 뒤 안개등 다 켜고 심지어 상향등까지 켰음에도 불구하고 앞이 전혀 안 보여서 빌빌빌빌 거리면서 갔다. 고속도로 올라가면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고속도로 올라간 뒤에도 특정 구간에서는 안개가 말도 안 되게 심하더라. 엄청 놀랐다. 어떻게 안개가 이렇게까지...



아무튼... 무사히 계양 역에 도착. 평일이라 하루 5,000원이다. 3일치 15,000원 내고 차 세운 뒤 카카오 택시 이용해서 택시를 불렀다. 서울 택시 타야지 인천 택시 타면 시 경계 넘어간다고 돈 더 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딱히 서울 택시, 인천 택시 고를 수 있는 메뉴 같은 건 없잖아? 그래서 그냥 불렀는데... 다행히 서울 택시가 바로 잡혔다. 근처에 있으니까 금방 간다고 해서 청석 그린 파킹에 있다고 했는데 지도에서 택시가 움직이지 않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다른 손님 태우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잠시 후 택시가 오긴 왔는데 나를 못 찾고 전화를 한다. 벨소리 듣고 아~ 하더니... 택시 타니까 뭔 아파트에 있다고 해서 아파트만 찾았단다. 청석 그린 팤... 아... 그렇지... 그러고보니 뭔 아파트 단지 이름 같기도 하다.



택시는 말 그대로 총알 택시. 신호 위반은 물론이고 과속에 난폭 운전. 곡선 도로에서 휘청거릴 정도로 미친 듯 밟아댄다. 기사 님은 엄청 친절한데 운전하는 게 영...   김포공항에 내려 발권하고 일찌감치 보안 검색 받은 후 탑승 게이트로 갔다. 시간이 되어 탑승 시작. 선배는 일어나보니 날씨가 괜찮아졌다며 산에 가겠다고 한다. 응? 등산화 놓고 왔는데? -_ㅡ;;;


아무튼... 창 쪽에 앉아 사진 좀 찍어야겠다 생각했지만 비행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딥 슬립. -ㅅ-   정신 차려보니 제주 상공이더라.




비행기에서 내려 문자 메시지로 안내 받은 곳으로 갔다. 금호(가 KT에 팔린 뒤 롯데에 팔려서 지금은 롯데, 그래서 이용 안 함)나 aj 같은 메이저 회사만 이용했었기에 조금 불안한 맘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봐서 그냥저냥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기에 편의점에 들어가 김밥이랑 달걀, 음료수 따위를 사들고 나와 잠시 기다렸다.


버스가 와서 탑승. 공항 뒤쪽으로 구불구불한 길을 달린다. 영세한 업체 몇 군데가 공항 근처에 주차장 만들어서 영업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길이 좁아 맞은 편에서 큰 차가 오면 반대 쪽에서는 기다려야 할 정도로 좁은 길. 직원에게 예약한 사항을 확인 받은 뒤 차량 확인하러 갔다. 차는 앞, 뒤 범퍼 모두 손상이 있는 상태. 완전 자차니까 신경 쓰지 말라 한다. 휠과 타이어는 보험에서 제외된다고 하면서 휠 상태 미리 사진 찍어놓으라기에 보니... 다른 곳은 괜찮은 편인데 운전석 휠은 흠집이 많다. 혹시나 싶어 네 개 모두 사진 찍어뒀다. 보험에서 휠과 타이어만 제외된다며 따로 만 원 짜리 보험 들겠냐고 물어보던데... 진짜 상술하고는. 어떻게든 돈 벌 궁리해내는 게 대단하다 싶다. ㅆㅂ 휠이랑 타이어만 제외되는 보험이 어디에 있냐고. -ㅅ-   예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동생이 빌려 타던 렌트 카 타이어가 터져서 물어준 적이 있는데... 이런 식이었고나. 아오...


아무튼... 차는 그닥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없다. 실내도 더럽지 않은 수준이지 깨끗하게 청소된 것 같지는 않고. 가격 생각하면 이 정도가 어디냐~ 라 생각하고 그냥 출발. 3일 동안 이용하면서 내 차가 얼마나 좋은 차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동 끄면 라이트 자동으로 꺼지거나 사이드 미러 자동으로 접히는 기능 없는 거야 그렇다 쳐도, 시속 60㎞에서 액셀러레이터 밟으면 RPM이 미친 듯 올라가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ㅅ-


아무튼... 그렇게 곧바로 성판악 휴게소 찍고 출발.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도착했다. 선배 부부는 예정보다 늦은 아홉 시에 출발. 나는 갓 길에 차 세우고 짐 챙겨 나오니 아홉 시 반. 30분 늦게 출발한다.


입구에서 직원 분께서 아이젠 챙기라고 한다. 출발 전에 선배한테 아이젠 있어야 한댔더니 날씨 좋아서 눈 다 녹았을 거라며 괜찮을 거라 얘기했던 게 떠올랐다. 직원 분이 괜히 아이젠 챙기라고 하는 건 아닐텐데... 선배는 틀림없이 그냥 올라갔을테니 일단은 나도 그냥 가야겠다 싶어 아이젠을 사지 않고 그냥 출발했다. 직원 분께 "사라 오름까지는 괜찮죠?"라고 물으니 거기까지라면 괜찮다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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