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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당일치기 춘천 여행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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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목적은 춘천 송암 스포츠 타운의 주 경기장에서 강원 vs 포항의 경기를 보는 것이었지만... 겸사겸사해서 춘천 여행도 할 겸 떠났다. 미리 내비게이션 찍어보니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여덟 시에 출발. 강원도 가는 길은 정말 교통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왜 서울 들러 외곽순환 타고 가는 길로 안내를 하는 건지. 아무튼... 새로 뚫었다는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탔는데... 휴게소랍시고 가평에 달랑 하나 있어서 아주 그냥 미어터지더라.


원래 계획은 책과 인쇄 박물관 → 국립 춘천 박물관 → 토이 로봇관 → 육림 랜드 → 소양강 스카이 워크 → 공지천 유원지 순으로 구경하는 거(http://pohangsteelers.tistory.com/1631)였다. 그런데 선배를 춘천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픽업하기로 했고... 터미널에서 책과 인쇄 박물관에 가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했다. 거기에다 아틀란 내비게이션에서는 나오지도 않고. 결국 책과 인쇄 박물관은 포기. 선배를 픽업한 후 춘천 박물관으로 향했다.


터미널에서 멀지 않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랬는데... 입구에 어려 보이는 학생들이 경광봉을 들고 서 있다. 뭔가 싶어 보니까...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니 근처 시립 운동장인가 어디에 차를 세우라는 거다. 에? 이게 뭔 일이래? 박물관 주차장이 만석이라고?



뭔 행사를 하는 게 아니고서야 그럴 리가...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간이 천막 같은 게 잔~ 뜩 세워져 있고 애들이 꺅꺅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 같은 게 있으니 박물관 주차장이 꽉 차지. -_ㅡ;;;


차 세우고 간이 천막 숲을 지나 아이들을 피해 박물관에 들어갔다.



외관은 딱히 특징이라 할만한 게 없는, 평범해보이는 박물관이었는데...



실내가... 아주 그냥... 진짜 멋있었다. 대리석으로 깔끔하게 만들어놓은 바닥도 바닥이지만,



천장이 짱이었다.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비오는 날은 비오는 날대로, 정말 멋지겠다 싶더라.



1층에 까페가 있어서 목도 축일 겸 일단 그리로 향했다. 커피를 시키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따로 입장료 안 받는 박물관이다. 여러가지로 맘에 들어버리는고만. ㅋㅋㅋ



커피 마시면서 한, 두 시간 책 보고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만약 춘천에 살게 된다면 꼭 박물관 옆에 집 얻어야지. ㅋ



1층 까페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참 보기가 좋더라.



다양한 기념품도 팔고 있었는데 이 작품이 참 맘에 들었다. 80,000원 하던데 일본 가기 전에 사서 마사미 님 선물로 드릴까 싶다.





지방의 박물관 대부분이 그렇듯 진짜 유물이나 전시품은 서울에 뺏겨(?)버리고 대부분이 모조품이나 다시 만든 것들이었다. 그래서 딱히 역사적인 의의가 있는 전시물 같은 건 없는 것 같더라. 그래도 여기저기에 A4 용지 한 장 짜리로 만든 여러가지 자료를 비치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건물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참 좋은 시설이라며 계속 감탄했다. 다만... 춘천 시민들 수준은 바닥이었다. 1층 까페에서야 조금 떠들 수 있다고 해도 박물관 안에서 떠들어대는데 이해가 안 되더라. 애들이 떠들면 부모가 말려야 하는데 같이 큰 소리로 대화한다. 여기 다음에 어디를 가고 어쩌고 하는 대화를 박물관 다 들리게 하더라. 부모가 그 모양인데 애들이 박물관에서 떠들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리가 있나. 지들끼리 있으면 누가 뭐라 하겠나. 뻔히 다른 관람객 있는 거 보면서 떠들고. 에휴, 무식한 ×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다.



점심 시간이 되어 무봉리 순대 국밥 한 그릇 먹었다. 체인점이라 기본은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가게도 지저분하고 어째 영 맘에 안 들더라. 원래 순대국 먹으면 싹싹 긁어먹는데 적당히 건더기만 건져 먹고 나왔다. 선배는 근래 먹은 순댓국 중 최고였단다. 나보다 입이 더 저질이야. -ㅅ-


다음 목적지는 육림 랜드다.



보통은 국가 유공자 할인이 되기 마련인데 그런 안내 전혀 없더라. 장애인 할인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



『 1박 2일 』에서 두 번이나 촬영 왔었다고 한다. 두 번이나 와서 찍을만한 게 있나? 자그마한 동네 유원지에?



회전 목마 사이즈도 자그마~ 하다. 그래도 가동은 하고 있었다. 자유 이용권 같은 건 없고 시설 탈 때마다 3,000원. ㅋ



공중 그네도 있었다. 타보고 싶었지만 쪽 팔릴 것 같아 참았다. 포항 저지만 안 입고 있었으면 탔을텐데... -ㅅ-



새로 도색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던 강아지 모양의 벤치.



아담한 사이즈의 범퍼카는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출구 옆의 『 카 』 그림은 당연히 라이센스와 거리가 멀겠지. ㅋ



족욕장이라고 만들어놨던데 애들은 여기서 물놀이하면 딱이겠더라. 실제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꽤나 많았다.



바이킹 역시 운영하지 않고 있다.



토끼는 밥 줄 때 조심해야 한다. 다들 귀엽고 착한 토끼를 생각하지만... 토끼라는 녀석들, 의외로 잘 문다. -_ㅡ;;;



뜬금없이 토기 전시장 같은 게 나오고. -ㅅ-



물레방아 돌아가는 작고 아담한 정원. 가족 단위로 소풍 오기 딱 좋은 지역의 공원 같은 곳이다. 테마 파크라 하면 너무 거창하고.



옛 교실 재현해놓은 곳. 뭔가 되게 옛날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요즘도 아닌, 어중간한 분위기다.



겨울에 실제로 사용했던 건지 확실치 않은 난로도 있고... 자동차 모양의 소파도 있고.



아... 저 파란 벤치... 진짜... 딱 국민학교 분위기다. ㅋㅋㅋ



헐! 엉덩이를 향하면 잽싸게 튀라고 쓰여 있다. 오줌 싼단다. 피해자가 얼마나 많으면 경고까지... ㅋㅋㅋ



여긴 새 전시장. 통풍 안 되는 곳에 새 가둬 놨을 때 나는 특유의 불쾌한 향으로 가득했다.



화장실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 -ㅅ-



자그마한 농구 골대는 어찌나 잡고 늘어졌는지 아래로 확 휘어버렸다.



진짜 옛날 분위기 제대로 나는 잉꼬 휴게소. ㅋ



정글짐을 실제로 보는 게 얼마만인지...



짧은 코스의 구름 사다리였지만... 괜히 매달렸다가 끝까지 못 가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되어 사진만 찍었다. ㅠ_ㅠ



날이 더웠기에 양들도 고생이었다. 한참을 물 마시던 양 한 마리.



운전석 타이어는 어디로 날아가버린 자동차 모양의 놀이 기구.



역시나 운행하지 않는 대관람차.



시간이 멈춘 것 같다. 80년대 초반에 많이 보던 장면.



풍뎅이인지 하늘소인지 망가진 채 방치된 조형물.



일본 가면 대관람차가 자주 보여서 여러 번 사진을 찍게 되는데... 그것과는 다른 의미의 촬영이다.



뜬금없이 타조 놀이터라니... 실제 타조는 볼 수 없었다.





공중 전화 박스만 남아있고 전화는 없다.





미친 척 하고 한 번 타볼까 했는데 10세 미만만 탈 수 있단다. 지금 사진 보면서 알았는데... 애 엄마 타고 있고만!!!





진짜 옛날 분위기 난다. ㅋ



여긴 카트 같은 게 다녔던 경주장 같은 곳일까?



동화의 성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철문으로 막혀 있었다.


빨간 다라이에 한가득 담긴 물, 그 위에 빨간 푸라스틱 바가지. 옆을 차지하고 있는 건 파란색 쪼리. ㅋㅋㅋ



1975년이라니... 나보다 어른이시다.



전시된 그림들은 제법 수준이 높다.



놀이 시설은 안 탔다. 아니... 사실 탈만한 게 없었다. 동물원도 있었는데 호랑이나 곰이 있더라. 아쉬운 건... 갖혀 있는 공간이 엄청 좁아서 동물들 상태가 정상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 좁디 좁은 철창 안에 가둬놓고 그걸 보게 하는 게 교육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 손 많이 타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좀 더 넓은 곳에서 야수답게 살다 가게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천천히 보면 한 시간은 볼 줄 알았는데... 최대한 느릿느릿 걸으며 구경했는데도 한 시간이 안 걸렸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리모델링 때문에 운영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토이 로봇관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조작하기에는 버튼이 많지 않나 싶었는데... 좋아하는 건 금방 배운다고, 애들이 금방 익혀서 조작하더라.



『 철인 28호 』 장난감. 아이들에게 게임이라 속이고 무인기 조종하게 해서 철인 28호를 공격하게 한다는 에피소드가 아직까지 기억난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 마징가 Z 』. 다음 달인가 극장에서 개봉한다는데 꼭 보러 갈 거다. ㅋㅋㅋ



『 그랜다이저 』나 『 게타 로보 』는 의외로 많이 알지만 『 골드 라이탄 』 아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 비디오 테이프로 엄청 봤었는데.



84 태권 V가 표절의 대상으로 삼았던 『 전투 메카 자붕글 』. 그 옆에는 데커드가 서 있다.



어렸을 때 참 좋아했던 콤바트라 V. 비디오 테이프로 수도 없이 빌려 봤었다.



『 불사조 로보트 피닉스 킹 』 역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 『 트랜스포머 』 인페르노 고스란히 베낀 괴작이다.

└ 이 만화영화 주제곡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_ㅡ;;;



태권 V. 나는 한 때 김청기 감독의 다른 메카닉은 죄다 표절이지만 그래도 태권 V는 표절이라고까지 할 수 없지 않나? 라고 생각했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 신세기 에반게리온 』. 하코네 가니까 여기저기서 에반게리온 기념품 팔고 있더라. ㅋ



포항의 오랜 팬이라면 친숙하게 느껴질 아톰. 라이센스도 구입하지 않고 축구 팀의 마스코트로 쓸 생각을 했다니. 허... 허허... -ㅅ-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장난감. 아이들에게는 이런 거 체험하는 게 참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괜한 곳에 데려와서 비싼 입장료만 내고 재미도 없겠고나~ 싶어 걱정했는데... 선배는 선배 나름대로 즐기고 있었다. ㅋㅋㅋ






참 멋진데... 염병할 아파트가... 진짜... 우리나라는 어디를 봐도 아파트에 가로 막혀 있어서... 거기에다 미세 먼지 때문에 뿌옇다.



조금은 섬뜩한 녀석이 바깥에 있네? -_ㅡ;;;





태권 V가 표절임을 알 수 있는 증거 중 하나. 살짝 떨어진 스티커 뒤로 보이는 원래 글씨가 '마징거'다. -_ㅡ;;;



저 특별초대권이 표인 줄 알고 학교 앞에서 미친 듯 주어모아오곤 했었다. 아버지한테 데려가 달라고 징징거리고 그랬었지.



입장료에 비하면 참으로 볼 게 없었던 토이 로봇관. -_ㅡ;;;



그렇게 구경을 마치니 얼추 14시가 되어 간다. 슬슬 게스트하우스 들렀다가 경기장 가야겠다 싶어 게스트하우스로 출발. 게스트하우스는 오래된 여관? 여인숙? 아무튼... 그냥 오래된도 아니고 엄청나게 오래된 곳을 리모델링한 곳이었다. 입구에서 어?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깔끔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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