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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강릉 - 통일 공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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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쨋 날


둘쨋 날




정동 심곡 바다 부채길 심곡항 쪽에서 통일 공원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거리로는 10㎞가 채 안 된다. 해안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오른쪽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서 운전하는 맛이 쏠쏠하다.


가는 길에 모래시계 공원, 정동진 해변, 하슬라 아트 월드, 등명 낙가사(절) 등을 지나게 되니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바로 통일 공원에 가지 말고 들렀다 가는 것이 좋다. 정동진은 예전에 가봤던 것 같아 안 갔고 하슬라 아트 월드는 갈 마음이 1도 없었기에 역시나 그냥 통과. 등명 낙가사는 지나면서 보니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긴 했는데 최근 ××종 땡중들 만행에 대해 들은 뒤로 절도 별로라 바로 통일 공원으로 갔다. 



여기도 유료 시설이다. 여기서 표를 구입하면 차로 조금 더 가야 하는 안보 전시관도 볼 수 있다.

└ 여기도 국가 유공자와 장애인은 입장료 면제.



한적한 주차장에서 쉬고 있는 슈퍼 카. 이제 곧 누군지 알 수 없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생각하니 괜히 짠~ 하다.



퇴역한 전북함을 지상에 올려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다.



보통의 배를 생각하면 안 되는 게, 규모가 엄청나게 큰 배다. 어지간한 여객선조차 비교가 안 될 정도니까.





미국에서 건조된 에버릿 프레드릭 라슨함을 양도 받아 전북함으로 활용했다 한다. 한국 전쟁에, 걸프전에,... ㄷㄷㄷ



옛날 배라 110V인가? 라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미국 배라 그런 것 같다. 미국도 110V 쓰지.



화장실. 나오던 변도 도로 들어가게 생겼다. -_ㅡ;;;



장교 침실. 영관급 장교 침실이 저 정도니 수병들 침실은 오죽할까. 해군이 진짜 고생이 많다.



그나마 지휘관이나 참모급 장교들 방은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편이다.



컴퓨터 대박! ㅋㅋㅋ   GoldStar에, 5.25"와 3.5"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ㄷㄷㄷ



선풍기만 봐도 대충 이 배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귀신 나올 것 같은 이발소. 한 번 출항하면 바다에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더 무서운 귀신 나올 것 같은 의무실. 환자 눕히는 침대마저도 엄청 좁다. -_ㅡ;;;



밥 하는 곳.



장교와 부사관/병들은 먹는 음식이 달랐다. 계급 차이도 있겠지만 같은 거 먹고 탈 나는 거 막고자 했다 하는데...



여긴 참모들이 모여 회의하는 장소.



키폰도 연세가 어마어마할 것 같다.



도트 프린터일 거라 생각했는데 전자 타자기라 쓰여 있다.



여기저기에 낡은 컴퓨터들이 놓여져 있다. 휠 없는 마우스를 보니 엄청 어색하다.



선배가 연평도 포격 당시 연평도에서 근무했었더랬지.



포 관련한 시설. 정확한 명칭은 까먹었는데 무기 통제하는 곳이다. 스위치가 엄청나다.



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경로. 에휴... 쯧...



어두운 바다에서 보면 제대로 보일지 의문이다. 지금도 우리 영해를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를 일. -ㅅ-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서해 최북단에서 교전 당시 상황 걸려 근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전자실이라고 하지만 관련 장비 다 떼어내서 그냥 휑~ 한 빈 방이다.

└ 함정 퇴역하면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장비부터 제거하는 게 기본.





나처럼 좁은 공간에 들어가면 숨부터 막혀오는 사람은 함정에서 근무하는 게 불가능하다.



함교에서의 시야도 훌륭하다고 할 수 없는 편.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해군이 진짜 고생 많이 한다.



저 깔때기 모양의 통에 입 대고 말하면 그게 울려서 아래 쪽에 들리는, 통신 시스템이다. -ㅅ-



밖으로 나갔더니 소나 돔이 보여서 바로 찰칵!



북한 주민들이 타고 온 배라고 한다. 21세기에 아직도 나무로 만든 배 타고 멀리까지 조업 나간다.



위에 보이는 쇠 막대기를 돌려 방향을 잡는, 진짜 원시적인 수준의 배다. 저런 걸 타고 수십, 수백 ㎞ 밖으로 나간다.



이건 북한이 강릉 침투할 때 타고 온 잠수정. 우리 군이 포획해서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놨다.



좌초되자 보안 유지한답시고 불 질렀단다. 내 키가 170㎝가 채 안 되는데도 잔뜩 쭈그리고 들어가야 했다. 좁다.



수상 항해 시 여기로 올라가서 육안으로 항로도 잡고 그런단다. 여기 역시 엄청 좁다.



점파는 뭐냐. -ㅅ- 잠수함은 은밀함이 생명인지라 전파 수집한답시고 부상했다가 뽀록나면 말짱 꽝이다.



영화 같은 거에 자주 나오는, 위로 올려서 망 보는 데 쓰는 잠만경.



아까의 화장실은 양반이었다. 여긴 더 열악하다.



잠수함 내부는 어느 나라든 좁다. 제한된 공간에 온갖 전자 장비와 무기류를 탑재하고 생활 공간도 만들어야 하니까.

└ 북한의 경우 승조원들이 못 먹고 못 살아서 작은 탓인지 더 작게 느껴졌다. 나는 곧 죽어도 못 탈 것 같더라.



뭔 시설이 있어서 봤더니 레이저 사격 게임과 관련된 시설이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멀리서 봐도 상당히 큰 배다.



기념품 살 게 있나 싶어 가게에 들어가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다. 그냥 나와서 커피나 한 잔 할까? 하다가... 비행기 전시된 거 보고 바로 숙소로 가자 싶어 주차장으로 갔다. 비행기와 탱크가 전시된 곳은 이 곳과 좀 떨어져 있다. 지도로 볼 때에는 얼마 안 걸릴 줄 알았는데 길 따라 가도 안 나와서 지나친 거 아냐? 라고 생각할 무렵 왼쪽에 오르막 길이 나왔다. 차로 제법 가야 하기 때문에 걸어가는 건 무리.



F-86 세이버랑



F-4D 팬텀은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겠지.



땅바닥에 붙어 있는 F-5E 사진을 찍고 있는데 뭔가 쐐액~ 하고 지나가기에 잽싸게 찍었더니



F-5E. -_ㅡ;;;   전부 퇴역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2020년이라는 말도 있고 2030년이라는 말도 있고.









우리나라에 무슨 대통령 전용기? 라 생각했는데, 박정희가 타던 비행기 가져다 놓은 거였다.

└ 타던 건지 같은 기종 항공기를 가져다 내부를 똑같이 꾸민 건지 모르겠다.





자동차도 대단하지만 비행기도 참... 수만 개의 부품이 모여 동작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고치는 것도 그렇고.



대통령 전용기 있는 곳에서 100m 가면 안보 전시관이라고 해서 산 탔는데... 숨질 뻔 했다.

└ 산에서의 100m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걸 깜빡했다. 슬리퍼 신고 있었는데... -ㅅ-

└ 거기에다 풀들이 잔뜩 자라 팔, 다리를 치고... 두더지 시체도 있고... ㄷㄷㄷ



주인 잃은 이어폰이 놓여진 벤치가 있는 곳으로 나왔더니



탱크와 장갑차가 전시된 곳이 나왔다.



여기에서 숙박 같은 것도 가능한 모양.



월남전 참전 기념탑 있기에 아버지 생각나서 모자 벗고 묵념했다.





안보 전시관은 전시물이 썩 대단찮지만 다른 곳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것들이라 안 보고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한국군인 척 위장하려고 가지고 온 M-16 소총이란다. 제조 국가와 일련 번호가 없는 짭퉁이라고.





저 멀리 지나가는 어선을 줌으로 잔뜩 끌어당겨 찍는 것으로 통일 공원 구경도 끝~



나도 그렇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전쟁에 대해 더 둔감할 것이고... 최근 북한과의 화해 모드 때문에 과거 북한과 치고 박고 했던 것들을 잊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생각하기에 강릉 통일 공원은 한 번쯤 가볼만 한 곳이 아닌가 싶다. 다만 북한은 나쁜 놈, 우리는 착한 분, 정도로 자식 교육하려면 안 가는 게 낫겠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죽일 듯 으르렁거렸던 시대에 이런 짓도 저질렀었다라는 걸 알려주고 배우면서 생각할 수 있는 장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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