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쨋 날
둘쨋 날
통일 공원에서 나와 슬슬 게스트하우스에 가기로 했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15시부터 체크 인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도미토리에는 2층 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2층 침대의 2층에 대한 로망이 1도 없는 나는 어떻게든 1층 침대를 확보하고자 체크 인을 먼저 하려고 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출발. 딱 1년 전에 강원 FC 경기 보러 왔을 때 신세 진 곳이라서 익숙한 길이다. 게스트하우스 앞에는 이미 주차된 차들이 있어서 근처 공원에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잠겨 있다.
입구의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하니 사장님께서 밖에 나와 있다며 비밀 번호와 방 번호를 알려주신다. 번호 누르고 들어가서 1층 침대에 가방 던져 놓은 뒤 다음 목적지인 오죽헌으로 출발.
오죽헌은 예~ 전에, 아~ 주 예전에 아람단 여행으로 왔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한테 "왜 오죽헌이지?" 라고 묻자마자 옆에 있던 무섭게 생긴 할아버지가 까마귀 오, 대나무 죽, 집 헌 써서 오죽헌이라며 그래서 대나무가 까맣다고 설명해주셨다. 하도 무섭게 생겨서 움찔! 하고 쫄아 얌전히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_ㅡ;;;
아무튼... 몇십 년 만에 갔더니... 역시나 예전 기억과는 완전히 다르다. 엄청나게 커졌다. 다만 예전과 별다를 게 없었던 건 애들 몰려오는 곳이라는 거. 중학생 같은데 바글바글하더라. 쟤들이 오죽헌이고 뭐고 뭔 관심이 있겠냐. 그냥 뛰어다니고 소리 빽빽 지르고. 난리도 아니다. 그나저나... 고등학생들 화장하는 것도 이르다 싶었는데 이제는 초등학생들 입술도 시~ 뻘겋다. 화장 안 하고 사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아침에 눈 뜰 시기가 곧 다가올 터인데. -ㅅ-
『 대장금 』 이 후 이영애 복귀작으로 관심이 높았지만 쫄딱 망한 드라마 출연진의 핸드 프린트로 꾸며진 공간이다.
오죽헌에 대한 설명이 간략히 되어 있다.
날이 흐려서 태양을 이렇게 줌으로 당겨 찍는 게 가능할 정도였다.
정말로 대나무가 까맣다. 신기하다.
벼루 뒤에 임금이 친필을 썼다 하는데 5,000원 짜리에 이 벼루 그려져 있으니 찾아보시길. ㅋ
지금이야 엄청 추켜세우지만 사실은 신사임당도 무능한 남편 만나 제 실력 다 선보이지도 못한 비운의 예술가.
너와 지붕이 멋스럽다.
등산복 입은 할머니들이 떼로 깔깔거리며 사진 찍던 곳.
인터넷 검색으로는 보지 못한 곳들이다. 컵 박물관과 아라나비는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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