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취  미 』/『 영  화 』

트와일라잇 (Twilight, 2008)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3. 24.
728x90
반응형

 

스테파니 메이어의 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책 읽고 난 소감은 지난 번에 대충 끄적거린 적이 있다(http://steelers.textcube.com/178).

대단한 기대를 하고 볼 사람들을 위해 미리 얘기해주자면, 외국인이 쓴 귀여니 소설이니 기대 따위 하지 말라는 거다.
말도 안 되게 잘 생겼는데, 뱀파이어라서 힘도 쌔고, 이상한 능력까지 있는 녀석이 평범한(이쁘면서 평범한 척은... 쯧~) 여자를 위해 물불을 안 가린다는... 전형적인 귀여니 소설이다.

그걸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거다. 책은 잘 생기지도 않았고, 힘도 안 쌔고, 특별한 능력도 없는... 평균 이하의 남자인 내가 볼 때에는 무척 짜증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었다. 영화는 어떨까?

꽤 궁금했다. 그리고... 결론은...

책보다 더 쒯이다. 뭐, 이딴... -_ㅡ;;;

 

책은 한 권으로 출판 되었지만, 결코 얇은 두께는 아니다. 꽤 두툼한데... 초반에는 각 캐릭터의 성격을 그려내기 위해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중반부 넘어가면서부터는 여자 주인공인 벨라가 남자 주인공인 에드워드가 사람이 아님을 의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정체가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시련이 닥쳐 오는 건 거의 끝 부분이고.

그런데... 그 많은 내용을 두 시간 조금 넘게 편집하려고 하다 보니 영화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벨라는 적잖이 똘끼가 있는, 정상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까칠한 성격을 가진 처자인데...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다 날아가버려서 정말 평범한 여자 애가 되어 버렸다.

에드워드는 화냈다가 실실 쪼개다가, 또 화냈다가 실실 쪼개다가를 반복하는 성격 장애틱한 놈인데... 이 녀석 성격 역시 영화에서는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

하긴... 『 해리 포터 』 뒤를 이을 판타지 대작이라고 홍보한 영화인데, 주인공 성격 소개 따위에 한 시간 넘게 까먹을 수야 없었겠지. 하지만... 캐릭터 묘사가 중요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대한 소개는 지나치게 날림이었다. 책 먼저 봤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그런 줄 알고 넘어갔을게다.

 

가운데 떠억~ 하니 자리잡은 남녀 주인공들. 대체 어디를 봐서 저게 눈부시게 잘생긴 얼굴이란 말이냐?

 

영화가 불만인 점은 또 있다. 벨라 역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어디서 본 것 같다 싶더라니... 『 자투라 』에 나온 처자였네!)는 내가 생각한 벨라 이미지에 상당히 어울렸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완.전.에.러.였다. 제기랄!

루시 리우를 동양의 미녀라고 추켜 세우며 『 미녀 삼총사 』의 한 멤버로 당당히 끼워 넣는 녀석들이니 그럴만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 대체 어디를 봐서 로버트 패틴슨이 조각 꽃미남이란 말이냐?

저 각진 얼굴을 보라. 한 주먹거리는 되어 보이는 엄청난 코를 보란 말이다. 저게 어디가 조각 미남이냐? 캐스팅 담당은 원작을 안 본 건가? -ㅅ-

차라리 사냥꾼 제임스로 나온 캠 지갠뎃이 훨씬 더 잘 생겼다. 당최 남자 주인공에 대해 몰입이 안 되다 보니... 영화 보는 내내 짜증 대폭발이었다.

 

차라리 이 쪽이 압도적으로 낫다는 거지.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지 않냐? 확실한 캐스팅 미스다.

 

원작 소설로 만든 영화이기에 내용은 소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러닝 타임 때문인지 책의 상당 부분을 들어내고, 각색하다보니 원작과는 다소 다르게 다룬 부분도 꽤 있지만... 머리 속에서 상상만으로 그려야 했던 세계를 스크린에 그려냈다라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원작을 본 사람들은 열에 아홉은 실망할 거라 생각한다.

후속편인 『 뉴 문 』을 보고 싶긴 한데... 이것 역시 원작 먼저 보고 보려고 버티는 중이다. 일단 책부터 읽은 뒤에, 영화 보면서 또 씹어줘야지.

그나저나... 이 영화도 대 히트했다는데... 동양 애들이나 서양 애들이나... 잘 생긴 능력자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싶다.

우성보다는 열성에 가까운 유전자가 몸 속에 더 많은, 이른 바 루저인 내 입장에서는 좀 씁쓸~ 하구만.

 

참 사진빨 못 받는 배우. 어째 화면보다 이쁘게 나온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단 말이냐? -_ㅡ;;;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