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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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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갈등을 겪거나 오해를 사서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장면 같은 건 좀처럼 보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드라마를 안 본다. 소설은 괜찮은데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건 당최 못 보겠더라고.

 

 

주인공이 시작부터 완전무결하게 등장해서 아무 갈등도 없이 하는 일마다 죄다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낼 수 없을테니 시련을 겪거나 어려움에 빠지는 장면을 몇 차례 넣기 마련이고, 그걸 극복해내면서 보다 강해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텐데, 나는 압도적으로 강하거나 잘나서 혼자 싹 쓸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 현실에서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으니 거짓말인 걸 뻔히 알면서 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라도 보고 싶은 거다.

 

그런 차원에서 전작인 『 마녀 』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시작부터 주인공이 치고 박고 난장판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자기 힘을 감추고 있었다는 설정이기에 가슴 졸이지 않고 볼 수 있었다. 큰 기대없이 봤었기에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했고.

애초에 3부작으로 기획했고 1편이 그럭저럭 흥행한 덕분에 2편이 나올 수 있었다는 얘기를 어딘가에서 본 것 같다. 2편이 개봉되었을 때 극장에서 보려고 아둥바둥했지만 어찌하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 결국 보지 못했다. 웨이브에 무료로 공개가 되어 기대를 품고 봤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런저런 말이 필요할까. 그냥, 재미가 없다. 그냥 한국어로 대사 칠 것이지 굳~ 이 영어, 중국어를 쓰는 것도 어색했고. 배우들 연기 만큼은 훌륭했다는데 쓰잘데기 없이 욕을 써대는 느낌이라 그닥 와닿지 않더라. 서은수는 뭘 입고 있어도, 어떤 대사를 뱉어도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었지만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두 시간 꽉 채운, 혹은 다소 길게 느껴지더라도 두 시간 반 짜리 한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괜히 쪼갠 영화를 보는 기분. 특히나 2편은 '나레이션으로 대신해도 될 것을 굳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3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2편을 1편과 3편을 연결하기 위한 뱀다리 취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재미가 없으니 자꾸 싫은 소리만 하게 되네.

 

1편을 보고 나서 고민시를 검색해본 것처럼 2편을 보고 나서는 정라엘을 검색해봤다. 예쁘시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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