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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등  산 』

내연산 12 폭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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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소개 영상을 보고 내연산에 있다는 열두 개의 폭포를 알게 됐다. 가봐야겠다 싶어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가기로 한 날 하루 전에 비가 왔다. 비 때문에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다음으로 미뤘고, 미세 먼지가 엄청 심해서 조금 망설였지만 결국 다녀왔다.

포항은 나고 자라 20년을 산 곳이라 익숙한 도시지만, 살아온 시간 만큼을 다른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포항은 좀 어색하다. 포항에 간다 해도 가 고작인지라.

 

 

《 월포 해수욕장을 지나가기에 반가워서 호다닥 찍어봤다. 》

 

월포는 포항제철(現 포스코)의 사원 휴양소가 있던 해수욕장이다. 포항제철 사원이나 가족만 들어갈 수 있어서 다른 곳보다 불량배를 만날 가능성이 적었다. 한창 이성에 눈뜰 시기인데 학교에서 만날 보는 애들 밖에 안 보인다는 이유로 옆에 있는 감포로 갔던 기억도 나고 그러네. ㅋ

 

 

살고 있는 곳에서 내연산까지는 한 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고속도로를 타든, 국도를 타든,  별 차이가 없어 국도로 갔다. 평일 낮이라서 막히지도 않고, 1차로에서 정속 주행하는 쪼다들만 피해 가면 되는 환경이라 운전하기 편했다. 다만,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니 가는 쪽 도로를 다 파헤쳐 놨더라. 길이 워낙 엉망인지라 맞은 편에서 차가 오지 않으면 중앙선을 넘어서 가야 할 정도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가 있었는데 코 앞까지 그냥 오더라. 피할 생각도 안 하고. 놀라서 클락션을 눌렀더니 확! 방향을 튼다. 미친 AH 77I 가 뭘 하고 자빠졌나 싶었는데 손전화 보고 있던 거였다. 신호 대기 중도 아니고 운전하면서 손전화를 왜 쳐다보는 건데? 쯧...

 

 

《 주차장에서 꽤 긴 거리를 걷는 동안 양 쪽에 상가가 이어진다. 》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갔더니 제2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장이 엄~ 청 넓어서 어지간하면 자리가 없어 차를 못 세울 일은 없겠더라. 전기 차 충전 시설도 잘 되어 있고.

 

 

《 매화인가? 홍매화? 흐드러지게 피어 꽃구경만 해도 본전은 뽑겠다 싶더라. 》

 

 

《 다른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정자. ㅋ 》

실제로 이용해도 되는 모양인지 나중에 아저씨, 아줌마 떼가 모여 앉아 있는 걸 봤다.

 

 

 

 

 

 

 

 

 

성인 기준으로 3,5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보경사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않겠다 한들 강제로 뜯어가는 거다. 이건 여기 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산에 자리한 곳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절이 등산객을 상대로 삥 뜯는 게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닌 거지. 하지만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게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아 조만간 강제 징수가 폐지될 수도 있다 한다. 올해 5월부터라고 들었는데 돈 받지 말라는 데 강제력이 없어서 실제로 이행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포항 시민은 1,500원이 할인되어 2,000원을 내면 되고 국가 유공자나 장애인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 응? 남부군? 대체 언제적 영화냐. ㄷㄷㄷ 》

보경사는 국민학생 때 한 번인가 두 번인가 갔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소풍으로 갔는지, 뭔 사생 대회 같은 걸로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갈림길이 굉장히 자주 나왔는데 안내가 부실해서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이 됐다. 》

 

 

 

《 물이 어찌나 맑은지, 여름에 다시 찾아가 수영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니까 안내 표지가 보이면 수시로 사진을 찍어둔다. 》

 

 

 

 

 

 

 

 

 

 

 

 

초콜릿과 카누가 필요하다가 써놨기에 대놓고 구걸한다 싶어 맘에 안 들었는데, 알고 보니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직접 물을 끓여 믹스 커피를 타 마실 수 있다. 감사히 마시고 가면 될 것을,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양아치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버리지 말라고 써붙여놨더라.

 

 

《 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여기에서 목을 축일 수 있다. 》

 

 

 

《 소금강 전망대까지 550m 밖에 안 된다고? 》

 

 

《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준다고 한다. 》

갓을 쓰고 있어서 갓부처라 부르는 모양인데, 약사여래불이다. 아픈 사람을 치유해주는 신통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마사미 님의 딸이 치료 잘 받고 건강해지기를 빌면 좋았을텐데, 다른 소원을 빌었다. ...... 빌 소원이 뭐가 있겠어. 이번 주에 로또 1등 먹게 해달라고 빌었다. 부자가 되면 마사미 님의 딸 치료를 도와줄 수 있으니까, 뭐. 😑

 

 

《 와~ 이 나쁜 사람들! 아까 550m로 표기해놓고, 여기는 0.5㎞로 표기해놨다. 》

걷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평지의 550m도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산에서의 550m는 엄청난 거리다. 12~15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를 해놨던데 실제로도 그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갈림길에서 소금강 전망대로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냥 계속 걸어서 차례대로 폭포를 보고나서 돌아오는 길에 소금강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저는 8번 폭포까지만 보고 돌아왔는데요. 갈 때 걸었던 길의 상태가 그닥 좋지 않아서, 계곡의 반대쪽에 있는 길로 돌아왔거든요. 그 길이 소금강 전망대로 향합니다.

 

 

《 산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에게 비명이 나올만한 계단이 등장합니다. 》

 

 

 

 

 

 

아무도 없을 때 도착해서 맘껏 즐길 수 있... 을 거라 생각했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서 드론 날리기도 쉽지 않고, 생각보다 오래 머물지 않고 금방 나왔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ㄷㄷㄷ 떨릴 듯.

 

 

 

 

 

 

 

 

 

 

 

 

 

 

 

 

 

사진 찍기에는 6, 7번 폭포를 잇달아 볼 수 있는 여기가 최고일 것 같다.

 

 

 

 

 

 

 

 

《꺾인 가지가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

 

 

 

 

8번 폭포로 가는 길이 좀 험했다. 길이 어려운 게 아니라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희미해서 몇 번 헤맸다. 하지만 7번 폭포까지만 보고 돌아갔으면 후회했을 게 분명하다 싶을 정도로 잔잔한 계곡이 펼쳐졌다.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꽤 받아 먹었던 모양인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엄청 경계하지는 않는 느낌. 너무 가까이 가면 도망갈 것 같아 멀찌감치에서 줌으로 당겨 찍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갤럭시를 빌리기까지 해서 콘서트 보러 가는고나.' 싶더라.

 

 

https://youtu.be/9V2DPsC8oEc

《 한창 찍고 있는데 개념없는 AH 77I 들이 등장해서 돌을 던져 도망가버렸다. 》

 

 

《 어찌나 잔잔하고 고요한지,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 딱 중간 지점인지 어디로 가도 같은 거리였다. 》

 

 

 

 

 

8번 폭포까지만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11번, 12번 폭포는 갈림길에서 갈라져 따로 봐야 했기에 번거롭다는 생각도 들었고 남은 폭포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꽤 되는지라. 다시 생각해봐도 잘한 것 같다. 고작 세 시간 걸렸는데 여기저기 삐그덕거리는 걸 보면 말이지. 지난 4개월 동안 방구석에서 술만 처먹은 덕에 그렇잖아도 형편없는 체력이 걸레짝이 되어버렸다.

 

https://youtu.be/Ys3p17YfxgY

 

 

 

왔던 길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맞은 편의 깔끔하게 정비된 길로 향했다. 소금강 전망대로 가는 길이라 되어 있기에 나는 이미 봤으니까 전망대까지 가지 말고 보경사 쪽으로 빠지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소금강 전망대로 곧장 향하는 길이어서 중간에 빠지고 자시고 할 수 없었다. 결국 소금강 전망대를 거쳐 보경사로 내려가야 했다.

 

 

《 올라가면서 봤는데, 다시 봐도 정말 예쁘다 싶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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