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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야  구 』

2010년 봉황대기 고교 야구 : 포철공고 vs 대전고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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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야구는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학교 다닐 때 강제로 응원에 끌려간 적이 있긴 한데, 그건 축구만이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에는 야구부가 죽을 쑤고 있었기 때문에 응원 갈 일이 없었다.

우연히 봉황대기 야구가 진행 중이라는 걸 알게 됐고, 참가 학교를 보니... 우리 학교가 있다. 경기 장소가 멀다면 안 갔을텐데, 수원이다. 음... 가깝긴 한데... 망설여졌다. 하지만... 내가 뭔 죄졌냐! 라며 가기로 했다. -ㅅ-

 

 

헌혈을 마치고 숙소에서 출발하기 전에 보니... 실외 온도가 35 ˚다. 미친 날씨... -ㅁ-

 

 

꽤 오래 다니지 않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자주 다녀서인지 아직 낯익다. 익숙한 길을 지나 수원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거의 다 비어 있었다. 차를 세우고 나서 출입구 쪽으로 향했다. 가던 중에 전세 버스가 보이는데, 후배들이 타고 온 차였다. 반가운 마음에 멀리서 한 장 찍었다.

 

 

경기장은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출입구는 다 저렇게 닫아놨다.

 

 

SBS에서 중계를 한다. 중계 차량이 나와 있어서 한 장 찍어 봤다. 녹화해놨다가 나중에 스포츠 뉴스에서나 써먹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시간으로 중계했단다. -ㅅ-

 

 

어라? 공짜 아니었어? 입장료를 받는다!!! 그것도 7,000원이나!!! 프로 야구에 버금가는 가격이다. -ㅅ-

표 사라니까 일단 사기는 하겠는데... 표 파는 젊은 도령이 어찌나 불쌍한지...
위 위 위 사진에 보이는대로 철창이 쳐진 곳 안 쪽에 책상이랑 컴퓨터 갖다 놓고 표 팔고 있었다. 뭐냐, 이거... 제대로 매표소나 만들어 줄 것이지... 날 더운데 선풍기 한 대 없이 철창 안에 갖혀서 표를 팔고 있었다. 이런 열악한 노동 조건이라니... -_ㅡ;;;

 

 

경기장에 들어가니 1회초 대전고의 공격이 끝나고 포철공고가 1회말 공격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단체로 모여 롯데 응원 구호에 맞춰 포철! 을 외치며 응원하고 있었다.

온통 빈 자리였기에 3루 스탠드에서 약간 홈 플레이트 쪽으로 치우친 곳에 앉았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꽤 있었고, 나처럼 혼자 보러 온 사람들도 있었다. 다소 특이한 건 가족으로는 보이지 않는 여고생이나 성인 여자들이 혼자 내지는 둘이서 온 경우가 꽤 있더라는 거다. 열성 야구 팬인가?

 

 

오늘 경기에서 맹활약한 선두 타자 김대륙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좀 덥긴 했지만, 야구하기 참 좋은 날씨였다.

 

 

1회부터 주자가 꽉 들어차면서 대전고의 위기가 왔다. 시작하자마자 마운드에 올라가는 감독과 포수. 결국 적시타가 터지면서 포철공고가 2점을 먼저 냈다.

 

 

응? 주심 이름이? ㅋㅋㅋ

 

 

전광판이 고장나서 두 번째 B 불이 안 들어온다. -_ㅡ;;;

 

 

그늘진 자리도 많은데 꿋꿋하게 땡볕 아래에 앉아 조용히 관람하던 처자. -ㅅ-

 

 

고교 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닝 끝날 때마다 덕 아웃 앞에 모여 서서 화이팅을 외친다.

고교 야구를 처음 봐서 조금 생소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일단은 경기가 무척 소란스럽다는 거다. 공격 팀에서는 투수 약 올리는 멘트(?)를 계속 외치고... 수비 선수들은 투수 응원하는 멘트를 외친다. 볼이다~ 볼이다~ 괜찮아~ 하나 잡자~ 등의 소리가 계속 된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1루 쪽이 홈 팀인데... 포철공고가 3루 덕 아웃 썼는데, 유니폼은 흰 거 입었고... 공격도 말 공격이었다. 고교 야구는 3루가 홈 팀인가? -ㅅ-

 

 

포철공고의 선수 교체다. 잘 던지던 3학년 권지원 선수가 내려가고 2학년 허건엽 선수가 올라왔다.

 

 

3초 안에 안 내려가면... 쫓아 보낸다!!! (농담입니다. -_ㅡ;;;)

 

 

포철공고가 2 : 0 으로 리드하고 있다. 포철공고의 에러 하나는 2회에 2루수가 범한 거다. 투수 앞으로 공이 굴러 갔고, 투수가 잡아서 2루로 던졌는데... 2루수가 떨어뜨려 버렸다. -ㅅ-

프로 야구였다면 병살까지 바랄 상황이었고, 고교 야구라고 해도 2루에서는 아웃 시키고 1루 주자만 살리는 게 당연한 공이었는데... 2루수 실책으로 주자가 1, 2루에 다 살아 들어가면서 위기가 왔다. 다행히 무실점으로 잘 넘어갔다.

3회에는 포철공고 유격수가 몸을 날리는 멋진 수비를 보였다. 이 날 포철공고의 유격수는 꽤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었다.

대전고는 어떤 면에서는 자멸했다. 4회에 찬스가 찾아 왔는데... 보내기 번트가 병살타가 되어 버렸다. 사람이니까 실수도 한다지만, 나름 중요한 경기에서 보내기 번트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힌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 뭐... 내가 응원하는 포철공고 입장에서는 천만 다행이었고.

 

 

마음만 먹으면 덕 아웃 바로 위에서도 볼 수 있는 경기장 구조였다. 프로 야구에서라면 이렇게 가까이에서 선수들 보려면 꽤 비싼 표를 사야 하는데... 나름 매력이다.

선수들의 활기한 움직임이 가까이서 보이니까 덩달아 업 되는 분위기다. 얼마 안 되는 근육들이 나도 움직이고 싶다고 꿈틀거렸다.

 

 

포철공고가 6회말에 두 점을 더 냈고, 7회초에는 대전고가 한 점을 따라 붙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저게 최종 스코어가 되었다.

 

 

혹시나 쓸 일 있을까 싶어서 글러브도 가지고 갔는데... 그라운드에 뛰어 들어 캐치볼이라도 하고 잔뜩 땀 흘리고 싶을 정도로 화창한 날씨였다.

그러고보니... 글러브 사고 나서 캐치볼도 한 번 못했네. 왜 샀냐? -ㅅ-

 

 

축구 사랑한다면서 K-리그 중계는 가뭄에 콩 나듯 하고, 프로 야구 중계에 매진하는 SBS가 라이브로! 중계를 했다. 허허~ -ㅁ-

 

 

땡볕 아래 텅 빈 관중석. 전체 관중이 100명 남짓 됐을까?

 

 

포철공고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우승 후보인 휘문고를 잡으며 파란을 일으킨 대전고는 포철공고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몇 개월을 수원 왔다갔다 하면서 늘 보던 용인 수지 우체국. 이 앞 사거리에서는 반드시 신호에 걸리기 때문에 저 우체국이 무척 낯익다. 야구 보면서 정상으로 돌아왔던 기분이... 다시 이상해졌다.

 

 

미친 날씨는 36 ˚까지 올라갔다. -_ㅡ;;; (이 날 차 안에서 확인한 최고 실외 온도는 37 ˚)

 

 

2,000원 주고 산 팜플렛 위에 입장권 놓고 한 컷~ 인증샷 되시겠다. ㅋㅋㅋ

 

 

오늘 승리해서 16강에 진출한 우리 학교. 박일수 선생님이 교장 되셨구나... ㅋ

 

 

 

뭐... 경기는 두 시간 반 정도 한 것 같다. 12시 30분에 시작한 경기가 15시 조금 넘어서 끝났으니까.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는데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 보니까 나도 막 움직이고 싶어지더라.

이겨서 더 좋았다. 다음 경기는 내일 18시인데... 진× 선배랑 근무 바꾸면서 야근하는 날이 되어 버려서 못 가게 되었다. ㅠ_ㅠ
부디 이겨서... 다시 한 번 응원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포철공고 야구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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