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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야  구 』

故 김상진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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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으로 하는 운동은 거의 다 좋아합니다.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공으로 하는 운동 중에 싫어하는 운동은 딱 두 개입니다. 당구볼링입니다. 그 외의 운동은 거의 다 좋아합니다. 평균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포항에서 나고 자랐기에 야구보다는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네×버에서는 일부 병신들이 야빠, 축빠 편 갈라 싸우는 모양이지만 저는 둘 다 좋아합니다. 포항이 고향이지만 삼성을 가장 싫어합니다. 해태를 좋아했습니다. 선동렬김성한이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팀이 기아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타이거즈를 응원합니다.



유니폼을 판매하는 네포스(사이트 및 고객 서비스가 형편 없으므로 링크 걸지 않음)를 통해 홈과 원정 저지를 두 벌 샀습니다. 마킹을 하긴 해야겠는데... 고민이 됐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11번입니다. 그런데 타이거즈의 11번은 그닥 유명하지 않은, 2군에 주로 머물러 있는 선수 차지였습니다. 그래서 역대 선수 중 11번 달고 뛴 선수는 누가 있나 싶어 찾아 봤습니다. 유명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상진 선수가 11번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김상진 선수는 몰랐습니다. 타이거즈의 젊은 선수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김상진 선수인지 몰랐습니다. 김상진 하면 두산 선수를 떠올렸지, 타이거즈의 젊은 에이스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상진 선수의 활약으로 우승하던 때에는 먹고 살기 바빠 피자 배달부터 온갖 일을 다 할 때였거든요.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암 투병 끝에 요절한 젊은 투수. 그리고 11번.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11번과 김상진 선수의 이름을 저지에 박아 넣었지요.



6월 10일은 김상진 선수가 숨을 거둔 날입니다. 김상진 선수는 병원에서도 아홉 번째 우승하던 경기를 지겹도록 반복해서 봤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2007년 이후 타이거즈는 6월 10일 경기에서 매 번 지고 있습니다. 오늘 LG와의 경기도 초반에 대량 실점한 걸로 봐서는 이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11번 때문에 알게 된 선수인지라 잘 알지도 못하고, 활약할 때 응원한 기억도 없지만... 그래서 더욱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질러 놓은 저지가 닳아 없어지고 나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흐릿한 과거 영상으로만 볼 수 있는 현실일망정, 야구를 보고 즐기는 모든 날에 있어서 잊지 않겠습니다.



김상진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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