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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다녀오다 1 : 중산리 → 로타리 대피소 - 무식하면 용감하다
지리산에 다녀오다 2 : 로타리 대피소 → 천왕봉 - 생각보단 널널했다
지리산에 다녀오다 3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마치, 꿈을 꾸는 듯
지리산에 다녀오다 4 : 장터목 대피소 → 중산리 - 난, 지옥을 보았다!
지리산에 다녀오다 2 : 로타리 대피소 → 천왕봉 - 생각보단 널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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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다녀오다 4 : 장터목 대피소 → 중산리 - 난, 지옥을 보았다!
산을 타 본 사람이라면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 정도는 알 게다. 올라가는 건 중력 방향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힘들지만, 내려갈 때에는 중력 방향대로 움직인다는 걸 제외한 모든 게 몸을 괴롭힌다.
흐르는 물과 바위에 낀 이끼 때문에 미끄러지고... 조심조심하며 걷다 보니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간다. 더구나 정상에 올랐다는 목표가 이뤄진 뒤라서 방심하다가 다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흐르는 물과 바위에 낀 이끼 때문에 미끄러지고... 조심조심하며 걷다 보니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간다. 더구나 정상에 올랐다는 목표가 이뤄진 뒤라서 방심하다가 다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천왕봉까지 갔고... 장터목 대피소도 보고... 이래저래 지리산 와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빨리 내려가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였을까? 당최 중산리 주차장까지의 길이 좁혀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 폭포가 나왔을 무렵에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이 폭포가 나왔을 무렵에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어찌나 지쳤는지 사진 찍을 힘도 없었다. 그래서... 내려올 때에는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좀 크다 싶은 바위 위에는 어김없이 돌탑이 쌓여 있었다. 수 년, 수 십 년 동안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 서있었을 돌탑들.
날씨는 여전히 흐렸다.
어, 뭐야? 끝이야? 라고 하신다면... 끝이다. -_ㅡ;;;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려오는 게 가장 힘들었다. 산 아래에서 로타리 대피소까지 가는 게 100이라면... 로타리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 가는 건 60 정도?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는 75 정도 되겠다. 내려오는 건... 200이다. -ㅁ-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다. 풍경이고 뭐고도 눈에 안 들어 왔고...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가서 평평한 땅을 딛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엄청 많이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정표에 표시된 길은 여전히 줄지 않았고... 한참을 내려온 끝에 칼바위 삼거리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대로 드러 누워 버리고 싶었다. 배는 고파오고, 무릎에서는 삐그덕~ 거리는 소리 나고...
마침내 산 아래 도착했을 때에는 정말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주차장에 서 있는 차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아이스크림 사서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라. 담배 한 대 피우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땀 식힌 뒤 산청 시내로 향했다. 간단하게 짜장면이나 짬뽕 먹고 분당에서 식사할 계획이었다.
중국집 두 군데를 찾았는데, 한 군데는 간판만 있고 가게를 못 찾겠다. 다른 한 군데는 사람이 없다. 결국 지리산 산림 관리청인가 뭔가 하는 건물 옆에 있는 중국집에서 짬뽕 먹었다. 오징어 하나 안 들은 짬뽕은 처음 먹어 봤다. -ㅅ-
맞은 편에 있는 '본젤라또 분식점'이 인상 깊었는데... 녹초 상태라서 사진 찍고 말고 할 기운도 없었다.
고속 국도 올라타서 운전하며 가는데, 일행들은 다들 골아 떨어지고... 한 시간도 안 되서 나도 졸리기 시작했다. 꾸벅~ 졸고... 꾸벅~ 졸고... 안 되겠다 싶어서 휴게소 들어가 커피를 사왔다. 커피 마시며 다시 출발... 그나마 잠이 좀 깼다. 햇볕이 정면에 비추는데 선글라스 도움을 크게 받았다. 문제는... 시간이 좀 지나니 그 선글라스 때문에 잠 오더라는 것... 결국 운전하면서 선글라스 벗고 안경 썼다. 확~ 밝아지니 덜 졸리다.
한× 선배가 운전 바꿔 준다고 했지만, 난 절대 내 차 핸들을 남에게 넘기지 않는다. -ㅅ-
결국 신탄진에서 한 번 더 쉬고... 분당 도착해서 다 같이 밥 먹고 끝~
종주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당분간은 무리다. 당분간은... 지리산 근처도 가기 싫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려오는 게 가장 힘들었다. 산 아래에서 로타리 대피소까지 가는 게 100이라면... 로타리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 가는 건 60 정도?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는 75 정도 되겠다. 내려오는 건... 200이다. -ㅁ-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다. 풍경이고 뭐고도 눈에 안 들어 왔고...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가서 평평한 땅을 딛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엄청 많이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정표에 표시된 길은 여전히 줄지 않았고... 한참을 내려온 끝에 칼바위 삼거리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대로 드러 누워 버리고 싶었다. 배는 고파오고, 무릎에서는 삐그덕~ 거리는 소리 나고...
마침내 산 아래 도착했을 때에는 정말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주차장에 서 있는 차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아이스크림 사서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라. 담배 한 대 피우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땀 식힌 뒤 산청 시내로 향했다. 간단하게 짜장면이나 짬뽕 먹고 분당에서 식사할 계획이었다.
중국집 두 군데를 찾았는데, 한 군데는 간판만 있고 가게를 못 찾겠다. 다른 한 군데는 사람이 없다. 결국 지리산 산림 관리청인가 뭔가 하는 건물 옆에 있는 중국집에서 짬뽕 먹었다. 오징어 하나 안 들은 짬뽕은 처음 먹어 봤다. -ㅅ-
맞은 편에 있는 '본젤라또 분식점'이 인상 깊었는데... 녹초 상태라서 사진 찍고 말고 할 기운도 없었다.
고속 국도 올라타서 운전하며 가는데, 일행들은 다들 골아 떨어지고... 한 시간도 안 되서 나도 졸리기 시작했다. 꾸벅~ 졸고... 꾸벅~ 졸고... 안 되겠다 싶어서 휴게소 들어가 커피를 사왔다. 커피 마시며 다시 출발... 그나마 잠이 좀 깼다. 햇볕이 정면에 비추는데 선글라스 도움을 크게 받았다. 문제는... 시간이 좀 지나니 그 선글라스 때문에 잠 오더라는 것... 결국 운전하면서 선글라스 벗고 안경 썼다. 확~ 밝아지니 덜 졸리다.
한× 선배가 운전 바꿔 준다고 했지만, 난 절대 내 차 핸들을 남에게 넘기지 않는다. -ㅅ-
결국 신탄진에서 한 번 더 쉬고... 분당 도착해서 다 같이 밥 먹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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