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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2011 K-리그 03 라운드 : 포항 vs 수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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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번호

 23  

날  짜

 2011.03.20. (일)

시  간

 16:00

장  소

 포항 스틸야드

전  반

 16:02 ~ 16:50 (48)

후  반

 17:07 ~ 17:55 (48)

소요시간

 96분

하프타임

 17분

주  심

 이삼호

부  심

 김용수, 이현웅

대기심판

 우상일

경기감독

 백중철

관  중

 14,812명

중  계

 MBC Sports+
 SBS ESPN


어느덧 2011 시즌의 세 번째 경기입니다. 포항은 개막전인 성남과는 아쉽게 비겼지만, 2 라운드에서 전남 원정 경기를 승리로 마쳤고, 수요일에 있었던 성남과의 컵 대회에서 2 : 0 승리를 거두며 2승 1무로 산뜻한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이 수원에 이긴 적이 없다는 가슴 아픈 과거를 안고 있었지요. 부산 아이파크에서 3년 간 감독을 맡았던 우리의 황새는 수원을 상대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습니다(4무 6패). 물론 수원의 스쿼드 자체가 부산을 늘 능가했지만, 자신 있다고 큰 소리치다가도 늘 지던 황선홍 감독이었기에 포항의 팬들은 걱정이 아니 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올 시즌 수원은 역대 최강이라고 해도 무방할 엄청난 스쿼드를 자랑하는 팀이 되었지요.

그러나 수원은 수원대로 불안함을 안고 있었으니... 2004년 12월 8일부터 무려 6년 넘도록 스틸야드에서 이긴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섯 번 비기고, 다섯 번 졌습니다.
전국 어디든 가리지 않고 원정 다니는 요란한 수원의 서포터지만, 포항에서만큼은 그 힘이 전해지지 않았던 걸까요?



1

 정성룡  (★★☆  )  

1

 신화용  (★★★☆ )

2

 마 토  (★★★  )

3

 김광석  (★★★  )

24

 황재원  (★★★  )

13

 김원일  (★★★★ )

29

 곽희주  (★★☆  ) 하프타임 Out

17

 신광훈  (★★★★★)

14

 오범석  (★★   )

20

 신형민  (★★★★ )

3

 양상민  (★★   )

16

 김정겸  (★★★☆ ) 후반17 Out

6

 이용래  (★★★☆ )

8

 황진성  (★★★★ )

9

 오장은  (★★★  )

7

 김재성  (★★★★★)

26

 염기훈  (★★☆  )

10

 아사모아 (★★★☆ )

10

 최성국  (★★★☆ ) 후반16 Out

11

 모따   (★★★  ) 후반24 Out

28

 하태균  (★☆   ) 전반38 Out

18

 고무열  (★★☆  ) 후반 7 Out

 

44

 양동원  

31

 김다솔

22

 우승제  (★☆   ) 후반16 i N

23

 장현규  (★★★  ) 후반17 i N

12

 이현진

6

 김기동

18

 박종진

14

 김태수

16

 조지훈

22

 노병준  (★★☆  ) 후반 7 i N

17

 게인리히 (★★☆  ) 전반38 i N

26

 조찬호  (★★★★☆) 후반24 i N

7

 마르셀  (★★   ) 하프타임 i N

27

 슈 바


포항은 수요일에 성남과의 컵 대회를 치렀고, 수원은 상하이와 AFC 예선을 치렀기에 선수들이 다소 피로한 상태였을 겁니다. 하지만, 성남과의 경기에서 수비진을 제외하고는 베스트 일레븐을 내보내지 않은 포항이 다소 여유가 있어 보였지요.
지난 전남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귓가에 아직 남아 있을 무렵 포항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수원이 거의 골과 다름 없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최성국의 프리 킥이 골키퍼 신화용의 가슴으로 향했고, 신화용에 맞은 공은 수원 선수 앞에 떨어집니다. 잽싸게 슛을 날렸지만 문전에 있던 수원 선수에 맞으면서 공이 멈췄고, 이를 신화용 선수가 넘어지며 끌어 안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네요. 수원 선수 맞지 않았다면 데굴데굴 힘없이 굴러 들어갈 공이었는데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수원은 오른 발을 쓰는 최성국을 왼 쪽에 놓고, 왼 발을 쓰는 염기훈을 오른 쪽에 놓는, 다소 이례적인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는데요. 염기훈은 크게 공격을 주도하지 못했지만, 최성국은 빠른 발을 앞세워 포항 수비를 괴롭히며 수원의 공격을 이끕니다. 그러나 신광훈 선수가 패스를 차단하고, 돌파를 저지하며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냈습니다.

전반 19분, 황진성이 오범석과의 1 : 1 에서 반칙을 얻어 냈고, 모따와 김재성이 공을 놓고 수원 문전을 째려 봅니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김재성이 달려 들어 오른 발 인 사이드로 감아 찼고, 공은 수비 벽을 넘어 크로스 바를 맞으며 골대 안으로 떨어집니다. 정성룡 선수는 그냥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정말 대단한 골이었네요. 골을 넣은 김재성 선수는 슬라이딩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이며 환호했고, 스틸야드는 순식간에 달아 올랐습니다.

상하이와의 AFC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활약한 하태균의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윤성효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게인리히를 투입했고, 경기는 수원이 주도했지만 결국 만회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전반이 종료됩니다.

후반 들어서도 수원의 공세가 계속 되었지만, 포항은 침착하게 잘 막아 냈고 아사모아의 슛이 골대 맞고 튀어나오는 장면을 연출하며 수원 선수들을 압박합니다. 전반적으로는 수원의 분위기였지만, 포항이 상대 공을 차단하면 논스톱 패스로 단 세, 네 번만에 상대 문전에 이르는 놀라운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반격하는 장면이 계속 되었습니다.

수원의 파상 공세 속에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포항은 후반 42분에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예약합니다.. 리바운드 된 공을 잡은 신형민이 상대 선수를 제치고 날린 슛이 정성룡 선수의 오른 쪽으로 비켜 나가며 멋진 골이 된 것입니다. 사실, 이 골... 신형민 선수가 의도한대로 발에 맞았다면 공중으로 뜨거나 정성룡 선수에게 잡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왼 발 아웃 프론트에 맞으면서 공이 왼 편으로 휘어 나가 골이 되었죠. ㅋㅋㅋ



포   항

 

수   원

후반

전반

 

전반

후반

1

1

2

0

0

0

6

4

10

슈   팅

7

5

2

4

2

6

유 효 슈 팅

2

2

0

8

9

17

파   울

24

12

12

1

1

2

경   고

1

0

1

0

0

0

퇴   장

0

0

0

3

0

3

코 너 킥

4

1

3

10

11

21

프 리 킥

29

15

14

4

6

10

골   킥

10

3

7

2

2

4

오프사이드

5

3

2

13:37

14:08

27:45

점 유 시 간

30:56

12:56

18:00

43.07

52.22

47.65

점 유 율

52.35

47.78

56.93


경기 내내 수원이 주도했다고 생각했는데, 전반 점유율은 오히려 포항이 더 좋네요. 수원의 슛은 네 개가 문전으로 향했지만, 포항은 그보다 두 개 많은 여섯 개의 슛이 문전으로 갔습니다. 경기 내용은 우월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지만, 두 골 차의 승리를 거둔 포항입니다.

신화용 골키퍼는 지난 경기의 불안함을 씻어 내고 안정적인 방어를 보여주었습니다. 길게 연결된 볼을 멀리까지 뛰어 나와 걷어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네요. 훌륭한 판단이었습니다.
김광석 선수는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신광훈 선수는 보이지 않는 대활약을 펼쳐 주었습니다. 최성국이 이리 저리 휘젓고 다녔는데, 중간에서 다 끊어 먹더군요. 정말이지, 신광훈 선수 전북에 내줬다면 어찌 될 뻔 했냐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신형민 선수는 터프한 수비로 미드 필드를 장악하더니 골까지 터뜨려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고, 황진성과 김재성 역시 상당히 많이 뛰며 승리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아사모아는 진짜 공 잘 차는 선수는 작다(마라도나, 메시)라는 사실을 입증(!)해보이며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요. 교체로 들어온 조찬호 선수는 국가 대표에 뽑히는 게 당연하다는 듯 빠른 발과 센스로 그라운드를 지배했습니다.

칭찬만 할 수는 없겠지요. 아쉬운 점입니다. 일단 고무열 선수. 동계 훈련 기간에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힌 선수였는데, 대학 측에서 동의서 발급을 미뤄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드디어 3 라운드에서 수원을 상대로 대뷔 전을 치릅니다. 하지만 주위의 기대가 너무 큰데다 본인 역시 부담을 느껴서인지 눈에 띌만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네요.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김정겸 선수는 꽤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수비 라인을 탄탄하게 잘 지켜 주었습니다만... 이번 경기에서도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에 교체되어 나오고 말았습니다. 나이 때문인지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이렇게 되면 포항은 늘 교체 카드 한 장을 김정겸에게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건 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상대가 이를 간파하고 김정겸 쪽으로만 계속 공격을 해 피로를 누적시킨다면 아무래도 교체 타이밍이 빨라질 것이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따는... 글쎄요. 아무래도 예전의 신(神)급 플레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전방이 아니라 공격형 미드 필더에 가까운 위치에 서 있더군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참 좋았습니다만, 모따가 킬 패스나 공간 창출에 특기를 가진 선수가 아닌만큼 공격 라인에서 한 걸음 빠져 나와 있는 모습은 그닥 좋지 않았네요. 더구나 몸싸움 중에 자꾸 팔을 쓰던데, 무의식 중에 그러한 액션이 반복된다면 경고 누적이나 한 방에 퇴장으로 팀에 누를 끼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워낙 대단한 선수니까... 결정적일 때 한 방 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제발 데빡신만큼만... 제발... -_ㅡ;;;

노병준 선수는... 흐음~ 참... 한 경기 맘에 안 들다가 한 경기 잘했다 싶으면 또 한 경기 맘에 안 들고... 예전에 부천에서 뛰던 이원식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 늘 후반에 교체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교체되서 나올 때마다 골이나 어시스트 기록하며 대활약을 해서 후반전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었는데요. 노병준이 그런 위치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문제는... 교체로 들어와 체력이 남다 보니 공을 질질 끌고 다닌다는 겁니다. 패스 타이밍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다가 역습 상황에서 공을 빼앗기면서 오히려 상대에게 찬스를 내어주는 장면도 있었고... 개인기와 발 재간이 좋은 건 압니다만, 지나치게 공을 끄는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최고의 농구 만화 『 슬램 덩크 』에서 북산의 에이스 서태웅은 패스를 하지 않고 오로지 One On One 만 고집하였기에 산왕의 에이스인 정우성에 막혀 빌빌거리다가... 느닷없이 패스를 하게 되면서 상대가 패스인가 슛인가 고민하게 만들어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끄는 장면이 있습니다. 노병준이 공을 잡으면 무조건 제친다, 몬다라는 인식이 상대 수비에게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넓은 시야로 적절한 패스도 찔러 준다면 상대가 더 힘들 겁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불만은 후반전이었습니다. 탄탄하게 막으면서 아사모아에게 공을 주고 역습을 노리는 장면은 전남과의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보였는데,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계속 되더군요. 포항의 전형적인 후반으로 굳어질까 걱정이 됩니다. 아사모아가 빠르고 개인기가 좋긴 합니다만, 혼자 두, 세 명 제치고 골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추가 골을 노리는 플레이, 기대합니다.



파리아스 전(前) 감독이 이끌던 포항은 공격 축구로 유명했지만, 의외로 수비가 가장 강하던 시기가 그 때였습니다. 탄탄한 수비가 있으니 미드 필더들이 맘 놓고 전진할 수 있었고, 그것이 엄청난 화력으로 이어졌던 겁니다. 올 시즌 포항의 수비 라인은 특출난 유명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철벽 방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수비가 계속 된다면 충분히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오늘 경기에서는 상대가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두, 세 명이 둘러 싸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었는데요.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이 공을 가진 선수를 순식간에 에워 싸거나 구석으로 몰아 원하는대로 공격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면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한 걸 보니... 자정에 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턴의 경기가 떠오르더군요. 90분 내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공수가 전환되던 경기였는데요. 오늘 포항과 수원의 후반전은 다소 질질 늘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포항의 원 터치 패스는 충분히 훌륭한데... 좀 더 다듬어서 많이 뛰어 소모된 체력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버는 축구를 하면서 패스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재원 선수에 대해 안티 콜 하던데... 그러지 마세요. 황재원 선수는 좋지 않은 일에 연루되어 대표팀에서 자발적으로 물러났을 때 팀과 동료가 많은 도움 주었다며 감사 표현을 했고, 해외 이적은 모를까 국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던 선수입니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등 떠밀려 수원으로 간 선수이고, 이적 파동 후 마음을 추스려 다시 대표팀에 들어간 뒤 멋진 활약을 보이는 선수인데... 대체 왜 안티 콜 하는 겁니까? 나는 언젠가 황재원이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노련한 수비로 우승 시켜줄 그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황재원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힘 내세요!!!





K-리그 홈페이지에서는 김재성이 평점 8로 MOM에 뽑혔네요. 축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광훈 선수와 조찬호 선수에게 최고의 평점을 주고 싶네요. 황선홍 감독과 코칭 스태프, 수원 눌러 버린 선수들, 열심히 응원한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Forever Champions
Pohang Stee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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