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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12년 02월 17일 금요일 맑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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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갔다 왔다. 일주일 자리 비웠는데 뭔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어색함이 느껴진다. 어제 만화 책에서 본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섬'이라는 구절이 자꾸 머리 속을 맴돈다.

군산에서 익산으로 돌아갈 때 정비소에서 휠 닦는 아저씨 보면서... 헌혈의 집에서 팔에 주사 바늘 꽂아 넣는 간호사 보면서... 나는 과연 열심히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만날 힘들다고 징징거리는데 정말 힘든건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됐다.

날 추운데 밖에서 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면 안 되는 건가? 날 더울 때 땡볕 아래에서 땀 뻘뻘 흘리며 일하지 않아도 되니 기뻐하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불평하지 말고, 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 생각하면서 즐겁게 지내자~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데... 말이 쉽지, 일하다가 스트레스 받거나 하면 금방 내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괴로운 사람처럼 느껴진다.

뭐... 마음 먹기 나름 아닐까 싶다. 결국은 마인드 컨트롤이지. 휴가 때마다 산에 다니면서 득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_ㅡ;;;

힘들어도 입 밖으로 힘들다 소리하지 말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자고 다짐한다. 고작 1년 있었는데 벌써 고인 물 소리 듣는다는 건 분명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거다. 흘러가지 않더라도 자정 작용만큼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야 할 때다.

항상 나보다 힘든 사람, 못한 사람 보면서 살아가자고 떠들어 놓고... 언제부터인가 땅은 보지 않고 하늘만 봤다. 그래서 목이 뻣뻣해진 모양이다. 좀 더 낮아지자. 그렇다고 개는 되지 말자.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날마다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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