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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궁궐투어 』

창경궁 구경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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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이 혼자 사는 집이 혜화에 있다. 덕분에 창경궁, 창덕궁을 지나다니며 자주 보게 된다. 맘 먹고 구경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난 2월 휴가 때 마침 배가 안 떠 하루를 벌었다. 그 때 구경 가려고 했는데... 뮝기적거리다가 늦는 바람에 못 봤다. 이번에도 배가 안 떠 하루를 벌게 되었는데 미루지 말고 꼭 구경 가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따뜻한 방에서 나가고 싶지 않더라.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구경하러 갔다. 표 사서 들어가니 15시. 안내를 해준다는 15시 30분까지는 30여 분이 남아 있었다. 날이 추워 서 있을 수만은 없기에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궁궐 담장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게 이런 사진. 그래서 늘 시도하게 된다. 내가 찍었지만... 맘에 들어. ㅋㅋㅋ   흑백으로 바꾸면 좀 더 있어 보이려나? -ㅅ-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옥천교. 다른 궁궐은 일본 놈들에 의해 수맥이 끊겨 물이 흐르지 않지만 창경궁은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다 한다. 금천 위로 놓여진 게 이 옥천교다.


명정문. 분명히 정면에 서서 찍었는데 명정전의 정면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설명을 듣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바깥에서 아랫 것들(?)이 용안을 볼 수 없게끔 하려고 일부러 중심 축을 틀었다고 한다. 기발하다.


살짝 옆에서 찍은 명정문. 망원 렌즈를 달고 가는 바람에 관광지나 유적지에 가면 늘 낭패다. 한참을 멀리 떨어져야 간신히 풀 샷이 된다. -_ㅡ;;;


평일인데다가 날씨마저 좋지 않아 사람이 거의 없었다. 서울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데 이 날 창경궁 안에 나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사람은 100명도 채 안 됐던 듯. ㅋ


얼어 붙은 금천을 유유자적 걷고 있는 청동 오리님. 여유롭고나. ㅋㅋㅋ


궁궐 안에 느닷없는 석탑. 뭔가 했는데 일제가 우리 왕실의 유교 문화를 부정하고자 일부러 사찰에서 가지고 온 탑이라고 한다. 유교 문화의 정점인 왕실에 불교 문화를 상징하는 석탑을 일부러 가져다 놨다는 거다. 정말이지 나쁜 색히들이다. 어쩌면 저런 대가리를 굴릴 수 있었을까...


명정전에서 바라 본 명정문. 이 각도에서 사진 찍어보고 싶었다. ㅋㅋㅋ


어좌가 있는 명정전.


불이 날 경우 방화수가 될 물을 담아 놓은 드므. 겨울에는 얼지 않도록 밑에서 끓였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요렇게 살짝 옆으로 비껴 서서 봐야 홍화문 바깥이 보인다.


국보임을 알리는 표지석. 숭례문을 불태운 그 영감탱이는 교도소에서 잘 살고 있을까? 개인적인 불만을 문화재를 태워 표출한다는 생각은 어찌 했을까? 미친 색히... -ㅅ-


품계석. 사진은 문반이 서는 쪽이다. 저 품계석 왼 쪽으로 쭈욱~ 나열해서 섰다고 한다. 이것도 이번에 구경하면서 배운 거. ㅋ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正二品 石에 앉았다. 저 녀석은 계속 저 주위를 맴도는 걸 보니 아마도 전생에 꽤 높은 직위의 문반이었던 모양이다. -_ㅡ;;;


표면이 울퉁불퉁한 명정전 앞 박석. 일부러 난반사를 유도하여 햇빛이 임금의 눈을 어지럽히는 일이 없도록 만든 것이라 한다. 옛 사람의 지혜를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아... 난 품계석 정말 좋아. ㅋㅋㅋ


정면에서 바라 본 명정전. 에헴~ 어렴풋하긴 하지만 짐이 가마 타고 지나가던 기억이 나는구나~ ㅋㅋㅋ -ㅁ-


적당히 구경하며 사진 찍다가 안내를 받고자 홍화문으로 향했다. 스피커를 맨 분이 딱 보이는데... 안내를 시작할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다. -ㅅ-   서로 쭈뼛쭈뼛 눈치만 보는데 안내하시는 분께서 안내 기다리냐고 물어왔다. 그렇다고 했더니 사진 찍는 분인 줄 알았다며 안내를 시작하신다. 달랑 한 명 데리고 안내하신 적 있냐니까 있다고 하신다. 나중에 하신 말씀인데... 그 날 내가 첫 손님이었단다. -_ㅡ;;;   내가 15시 30분에 안내를 받았는데 16시 30분에 안내 받은 분이 없다면 그 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피(?) 안내원인 셈이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삐딱하게 서야 했다. 밖에서 임금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고자 구조물의 정문을 엇박(?)으로 지었다니, 대단하다.


이것도 놀랍다. 다리를 지나는 사람의 부정을 지켜 본다는 저 녀석은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녀석은 다리 쪽을 보고 있고 다리가 끝나는 부분에 있는 녀석은 건물 안 쪽을 보고 있다. 들어가는 사람의 등까지 노려보며 캐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ㅋ


어느 책에서인가 이 녀석이 많을수록 권위 있는 건물이라는 걸 본 기억이 가물가물 있어서 부지런히 찍어댔다.


기와도 암수 서로 정다운데... 난... 제기랄! ㅠ_ㅠ


삼장 법사란다. 유교 국가의 궁궐인데 어찌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의 상징물이 올라가 있나 물어보려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ㅅ-   뒤에 있는 녀석이 손오공. ㅋ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풍기대. 어스름할 무렵 혼자 오면 무섭다는데 그럴만 하다고 느꼈다.


해시계. 이 날은 날이 흐려서 실제로 시간을 볼 수는 없었다. 어떻게 보는지까지 알려주신 안내원 분. 감사할 따름. ㅋ



안내를 받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갔다. 옷을 따뜻하게 입지 못해서 ㄷㄷㄷ 떨며 설명을 들었는데 무척이나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위에 물어보니 궁궐 구경 가도 설명 들었다는 사람이 없던데... 정말 들어볼만 하다. 학교에서 국사책 떠안기고 주구장창 외우라고 하는 거 아무 쓸모 없다. 이렇게 직접 걸으며 설명 듣는 게 훨씬 낫다.

추운 날씨에 달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설명해주시고 질문에도 친절히 답변해주신 안내원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꾸벅~


잘 자라지도 않거니와 40년이 되기 전에는 보통의 소나무와 다를 바 없다는 흰 소나무, 백송.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제법 위풍당당하다.


날이 추워 대피(?) 모드인 원앙과 청동 오리들.



서양 유학을 마치고 온 일본 건축가가 만들어서 이 따위라고 한다. 대온실이라고 부르는데 그닥 크지는 않다. 들어가면 따뜻할 거라고 해서 가봤는데... 별로 안 따뜻했다. ㄷㄷㄷ



최초의 근대 서양식 건물이라 가치가 있다고 한다. 등록 문화재다.



좀비는 비추입니다. ㅋㅋㅋ   …… 죄송합니다. -_ㅡ;;;



어렸을 때 이런 거 많이 봤었다. 먹는 건 줄 알고 입에 넣었다가 쓴 맛 본 기억이... -ㅅ-



천장이 높은 건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날씨 때문인지 건물 디자인 때문인지 좀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이거 굉장히 단단해서 비싸게 팔린다는 나무라고 들었다. 소나무 재테크도 있다는데 나도 어디 땅 사서 비자 나무 키워볼... 수 있을 리가 없지. -_ㅡ;;;



의도하고 찍은 사진. Canon EOS 1100D 장점은 아웃 포커싱이 쉽다는 것. 배경이 막 날아간다. ㅋㅋㅋ



대온실 정문 앞에 있는 분수. 여름이면 좀 멋있어 보일런지 모르겠는데... 날씨 때문에 괴기스럽게 느껴졌다. -ㅅ-



어째 대온실 사진이 많네. -ㅁ-



역시나 일본 놈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탑을 사서 세워 놓았다 한다. 일본 놈들, 참~ 쯧쯧쯧...



화장실 다녀와서 사진 좀 찍고...



통명전과 양화당 앞으로 와서 다시 몇 장 더 찍었다. 양화당은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도망 갔다가 돌아왔을 때 머문 곳이라는데... 인조도 충분히 멍청한 임금이었지만 선조만은 못하다 생각한다. 지금의 대통령은 선조 발 끝에도 못 미치고. 씨바...



창덕궁과 연계되어 관람이 가능하지만 늦은 관계로 창덕궁까지는 가지 못했다. 창덕궁은 다음 기회에... ㅠ_ㅠ



동전 던지지 말라는데 꾸역꾸역 던지는, 한글도 모르는 멍청이들의 흔적. 지 이름 새기는 돌대가리들과 더불어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뭔가 어색하면서도 이상하게 어울리는 조합. -ㅅ-



 

확실히 사람은 배워야 한다. 안내 받으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낫더라. 창덕궁이나 경희궁 가기 전에는 공부 좀 더 하고 가야 되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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