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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궁궐투어 』

예약하고 다녀온 창덕궁 후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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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창경궁에 가서 해설사 분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 게 무척이나 즐거웠던 덕분에 서울에 있는 궁궐 투어(?)를 하고 있다. 4일에 한 번씩 쉬는데 어디 다녀오지 않으면 방에만 쳐박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데나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어디를 가지?'가 늘 큰 고민인데... 궁궐 구경 다니는 건 여러가지로 즐겁다. 아무튼... 얼마 전 창덕궁 다녀오면서 후원에 대해 알게 되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출발했다. 참고로, 창덕궁 후원이나 경복궁 경회루를 비롯한 몇몇 시설은 예약을 반드시 해야 한다. 현장 구매는 거의 힘들기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내가 갔을 때에는 평일 낮이라 그런지 현장에서 표를 구할 수 있었지만, 주말 같은 경우는 미리 예약하지 않고 현장에서 표 사기는 거의 불가능이다.

 

 

 

늦장 부리다가 많이 늦었다. 차를 가지고 갈까 했지만 주변 주차 시설이 변변치 않음을 알기에 대중 교통을 이용했다. 다행히도 버스 전용차로 덕분에 늦지 않고 도착! 예약한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해서 5대 궁궐 통합 관람권을 사서 들어갔다. 창덕궁 안에서 창경궁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그 바로 옆이 후원 입구다. 

 

후원으로 들어가는 길. 아직 입장 시간이 남아 개방하지 않고 있었다. 관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었다.

 

운이 어찌나 좋은지, 전혀 몰랐는데 자유 관람 시기와 겹쳤다. 원래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해설사와 함께 하는 구경이 끝나면 바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때에는 자유 관람이 가능했다(특정 시기가 있다). 더구나 정자를 개방해서 책도 볼 수 있게끔 했다. 

 

『 무한도전 』 '궁 밀리어네어'에서 돌 잉어를 찾으라는 미션이 있었는데, 거기가 여기다. 돌 잉어 사진도 찍으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그냥 왔다. -ㅅ-

 

오리? 원앙? 뭔 새라고 했었는데... -_ㅡ;;;   다녀온지 열흘 남짓 지났을 뿐인데 다 잊어버렸다. 바보化 급 진행 중. 여러 가지 이유로 새끼들이 일찌감치 죽어버리는데, 이번에는 사람의 힘을 빌어 몇 마리 살렸다고 한다. 멧돼지나 산 고양이 등의 습격으로도 죽는다 하니 안스러운 맘도 들더라. 어찌나 귀여운지 지나는 사람 모두가 걸음을 멈추고 감탄사를 뱉으며 지켜 보았다.

 

영조(정조였나? -_ㅡ;;;) 친필이라고 해서 몇 차례 시도 끝에 그나마 사람 별로 안 찍힌 사진을 건졌다. 

 

해설사 분께서 정자가 두 개 있다고 했는데 금방 알 수 있었다. 물 속에 비친 정자를 포함해서 두 개인 거다. 해설사 아저씨는 계절마다 멋지게 찍힌 사진을 동원하며 설명을 했고, 빈정거리는 아저씨나 미친듯 달려드는 초글링을 상대로 하면서도 화내지 않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 갔다.

 

연못 가득한 수련. 이 사진 찍기 전 바람이 불자 꽃잎이 마구 쏟아져 내려 말 그대로 '꽃비'가 내리는 상황이 연출되었는데 멍 때리고 있다가 못 찍었다. ㅠ_ㅠ 

 

궁의 건물에만 칠할 수 있는 뭐시기가 있는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칠하지 않았다고 한다. 들을 때에는 아~ 하고 넘어갔다. 안 까먹을 줄 알았다. 그런데... 궁의 건물에만 칠할 수 있는 걸 뭐라고 부르는지, 왜 안 칠했는지까지도 생각이 안 난다. 아... 블로그에 글 올리면서 무식을 인증하고 있다. 

 

양반 집의 아이콘, 솟을대문. 옆의 지붕보다 한 단계 솟아 있다. 아녀자들 다니는 문의 지붕은 저렇지 않다. 성 차별이 당연시 되던 시대의 흔적이다. 

 

양철(주석?) 지붕을 덧댄 건물. 공부하는 곳이라고 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바보... ㅠ_ㅠ) 

 

다녀온 날 바로 글을 써야 했다. 그래야 설명 들은 것도 기억나고 감동 같은 것도 살아 있는데... 열흘 지나서 쓰려니까 다 까먹고 왜 찍었나조차 기억 못하는 사진이 수두룩하다. 반성...하지만, 아마도 이런 미련한 짓을 반복할 것 같다. 여행 다녀와서 그 날 바로 사진 올리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ㅅ- 

 

해설사 아저씨께서 대낮에도 별이 보인다고 해서 뭔 소리인가 했는데... 올려다보니 정말 별이 있었다. 몰랐다면 그냥 지나쳤을 멋진 풍경이다. 

 

후원은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거닐기 정말 좋은 곳이다. 살면서 '나는 쌍놈의 후예입니다', '우리 조상은 노예였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이 평민 내지는 쌍놈이었을테지. 세상이 좋아져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임금들이나 누리던 호사를 누린다.

 

세월의 흐름 앞에 무사할 수 있던가... 부서져 나간 정자의 일부분을 보면서 몇 년 후까지 이 정자를 볼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개인적인 화풀이를 문화재에 한 덕분에 모두 불 타 버린, 후손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문화재가 국보 1호이지 않은가. 

 

워낙 멋진 풍경이다 보니 형편없는 사진 기술(?)을 가진 내가 찍어도 훌륭하다. (안 훌륭하면 말고. ㅋ)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산림욕이 된다. 멋진 나무도 잔뜩이다. 

 

이런 곳에서 살았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가도... 난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바로 들어버렸다. 머리에 어울리는 사람, 목에 어울리는 사람, 팔/다리에 어울리는 사람, 버려지는 똥만도 못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똥만도 못한 게 머리 자리에 올라 있으면 나라 꼬라지가 험해진다. 그런 똥만도 못한 것들은 시궁창 쥐로 살아야 하건만...

 

왼 쪽의 물 고인 땅이 논이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논이라고 하는데, 청의정(오른 쪽)에 앉아 쉬며 농사 짓는 것도 참 운치 있다고 생각한다. 

 

정자를 개방했지만 모든 정자에 다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만 보고 말 게 아니니까 소중히 아껴 후손에게 넘겨줘야 한다. 

 

고인 물을 걷어내면 태극 문양이 보인다 하더니 정말로 밑에 내려가 손으로 물을 퍼내던 해설사 아저씨. 난 맨 앞의 명당 자리에서 내려다 봤지만 태극 문양은 못 봤다. -ㅅ- 

 

당장이라도 호빗 하나가 튀어나올 듯한... ㅋㅋㅋ 

 

초글링 한 반이 선생님 인솔하에 우르르~ 몰려 왔다. 덕분에 해설사 아저씨의 설명에 집중하기도 어려웠고 몹시 어수선했다. 발도 여러 차례 밟혔고. 버럭! 하며 한 마디 해줄까 여러 차례 고민했지만... 애들이니까~ 라 생각하며 참았다. 그저 뛰고 장난치고 떠드는 게 즐거웠던 때는 내게도 분명 있었으니까.

 

해설사 아저씨의 설명이 끝나면 함께 나가야 했지만 자유 관람이 가능했던 때라 같이 나가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얼마 전 내린 비 덕분에 작은 웅덩이들이 생겼다. 비 온 다음 날 저런 작은 웅덩이를 볼 수 있는 집에 살고 싶지만... 잘 되야 은퇴한 후가 되겠지. 

 

의도하고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몹시 맘에 드는 한 컷. 누군가에게는 DSLR 입문 기기로 천대 받는 카메라지만 내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녀석이다. 다음 달에 할부 끝난다. ㅋㅋㅋ 

 

좋다. 그저 좋다. 마냥 좋다.

 

화장실. 커플용? ㅋㅋㅋ 

 

초글링의 습격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곳까지 천천히, 느긋하게 다시 보고 간다. 

 

몇 억 들여 지었다는 화장실. 좋더라. ㅋㅋㅋ   난 왜 놀러 가서 만날 화장실 사진 찍는고? 

 

이몽룡이 지나갔을 등용문 사진도 찍고, 하인들이 드나들던 작은 문도 찍고. 안 까지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사진으로 대체한 센스는 몹시 훌륭했지만 실제로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왼 쪽에 보이는 아저씨 있는 곳에 돌 잉어가 있다. 

 

어느 틈엔가 상륙한 녀석. ㅋ 

 

정자 개방 행사 덕분에 이런 사진도 찍는다. ㅋ

 

방석 있는 자리 말고... 사진의 중심 부분이 임금이 앉던 자리라고 한다.

 

되돌아나오면서 인정전 사진도 한 번 더 찍어보고...

 

용상도 찍어 본다. 마룻바닥과 전등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건 왜일까... 에휴~ -ㅁ-

 

누구 짓인지... 물을 엎질러 놨다. 정말이지... 에라이... ㅆ

 

몰랐는데... 천장이 엄청나게 높다. 밖에서 보면 2층이지만 내부에서 보면 단층 구조라고 한다.

 

아껴둘까 하다가 그냥 창경궁 관람권 써서 창경궁으로 넘어왔다. 이 때 해설사 처자께서 설명을 잘 해주신 덕분이 경복궁 회원 가입하고 통합 관람권까지 사면서 궁궐 구경 다니고 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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