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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궁궐투어 』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경복궁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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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으로 시작한 궁궐 투어인데, 점점 시들시들해지고 있다. 3월에 창경궁 갔을 때, 추워서 덜덜 떨며 보긴 했지만 무척이나 즐거웠는데... 그 뒤로는 어째 사람 많은 날 가서 고생하고, 안내도 제대로 못 듣고 해서...

경복궁은 나름 아끼고 아껴 가려고 했다. 아침 일찍 가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게으름 피우다가 또 늦게서야 출발. -ㅅ-

 

익숙한 광화문. 

 

마침 들어가려고 할 때 수문장 교대식인가 뭔가가 있어서 잠시 기다려야 했다. 안내 시작 시간이 지났기에 부랴부랴 뛰어 들어갔... 

 

들어갔더니 이제 막 안내를 시작하고 있었다. 생활 한복 입은 참한 처자께서 웃으면서 설명을 하고 있기에 들으며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근정전의 정면 사진을 찍으려는데 뷰 파인더에 빨간 옷 입은 뙤놈들이 한 무더기 들어왔다. 저 씨앙 것들은 못 배운 티를 사방에 흩날리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마구 떠들어대지를 않나, 다른 사람 생각 안 하고 버티고 서서 관람을 방해하지를 않나, 사진 찍는데 아랑곳 않고 지나가지를 않나... 해설사 분은 우리 문화재를 찾아준 외국 관광객이니 고마워해야 한다고 했지만 썩 유쾌하지 않아 보였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짱꼴라 CBR 색히들은 자금성 반에 반도 안 되네, 옛날에 우리 속국이었잖아 따위의 개소리 지껄이며 오만방자하게 떠들다 간다고 하니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넘쳐났다.

PS. 왼 쪽 하단의 처자 덕분에 깜딱 놀랐다. 근정전 찍는다고 셔터 눌러대다가 뷰 파인더에서 눈을 떼자 수박만한 슴가가!!! -ㅁ-

 

근정전이 가장 멋지게 나온다고 하여 아예 사진 찍는 자리도 정해 놨다. 음... 나름 괜찮은 듯. ㅋ

 

궁궐투어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 천원지방(天圓地方). 아는만큼 보인다.

 

근정전에 가까이 가 사진을 찍었다. 설명도 듣고. 뙤놈 색히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해설사의 설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씨앙... 

 

임금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

 

제법 오래된 그림으로 보였는데 모작이라고 한다. 원본은 박물관에 갔다네. 보존도 중요하지만 원래 자리에 있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용의 발톱에도 의미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른 궁궐의 단청은 죄다 새로 칠해 옛날 느낌이 안 나는 반면, 여기는 진짜 오래된 느낌이 확 든다. 

 

뭔가 했는데 향로라고 한다. 벌레도 쫓고 그런단다. 

 

경회루.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해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다른 곳과 다르게 경회루는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조만간 날 잡아서 아침 일찍 경복궁 다 둘러 보고 경회루도 보고 올테다! 

 

어지간한 어른 팔뚝보다 큰 잉어들이 바글바글... 

 

유명한 경회루의 잡상. 맨 앞이 삼장법사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3160364

 

꼭 예약해서 구경하고 말리라... 저 돌계단, 가까이서 보고 싶다. 

 

임금과 신하가 드나드는 문이 엄격히 나뉘었다. 문이 전부 셋. 임금, 비, 신하 순이었던 걸로 기억. 아닐수도... -ㅅ- 

 

침전이라니까 침대라고 오해하는데 평상 같은 거라고 한다. 맨 바닥이 낫지 않나? 

 

멋지고만. 의도하지 않고 마구 눌러댄 셔터에 맘에 드는 사진이 가끔 걸린다. ㅋ 

 

원래의 궁궐은 이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는데... 염병할 쪽바리 색히들이 죄다 부수고 없애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공터가 많은 궁궐이 우리에게 전해진다. 빨리 제대로 복원되기를 바란다. 

 

창경궁 안내는 해설사 분과 단 둘이 걸으면서 들었는데 한 시간 남짓 걸렸고, 창덕궁 안내는 자원봉사 나오신 분께 설명을 들었는데 한 시간 반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경복궁은 두 시간은 해야 될 듯 했는데 한 시간만에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 멀리 국립민속박물관이 보이는 자경전 앞에서 해설사 분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물이 좀 흘렀음 좋으련만... 금천은 죄다 가물어서... ㅠ_ㅠ    청계천에 로봇 물고기 풀 돈 있으면 여기에 쓰는 게 훨~ 씬 나을 듯.

 

장고~ 장고~ 장고, 장고, 장고~ 머나먼 우주의~ 별나라 뉴텍사스~ 신비의 케륨 광선~ 노리는 우주의 악마~ …… 죄송합니다. -ㅅ- 

 

금줄. 부정한 기운을 막기 위해 둘러 치는 줄이다. 사람 먹는 장을 보관하는 곳에 금줄까지 치며 정성을 한 조상들이건만, 배 불리려고 먹을 걸로 장난치는 색히들이 판을 치다니... 먹는 걸로 장난치는 것들은 먹는 즐거움을 뺏어서 뼈 저리게 후회하게 해줘야 한다. 만날 맨 밥만 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_ㅡ;;;

 

장고에는 생활 한복 입으신 해설사 한 분이 계셨는데, 구경하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좀 뻘쭘했다. 뭔가 물어봐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로 궁금한 게 없어서 그냥 사진만 부지런히 찍고 나왔다. -ㅅ- 

 

사진 크기 줄여서 잘 안 보이는데, 클릭하면 커진다. 요즘 내가 빠져 사는 독이다. -ㅅ- 

 

장고를 나와 향원정으로 간다. 봉오리를 오무린 연꽃도 보이고. 좋다. 

 

청솔모 한 마리가 코 앞을 쌩~ 하니 지나간다. 

 

반사 거울이 없으니 그림자라도 셀프 샷! 

 

저 작은 구멍으로 물이 쉴 새 없이 흘러 나온다. 

 

원래는 창덕궁의 함녕전 별당이었는데 경복궁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왼 쪽의 중국풍 건물이 팔우정, 가운데 건물이 집옥재, 오른 쪽 건물이 협길당이다. 복도로 세 건물을 옮겨 다닐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세로로 쓰인 건물 현판도 특이하고.

 

장안당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 찍으면 멋질 것 같아 자세를 잡는데 외국인 한 명이 이미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사람이나 외국 사람이나 멋진 사진 포인트 찾는 건 고만고만하고만. ㅋㅋㅋ   외국인 간 뒤에 사진 찍으려는데 짧은 치마 입은 처자가 앞에 있어가지고... 그 상태에서 쭈그려 앉아 업샷 시도하면 괜한 오해 살 것 같아 갈 때까지 미적거리고 있어야 했다. -ㅅ- 

 

단청이 칠해지지 않아 좀 색다른 느낌이다. 

 

조선의 궁궐은 다 저렇게 복도로 이어진 구조였다는데... 염병할 쪽바리 색히들... -ㅅ- 

 

이 구도에서 안 찍을 수가 없... 난 이렇게 찍은 사진이 이뻐 보이더라고. ㅋㅋㅋ 

 

사소한 거지만 훌륭한 센스다! 

 

다시 향원정. 좀 더 느긋하게 구경하고 싶었는데 관람 시간이 끝나가는 바람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와야 했다. 

 

궁궐 담벼락은 이쁘도다. 

 

화장실 가다가 발견한 풍기대. 화장실 안 갔으면 못 봤을 뻔. -ㅅ- 

 

앞에 가던 커플. 남자의 신발 끈이 풀어지자 여자가 냉큼 무릎 끓고 앉더니 신발 끈을 묶어준다. 치마 입고 있었는데! 젠장! 부러우면 지는 건데! 아아아아악~ 부러워~~~ T^T 

 

반대 쪽에서 보는 근정전은 어떤 느낌일지 느껴 보라는 해설사 말이 떠올라 근정전 사진 한 방 더 찍고 나갔다.

 

마음은 늘 일찍 가서 천천히 보자인데... 전 날 술 먹고 뒹굴다가 눈 떠서 게으름 피우다보면 늘 점심 때가 되고 만다. 이 날도 그랬는데, 참 많이 후회했다. ㅠ_ㅠ
경복궁은 창경궁이나 창덕궁보다 커서 좀 더 시간을 갖고 봐야 할 것 같다. 공부 좀 해야겠다 싶어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다시 빌려 왔는데... 책 보고 나서 다시 한 번 구경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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