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할 때에는 혼자 뽈뽈거리고 잘 돌아다녔는데 요즘은 날이 추워서 집에서 마냥 빈둥거리고 있다. 만날 텔레비전 보면서 멍 때리는 게 싫어서 뭔가 할만한 게 없나 하다가 온라인 게임을 시작해버렸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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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5까지는 무료라기에 시작했다가 결국 유료 결제해버린 '블레이드 & 소울'. HDMI 케이블로 TV에 띄워봤는데 생각보다 화질이 괜찮다. 키보드랑 마우스가 무선이니 이렇게 큰 화면으로 게임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데스크탑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하고 있는데, 그래픽을 포기할 수 없어 설정을 좀 과하게 했더니 20 프레임 밖에 안 나온다. GeForce GTX 660 쓰는 후배 녀석은 60 프레임 나온다는데. T^T
그냥저냥 참고 하는데… 몰아서 사냥할 때에는 프레임 뚝 떨어지면서 버벅거린다. 노트북을 중고로 팔고 데스크 탑을 새로 조립할까 고민했지만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서 포기. 하지만 답답한 건 여전하기에 고민 끝에 SSD를 질렀다. 원래는 삼성 840 시리즈를 살 생각이었는데 검색하다가 플렉스터 닌자라는 녀석을 알게 됐다.
응? 플렉스터? 예전에 SCSI 장비를 엄청난 고가에 만들어 팔던 그 브랜드? 안 망했나? 1990년대 후반에 컴퓨터 만지작거렸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플렉스터는 이름 값 덕분에 비슷한 성능의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던 녀석이었다. 반가운 마음도 있고, 제품 평을 보니 꽤 괜찮은 편이라서 삼성 840 시리즈를 포기하고 닌자로 결정!
가격 검색 사이트를 통해 11번가에서 질렀는데… 판매자가 품절이라며 취소해버렸다. 몇 천원 아끼려고 구매자 한 명도 없는 판매자에게 주문한 게 실수였다. -_ㅡ;;; 결국 옥션에서 다시 주문. 24만원.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680181444&frm3=V2 ← 여기
12월 26일 저녁에 주문했더니 28일 오후에 도착했다. 바로 설치했어야 하지만… 알콜 흡입 약속 때문에 일단 방치해두고 나갔다 와서 술 취한 상태로 작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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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왔다. 뽁뽁이를 몇 번이나 돌려 감은 건지, 커터 날이 들어가지도 않더라. ㅋㅋㅋ 판매자의 꼼꼼함에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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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뽁뽁이를 벗겨내고 상자를 뜯자 새빨간 제품 패키지가 보인다. 생각보다 상자가 얇아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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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뒷 면과 옆 면. 얇은 종이로 된 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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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겉 껍질(?)을 벗겨내자 속 포장이 나온다. CD 케이스처럼 옆으로 펼쳐 여는 형식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밀봉 씰이 안 붙은 것도 있다는데, 다행히도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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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맞지 않는 케이스에 장착할 때 사용하는 가이드. 난 노트북 사용자라 쓸 일이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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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봉 씰. 안 붙은 녀석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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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펼쳐 열면 왼 쪽에는 데이터 백업용 프로그램인 트루 이미지 CD가 있고, 오른 쪽에 SSD 본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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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 방지 비닐에 든 본체. 예상한 것 이상으로 작고 가벼워서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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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뒷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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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빨간 몸뚱이와 닌자 표창 그림이 인상적이다. 알루미늄 재질이 아닐까 싶은데 엄청 가볍다.
윈도 다시 설치하는 건 그렇다 쳐도, 프로그램 전부 새로 설치하는 게 귀찮아서 기존 하드에 있는 데이터를 고스란히 가지고 오기로 했다. 노턴 고스트가 제일 잘 나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최근에는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가 잘 나가는 듯 하다. 제품에 트루 이미지 2010 버전이 번들되어 있다. 일단 CD를 넣고 설치 프로그램을 실행. 한글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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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아니라 '한국의'로 표시된다. -_ㅡ;;;
설치는 어렵지 않다. 한글로 나오는데다 '다음'만 누르면 된다. 문제는… 설치 후 실행 과정에서 발생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활성화 키를 입력하라고 뜨는데, '키 가져오기' 단추를 누르니 익스플로러에서 뭔가 기능을 차단했다고 뜨더니 접속이 안 된다. 주소가 https:// 로 바뀌는 걸 보니 보안 관련 문제인 듯 한데 몇 번 더 시도해도 여전히 안 된다. 인증 단계를 건너 뛰고 시험판으로 쓸 수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그것도 안 된다.
약간 헤매다가 방법을 찾아냈다.
① 일단 아크로니스 홈페이지에 접속.
http://www.acronis.co.kr ← 여기.
② 그리고 나서 오른 쪽 위에 있는 '사용자 로그인'을 누른다. 그러면 로그인 화면이 뜨는데, 아래 쪽에 보면 '▶ 계정이 없으십니까? 지금 등록하십시오'라는 문구가 보인다. 파란 색 글자를 누른 뒤 이름, 성, 이메일, 국가, 패스워드, 패스워드 확인을 입력하여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
③ 정상적으로 처리되었다면 방금 입력한 계정으로 이메일이 온다. 메일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면 회원 가입이 완료된다.
④ 그렇게 로그인하고 나면 왼 쪽에 '제품 등록'이라는 메뉴가 있다. 그걸 누른다.
⑤ 그러면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나온다. 거기에 CD 케이스에 있는 번호를 입력한다. 대쉬(-)까지 입력했던 걸로 기억한다. 입력이 끝나면 옆에 있는 등록 단추를 누른다.
⑥ 정상적으로 입력했다면 등록됐다는 화면이 나온다. 그 화면에서 '모든 시리얼번호 가져오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문서 파일이 다운로드 된다. 그 파일을 열면 Acronis True Image OEM Activation (English)라는 문구 아래에 엄청난 길이의 시리얼 번호가 뜬다. 그 번호를 복사해서 제품 설치 창에 붙여 넣으면 정상적으로 설치가 끝난다.
그렇게 설치가 끝나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왼 쪽에 있는 메뉴에서 백업을 누른다. C 드라이브를 선택하면 백업이 된다. 한글로 나오니까 어렵지 않다.
80GB 정도 되는데 30분까지는 안 걸렸던 것 같다. 남은 시간은 7분이었다가 8분이었다가 11분이었다가 하는데, 별로 믿을 건 못 되는 것 같고. -ㅅ- 그렇게 백업한 파일을 외장 하드에 저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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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노트북을 끄고 냅다 뒤집었다. 술 먹고 찍어서 초점이 안 맞은... -_ㅡ;;; HP Pavilion g6 모델이고 세부 모델명은 2114TX다. 다른 모델이나 다른 회사 제품도 거의 비슷한 형태니 참고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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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볼트를 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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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를 아래로 끌어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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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속살을 드러낸다(이거 또 이모 속살로 검색해서 야설 찾아 들어오겠고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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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디스크를 들어내 케이블을 제거한다. 위 아래에 충격 방지 및 유격 차단용 고무 패킹이 붙어 있다. 이 녀석도 떼어낸다(회사나 모델에 따라 없는 것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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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의 방향을 확인해서 잘 끼우고 고무 패킹을 씌운 뒤 하드 디스크가 있던 공간에 넣는다. 그리고 덮개를 닫은 뒤 볼트를 조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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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이미지 번들 CD가 있으면 그 걸로 부팅이 된다. 그러면 복구를 누른 뒤 아까 만들어 둔 백업 파일을 지정하면 알아서 복구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안 된다!!! 이거 뭐냐!!! -ㅁ-
뭔 일인지 모르겠으나 복구가 안 된다. 희한한 건 윈도가 알아서 깔린다는 거다. 이게 뭔 조화지?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윈도 설치 USB가 노트북에 물려 있어서 설치가 된 게 아닌가 싶다. 확실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윈도는 순식간에 깔리긴 하는데… 내가 바라는 결과는 아니라고! 아무튼 윈도가 깔렸으니 다시 트루 이미지를 깔고 복구를 시도해야 하는데… 젠장할 노트북, 드라이버를 못 잡아서 인터넷이 안 된다. ㅠ_ㅠ 다행히 다른 노트북이 있어서 그걸로 드라이버를 받아 USB에 옮긴 뒤 노트북에 다시 옮겨 설치를 하고, 인터넷에 접속해 시리얼 번호를 확인한 뒤 트루 이미지를 깔았다(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다른 노트북으로 트루 이미지 사이트 들어가서 시리얼 번호 봤음 됐을 것을… -_ㅡ;;;). 그리고 나서 복구를 시도하니 다행히 이전 상태 그대로 복구 완료!!!
참… 이것저것… 가지가지… 고생이다. 험난하다.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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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그림이 하드 디스크 쓸 때 측정한 거, 아래 있는 그림이 SSD로 바꾸고 나서 측정한 거. 그래픽 카드만 어찌 하면 딱 좋겠는데. T^T 그래도 디스크 데이터 전송률이 5.9점에서 7.9점으로 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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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도 순식간에 설치된다. ㅋㅋㅋ
부팅은 그 전에도 제법 빠른 편이었다. 그래도 i7 CPU에 8GB RAM이니까. 그래서 부팅 속도는 크게 빨라졌다거나 하는 걸 모르겠는데… 익스플로러와 크롬 구동 속도는 말이 안 나올 정도다. 즐겨찾기에 등록된 사이트를 누르자마자 확~ 뜬다. 마치 네 녀석이 그걸 누를 줄 알았다! 하는 듯이. ㅋㅋㅋ
뭐, 다른 분들이 쓴 글 보니 벤치 마크 테스트 툴 돌려서 이것저것 보고 그러던데… 설치도 안 된 벤치 마크 테스트 툴 돌리기도 그렇고. 체감만으로도 충분하다. '블레이드 & 소울' 런처가 빛의 속도로 실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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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0rpm 노트북 하드는 고이 모셔 두었다가 나중에 활용하던가 해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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