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샀는지 확실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꽤 오래 된 노트북이 있다. 검색해보니 2008년, 2009년 막 그러는 거 보니 대충 그 맘 때인 것 같다. 5년 넘게 쓰던 노트북이 갑자기 맛이 갔는데 컴퓨터가 당장 필요해서 겸사겸사 근처 전자랜드 가서 질렀던 기억이 있다.
노트북은 줄곧 HP(COMPAQ 포함) 제품만 써왔는데 이 때에는 급해서 당장 가지고 올 수 있는 녀석으로 알아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삼성 껄 들고 왔었다. 딱히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저냥 잘 썼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다보니 이 녀석으로 뭘 하려들면 엄청난 인내심을 쥐어짜내야 한다.
그냥 인터넷으로 뉴스 보는 것조차 버벅거리니 한~ 참을 멍 때리고 있어야 하는 거다. 물론 주력으로 쓰는 노트북이 따로 있기에 이 녀석은 가끔 스타 크래프트 생각날 때만 꺼내서 가지고 노는데 그 가끔도 엄청 짜증난다. 그래서... 이번에 엄마님 컴퓨터 맞춰 드리면서 SSD를 하나 더 샀다. 노트북에 끼우려고.
이 녀석의 정확한 모델명은 R60F(Y151)이다. 삼성 센스 R60 Plus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R60으로 나온 녀석이 엄청난 가지치기를 하는 바람에 드라이버 찾는 것만 해도 한나절이다. -_ㅡ;;; 원래는 비스타 깔려 있었는데 싹 밀고 윈도 7 깔아서 쓴 지 오래다. 이 녀석의 하드 디스크를 SSD로 바꿀 거다. 오래된 녀석이라 지원 안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SATA2 방식 쓴다고 한다. SATA3 방식의 SSD 연결해도 제 성능을 다 끌어내지 못하겠지만 하드 디스크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
노트북을 뒤집는다. 보통 노트북은 메모리 업그레이드 외에는 좀처럼 손을 대지 못한다. 작은 공간에 워낙 오밀조밀 부품들이 박혀 있어서 개인이 업그레이드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제외한다면 나처럼 하드 디스크를 SSD로 갈아주는 정도? 인터넷 검색해보니 CPU 교체한 사람도 있던데 대단하다 싶다. 아무튼...
왼쪽 아래에 HDD가 붙어 있다. 자그마한 볼트 두 개를 풀어 내고 아래 쪽으로 덮개를 당기면 된다.
장착된 하드 디스크. 삼성전자 제품이고 120GB 용량이다. 볼트 두 개를 더 풀어야 분리가 된다.
가이드에 붙은 볼트를 제거하고 살짝 들어내니 하드 디스크가 빠진다.
원래 달려 있던 녀석이 이 녀석이다. 요즘은 USB 메모리나 SD 카드가 워낙 싸게 나와서 120GB 하드 디스크 가지고는 외장으로 들고 다니기가 조금 그렇다. 버릴 수는 없으니 모셔 놓고 있으면 언젠가 쓸 날이 오겠지. -ㅅ-
이 녀석이 새로 장착할 SSD. 샌디스크 제품이고 128GB 용량이다. 7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녀석이다. 주력 노트북에 끼워넣은 256GB SSD를 30만원 가까이 주고 산 거 생각해보면 가격 많이 떨어졌다.
나란히 놓고 비교해봤다. 크기는 고만고만한데 두께는 SSD쪽이 더 얇다. 무게는 비교하고 말고 할 것도 없고.
SSD를 밀어 넣고 가이드를 올려 구멍을 맞춘 뒤 볼트를 조였다. 그리고 덮개 덮은 뒤 볼트 조이면 끝.
교체는 금방 끝났다. 교체하고 나서 윈도 7 DVD를 넣은 뒤 부팅을 하자 바로 설치를 시작한다. 문제는... 속도가 기대한 것만큼 안 난다는 거다. 윈도 8이긴 하지만 주력 노트북(i7 CPU에 8GB RAM 달린 HP 제품)은 윈도 설치가 순식간에 끝났었는데 이 녀석은 파일 복사까지는 금방 끝나는데 그 다음부터 시간을 적잖이 잡아먹고 있다. 역시 CPU와 RAM을 무시할 수 없구나~ 싶더라.
그래도 하드 디스크 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윈도를 깔고 부팅을 했다. 시디 스페이스가 공짜 프로그램이 되었기에 설치하고 스타 크래프트 오리지널과 브루드 워를 설치했다. 그런데... 뜨든! 전체 화면으로 실행이 안 되고 가운데 조그마하게 뜨는 거다. 설정을 아무리 바꿔도 마찬가지. 결국 그래픽 드라이버를 다른 걸로 구해서 설정을 다시 한 끝에 화면 꽉 차게 띄우는 데 성공했다. 스타 크래프트 한다고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재설치하면서 보니 부팅 속도가 의외로 빠르다. 부팅은 빠른데... 윈도 화면 띄운 다음 버벅거리는 건 함정. ㅋㅋㅋ
그래도 하드 디스크 쓸 때에 비하면 확~ 빨라졌다. SSD를 처음 경험하는 거라면 크게 놀랐을텐데 주력 노트북 통해서 이미 SSD의 힘을 충분히 느끼고 있기에 솔직히 조금은 실망? -ㅅ-
하드 디스크가 달려 있을 때에는 4.7점이었는데
SSD로 바꿔달고 나니 7.3점으로 훅~ 올라갔다.
나야, 뭐... 이미 SSD를 겪었기에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하드 디스크만 쓰다가 SSD를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구형 노트북이라 SATA3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더라도 그 속도에 놀라기에 충분하다. 2002년엔가 산 노트북도 아직 현역으로 쓰고 있는데 이 녀석은 심하게 느려서 리눅스 깔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거기도 SSD 달 수 있으면 당장이라도 달았을텐데 너무 오래 된 녀석이라 IDE 방식 하드 디스크 써서 SSD 달면 배보다 배꼽이 커져 버린다. 아무튼... 노트북으로 게임하는 게 아니라면, 간단한 웹 서핑이나 문서 작성, 동영상 감상 정도로만 활용한다면 굳이 최신 기종이 필요할까 싶다. 요즘 노트북이 워낙 싸게 나오니 구형 노트북에 10만원 가까이 들여 업그레이드 해야 하나 망설이는 사람 많을 듯 한데... 딱히 최신형 노트북의 성능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SSD 달아서 몇 년 더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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