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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바일 』

카카오톡 PC 버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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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아래아 한글의 저장하기 왼 쪽에 있는 아이콘을 이해하지 못한다지? 정말? 하고 놀라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 요즘 애들이 언제 디스켓을 써봤겠냐고.

내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처음 컴퓨터 만져봤는데 나와 비슷하게 컴퓨터 만진 사람들 중에도 8인치 디스켓 기억 못하거나 모르는 사람들 많더라고.


디스켓이 사라지면서 USB 사용이 당연해진 요즘이니, 저장하기 옆의 아이콘이 디스켓 모양이라는 걸 알 리가 없지. 아니, 저게 디스켓이라는 걸 모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세월이 흘러 잊혀지는 것들이 있기 마련. 메신저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접한 최초의 메신저는 icq였다. I Seek You 소리나는대로 쓴 거라는데, 가입자가 1억이 넘는 초대형 메신저였다. ID를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가입하면 여섯 자리였나? 아무튼 임의의 숫자를 ID랍시고 주는 시스템이었다. 친구끼리 그 숫자를 알려주면 친구 등록이 가능했고, 그 친구가 메신저를 실행하면 친구가 왔다고 알려줬다. 그게 뭐? 당연한 거 아냐? 라고 하겠지만 당시로는 획기적인 기능이었다.

 

추억의 icq 로고. 오랜만이구나.

 

시들긴 했으나 지지는 않았다. 모바일로 부활을 노리고 있으나 빼앗긴 왕좌를 되찾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시간이 흘러 윈도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시장을 잡아먹기 시작한다. 스프레드 시트 분야에 있어 최고의 자리에 있던 로터스 1-2-3 은 엑셀에 밀려 버렸고 웹 브라우저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밀려 버리고 말았다(국외에서는 크롬이 날리고 있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왕. -_ㅡ;;;).

그리고 메신저 시장에서는 MSN 메신저가 왕좌에 등극한다.

 

사실 저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다. 분명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는 MSN 메신저였지만 사용하는 연령대마다 인기 1위의 메신저가 분명히 달랐다. 난 세이클럽 타키 썼는데? 라거나 난 드림위즈 지니 썼는데? 라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다. MSN 메신저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고 학생들은 MSN 메신저를 거의 쓰지 않았다.

실제로 전역하고 학원 갔더니 애들 열에 열 모두가 버디버디 쓰고 있더라(버디버디는 2012년 4월을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비스 종료 오래 전부터 성인과 미성년자 원조 교제의 장처럼 변해버린 상태였기에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러다가 네이트의 네이트온이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다. 대부분 싸이월드 열풍에 힘입은 1등이라고 분석하던데 내가 볼 때에는 무료 문자의 영향도 컸던 것 같다. SKT 사용자에게 한 달에 100건의 문자를 무료로 줬는데 네이트온으로 이걸 보낼 수 있었다. 지금이야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라인 등으로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저 때만 해도 40 글자짜리 문자 100개 공짜로 보낼 수 있다는 건 큰 매력이었다.

 

한동안 잘 나가던 네이트온이었지만 스마트 폰 세상에 대응하는 게 너무 늦었다. 도스 시절 짱 먹던 프로그램들이 윈도 나왔는데도 그렇게 빨리 윈도 환경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맘 놓고 있다가 망한 사례를 고스란히 반복하는 네이트온. -_ㅡ;;;
네이트온 톡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폰 앱을 내놓았다가 이내 네이트온 UC라고 또 앱을 내놓는다. 한동안 갈팡질팡하다가 지금은 네이트온 UC로 정리가 된 모양인데, 내 주변에서 스마트폰에 네이트온 깔아서 쓰는 사람, 한 명도 못 봤다.

 

스마트 폰이 대세가 된 지금 메신저 시장 1위는 카카오톡이다. 마이피플과 라인 등의 메신저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격차가 줄었네 어쩌네 하던데 실제 점유율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 쓰는 거 보면 카카오톡이 압도적 1위다. 마이피플이나 라인에 등록된 친구는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의 반에 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시장 선점 효과도 있었지만 애니팡이나 드래곤 플라이트 등 연동 게임의 히트도 큰 역할을 했다.

 

스마트 폰 메신저 시장의 압도적 강자 카카오톡이 PC 버전의 메신저를 내놓았다. 아직 정식 버전이 아니지만 어떤가 싶어 깔아 봤다.

 

 

 

카카오톡 PC 버전은 곧바로 다운 받아서 설치할 수 없다. 예약을 해야 한다. 좀 번거롭긴 한데 과정이 어렵지도 않고 금방 되더라.

일단 스마트 폰에서 카카오톡을 실행한다. 그리고 더보기를 누르고 설정을 누른다. 아래 쪽에 PC 버전이라고 보인다. 그걸 누른다. 거기서 예약을 하면 된다. 예약이 완료되었다며 다운 받을 수 있게 되면 알려준다고 한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10분도 안 되서 예약 되었으니 다운 받으라고 뜨더라.

 

홈페이지(http://www.kakao.com/talk) 오른 쪽에 '카카오톡PC 예약자 전용 다운로드' 배너가 보인다.

누르면 로그인 화면이 뜬다. 방금 전 실행한 스마트 폰의 카카오톡 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클릭하면 새 창(https://events.kakao.com/)이 뜬다. 오른 쪽 위에 '카카오톡PC 다운로드' 배너가 있다.

용량이 크지 않아서 금방 다운로드된다. 실행하면 보안 경고가 뜬다. '실행' 단추 클릭.

언어 선택 화면이 뜬다. '한국어' 선택하고 'OK' 클릭.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합니다'에 체크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다음' 단추를 클릭할 수 없다.

64비트 프로그램은 없고 32비트 프로그램만 만들어진 모양이다. 설치 경로를 바꿔줄 수 있다. 난 기본으로.

게이지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아서 왜 오래 걸리지? 라고 생각할 무렵 갑자기 설치 완료되었다고 뜬다. -ㅁ-

이렇게 생겼다. 스마트 폰 앱처럼 심플하다.

로그인을 마치니 인증 받으란다. 도용 방지 차원에서 하는 듯 하다. '내 PC 인증받기'를

누르자 스마트 폰 카카오톡에 메시지가 온다. 메시지에 있는 단추를 누르자, 인증 번호가

떴다. 네 자리 숫자로 된 인증 번호를 PC용 카카오톡에 입력했다. 드디어 설치 끝!났다.

친구 목록에서 이름을 더블 클릭하면 1:1 대화 창이 열린다.

 

 

스마트 폰에서 쓰는 카카오톡처럼 심플하다. 메시지 전송도 문제없이 잘 된다.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을 몇 가지 적어 보자면...
1. 친구 사진의 해상도가 떨어져 손전화로 볼 때보다 잘 안 보인다.

2. 손전화 쓸 때 휙~ 내려 친구 이름 찾는 것보다 마우스 휠 돌려 내려가며 찾는 게 더 오래 걸린다.
 위에 있는 검색창에 이름을 넣으면 바로 검색이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손으로 누르는 게 더 편하긴 하다.

3. 구입한 테마나 스티커 등의 적용이 불가능하다. 기본 테마와 스티커만 등록되어 있다. 뭐, 이건 앞으로
 버전이 올라가면서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뭐, 대략 저 정도를 빼고는 크게 불편한 걸 모르겠다. 손으로 또닥또닥 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수다를 떨고자 할 때면 키보드가 아쉽긴 했다. 그래서 블루투스 키보드라도 지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PC용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차차 나아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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