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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뷰 』

순토 코어 알루 퓨어 화이트 (SUUNTO CORE ALU PURE WHITE 187350) 구입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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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에서 심판들이 착용한 것과 같은 모델의 아디다스 시계를 차고 다녔었다. 배터리 나간 걸 동네 아디다스 매장에 들고 가니 알아서 A/S 해주더라. 자기네 매장에서 산 시계도 아닌데 A/S 해주기에 '아디다스는 개념찬 A/S 시스템을 갖추고 있구나'하고 살포시 감탄했었드랬다.


그러다가 前 여자 친구, 現 남인 사람에게 생일 선물로 나이키 시계(WR0085-004)를 받았다. 정말 맘에 들었다. 바로 갈아탔다. 몇 년 동안 차고 다닌 덕분에 유리 부분이 파여 깨져나가기도 하고 흠집도 여럿 났지만 다른 시계를 사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계 줄이 끊어졌다.



어쩔 수 없이 새로 사야겠구나 생각하고 위×프, 쿠×, 티× 등의 소셜 커머스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거다! 하고 맘에 딱 드는 시계는 찾을 수 없었지만 자다 깨서 휑한 손목 보는 일이 몇 차례 이어지자 짜증스러워서라도 빨리 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프 갔더니 이런 녀석을 팔고 있기에 이뻐 보여서 냉큼 질렀다. 제품을 받아보니... 실망스럽다. 까만색, 금색, 빨간색, 흰색의 네 가지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까만색은 품절. 그래서 빨간색을 질렀는데... 실제로 보니 촌스럽다. 그래도 썩힐 순 없어서 일단 충전부터 했다. 악어 클립처럼 특이하게 생긴 USB 충전 케이블을 컴퓨터의 USB 포트에 물렸더니 엄청 작은 충전 표시가 뜬다. 매뉴얼을 보니 세 시간 충전해야 된다는데 실제로 그 정도 걸린 것 같다.

갤럭시 S3의 블루투스를 켜자 바로 검색을 했고 인식까지는 어렵지 않게 진행이 됐다. 검은색이었다면 여름에 팔목에 차고 다니기 좋았을텐데(빨간색은 좀 촌스러워서)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번호 뜨는 것도 제법이고, 진동도 괜찮은데... 문제는 배터리 소모다. 이틀 지나니 완전 방전. -ㅅ-
결국 그냥 묻어뒀다. 평소 주머니에 손전화 넣고 걸어다니면 진동을 못 느껴서 전화를 받지 못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 그런 걸 막기 위한 용도로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팔찌형 시계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를 감안해서 쿠×을 통해 보이런던 시계를 하나 더 질렀다. WH 모델을 질렀는데 시계줄이 맘에 들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주소를 본가로 잘못 적어 보내는 바람에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다. -_ㅡ;;;



'시... 시계가 필요해! (부들부들)' 뭐 이런 심정으로 냅다 지르긴 했는데 맘에 꽉 차지 않는다. 난 그저 방수와 백 라이트 기능 갖춘 디지털 시계가 필요할 뿐인데 맘에 드는 게 없다니... ㅠ_ㅠ
팔찌형 시계와 보이런던 시계를 지르긴 했지만 하나는 패션 아이템 생각해서 산 거고 다른 하나는 아날로그였으니 아무래도 디지털 시계가 있어야겠다 싶더라. 쿠×에서 쥐충격 시계를 팔고 있기에 쭈욱~ 봤는데... 역시나 맘에 드는 건 없다.
그나마 아래 녀석이 맘에 들긴 했는데 금색과 흰색의 조화라니... 색깔은 파란색과 흰색 조합이 맘에 들던데... 걔는 디자인이 좀... 하나가 맘에 들면 다른 하나가 맘에 안 들고, 또 다른 하나가 맘에 들면 그 외의 다른 게 불만족스럽고...

어차피 듀얼 시계 기능도 필요하겠다, 그냥 쥐충격으로 합의를 보자... 라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영혼없는 클릭질을 하고 있던 그 때!!!


순토 시계를 보고 말았다.


시계 알아보면서 순토라는 브랜드를 보긴 했는데 내게 있어서는 듣보잡이었기에 신경도 안 썼다. 오직 나이키만 뒤지고 다녔는데 나이키는 시계 시장에서 철수하고 나이키+(퓨얼 밴드, 스포워치 : GPS 시계)에 몰두하고 있는 상태. 아디다스, 푸마 시계도 알아봤는데 디자인이... 하아~ -ㅁ-

그러다가 큼직하고 둥근 화면의 시계를 봤는데 이거다! 싶더라. 그게 바로 순토 시계였다.



부랴부랴 링크된 주소를 타고 들어가 시계를 보니 기압계와 고도계를 포함하고 있는 아웃도어 전문 시계란다. 호오~ 디자인 맘에 들어서 찜했는데 의외의 물건을 건질지도... 하고 흐뭇해하던 그 때... 가격이 눈에 들어왔다. 응? 50 몇 만원? 그래, 50만원 하고도 플러스 얼마... 그 정도 가격은 충분히 예ㅅ... 에?!?!



미쳤다 싶더라. 50만원 넘는 시계라니. 그런 건 상상해본 적도 없다. -ㅅ-   '시계는 남자의 패션 아이템이다', '그 나이쯤 되면 괜찮은 시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 등의 얘기를 들어도 그저 콧방귀만 뀌었다. 시간만 잘 나오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50만원 넘는 시계라니... ㄷㄷㄷ



하지만 이미 눈에 들어와버린 상태였다. 한 번 꽂히니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결국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다. 네이버 까페에 가입을 하고 판매하는 사이트 여러 군데를 들러 가격을 비교해봤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30만원 대에 판매한다는 걸 봤는데 들어가보니 옥션 옵션 장난질이었다. 기본 가격 낮게 때려놓고 필수 옵션 선택하면 플러스 얼마 하는 식으로 장사하는 색히들, 다 망했으면 좋겠다. 저게 뭐하는 짓인지.
한 시간 넘게 여기저기 들락날락하며 알아본 결과 585,000원이 제대로 된 가격이다. 이걸 40만원대 후반에 파는 곳도 있었는데 여긴 A/S 보장한다고 써놓긴 했지만 정식 수입이 아니다. 병행 수입 제품이라서 판매한 곳이 망하면 A/S 대책이 없는 거다.

조금 비싸게 사더라도 정품 사서 A/S로 속 썩는 일 없도록 하자는 생각에 국내 정식 수입사인 아머스포츠 코리아 사이트(http://www.amerkorea.com/)에 들어갔다. 순토(http://www.suuntokorea.co.kr/)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판매처를 알아봤다.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는 판매처가 두 군데 있긴 한데 온라인 판매는 안 하는 것 같다. 한 군데는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고 다른 한 군데는 엄청 없어 보인다. 결국 가까운 서울 강남으로 검색했더니 몇 군데 쫘라락 나오는데 그 중 순토워치(http://www.suuntowatch.co.kr/shop/main/index.php)라는 곳에 들어갔다.


최근 앰빗 2인가 하는 녀석이 나온 모양인데 가격이... 엄청나다. 디자인은 처음 찍었던 코어 시리즈가 제일 나은 듯 해서 코어 제품군을 주욱~ 봤더니 검은 녀석과 흰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잠깐 고민하다가 수트 입을 일보다는 캐주얼이나 운동복 차림이 잦을테니 흰 게 낫겠다 싶어 흰 녀석을 선택!



토요일 23시 32분에 주문 넣고 얌전히 기다렸다. 화요일 아침에 14~16시 사이 배송한다는 문자가 왔고 14시 조금 넘어 택배 아저씨 등장!




윌근 테이프 감긴 살로몬 상자에 담긴 순토 시계. ㅋㅋㅋ   저 세 개 브랜드는 전부 아머스포츠 코리아에서 취급하는 브랜드다.



칭칭 감긴 뽁뽁이에 둘러싸인 내 생애 첫 순토. 조심조심 칼로 뽁뽁이를 벗겨냈다.



60만원에 달하는 자태를 드러낸 순토 시계. -ㅁ-   『 무한걸스 』 보던 중이라 TV 속의 안영미가 뙇! ㅋ



상자 뚜껑을 위로 들어올리고



시계 본체도 위로 들어내자



매뉴얼이 등장! 예전에는 한글 매뉴얼 없었다는데 지금은 검은 색의 한글 매뉴얼을 같이 준다. 다만... 번역 티가 너무 난다. -ㅅ-



시계 본체. 액정 부분은 스티커다. 낚이지 말자. ㅋ



탄탄한 스펀지 위에 감겨 있다.



액정 부분 뿐만 아니라 시계 줄과 버클, 뒷 면까지 모두 비닐에 쌓여 있다. 꼼꼼한 것 같아 맘에 든다.



한글 매뉴얼 꺼내 대충 읽어봤다. 버튼 길게 누르면 전원이 켜진다기에 눌렀는데... 안 켜진다. 응? 배터리 나간 녀석인가?
다시 눌러보니... 된다. 순토 로고가 나온 뒤 이것저것 설정하게 되어 있다. 시간이랑 해수면 설정하고 나침반은 몇 번 헤맨 끝에 대충 맞춰놨다.

기능이 복잡해서 당분간은 매뉴얼과 까페 글 보면서 공부 좀 해야 할 듯.

시인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 없는 듯 하다. 잘 보인다. 다만 백 라이트 켜면 엄청 흐려지는데 이것도 어두운 곳에서 보니 문제 될 게 없다. 버튼은 좀 뻑뻑해서 누를 때 아프다 싶을 정도였는데 적응이 안 되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일주일 정도 쪼물딱거린 뒤 다시 리뷰 쓰던가 해야겠다(라고 마무리 한 글 치고 후속 글 올린 건 가뭄에 콩 나듯... ㅋㅋㅋ).






  • 나이키 시계는 구입한 나이키 매장에 A/S를 맡겨야 한다. 아디다스처럼 아무 매장에나 맡겨도 A/S 해주지 않는다. 문제는... 나이키가 시계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A/S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거다.
    더구나 난 선물 받은 거라 어디서 샀는지 모르는 상황. 정식 A/S를 포기하고 집 근처에 있는 시계 수리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한 곳을 찾았는데... 유리 교체는 안 된다. 그럼 줄이라도 갈아 달라 했더니 줄도 못 가는 거란다. 제조사에 가지고 가란다. 아, 정말... 나이키는 시계 장사 안 한다고요!!!
    한참을 검색해도 나이키 시계 A/S 한다는 곳이 없다. 혹시 아는 분 계시면 제발 알려주세요... T^T


  • 나이키 스포워치는 제법 맘에 들었다. 이번에 시계 살 때 최우선 순위에 둔 게 디자인이었는데 스포워치는 그 부분에서 100점 만점은 아니더라도 90점까지는 줄 수 있었다. 더구나 GPS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운동 좋아하는 내게는 딱이다 싶었다. 하지만... 결국 사지 않았다. 이미 퓨얼 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능이 겹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디자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게 방수와 백 라이트였는데 스포워치는 방수 부분에 있어서 평가가 좀 안 좋았다(USB 단자를 내장하고 있어서 방수 부분이 불안하다는 글이 꽤 있었는데 퓨얼 밴드 쓰면서 물 때문에 문제 생긴 적이 없어서 사실 큰 걱정 안 했다. 더구나 순토 제품도 방수에 있어 완벽하지 못하다는 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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