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리  뷰 』

Goodbye NIKE Fuelband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8. 24.
728x90
반응형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나이키 퓨얼밴드를 질렀다는 글(http://pohangsteelers.tistory.com/862)을 쓴 적이 있다. 얼추 1년이 지난 오늘, 퓨얼밴드가 숨졌다.


왼 팔목에는 시계를 차고 다니는지라 이 녀석은 오른 팔목에 차고 다녔는데 몇 번 써보니 손목 안 쪽으로 액정이 향하는 게 보기 편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썼는데... 문제는 책상머리에 앉아 일할 때다. 손목이 책상에 눌리면서 퓨얼밴드 역시 책상에 짓이겨지게 되는 거다. 풀러 놓으면 되겠지만 이래저래 번거로운 게 사실.

오늘도 일하면서 책상에 눌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퇴근하기 전 버튼을 눌러 보니 평소처럼 딸깍! 하고 눌리는 느낌이 없이 푹~ 들어가는 거다.



왜 이러지? 몇 번을 눌러봐도 마찬가지다. 힘을 줘서 눌러보고 손톱 끝으로 눌러봐도 마찬가지. 아, 고장이 났구나~ 싶더라. 부랴부랴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국내 A/S는 불가능. 미국에 보내야 하는데 당최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국에서는 1:1 교환이라는데 중고로 구입한 녀석이다 보니 구입 후 1년이 지났다고 돈 내라 할지도 모를 일. 거기다 왔다갔다 배송비면 새 거 살 돈이라는 글도 보인다(실제로 모 아주머니가 고장나서 포기하고 새로 샀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더라. T^T). 국제 우편을 보내봤어야 정말인지 아닌지 알텐데 당최 그런 적이 없으니. -ㅅ-

클리앙에 관련 글이 몇 개 올라온 게 있던데 큰 도움은 안 된다.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어찌어찌 영어로 메일 보내고 미국 보내볼까 생각을 잠시 했으나... 되도 않는 영어로 힘들어하며 보낸다고 100% 새 제품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어차피 숨진 녀석, 해부나 해보자 싶더라. 그런데... 이 녀석은 특이한 형태(별 모양)의 볼트를 써서 일반 드라이버로는 분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냥 칼로 쨌다. -_ㅡ;;;




째고 나서 보니 일단 단단한 플라스틱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조작부, LED부, 배터리부 정도가 아닌가 싶다(그냥 추정). 플라스틱 부분이 손목에 닿는 쪽이고 그 위로 얄팍한 PCB(라 하는 거 맞나?)가 올라 앉아 있다. 그 위를 고무로 팍! 눌러 밀봉(?)한 형태 되시겠다.


20만원 넘게 주고 산 녀석을 고이 보내고 나서 그동안 써온 걸 바탕으로 한 사용기랍시고 끄적여보면,


  1. 구입할 때에는 아이폰과 맥에서만 싱크가 됐었다. 하지만 안 된다고 징징거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PC에서도 링크가 되기 시작했다. 윈도용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설치한 뒤 USB 포트에 꽂으면 알아서 업로드 된다. 특별한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몇 번 했는데 뭐가 좋아졌는지 모르겠더라.


  2. 안드로이드 앱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없다.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을 하면 나이키 러닝이라는 녀석이 나오긴 하는데 퓨얼밴드와는 전혀 연동되지 않는다.


  3. 생활 방수가 되는 녀석이다. USB 포트가 있어서 조금 걱정스럽긴 했는데 1년여 쓰면서 물 새서 문제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안 쪽에 있는 별 모양 볼트의 부식이 엄청나게 빠르다. 알루미늄으로 만들 수 없는 건지 얼마 되지도 않아 노~ 랗게 녹이 슬어 버린다. 신형은 안 그렇다는데 그닥 신뢰가 가지 않는다.


  4. 걸음과 칼로리를 측정하긴 하는데 정확도는 거의 바닥 수준이다. 실제 걸은 걸음 수와 큰 차이가 있고 칼로리도 마찬가지다. 그저 Fuel 보면서 오늘은 많이 움직였구나, 덜 움직였구나 정도만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 고작 그 정도지만 은근히 사람 타오르게 한다.


    나이키 코리아에서 정식으로 수입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나이키 코리아를 통한 A/S는 불가능하다. 미국 본사로 보내면 새 제품으로 바꿔 준다는데 안 해 봐서 알 턱이 없다. 미국에 연고가 없고 영어와는 거리가 먼 나 같은 사람은 고장나면 그냥 꽃 되는거다. 아주 주옥 같다.


  5. 나이키 코리아에서 2012년 12월에 정식으로 수입, 판매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그저 소문이었다. 스포워치(GPS 시계)는 정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퓨얼밴드는 아직까지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 개시해야 A/S가 가능할텐데... 그리고 퓨얼밴드 2에 대한 소문도 있다. 나이키 코리아 정식 수입설에 비춰 보건데 이것도 그냥 소문일 가능성이 높다.


칼로리나 걸음이 정확하게 측정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그저 값비싼 팔찌형 시계일 뿐이다. 그런데 고휘도 LED로 표시되는 숫자 따위가 은근히 사람 미치게 만든다. 더구나 주위 사람들이 뭐냐고 물어와 보여주면 단 번에 주목을 끌 수 있다. Fuel 올리려고 운동 열심히 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특히나 나처럼 팔로 하는 운동(배드민턴) 하는 사람들은... 꽤나... 가지고 놀만 하다. 생활 방수를 지원하지만 물에 오래 있어도 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수영하는 분들에게는 그닥 필요 없을 듯 싶다.


가격 비교해보면 20만원대 초반에 파는 곳도 있고 옥×이나 ×마켓 등에서는 20만원대 중반에 판매하고 있다. 하나 더 지를까 고민 중인데... 고장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긴 한다. 난 겪지 못했지만 메모리 못 읽는 오류가 생기기도 한단다. 휴우~ -ㅁ-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