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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1. 춘천 여행을 다짐하고 출발하기까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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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행기와 사진을 올리기 전에 좀 거창한 인트로부터. -ㅅ-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좀 많았다. 그래서 국내에 개설된 홈페이지가 가까스로 3,000개를 넘을 무렵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글을 썼었다. 여기저기서 가져온 자료를 짜집기하는 수준이었지만 만들면서 무척이나 즐거웠었다.

시간이 좀 흘러... 『 일본 애니메이션 아니메가 보고 싶다 』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1999년 3월에 교보문고에서 출판). 하이텔과 나우누리의 동호회 게시판을 부지런히 들락날락하며 주워 모은 자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왼 쪽의 두 권이 위에서 언급한 그 책이다. 두 번째 진한 책이 내가 산 거고 가장 왼 쪽의 옅은 책은 나중에 중고로 한 권 더 구입한 거.

 

시간이 흘러 관심이 시들해지긴 했지만 서점 갈 때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이야기를 다룬 책이 있는 곳에 가서 기웃거리긴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영화 잡지에 소개된 한국 애니메이션 관련 책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다룬 책은 수도 없이 나왔지만 우리 애니메이션을 다룬 책은 드물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으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검색을 하니 근처 교보문고에 달랑 한 권 있다고 나와 부리나케 가서 사왔다. 순식간에 읽었다. 읽은 소감은... 그저 표절에 대한 한탄과 변명 정도? -ㅅ-

그래도 몰랐던 이야기와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책에 소개된 사진 자료 중 상당수가 '춘천 애이메이션 박물관 소장'이라고 되어 있기에 춘천에 그런 곳도 있었나?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검색을 통해 춘천에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있다는 걸 확인. 달랑 그것만 보고 올 수 없으니 근처 관광지로 어떤 게 있나 찾아봤는데 딱히 끌리는 게 없다. 하! 지! 만!
춘천은 ITX 청춘 열차를 통해 갈 수 있는 곳이 아닌가? 그 기차를 무척이나 타고 싶었기에 일단 가보자고 마음 먹었다. 1박 2일로 갈 생각을 하고 춘천에 하나 뿐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했지만 토요일에 전화해서 오늘 방 있냐고 묻는 거 자체가 바보 짓. ㅠ_ㅠ

결국 1박 2일은 포기하고 아침 일찍 가기로 했다. 운이 좋아서 갈 때와 올 때 모두 2층 창가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다. 예약을 한 뒤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춘천 역에서 내려 길 건너면 바로 버스 정류장이란다. 거기서 버스로 소양강 댐에 갈 수 있다 한다. 소양강 댐에서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는 바로 갈 수 없다기에 버스 갈아타고 가는 방법까지 알아냈다.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서 불편하다는 글이 있긴 했지만 일단 들이대자! 라고 생각했다.

 

미리 짐을 싸야 하는데 몸이 질질 늘어져서 새벽에 일어나서 하지, 뭐~ 하는 생각으로 미루고 있었다. 텔레비전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고, 새벽에 알람 듣고 간신히 일어났다. 주섬주섬 짐 싸면서 텔레비전을 켰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YTN 일기 예보를 보게 됐는데... 비가 온단다. 비 와도 갈 거라고 다짐하고 있는데 최대 80㎜ 란다. 응? 뭐라? 80㎜? 80㎜?

 

날 더운데 비까지 와버리면 습하고 그래서 엄청 꿉꿉할테고 신발이라도 젖어 버리면 짜증 대폭발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여행이고 뭐고 만사 귀찮아졌다. 에라이~ 하는 생각이 들어 기차표 예매한 걸 취소해버렸다. 그리고 다시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오는 거다.

뒤척거리다가 이 상태라면 하루종일 방 밖으로도 안 나가고 멍 때리다 하루를 보낼텐데... 하는 생각이 들자 무조건 나가야겠다 싶더라. 그래서 대충 짐을 싸서 차에 던져 놓고 출발했다. 이 때가 여덟 시도 안 됐다. 일요일이라 좀 막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히는 구간은 거의 없었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부지런히 밟았더니 한 시간 반도 안 걸려서 춘천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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