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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 소양강 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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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아이나비)에 '소양강댐'을 찍었는데 검색 결과가 없단다. 이게 뭔가 싶어 '소양강'까지만 찍었더니 '소양강처녀상'이라고 나온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것 같아 그걸 선택하고 출발했는데... 그랬는데... 내비게이션 녀석이 말하는 소양강 처녀상은 소양강 댐에 있는 게 아니라 소양강변에 있는 거였다. 난 댐 정상으로 가고 싶었는데 말이다.

결국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무시하고 이정표에 나와 있는대로 움직였다. 다행스럽게도 이정표마다 소양강 댐이 쓰여 있었고 다니는 차도 많지 않기에 어렵잖게 이리저리 움직였다. 꽤 갔는데... 댐 비스무리한 것도 안 보인다. 댐이라면 아무래도 좀 고지가 높아야 하는데 계속 평지다. 더구나 한적한 시골 길 같은 곳으로 접어든다. 여기가 맞나? 제대로 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다시 이정표가 나왔다. 다리 건너 우회전하면 소양강 댐이란다. 반가운 맘에 냅다 좌회전 해서 다리로 향했는데...

 

 

 

 

 

양 쪽으로 물안개 자욱한 다리가 등장했다. 물이 탁한 건 전혀 신경이 안 쓰일 정도로 장관이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내려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자전거 여행객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기에 차를 세우고 기다려줬다. 그네들이 사진을 다 찍은 뒤 지나가서 다리 끝부분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비릿한 냄새가 났지만 자욱한 물안개는 정말 멋있었다.

 

 

다리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몇 몇 있었는데 죄다 사라지고 나만 덩그러니 남았다. 휑한 다리 위에서 썰렁한 도로를 찍었다. 이런 거 좋아한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로우 앵글 샷. 카메라 바닥에 놓고 찰칵! ㅋ 

 

 

 

 

 

 

 

물 비린내만 빼면 완벽한 풍경이었기에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댄 뒤 차에 올랐다. 다리 끝에서 우회전 해서 쭈욱 갔더니 정말 예쁜 길이 나온다. 그 길의 끝에 양 갈래 길이 짠. 왼 쪽으로 가면 댐 정상으로 갈 수 있다.

 

길 따라 올라가다보니 주차장이 나왔는데 '제1주차장'이라 된 걸 보니 다음 주차장이 또 있는 모양이다. 조금 더 올라가니 아니나 다를까 '제2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안내도가 있긴 한데 반대 쪽에 설치가 되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더 가보자 싶어 올라가니 '제3주차장'이 나왔다. '제4주차장'은 없을 것 같아 거기 차를 세우고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정상까지는 1㎞ 란다.
※ 제3주차장이 마지막이다. 더 올라가면 댐 정상 광장을 지나 선착장에 주차장이 있다. 아침 일찍 도착했다면 선착장 주차장에 자리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포기하고 그냥 제3주차장에 세우는 편이 낫다. 내가 댐 구경 마치고 내려왔을 때 쯤에는 제3주차장도 꽉 차 있었다.

 

 

오르다보니 오른 쪽 철조망 뒤로 소양강 댐이 보인다.

 

오르는 길 맞은 편에 등산로도 보인다. 가보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패스~ 

 

멀리 준공 기념탑이 보인다.

 

멋들어진 벽에 담쟁이 덩쿨이 얽혀 있다. 이런 담으로 둘러쌓인 집에 사는 게 소원. 

 

준공탑 맞은 편에 있는 작은 분수대. 물이 뿜어져 나왔음 더 멋있었을텐데...

 

소양강 댐 수력 발전소. 사진을 찍고 나서야 시설물 촬영 금지라는 안내판을 봤다. 찍지 말래서 그 뒤로는 안 찍었다. 나란 남자, 하지 말란 짓은 안 하는 착한 남자 되시겠다. 엣헴~ -_ㅡ;;;

 

소양강 댐 정상으로 가는 길은 10시부터 개방한단다. 일단 청평사 다녀온 뒤 가기로 했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명찰(?) 되시겠다.

 

 

 

 

 

여기저기 남아있는 박정희와 육영수의 흔적.

 

소양강 처녀 노래 가사와 함께 동상 하나가 서 있다. 옆에 있는 빈 자리는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둔 듯.

 

 

 

 

 

버스 정류장 앞의 광장을 지나 청평사 가는 배가 있다는 선착장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뜬금없이 호돌이가 나온다. 88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뒤 쪽으로는 금메달리스트 동판이 있다. 양각으로 새긴 돌조각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
호돌이 옆으로는 퇴계 선생과 관련된 전설이 쓰여 있다. 여러 가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는 게 좋긴 한데... 좀 연관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ㅁ-

 

모 블로거에게 폐관 시간 됐으니 대충 보고 나가라 타박했다던 소양강 댐 물 문화관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 10월에 다시 연단다.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의 묘가 춘천에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춘천의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를 사진과 함께 안내한 벽. 소소하게 잘 꾸며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길로 쭈욱 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등장한 4대강 사업 후의 낙동강을 그린 그림. 죄다 녹색으로 다시 칠해야 하지 않을까? 멀쩡한 강바닥 파헤치며 제 잇속 챙긴 쥐새끼 지지한 ㅄ들이라 후손들에게 욕 먹을 게 자명하다. 이완용도 나라 팔아먹으면서 다 나라를 위한 일이라 했단다. 씨바...

 

사진으로는 실감나지 않을 게 분명한 거대함. 엄청난 크기다.

 

청평사 가는 배 뒤 쪽으로 보이던 유람선. 이 녀석은 소양강 담수지를 한 시간 가량 유람하는 녀석이라고 들었다. 난 이용하지 않았다.
청평사 가는 배는 매 시각 정시와 30분에 출발하는데 이 날은 일요일이라 관광객이 많아서였는지 수시로 운항한다고 했다. 왕복 6,000원이다. 미리 왕복 표를 사지 않아도 청평사에서 따로 표를 살 수 있다. 표 뒤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안 적어도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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