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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에서 내려와 내비게이션에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찍었다. 소양강 댐과는 달리 한 방에 찾는다. 슬렁슬렁 출발. 길 가에 과일 파는 곳이 즐비하다. 과일 좀 살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차들이 바글바글하고... 펄떡펄떡 뛰어다니는 애새끼들이 사방에 보인다. 어! 이런 분위기인 건가! 하고 흠칫 놀랐다. ㅠ_ㅠ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정문이다. 날이 너무 더워 빨리 실내로 들어가고픈 마음 뿐. 입장료는 어른 5,000원이다. 애들은... 모르겠다. 홈페이지(http://www.animationmuseum.com) 참조.
구름빵 캐릭터란다. 안에 들어가서도 여기저기에 구름빵 캐릭터가 보이는데... 구름빵이 뭔지 당최 모르겠다.
건물 밖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산 뒤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 데스크에서 표를 확인하고 어떻게 관람하라고 알려준다. 외운대로 줄줄줄 숨도 안 쉬고 읊어대는 처자에게 사진 찍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는지 깜딱! 놀라더니 개인 소장용은 찍어도 된다 한다.
어느 애니메이터의 일상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조형물. 과연 저렇게 깨끗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걸까? ㅋ
애니메이션 관련 책자에서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다룬 건 몇 차례 봐서 낯설지 않았는데 천마총이나 무용총의 그림을 애니메이션과 엮는 건 처음 보는 거라 쵸큼 놀라쯤. -ㅅ-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루는 글에서 빠지지 않는 공룡 거티. 아래 쪽 버튼을 누르면 실제로 작품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나무를 우것우것 삼키는 장면이 압권!
역시나 애니메이션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 증기선 윌리 』. 미키 마우스의 데뷔 무대가 된 작품이다. 기존 애니메이션이 변사 시스템(?)을 활용한 것과 달리 최초로 음성이 같이 녹음된 작품이라서 의미가 있다.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있어 큰 역할을 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영상을 볼 수 있게 꾸며 놨다. 애새끼들의 흥미를 끌 내용은 아닌지라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입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첨병입네 하면서도 여전히 애들이나 보는 거 취급하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 덕분에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어른은 오타쿠 취급을 받을 뿐이고, 이런 박물관에서 진지하게 전시물 보는 나는 그저 찌지리가 된다.
모형 영상기(?).
셀 애니메이션을 비롯해서 다양한 기법의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을 소개했는데 클레이메이션 파트에 삼성 광고를 소개해놨다. 다른 것도 많을텐데... 아무튼, 백혈병에 걸린 가족을 모른 채 하고 노동 조합 못 만들게 꼼수 부리는, 퍽도 자랑스러운 가족, 삼성이다.
직접 체험이 가능한, 수동 방식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좀 진드기하게 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애새끼가 문제. 미친 듯 돌려대고 차고 때리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죄다 진공 청소기로 빨아들여 밖에 쏟아내버리고 싶었다. -ㅅ-
오래된 만화책을 전시해놨다. 볼 수도 있는데 요즘 애들에게는 전혀 안 먹힐 책들 뿐이다. 한 쪽 구석에 만화방 분위기 낸답시고 밀랍 인형 전시해놨는데... 노숙자보다 더 불쌍해 보인다. -ㅅ- 저 시대 만화방 주인은 어마어마한 권력자였는데 저렇게 불쌍해 보이게 만들다니.
밖으로 나오니 만화 가게 간판이 뙇! 국번이 한 자리라니... ㄷㄷㄷ
카세트 테이프와 LP. 나도 테이프로 주제곡 들으며 따라 부르고 라디오 극장 식으로 이야기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안 버리고 모아놨으면 제법 훌륭한 소장품이 되었을텐데... ㅠ_ㅠ
3D 입체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별도로 돈을 내야 한다. 2,000원이었던가?
홍길동을 촬영한 카메라라고 한다.
한국 애니메이션을 말하면서 둘리를 뺴놓을 수 없는 법.
다양한 피규어를 전시해놨는데 철인 28호들이 눈에 띄었다. 집 주소 쓸 때 아버지께서 호(号)자 쓰시는 거 보고 왜 묵이라고 쓰냐 물었던 기억이 난다.
오른 쪽이 늑대 소년 켄입니다. 송중기? ㅋㅋㅋ
한 때 애 있는 집에 거의 대부분 있었고 지금은 디자인 소품이나 뮤직 비디오 소품으로 왕왕 등장하는 로봇.
국민학교 다닐 때 아버지 조르고 졸라서 겨우 겨우 봤던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자료들이 바글바글해서 옛날 생각이 절로 났다.
학교 앞에서 아저씨, 아줌마들이 이런 걸 나눠주곤 했다. 이게 극장표인 줄 알고 친구들과 따먹기까지 해가며 수 십 장을 들고 갔지만... 표가 아닌 그저 홍보 찌라시였다. 특별초대권이라는 이름으로 애들 꼬셔서 부모님으로 하여금 돈 쓰게 만드는 전략. 지금도 유효하다. 씨앙~
황금날개 필름도 있더라.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는 6학년 교실이 네 개였는데 벽을 좌우로 밀어낼 수 있었다. 벽을 밀어내면 강당이 됐는데 그 좁은 강당에 애들 몰아넣고 반공 영화를 보여주곤 했다. 500원씩 받았었는데 가뭄에 콩나듯 반공 영화가 아닌 만화 영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 태권 브이와 황금 날개의 대결 』을 봤던 기억이 난다.
둘리와 홍길동. 아마도 국내 대머리 캐릭터 중 가장 인기 많은 게 둘리가 아닐까 싶다.
80년대에는 극장 애니메이션이, 90년대에는 KBS와 MBC가 만든 가정용 애니메이션이 대세였다. KBS가 『 아기공룡 둘리 』나 『 달려라 하니 』, 『 날아라 슈퍼보드 』 등으로 치고 나갔었고 밀리던 MBC는 『 머털도사 』 시리즈 한 방으로 만회했다.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진열장. 대부분의 어른들이 여기 앞에서 추억에 잠기곤 했다. 그 앞에서 애새끼들이 재미 없다고 빨리 가자 칭얼대고. -ㅅ-
딱지. 우리 동네에서는 딱지라 하면 당연히 위 사진처럼 동그랗게 생긴 걸 말했는데 똥딱지를 비롯한 별도의 이름으로 부른 동네도 있는 모양이더라. 쌓아놓고 파! 하는 입김으로 넘겨서 뒤집은 걸 먹는 게임이 가장 인기였고... 딱지에 그려진 별 많은 게 이기는 거라던가,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게임이 골목에서 몇 시간 동안 행해지곤 했다.
아... 진짜 옛날 생각난다. 어지간한 집 TV 위에 백이면 백 놓여 있던 못난이 인형. ㅋㅋㅋ
저 조잡한 장난감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늙어서... 몇 십 만원짜리를 줄줄이 달고 있어도 불행하다 투덜거리니... ㅠ_ㅠ
그나저나... 세월이 지나 일본 작품 고스란히 베껴다 만든 프라모델들 보니 뭐랄까, 좀 안스럽다.
그나저나... 세월이 지나 일본 작품 고스란히 베껴다 만든 프라모델들 보니 뭐랄까, 좀 안스럽다.
밖으로 나왔더니 간판 그리는 아저씨가 뙇!
황금 박쥐 캐릭터. 고스트 라이더 표절한 거 아닌가? -ㅅ-
페인트 칠 하는 아저씨가 한 분 더!
2층에도 전시관이 있다.
올라가니 둥근 지구 위에 각종 캐릭터가 서 있는 조형물이 있고 그 뒤로 전 세계 주요 애니메이션 연표가 있다.
에휴~ 그저 한심할 따름...
다른 곳은 볼거리가 거의 없는데 일본관은 그나마 나았다. 애니메이션 강국이다보니 아무래도 전시물이 많을 수 밖에...
정말 탐나는 에반게리온 전화 카드. ⊙˛⊙
그렌다이저는 그닥 재미있게 본 기억이 없지만 콤바트라 브이는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정말 재미있게 봤던 『 이상한 나라의 폴 』. 어쩐지 굉장히 조마조마해하며 본 기억이 있는데 아버지 입원했던 병원에서 동전 넣고 봤던 기억이 섞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슈퍼 태권 브이가 대놓고 베낀 로봇이 바로 이 녀석, 자붕글이다. 프라모델로 보면 얼굴 빼고 판박이다.
마스크를 벗은 얼굴은 그저 순둥이. ㅋㅋㅋ
응? 꿀벌 해치도 일본 태생이었단 말인가!!!
정형돈?
유럽관에서는 얘들 밖에 모르겠고.
엄청 유명해서 영화화 할 때 원작자에게 돈 엄청 줬다던데... 나는 모르는 작품. -ㅅ-
얄미운 녀석 벅스 바니.
당최 귀여운지 알 수 없는 트위티.
얘는 팔이 부러져 수술 받은 상태였다. 전시물을 그저 눈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애나 어른이나, ㅄ 같은 것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 다른 사람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사는 쓰레기들이다.
무려 체스판.
파파이스의 파파이가 뽀빠이였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ㅁ-
예쁜 미키 마우스도 많을텐데 굳이 못 생긴 녀석들만 갖다 놓은 이유는... 예산 때문인가... -ㅅ-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유명한 애니메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표절로 점철된 우리 애니메이션이지만 그저 욕할 수만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찍었더니 사진이 영 엉망이다.
빵이나 쳐먹어! ㅋㅋㅋ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의외로 빈약한 전시물 때문에 좀 실망했다. 입장권을 제시하면 스톱 모션관이랑 뭐를 볼 수 있다고 하던데 다리도 아프고 지친데다 본관이 이러면 다른 쪽은 보나마나다라는 생각이 들어 안 갔다.
근처에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도 있던데, 여기저기 우후죽순 전시관 만들지 말고... 한 군데에 제대로 만들어서 볼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다.
근처에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도 있던데, 여기저기 우후죽순 전시관 만들지 말고... 한 군데에 제대로 만들어서 볼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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