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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2013년 09월 01일 vs 부산 @ 스틸야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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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술 먹고 퍼질러 자다가 포항으로 넘어갔다. 고속도로 있음 그걸 탔을텐데 지방 국도 밖에 없더라. 길도 엄청 구불구불해서 운전하기 힘들었다. 스틱이었으면 죽었을지도... -ㅅ-

 

친구 녀석 본가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밥 얻어 먹은 뒤 커피샵과 허름한 PC방에서 시간 보내다가 축구 보러 갔다.

 

 

축구하는 날은 스틸야드 가는 길이 엄청 막히는데 포스코 공단 쪽으로 갔더니 순식간이다. ㅋㅋㅋ

 

 

올 시즌 처음 간 스틸야드. 오랜만이야, 반가워!!! ㅋ   사진 좀 찍고 들어가고팠으나 늦어서... ㅠ_ㅠ

 

 

경기 시작 30분 전인데 빈 자리가 많다. 하지만 계속 들어오기 시작했고 결국 10,000명 돌파!

 

 

스틸야드 2층에 걸린 응원 걸개. 포스코 내 각 부서마다 특정 선수를 담당해서 응원하고 있다. 예~ 전부터.

 

 

수원에서 친일 족보도 족보냐고 까내렸지만 포항이 역사와 전통에 있어 최고의 명문이라는 건 부정 못 할 사실!

 

 

트랙 있는 경기장에서 멀찌감~ 치 축구보던 사람들은 스틸야드 와서 하나같이 엄청 놀란다. 전용 구장의 위엄!

 

 

야간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더 예뻐지는 스틸야드다. 첫 야간 경기 때 정전 됐던 거 기억나는고만. ㅋㅋㅋ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포항은... 최근 경기에서 보였던 모습 그대로 줄곧 밀렸다. 최근 포항은 전반에 유난히 힘을 쓰지 못했는데 이 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질질 끌려다니며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스틸타카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 한 번 펼치지 못했다. 황진성이 고군분투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황진성이 공만 잡았다 하면 부산 선수들이 에워쌌고, 황진성이 이걸 뚫어내도 공격진에 선수가 없어 공을 옆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황진성은 후반에 교체 아웃 됐는데 십자 인대 파열로 올 시즌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ㅠ_ㅠ   황진성 선수의 쾌유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아프지 마요~ T^T).

 

 

 

내가 좋아하는 플라비오 코치. 그리고 그와 함께 몸을 푸는 김은중 선수. 이 날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이 날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지었지만 부산은 반드시 이겨야 상위 스플릿에 남을 수 있는 상태였다. 전반에 선제골을 넣으며 부산이 앞서 나갔고 점유율은 포항이 다소 앞섰지만 경기 내용은 압도적인 부산의 승리였다.

그러나 하프 타임이 지난 후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포항이 공격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부산이 다소 수비적으로 내려앉았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황선홍 감독은 어지간히도 지기 싫었던 모양인지 신광훈(오른쪽)과 박희철(왼쪽, 교체 투입)을 올려보내며 수비 시스템을 플랫 쓰리(흔히 쓰리백이라 부름)로 바꿨다. 전반은 황진성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 말았고 후반 앞 부분은 신영준이 걱정될 정도로 많이 뛴 게 전부였는데 수비 시스템을 플랫 쓰리로 바꾸면서 사이드 공격을 강화하자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범영의 지독한 선방 덕분에 골이 나지 않던 후반 40분. 신광훈의 코너킥을 고무열(이 맞을 거야, 아마도. ㅋ)이 헤딩! 골이었는데 젠장할 이범영이 또 걷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골대 뒤로 넘어가지 않고 앞으로 튕겨 나왔다. 이걸 뒤에서 기다리던 김은중(교체 투입)이 오른발로 툭!

 

김은중은 주먹을 내지르며 포효했고 스틸야드는 난리법석! 어찌나 신나던지 술 한 방울 안 마셨지만 광분해버렸다(그 꼴이 SPO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뭐, 아는 사람만 보인다. ㅋㅋㅋ). 그... 러... 나... 신은 성남을 버리고 부산을 택했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다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부산 선수들과 서포터들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 개인적으로 성남이 남기를 바랐건만, 부산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들을 울려 보내기를 바랐건만... T^T

 

 

 

포항의 전담 키커는 황진성. 황진성이 후반 14분 교체로 나가자 신영준이 킥을 맡았다. 그러나 신영준도 후반 33분에 교체되어 나가버렸다. 전담 키커가 없는 상황에서 신광훈이 코너킥을 얻어냈다. 신광훈은 코너에 공 두고 공격 가담하려는데 아무도 코너 플래그 쪽으로 오지 않는다. 응? 신광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내가 차? 라는 모션을 취했고 결국 그가 찼다. ...... 김은중의 동점골이 된 코너킥을 신광훈이 찼다. 그러자 다음 코너킥부터는 대놓고 신광훈이 계속 차더라. ㅋㅋㅋ

 

신광훈의 별명은 들소. 뛰는 거 보면 별명 진짜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드럼통으로 술 퍼마신 텍사스 들소 같은 돌파! 이 날도 엄청난 돌파를 선보였다. 하지만... 황진성과 교체되어 들어간 박희철은 번번히 막혔다. 수비가 가로 막을 때마다 뒤로 돌아가를 시전하는 바람에 공격이 끊겼다. 무척 아쉬웠다. 신광훈의 돌파력을 장착했으면 하는 생각이 어찌나 들던지...

 

노병준이 있었다면 뭔가 한 건 해줬을 거 같은데 후보 명단에도 없었다. 최근 노병준의 출장이 뜸하다. 박성호나 고무열보다 훨씬 믿음직한 카드인데 왜 안 쓰나 싶다.

 

지난 해 아사모아가 있을 때 조찬호와 같이 쓰면서 양 쪽 사이드에서 마구 흔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황선홍 감독은 두 선수를 같이 안 쓰더라. 올해에도 마찬가지. 발빠른 조찬호와 신영준을 양 쪽에 나란히 두고 쓰면 어떨까 싶은데 항상 맞교대 시키니 내 바람은 이뤄지지 않는다. 두 선수가 주로 쓰는 발 때문일까? 뭐, 아무튼...

 

 

스플릿 전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지긴 했지만 얇은 선수층과 외국인 선수 한 명 없는 상황에서 정말 잘 뛰어준 우리 포항이다. 그 누구도 이런 순위를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스틸러스 인포봇(@SteelersInfoBot)에 따르면 26 라운드까지 포항은 하위 팀을 상대로 11승 3무를 거뒀지만 상위 팀을 상대로는 3승 4무 5패 했단다. 스플릿 이후가 어두운 이유다. 거기에다 황진성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이명주는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데다 신진호는 임대 이적했다. 김재성의 전역이라도 좀 빨랐다면 조금이라도 기대했을텐데... 김태수의 복귀는 반갑지만 공격 전개 능력은 확실히 기대 이하다.

 

당장 내일 모레 전북 원정이 있는데... 어찌 풀어나갈런지... 이길 수 있을런지... 승승장구해서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미끄럼 타고 곤두박질치더라도 응원하련다. 올 시즌 포항은 충분히 잘했다.

 

 

깜빡하고 그냥 넘어갈 뻔 했는데... 이 날 심판, 최악이었다. 주심 유선호, 부심 정해상/장준모. 잊지 않겠다. 주심은 호루라기 불고는 부심 쳐다보고, 부심은 깃발 들고는 주심 쳐다보고. 이렇게 개판으로 판정 보는 거 처음이다. 차마 쌍욕은 못하겠고, 두고두고 미워할테다. 씨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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