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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⑧ 둘째 날, 오사카 성 & 피스 오사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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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일본 여행을 계획하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982

② 여권 만들기

http://pohangsteelers.tistory.com/983

③ 환전하기

http://pohangsteelers.tistory.com/984

④ 여행 준비 - 항공권, 숙소 예약 등

http://pohangsteelers.tistory.com/985

⑤ 여행 전 날

⑥ 출발!

http://pohangsteelers.tistory.com/987

⑦ 첫 날, 도톤보리 대방황!!!

http://pohangsteelers.tistory.com/989

⑧ 둘째 날, 오사카 성 & 피스 오사카

▶ http://pohangsteelers.tistory.com/993

⑨ 2014년 04월 16일 vs 오사카 @ 나가이 스타디움


여행 다녀온 지 만 3개월이 지나 쓰는 후기입니다. -_ㅡ;;;   다녀와서 바로 올려야지~ 하면서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틀림없이 미루다 미루다 쓰게 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3개월이나 지나 올리고 있을 줄은... 아무튼, 시간이 제법 지났으니 당시와 이것저것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그냥 쟤는 저러고 놀았구나~ 정도로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제주 다니면서 게스트 하우스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지라 일본에서의 첫 날도 망설임 없이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했지만... 피곤에 절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술 한 잔 한다는 건 엄두도 못내고 기절 수준으로 잠들어버렸다. 눈 떠보니 다음 날 아침. -ㅅ-


일찌감치 나가야겠다 싶어 씻으러 가려는데 아침부터 부지런한 처자들이 공동 세면장을 점령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목소리 안 들릴 때까지 조신(?)하게 기다리다 갔을텐데 이제 난 어지간한 쪽팔림은 느끼지 못하는 아저씨니까... ㅠ_ㅠ   칫솔에 치약 묻혀 씻으러 갔다. 아, 칫솔이랑 치약도 안 들고 가서 게스트 하우스 근처 1,000냥 백화점 같은 곳에서 샀다. 남들 다 사는 거라 들어서 그 때 동전 파스도 하나 사봤는데... 왕창 안 사들고 온 걸 후회했다.


아무튼... 양치만 대충 하고 얼굴에 물만 묻힌 뒤 짐 챙겨서 아래 층으로 내려왔다. 로비에 아무도 없더라. 그러고보니 로비도 처음 보는 거. -_ㅡ;;;



로비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여기서 다른 나라 사람, 아니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여행 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랑 가볍게 일 잔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피곤하다고 쓰러져 자는 바람에 그걸 못했네. ㅠ_ㅠ



덮고 잤던 이불은 잘 개켜놓고 나왔고... 딱히 책 잡힐 건 없겠다 싶어 간다 만다 인사없이 그냥 나왔다. 사람도 안 보였고. 밖에 나오니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남들 일할 때 노는 여유로움을 마음껏 누리며(ㅋㅋㅋ) 로손 옆 자판기로 향했다.


일본에 있는 고작 3일 동안 자판기를 종종 이용했는데 동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동전 거의 안 쓰잖아. 50원짜리는 고사하고 100원짜리 쓸 일도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동전이 여전히 쓰인다. 더구나 걔네 500엔은 우리 5,000원이랑 맞먹으니까 500엔 동전 같은 경우 막 쓰다가 생각해보면 5,000원짜리 막 쓴 거나 마찬가지인 거다. 아무튼 1엔짜리 동전도 주머니에서 제법 쩔그럭거렸기에 자판기 보일 때마다 동전 없애려고 처음 본 음료수 위주로 뽑아 먹었다.


출발하기 전에 손전화로 오사카 성에 가는 방법을 알아봤었는데 딱 이거다하는 게 없었다. 출발 전에 아쿠아 라이너는 타보자고 계획했었기에 요도야바시 역에서 아쿠아 라이너를 타고 오사카 성으로 가기로 했다.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수 홀짝거리며 도톤보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코마 게스트 하우스는 한큐선 사쿠라가와(S15) 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난 오질라게 걸어다녀 난바에서 도톤보리 찍은 뒤 걸어서 갔지만.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구글 지도 보니까 미도스지선 신사이바시(M19) 역이 근처인 거다. 그래서 걸어 가기로 했다. 신사이바시에서 미도스지선 타고 요도야바시(M17) 내리면 금방이다 싶었다. 그러나...


출근하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날 보는 걸 느껴가며, 치마 입고 자전거 타는 처자들 보며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며 쾌속 보행하고 있는데 점점 인적이 뜸해지더니 급기야 인도에 나 말고는 한, 두 명 밖에 안 보이는 곳을 걷고 있었다.



여기 사진 찍고 있노라니 지나는 사람들이 쳐다보더라. 훗~ 촌티 정도는 내줘야 진정한 관광객이지. ㅋㅋㅋ


뭔가 이상하다 싶어 반대 쪽으로 걸으니 구글 지도의 내 위치가 목적지 쪽으로 바뀐다. 분명 지도 계속 보면서 온 건데 대체 어디서 잘못된 거지? -ㅁ-   같은 길로 돌아가면 쪽 팔리니까 길을 건너자. ㅋㅋㅋ 반대 쪽으로 넘어가서 걸어온 길을 되짚어 가기 시작했다. 근처 지하철 역을 찾아보니 나가호리바시(K16) 역이다. -_ㅡ;;;


지하로 내려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이 날부터 오사카 주유 패스를 쓸 생각이었기 때문에 표를 살 필요는 없었지만 반대 쪽으로 가면 골치 아프니까. 개찰구 앞에서 이 쪽이 맞나~ 확인하고 있는데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어디까지 가세요? 한다. 응? 흠칫 놀라 쳐다보니 키가 훤칠한 청년이 서 있다. 요도야바시 간다니까 여기서 타는 거 맞다며 따라 오라 한다. 친절은 무척이나 고마웠지만 생긴 거나 목소리가 사기꾼 삘이라 은근히 경계했다(괜한 사람 의심한 거라면 미안합니다. ㅠ_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청년이 "그렇게 입고 다니면 험한 꼴 당할 수 있어요."라 한다. 응? 내가 뭘 어찌 입었기에? 이 날 저녁에 포항 경기가 있었기에 일찌감치 포항 저지 입고 大韓民國 海兵隊(대한민국 해병대) 쓰여진 바지 입은 게 다였는데... -_ㅡ;;;


아무튼 나가호리바시에서 지하철 타고 가서 미도스지선으로 갈아탔다. 금방 요도야바시 역에 도착해서 하차. 손전화로 미리 다른 여행객들의 후기 보고 어디 어디로 나가면 된다는 걸 안 상태에서 내렸는데... 그래도 헤맸다. 아쿠아 라이너 아이콘이 그려진 곳은 금방 찾았는데 커피 가게만 보이고 표 파는 곳은 안 보이는 거다. 응? 잘못 왔나? 길 건너 엉뚱한 곳으로 가는데 구글 지도가 '너님 잘못 가고 있는 거임'이라 비웃는다. 다시 출발점으로 와서... 아쿠아 라이너 아이콘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니... 아줌마 두 명이 커피 가게 옆 구석에서 뭔가 하고 있다. 응?   거기가 표 파는 곳이었다. 커피 가게 옆에 한 평이나 될까 한 작은 공간, 그것도 안으로 푹 들어가 있어 잘 안 보이더라. ㅠ_ㅠ


오사카 주유 패스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표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 할인이 적용되는 건 요도야바시에서 출발해서 다시 요도야바시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 뿐이었다. 그래서 표 파는 분께 물어봤다. 주유 패스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할인 티켓을 구입하고 싶은데 순환 코스 뿐이다, 난 오사카 성에서 내리고 싶다, 순환 코스를 사서 오사카 성에 내려도 무방하냐,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저 긴 내용을 영어로 한 건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어로 나불거린 것도 아니고... 무적의 라인!!! 일본 사람들은 정말로 라인(네이버에서 만든 카카오 톡 류의 메신저) 많이 쓰더라. 그 라인에 한국어-일본어 번역 기능이 있다. 번역률도 상당히 훌륭하다. 거기 한글로 찍은 뒤 일본어로 번역되서 뜨면 화면 보여주는 식으로 의사 소통했다. 상대가 뭐라 뭐라 설명하는 건 대충 눈치로 알아 듣고. ㅋ


아무튼,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안 된다'였다. 하지만 친절하게 뭔가 잔뜩 설명해주더니 내야 할 요금을 계산기에 찍어 보여줬다. 그냥 구입하는 것보다 할인된 금액인 걸 보니 내가 모르는 할인 상품을 적용해주신 모양이다. 고맙다고 인사한 뒤 선착장 쪽으로 나왔다.



일찌감치 게스트 하우스에서 나왔지만 헤매고 다닌 덕분에 10시 50분 표를 구입하게 됐다. 좌석이 지정되어 있다.



커피 가게와 연결된 선착장. 의자가 저래 보여도 나름 편했다. 가방 던져놓고 멍 때리며 배를 기다렸다.



주변 풍경이라고 해봐야 그저 그런 도심일 뿐이지만 외국에 나와 배 기다리며 보는 거라 그런지 멋있다 생각이 들더라.



저 멀리 납짝하게 눌린 아쿠아 라이너가 온다. 배가 정말 납짝하다. ㅋㅋㅋ



건너 편에 한 무리의 미취학 아동들이 소풍을 와서 뛰어놀고 있었다. 그 쪽을 찍다 보니 뭔 조각이 있어서...


음란 마귀가 씌인 난 줌으로 잔뜩 당겨 찍어 보았다. 으흐흐흐~ -_ㅡ;;;



배 타는 게 무슨 잠수함 타는 것 같다. 한 명씩 밖에 들락날락할 수 없는 좁은 출입구.


10시 50분이 안 됐는데 배가 와서 뭐지? 했는데 내가 타야 할 배가 아니었다. 직원이 표를 보더니 더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일본에 있었던 건 달랑 3일이었는데 '~구다사이' 오질라게 많이 들었다, 진짜. ㅋㅋㅋ



잠시 후 다른 배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내가 타는 배가 맞다. 수학 여행으로 보이는 학생 패거리들과 함께 배에 탔다. 다행히도 창가 자리였다. 배가 워낙 물에 붙어(?) 있어서 그런지 백령도 왔다갔다 하면서 그렇게 배 타고 다녔지만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직원이 배려해준 건지 운이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창가에 앉았다. 옆도 다 비어 있어서 편하게 구경하면서 갔다.



드디어 선착장을 떠나 출발~


납짝한 배에서 올려다보는 건물은 또 다른 느낌.


그다지 높지 않은 다리지만 배가 워낙 납짝하니 무리없이 통과한다. ㅋ


뭔 새들도 보이고...



물이 그닥 깨끗해보이지는 않았지만 포카리 스웨트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투명하길 바란다면 그건 무리~ 무리~



창틀에 팔을 걸쳐 놓고 바깥을 보느라 정신이 없는데 귀엽게 생긴 여직원이 와서 뭐라 뭐라 한다. 뭔 소리인가 싶어 이어폰을 빼고 쳐다보니 팔을 치우라고 하는 것 같다. 아, OK~ OK~ 하면서 팔을 내렸다. 속으로 팔도 못 올리게 하고 서비스 형편없네~ 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지나온 다리들보다 더 낮은 다리를 통과하기 위해서 천장을 내려 앉히는데 팔 올리고 있으면 위험하니까 내리라는 거였다. 그러고보니 앞 부분 전광판에 빨간 색으로 뭔가가 한참 깜빡거렸는데 그게 팔 내리라는 안내였나보다. 천장이 내려앉는 배라니, 신기했다. 그렇게 천장을 낮춰 다리를 통과한 뒤 다시 원상 복귀. ㅋㅋㅋ




다른 배들도 많이 왔다 갔다 하더라.



반대 편은 무슨 공원 같은 걸로 보였는데 노점상도 보이고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강가에서 도시락 먹는 사람들이 배를 보고 손을 흔들었고 배에 탄 사람들도 같이 손을 흔들었다. 얼굴 쭈글쭈글한 아저씨, 아줌마들이 말이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난 혼자 실실 쪼개면서 가만 앉아 있었다. ㅋ



꽤 왔다 싶을 무렵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사진에 보이는 다리 밑으로 간다. 응? 이거 뭐지? 저기 뭍 아닌가? 설마 저기 배 대는 건가? 이거 수륙양용이었나? 공기부양정처럼 육지로 부욱~ 밀고 올라가나? 뭐지? 응? 뭐지? 다리 밑으로 들어가 배 세우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저 여기서 배 돌리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저 앞에 오사카 성 보인다고 안내 방송 나오더라.


방송 듣고 보니 저 멀리 오사카 성 천수각이 보인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멀리 보인다. 줌으로 잔뜩 땡겨 찍은 거.



왔던 길을 되돌아가더니 이내 선착장에 배를 세운다. 사람들 따라서 내렸다. 계단을 오르니 엄청난 인파가 배에서 봤던 노점상 잔뜩 있는 쪽으로 가고 있더라. 일단 인파 따라서 움직이면서 구글 지도 보니... 반대 쪽으로 가고 있었다. 역시나 그 자리에서 뒤돌아가면 쪽 팔리니까 길 건너서 반대 쪽으로 턴! ㅋㅋㅋ


잠깐 걸었더니...


오사카 성의 천수각이 더욱 가까워졌다.



조금만 걸으면 오사카 성이다. 밖에서 대충 배치도를 둘러 봤다.


성 주위로 해자를 팠다는데... 이건 침공을 막기 위한 게 아니라 배 다녀도 될 것 같더라. 상상 이상의 해자에 놀라버렸다. 난 그저 1~2M 폭의 해자일 줄 알았는데 실로 엄청난 폭에 압도 당했다.



소니 TX20으로 찍은 파노라마 샷. 카메라가 참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제대로 활용을 못 하는 듯. -ㅅ-



다른 블로그에서 보니 오사카 성 볼 거 없다기에 큰 기대 안 했는데... 들어가기도 전에 해자에서 이미 와!!! 해버림.



4월 중순에 갔으니 조금 늦은 셈인데, 벚꽃 필 때 갔더라면 정말이지 숨이 멎을 장관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



해자에 갇힌 물은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 등 그닥 깨끗해보이지 않았다. 자라 보여서 줌으로 땡겨 사진 찍었다.





정문 근처에 매점이 있기에 자판기에서 홍차 하나 빼들어 마른 목 축이며 정문을 향해 출발~





초 거대 석벽. 돌 하나의 크기가 엄청나다.



해자를 이중으로 팠는데 안 쪽 해자는 물이 말라 있었다.



천수각으로 향하는 문 근처의 도리이. 옆에 매점이 있어서 군것질하는 사람이 많았다. 사진 찍는 사람도 많았고.



어떻게든 사람이 없을 때 좀 찍어보고 싶었는데 끊이지 않고 사람들이 지나다녀 불가능했다. ㅠ_ㅠ




천수각 가기 전에 박물관이 있었는데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서 선뜻 가기가 그렇더라. 일단 천수각부터 보고 다시 보던가 하자 생각하고 일단 지나쳤다.



천수각 가기 전 공원에 도도하게 앉아 있던 새. 사람들이 옆에 얼굴 들이밀고 사진 찍는데도 가만 있더라.



천수각 가기 전에 표를 사고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걸어 내려오며 관람하는 식.



가장 꼭대기로 올라가니 기념품 판매하는 곳이 보인다. 금색 책갈피와 나무로 된 소주 잔을 사고 밖으로 나와 한 바퀴 돌면서 주위를 구경했다. 그리고 걸어서 아래 층으로 내려가니 오사카 성과 관련된 여러 역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다 보니 한글 안내도 잘 되어 있었다.



일본인들에게는 일본을 통일한 훌륭한 인물로 받아들여질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의 주범이다. 오사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거점이 되었던 곳이고. 그래서 전시된 자료를 대충 둘러볼 수 없었다. 어찌 됐든 우리와 연관이 있는 역사적 장소니까.



전쟁에서 피해를 입는 건 남자들 뿐만이 아니다. 여자와 아이들도 숫하게 죽어 나간다. 수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뭔가 깨달을 때도 충분히 된 것 같은데 쪽바리 새끼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 뭐, 같은 극우라도 일본 극우 새끼들이 보수 자칭하며 매국하는 우리나라 극우 ㅄ들보다 나라 아끼는 건 나아 보인다만... 어찌 됐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음성 안내 장치를 대여해준다. 빌리기 위한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면 세팅을 해서 주는데 한국어 안내도 아주 잘 나온다. 전시물 앞에서 해당 번호를 누르면 친절한 안내가 나와 도움이 많이 된다. 오사카 성 볼 거 없다는 사람들 제법 많던데 난 이해가 안 되더라. 재밌던데...   그저 스윽~ 보고 지나는 거라면 그닥 볼 게 없는 게 맞다. 안내 들으면서 천천히 보면 은근히 재미있다. 기기는 사용하다가 나가면서 아래 층에서 반납한다.



디오라마와 그림을 적절히 배치했다. 안내를 들으며 천천히 둘러봤다. 



그림과 함께 설명이 나오는데 일본어 바로 아래에 한국어 설명이 나오더라. 한 15분 정도 상영되는데 오사카 여름 전투를 비롯해 여러 장면이 나온다. 서서 다 보고 나왔는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더라. 오사카 성 가거든 볼 거 없다고 툴툴대며 그냥 슥~ 지나치지 말고 이 전시 영상 꼭 보길 바란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유익하다.



두 어 시간 봤나? 큰 기대없이 가서였는지 무척이나 재밌었다. 엄청난 해자도, 전시물과 기획 영상도. 밖으로 나오니 우물이 있던데 공포를 이겨내고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 것도 안 보였다. -_ㅡ;;;



매점 있는 쪽으로 다시 나오니 도리이 옆 벚꽃 아래에서 신혼 부부의 사진 촬영이 한창이었다. 아, 부러워... ㅠ_ㅠ



허기지기에 매점에서 소시지 하나 사먹는데... 소시지 먹으니 자연스레 맥쥬~ 생각이 나고... 결국 못 참고 아사히 생맥주 사서 오물오물 먹고 그걸로 땡. 오사카 가면 먹다 죽는다는데... 난 도착한 날 새우 들어간 타코야키에 맥주 먹고, 7만원 남짓 주고 게 요리 먹은 뒤, 소시지에 맥주. -_ㅡ;;;



반대 쪽에는 안 쪽 해자에도 물이 차 있었다. 이 쪽으로 해서 오사카 성 벗어나려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고 있는데 한 무리의 중들이 우르르~ 한국에서 단체로 온 모양이더라. 엠피삼으로 노래 들으며 가던 중이 기억에 남는다. 불경 같은 거 듣고 있지는 않았겠지? ㅋ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매화 맞나? -ㅅ-).


고인 물은 어디를 가도 더러운 듯. 쓰레기 버린 게 외국인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일본인들도 신호 바뀌었는데 출발 안 하면 빵빵거리고 지나는 사람 없으면 빨간 불인데도 그냥 슝~ 가고 하더라.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구경을 마치고 쭉 뻗을 길을 따라 피스 오사카(오사카 국제평화센터)로 향한다.


오사카조항에서 내렸으니까 지하철 역으로는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 역이 제일 가까웠는데 걸어 나오니 모리노미야 역이 근처다. 오사카 성 구경하면서 반대 쪽으로 나오니 지하철 한 정거장이네. ㅋ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쇳덩어리 참새. 나도 냉큼 찍었다. ㅋ


이 쪽으로는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아서 고즈넉했다.





한적한 길을 따라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피스 오사카가 나왔다. 온 김에 보고 가기로 했다.


관광 안내 책자에서 보던 전시물들이 내 눈 앞에 있다. 신기했다.


입구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안으로 들어가니 유니폼 입은 처자 셋이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한다. 크게 안녕하세요~ 라고 했어야 했는데 이어폰 빼면서 고개만 푹~ 수그렸더니 일본인인 줄 알았나보다. 비행기, 오사카 성(음성 안내 기기 빌리면서 일본어로 된 기기 대출 서류 받아 한국인이라고 하고 기기를 다시 받았었다.)에 이어 세 번째다. 일본어로 된 책자를 맨 위에 주는데 뒤에 한국어로 된 책자를 받치고 있기에 역시나 강코쿠진데스~ 하니 웃으며 한국어 안내 책자를 준다.


전쟁 당시 일본에 떨어졌던 폭탄(동일 모델을 재현해놓은 것일테지)도 전시되어 있고...


영상도 나오는데 음성 안내는 일본어와 영어 뿐이다. 일본어보다는 영어 쪽이 낫겠지 싶어 영어 안내를 켜고 듣는데... 좔좔좔좔 떠들어서 제대로 못 알아듣겠다. 간신히 단어 몇 개 들리는 걸로 꾸역꾸역 독해하며 듣다가 포기하고 지나쳤다. 공부 좀 할 걸... ㅠ_ㅠ



폭탄이 떨어진 후의 도시를 재현한 디오라마. 살풍경하다.


폭격을 경험한 이들의 체험담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저런 잔인한 경험을 하고도 또 극우 놈들이 설쳐대고 있으니... 제대로 된 반성없이 세월이 흐르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느끼게 된다. 하긴... 일본 놈들에게 그렇게 쥐어 짜여진 우리지만 전범 기업 미쯔비시 제품을 아무렇잖게 사고 친일하며 매국한 개새끼들의 후손이 정치하네, 기업하네 하며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뭐라 하겠냐만은... -ㅅ-



다소 잔인한 사진들도 있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사진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는데 주둥이만 열면 전쟁하자고 설쳐대는 ㅄ들은 대체 뭐하는 벌레들인지...



한국과 관련된 전시물이 따로 모여 있다. 가슴 아프다.


옛 날 우리나라 화폐라고 한다.


비쩍 마른 포로들.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좋지 못한 역사를 반복하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난과 역경이 닥치면 그걸 불러온 위정자들은 다 도망치고 국민들이 수습하느라 바쁘다. 제기랄...


도톤보리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사진. 참혹한 사진을 보고 먹먹해졌는데 이 사진 덕분에 조금 진정이 됐다.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양 국 위정자들 모두 정신 차려야 하는데... 당최 비전이 안 보인다. -ㅅ-





오사카 성과 피스 오사카를 구경한 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갔다.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첫 날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기로 했지만 둘째 날은 씻고 나와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게 가능한 자유를 누리고자 호텔을 잡기로 했다. 생각없이 가격만 보고 난바 근처면 됐지, 뭐~ 하고 호텔을 잡았는데... 생각해보니 저녁에 경기가 있는 나가이와 너무 멀다. 이미 저지른 일, 별 수 있나. 미도스지선을 타고 우메다 역에 내리니 호텔이 바로 코 앞이다.


체크인하고 눈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예식장이다. 엘리베이터가 보이지 않아 헤메는데 구석에 가로로 긴 책상이 있고 거기 여직원이 앉아 있기에 영어로 엘리베이터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옆으로 쭈욱 가라 알려준다. 땡큐~ 했더니 잇츠 마이 플레저(It"s my pleasure)~ 한다. 호텔이라 뭔가 다르다. ㅋㅋㅋ



원래 예약한 방보다 좋은 방을 줬다고 프론트에 있는 직원이 생색냈는데 과연...


들어가자마자 텔레비전부터 켰다. 한글 안내도 나온다.



이렇게 생긴 1인용 침대가 두 개 있는 방이다.


이건 냉장고. 정말 자그마하다.


냉장고 위 쪽에 옷장이 있고...


욕실 겸 화장실은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갖춰져 있다.


호텔 화장실 거울 앞에서 셀카 한 장 찍으시고(저러고 돌아다녔음). ㅋㅋㅋ


이건 슬리퍼. 저 비닐은 슬리퍼에 붙이는 1회용 깔창 같은 거다.


분리수거하라는 쓰레기통도 갖춰져 있고


이건 에어컨인 모양이다. 더워서 가자마자 켰다. 가전 제품은 설명서 없이도 어찌어찌 다루게 된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구렸다. -_ㅡ;;;


텔레비전에서 한국 드라마가 뙇!!!




호텔에 가자마자 짐만 던져놓고 나가려 했는데... 막상 들어가니 샤워 생각이 간절했다. 한 쪽 침대에 가방을 던져놓고 짐을 다 풀어헤쳐 축구장 갈 때 가지고 갈 것만 작은 가방에 따로 넣었다. 그리고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나가기 귀찮아서 뮝기적거리다가 결국 늦겠다 싶어 후다닥~ 방을 나섰다.


PS. 여행 다녀와서 바로 써야 어느 역에서 몇 번 출구로 나가 어디로 가고 하는 식으로 여행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쓸텐데 3개월이나 지나서 다 까먹고 사진 썩히기 아쉬워서 올리는 거라...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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