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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특정 키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컴퓨터가 개길 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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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켜놓고 뭔가 열심히 할 때가 거의 없다.    필요한 거 잠깐하고 멍 때리다 또 잠깐하고, 뭐 거의 그런 패턴. 그제도 컴퓨터 켜놓고 멍 때리고 있다가 배가 고파 그대로 두고 밥 먹고 왔다.    그랬더니... 컴퓨터가 미쳐 날뛴다.


↓ 키를 계속 누르고 있는 것처럼 화면이 아래로 자꾸 내려가는 거다. 인강 듣겠다고 컴퓨터 켰다가 레이싱 모델 어쩌고 하는 글 클릭했을 때 내 눈동자처럼 한도 끝도 없이 밑으로, 밑으로, 밑으로, 밑으로. -_ㅡ;;;   윈도 키 + D 눌러 바탕 화면으로 넘어간 뒤 Ctrl 누르니까 화면이 잔뜩 축소되어 버린다. 웹 브라우저 띄워 역시나 Ctrl 눌러보니 화면이 미친 듯 축소. -ㅅ-


뭐가 문제지? 왜 이러지? 인터넷 검색을 하려 해도 화면이 자꾸 맨 밑으로 내려가버리니 당최 검색이 안 된다. 네×버는 그 지랄이지만 구글은 스크롤 없는 화면이라 검색이 가능. 찾아봤더니... 역시나... 도움이 안 된다. -_ㅡ;;;


키보드 문제가 아닌데 키보드에 이물질 끼었나 보라는 둥, 키보드를 청소해보라는 둥, USB에 PS/2 젠더 끼워서 써보라는 둥,... -ㅅ-   물론 키보드 하드웨어 문제인 경우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아무 조작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그런 거였다.


① 하드웨어 문제?

  일단 가능성 제로. 컴퓨터에 아무 조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가 생겼고. USB로 연결된 모든 장치를 다 연결 해제했다가 하나씩 다시 연결하며 확인해봤다. 하드웨어 문제는 절대 아닌 걸로 판단.


② nProtect 관련 문제?

  일단 이게 가장 의심스러웠다. 설치하고 싶은 마음이 병아리 눈꼽 만큼도 없지만 '블레이드 & 소울' 할 때 자동으로 깔리거니와... 은행이나 보험 회사 사이트 들어가면 이거 안 깔고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성능이 대단하거나 한 것도 아니고 호환성도 거지 같아서 툭하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 그래서 이 프로그램 만든 회사에서 나온 거 까는 걸 정말 싫어한다. 아무튼... 이 녀석 때문이라는 글도 제법 보였기에 잽싸게 지웠다. 하나만 지우지 않고 키보드 어쩌고 하는 거랑 관련된 거 다 삭제. 그래도 해결 안 되어 리부팅까지 했다. 그러나... 삭제 후에도 문제가 계속 되었다. 그 와중에 프로그램 하나는 삭제도 제대로 안 되어 짜증 대폭발. ㅆㅂ


③ 삼성 Kies

  손전화를 컴퓨터에 연결할 일이 없다. 예전에는 MP3에서 좋아하는 부분만 잘라내어 다시 저장한 뒤 손전화로 보낼 때 연결했었는데 요즘은 손전화에서도 다 되는데다 귀찮아서 그냥 전 곡 다 벨소리 저장하고 있어서... -ㅅ-   사진 같은 것도 드롭 박스 이용해서 올리니까 굳이 연결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예전에 연결했던 적이 있는지라 이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는데 어디선가 이 녀석이 문제라는 글도 보여 지웠다. 여전히 해결이 안 된다. 삼성 통합 드라이버도 지웠지만 마찬가지.


④ 제어판의 장치 관리자에서 USB 포트 삭제

  이것도 검색 통해 본 건데 이러저러한 USB 포트를 삭제하라고 한다. 그리고 나면 된다고. 심지어 댓글도 칭찬 일색. 잔뜩 기대하고 해봤는데, 안 된다. ㅠ_ㅠ


혹시나 싶어 스카이 디지탈 접속해서 키보드 펌웨어 다운 받아 업그레이드 해봤지만 여전히 안 되고... 로지텍 접속해서 프로그램 새로 깔아봤지만 이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 된다.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건 확실한데... 의심 가는 프로그램 다 지워봐도 여전히 먹통. 결국 포기하고 포맷해버렸다. -ㅅ-   윈도 8 쓰다가 8.1 업그레이드 했고 거기서 윈도 10 업그레이드 한 시스템인데 윈도 10 DVD 구워서 포맷하고 바로 윈도 10 설치했다.


설치 마치고 MSN 계정으로 로그인 하니까 윈도 정품 인증은 자동으로 통과. 아마도 기존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정품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세상 좋아졌고만.


프로그램 이것저것 싹 새로 깔고... 업데이트도 하고... 그 과정에서 백신부터 깔아야겠다 싶어 일단 V3 Lite 깔아놓고... 저거 하나로는 당최 안심이 안 되니까 AVG 설치하려고 했는데... 응? 설치가 안 된다. 윈도 10에서 사용할 수 없단다. 이게 뭔 소리지? 포맷하기 전에 잘 썼었는데?

생각해보니 윈도 8 일 때 깔아놓고 업그레이드해서 그냥저냥 쓸 수 있었나보다. 아쉽긴 하지만 사용할 수 없다 하니 어쩔 수 없이 Avest로 넘어갔다. 그랬다가... 비트디펜더 6개월 무료 프로모션 한다기에 이번 기회에 비트디펜더 써보자 싶어 홈페이지 들어가봤더니... 종료. -ㅅ-   불과 얼마 전에 프로모션 안내 글 올린 블로그 있던데 며칠 사이에 끝난 모양이다. 대신 프로그램 사면 한 단계 위의 프로그램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바이러스 체이서를 수 년 간 돈 내고 써왔기에 백신 돈 주고 사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는지라... 이번 기회에 사자 싶어 비트디펜더 질렀다.


응? 뭔 얘기하다... 아, 컴퓨터 키보드 혼자 지랄하는 거... -ㅅ-   아무튼... 포맷하고 나서는 당연히 문제가 해결되었다.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 그러던 중... 옆에서 놀고 있는 태블릿이 눈에 들어왔다. 아주 오래 전에 대전에서 구입했던 와콤 뱀부. 뱀부도 이런저런 모델이 많이 나왔는데 가장 먼저 나온 그냥 뱀부다. 호기심에 사서 써먹지도 않고 썩히고 있다. 가끔 코렐 페인터 실행해서 만지작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예 안 쓴다. 그래도 그냥 버려두기는 좀 그래서... 드라이버 깔려고 보니 윈도 10은 지원 안 한다. 그래서 윈도 8 까지 지원하는 드라이버 깔았더니... 니... 화면이 밑으로 미친 듯 내려간다. ㅋㅋㅋ   잡았다, 요 놈!!!


그렇다. 범인(?)은 와콤 태블릿 드라이버였다. 삭제하니까 다시 원상 복귀. 혹시나 싶어 뱀부 펀 드라이버(는 윈도 10 지원)를 설치했는데... 역시나! 설치하자마자 ↓ 키가 눌린 것처럼 미친 듯 지랄한다. 삭제하니까 바로 원상 복귀. -ㅅ-


희한한 건... 그 전에는 문제 없이 써왔는데 왜 갑자기 지랄이냐는 거. 뭐, 컴퓨터는 이론으로는 납득이 안 되는 희한한 일이 종종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결론만 쓰면 될 것을, 지지리 글도 못 쓰면서 질질 늘렸다. ㅋㅋㅋ   결론은! 와콤 태블릿 드라이버 의심해보라는 것!!!


PS. 컴퓨터 고치러 가면 말도 안 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숫하다. 서지오(멀티 탭. 빨간 스위치로 똑딱똑딱 껐다 켜는 콘센트) 전원 꺼놓고 컴퓨터가 어제까지 잘 됐는데 안 켜진다고 전화한 사람도 있었고 CD 체인저라 착각했는지 CD-ROM 드라이브 트레이에 CD를 두 장, 세 장 쌓아 닫히지도 않는 거 억지로 밀어넣다 전화한 사람도 있었다. 당최 있을 수 없는 일을 하소연 하는 사람들을 제법 봤는데 보통 내가 고치러 가면 그런 증상은 보지 못하는 게 대부분. 그러면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분명 그랬다고. 대개 아, 예~ 하고 없을 때 비웃겠지만 난 저런 경험담 거의 믿는다. 나도 몇 차례 경험하고 그랬거든.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CD-ROM 드라이브가 안 잡혔는데 CD-ROM 드라이브를 열어놓고 부팅하면 잡히곤 했었다. 이게 autoexec.bat에 mscdex.exe 집어넣고 config.sys도 편집해서 설정해야 하는 거라 당최 말도 안 되는 얘기였는데 내가 경험하고 나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마냥 씹으면 안 되겠다 싶더라.


이번 일 같은 경우도 멀쩡하게 잘 되던 기기의 드라이버가 갑자기 문제를 일으켰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는가. 관련 드라이버가 업데이트 된 것도 아니고. 윈도가 USB 장치 쪽 드라이버 건드렸거나 하면 모르겠지만.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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