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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제주 - 제주 민속촌 박물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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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에서 제법 소문난 고깃집은 숙소에서 너무 멀어서 포기. 숙소 근처에 있는 가게로 갔는데 본점 내부는 이미 꽉 들어찼고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있는 상황이다. 그 옆의 새로 문 연듯한 가게는 한적한 편이기에 그리 가려고 앞에서 어슬렁~ 어슬렁~ 사장님이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선배가 오는 길에 가려는 가게의 분점이 있다며 그리로 오라 한다.


고기에, 냉면에, 김치찌개에, 이것저것 잔뜩 시켜 배 부르게 먹고... 선배 부부와 헤어져 숙소에서 텔레비전 보면서 맥주 일 잔.


아침에 일어나 어디를 가볼까 생각해봤다. 유명한 관광지는 다 가본 것 같고... 안 가본 곳이... 민속촌 다녀와볼까? 그러고보니 제주 민속촌은 아직 안 가본 것 같다. 그래, 거기로 가자!



오전에 밀물이 들어와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거리고 있는 함덕의 바닷가는 뽀~ 너~ 스~ ㅋㅋㅋ



함덕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마땅한 가게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민속촌 근처에 가서 먹자라 생각하고 내비게이션을 찍으니... 해안 도로가 아니라 내륙으로 질러가는 길로 안내하네. 그렇게 가고 싶지 않아서 해안 도로 타고 둘러 가려고 일부러 성산 일출봉을 목적지에 찍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민속촌으로 가면 제주의 동쪽 바깥을 타고 빙~ 둘러갈 수 있다. 그냥 경유지 추가해서 가면 편한데 익숙하지 않은 내비게이션이라서 그냥 목적지로 찍었다.



성산일출봉 근처까지 가서 그냥 갈 수 없지. 길 가 공터에 차 세워두고 사진 몇 장 찍었다. 바람이 제법 불긴 했지만 정말 멋진 날씨!



파노라마 욕심이 나서 도전! 하기 전에는 항상 멋지게 나올 것 같은데 정작 맘에 드는 사진 건지는 건 가뭄에 콩나듯 한다는 게 문제.




그렇게 성산일출봉 근처 사진을 찍다가... 아... 그러고보니 성산일출봉에 자주 가던 가게가 있는데... 하고 그 쪽으로 향했다. 쇠소깍 갈 때마다 가던 가게는 이제 해물 뚝배기 안 한다 하고... 함덕의 바다목장도 없어졌고... 가끔 가던 가게가 사라지니 아쉬운 맘. 여기는 그대로 있을까?

그렇게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가고 있는데 내비게이션에서는 좌회전 하라 한다. 하지만 공사 중이어서 좌회전을 하지 말라며 손을 내젓고 있는 아저씨. 그리고 그 앞에서 멈춰버린 내 앞의 차. 하아~



그래. 초행 길인데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못 가니까 당황스럽겠지.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여지겠지. 그렇다고 해도 도로 한 가운데에 멈춰서서 멍 때리고 있으면 뒷 차들은 네 놈(년)들이 갈 길을 정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거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으면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알아보던가. 가다가 멈춰서 대체 뭐하는 짓인지. ㅆㅂ


도로 한 가운데에서 멍 때리는 차를 비켜 앞으로 더 가니 좌회전해서 들어가는 큰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니... 다행히 식당은 망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가게 이름은 '우리봉 식당'. 음식도 맛있고 혼자 가도 '1인분은 안 된다'며 타박하는 다른 가게들과 달리 친절하다. 해물 뚝배기 시켜서 밥 먹고... 성산일출봉은 여러 번 봤으니 미련없이 바로 민속촌으로 떠났다.






제주 민속촌 도착. 제주 민속촌 박물관은 근대의 제주를 재현해놓은 공간이다. 근대라 함은 초가 지붕 이어 살던 정도의 과거.



보통 제주 민속촌이라 부르지만 정문 앞에 장식된 돌에는 박물관까지 적혀 있다. 제주 민속촌 박물관이 정식 이름인 모양이다.


제주의 관광지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유공자 유족증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곳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할인은 되기 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 덕으로 입장권 싸게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 낮 시간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였다.



들어가서 화장실부터. 깔끔하게 청소된 상태였다. 관광지 화장실의 청결 상태에 민감해서 사진 찍으려 했는데 다른 사람 있어서 포기.



뗏목에 기둥 박아 돛 설치한 형태의 배, 테우가 화장실로 가는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쇠소깍에서 비슷한 거 타볼 수 있었더랬지.



얼마 전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에서 독일, 멕시코 친구들이 방문했던 곳이라 유명세 좀 타고 있을 줄 알았더만. ㅋ



저 아주머니가 물을 쏟아내고 있는 게 제주 전통의 물통 같은 거다. 육지의 물지게 같은 거라고 보면 되겠다. 섬은 물이 귀하기 마련.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꽃과 나무가 예뻐 보이면 나이 먹은 거라 했던가... -_ㅡ;;;





짚으로 만든 줄과 항아리로 빗물, 이슬을 고이게 해서 식수로 썼다 한다. 상했는지 여부는 안에 넣어둔 개구리의 생사로 확인했다고. ㅋ







제주는 나무가 귀해서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하는 형태의 아궁이를 유지할 수 없었다 한다. 그래서 난방은 말이나 소똥으로 따로 했다고.



농사 지을 때 소에 매거나 사람이 끌어 땅을 고르는 용도로 썼다는 농기구. 몰랐다면 그저 장식으로 달아놓았겠거니 했을테지.





제주 전통 화장실. 사람이 똥을 싸면 그게 돼지 우리로 떨어진다. 돼지는 그 똥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똥돼지라는 말이 나온 거다.

└ 사람들이 환장하는 제주 똥돼지는 인분이 주식이었던 거다. 꼭 제주가 아니더라도 똥이나 음식 찌꺼기를 돼지한테 먹였었다.



뭔가 얻어먹을 게 없나 하고 대기 중인 참새 녀석들. 카메라를 바꾸고 나니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ㅋ



구석에 코 박고 정신없이 뭔가 먹는 것 같던 까만 돼지. 돼지가 알고 보면 상당히 깨끗한 짐승이라는데... 공장식 축사가 문제라더라.



오줌도 거름으로 쓰기 위해 아무데나 싸지 말라 했단다. 집에 먼 친구에게 우리 집에서 싸고 가라는 호의(?)를 베풀기도 했다고.



겉은 이런데 내부에는 수도, 보일러, 인터넷 등 빵빵하게 설치된 집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빈둥거리고 사는 게 내 꿈이다. -ㅅ-



제주 여기저기서 1,000원씩 받고 유채꽃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게 하는데... 굳이 그러지 말고 여기서 찍으면 되겠더라.



기둥이 하나인 원시적인 형태의 집. 가운데 기둥 세우고 그 주변으로 둘어가며 지붕 만드는 형태의 초창기 집이었다고 한다.





벚꽃은 아니겠지? 매화일까? 뭔 꽃인지 모르겠다. 매화라면 향이 강했을텐데 그랬던 것 같지는 않고. 아무튼 예쁘긴 했다.





빨간 꽃, 노란 꽃, 흰 꽃,... 제대로 봄이다. (라고 글 쓰는 오늘은 춘분인데... 눈 오고 난리지. -_ㅡ;;;)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이렇게 방에서 부엌으로 연결되는 형태의 집에 살았었다. 손재주 좋은 아버지가 부엌을 방으로 만들어버렸지.









거의 대부분의 여행을 혼자 다니기 때문에 내 사진을 찍을 일이 잘 없어서 반사되는 유리 앞에 서면 늘 요런 셀카를 시도하게 된다.





1,000원에 손금/사주 본다고 막 써붙여놔서 갔더니... 휴게소에서 흔히 보던 기계. 나 뿐만 아니라 한 커플도 낚여서 파닥~ 파닥~ ㅋ







초거대 장기판!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장기도 종종 두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굳이 장기 아니더라도 놀거리가 워낙 많으니까.





위리안치 가옥. 진짜로 사방에 가시나무다. 의외로 꼼꼼한 고증? ㅋㅋㅋ   추사 김정희도 위리안치 됐었더랬지.



전시된 마네킹의 피부 색이 어찌나 탁한지, 시체라 해도 믿을 판이었다. -_ㅡ;;;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빛이 바래버린 오디오 가이드 안내. 이런 걸 보고 스마트 폰을 갖다댈 사람이 있을까? 관리의 중요성.





한약방 마당에는 여러 종류의 약재를 실제로 심어놓고 있었다. 작은 부분도 꼼꼼하게 잘 만들어놓은 것 같아 감탄하면서 봤다.



다른 곳은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지만 여기는 체험 가옥이라서 신발 벗고 들어가라고 쓰여 있다.





어디를 가도 동전 던지기. 의외로 500원 짜리가 많이 보여서 놀랐다.



중년 커플이 사진 찍기를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 하트 모양을 채우고 있는 건 소라 껍데기다.



시~ 뻘건 눈이 매력적인 토끼.



먹느라, 조느라, 정신이 없다. 찌린내는 덤. -ㅅ-



뭔 일 터지면 저기 쌓여있는 장작을 태워 연기를 내 신호하는 곳인데...



다른 곳보다 높은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치는 별 볼 일이 없다. -ㅅ-



체험 가옥에 들어가 잠시 쉬면서 바람도 쐬고...



여기도 동전... -_ㅡ;;;





그 놈에 대장금... 15년 전 드라마를 주구장창 울궈 먹는다. 이제 이것 때문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없지 않나? -ㅅ-



공연 한다는 안내 방송 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먹을 거 파는 곳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급히 공연장에 갔더니... 어르신 두 분 뿐.



굴렁쇠도 굴리고 그네도 타고 공연도 보고 그러는 곳. 한 커플이 꽥꽥 소리 질러대며 그네 타고 있었다. 확 깨져뿌라, 마. -ㅅ-




공연은... 진득하게 앉아 보는 게 나와 맞지 않는 성격의 것이어서 잠시 앉아 있다가 살포시 자리를 떴다.





낙타는 구제역 때문에 가까이 가서 볼 수 없게 막아놨다. 그나저나 뜬금없이 낙타는 왜 등장한 거지?









뭔가 싶어 봤더니 애 엄마가 밭일할 때 아기 넣는 요람 같은 거였다. 이런 거에 아기 넣어두고 밭일했다 하니 어머니의 생활력은...




이거 보고 당최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는데... 섬은 원래 물이 귀하다. 사방이 바다이기 때문에 담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거다. 그래서 빗물을 저장한다거나 하는 노하우가 전해져 내려온다. 물 아끼는 온갖 방법이 동원되기도 하고. 그런데 제주는 그런 섬 중에서도 화산섬. 일반 토양보다 물이 숭숭 빠져나가기 쉬운 화산석 암반이 많은 섬이다. 당연히 물이 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제주에서 나는 물이라며, 제주의 천연 지하수라며, 물을 퍼서 팔고 있다. 그 물이 10년 넘도록 대한민국 생수 시장 1위다. 당최 이해가 안 된다.

아무튼...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에 나는 삼다수 안 사 먹는다. 내게 있어 남양의 모든 음료와 삼다수는 절대라 해도 좋을 정도의 불매 대상이다.





구경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갑자기 환영한다며 불러댄다. 보말 칼국수 먹고 갈까 하다가 안 가고 그냥 나왔다.



평일 낮이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한 바퀴 스윽~ 둘러보고 나오니 그제서야 어르신들 비롯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더라. 사람 많지 않은 곳에서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 찍고 싶다면 평일 오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더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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