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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19,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45 다시 케플라비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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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니까 슬슬 케플라비크의 숙소로 가도 되겠다 싶어 차로 돌아갔다. 원래는 보너스에 들러 선물용으로 써먹을 먹거리를 좀 살까 했지만 잔뜩 살 게 아니라서 근처 슈퍼에 입장.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파스타를 몇 개 산 뒤 유통 기한을 확인한 후 빵도 두 봉지 샀다.


차로 와서 시동을 걸고, 케플라비크로 이동.


케플라비크의 숙소 역시 도착한 날 이용했던 오로라 호텔이다. 케플라비크에서 이틀, 레이캬비크에서 이틀을 보냈는데 4일의 숙소 이름이 모두 오로라. 교통량이 제법 늘어나서 살짝 긴장하긴 했지만 여러 개의 로터리를 거쳐 무사히 도착했다. 일단 14시 전에 차부터 반납해야 한다.

주유소로 가서 기름을 넣으려고 보니 3,000 / 5,000 ISK 뿐이다. 4,000ISK 어치를 넣으면 꽉 차겠다 싶었는데. 일단 3,000ISK 어치만 넣고 부족하면 1,000ISK 어치를 더 넣자고 생각했는데 3,000ISK 어치를 넣고 나니 기름이 가득 찬 걸로 뜨더라. 아마 아슬아슬한 수준이었을 거다.




처음 차를 빌렸던 장소로 가서 주차. 헤맬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헤매지 않았다.


차량용 스마트 폰 거치대와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은 버릴 생각이었기에 떼어내지 않았고, 키는 업체에서 알려준대로 보조석에 넣어뒀다. 이런 나라에서 도난 보험을 들게 하는 것도 참...


운전한 거리는 1,773.9㎞로 나온다. 블루 라군에서부터 찍은 거니까 실제로는 1,800㎞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문제가 될지 모르니 차 주변을 한 바퀴 돌며 동영상을 찍고, 바로 옆이 호텔이라 곧장 이동했다. 체크 인을 하면서 혹시 엽서를 보낼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급한 거냐고 물어보더라. 급한 건 아니라고 했더니 잘 모르겠다며, 다음 근무자에게 말해 놓겠다고 한다. 호텔이니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일단 카드 키를 받아들고 위로 올라갔다. 도착했던 날은 302호였는데 이번에는 402호.


방에 들어가 하나 남은 컵라면과 햇반을 먹어치웠다. 이번에는 커피 포트가 그나마 깨끗한 편이더라. 잠시 퍼져 있다가 샤워를 하고 나와 짐을 정리했다. 다음 날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다 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19시. 태블릿 붙잡고 마저(?) 빈둥거리다가 20시가 넘어 아래로 내려갔다. 마지막 날이니까 밥 같은 밥을 먹자고 생각했다.



저 가운데 허여멀건한 게 감자. 고기는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양이 많았다. 꽤 단 우리나라 불고기 맛.



요만큼의 맥주 한 잔이 10,000원 정도다. ㄷㄷㄷ



우리나라 불고기 같은 맛의 소고기 요리와 맥주 한 잔 먹었더니 거의 5만원 가까이 나왔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무서운 건 눈도, 바람도 아니었다. 물가가 가장 무섭다.




데스크에 다른 직원이 있기에 엽서를 보낼 수 있는지 다시 물어봤다. 당연히 보낼 수 있다고 하기에 부랴부랴 방으로 가서 엽서를 가지고 다시 내려왔다. 엽서를 건네주고, 기념으로 쓸 엽서 두 장을 구입. 구입한 엽서도 보낼 거냐고 물어보기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뒤 방으로 돌아갔다.



같은 숙소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데, 기분은 열흘 전과 확연히 다르다. T^T



다음 날 아침 일찍 타야하는 아이슬란드 에어 소속의 비행기. 저걸 타고 덴마크까지 가야 한다.



이제 막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사람들이겠지? 저 사람들의 여행은 즐거움으로 남았을까, 괴로움으로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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