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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바일 』

핏빗 차지 5 교환 받은 이야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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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차고 있는 동안 얼마나 걸었는지, 잠은 몇 시간을 잤는지, 심장은 잘 뛰는지 등을 체크해주는 기기가 있습니다. 저는 나이키 퓨얼 밴드 → 아디다스 마이 코치 핏 스마트 → 제이버드 레인 → 인바디 밴드 → 핏빗 알타 HR을 거쳐 핏빗 차지 5까지 왔습니다. 나이키 퓨얼 밴드 때만 해도 다들 신기해서 그게 뭐냐고 묻곤 했었는데 지금은 삼성이나 샤오미 등에서 꾸준히,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 밴드를 내놓고 있는지라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기기가 되었네요.

 

핏빗은 스마트 밴드 시장에서 나름 먹어주는 회사였고요. 구글이 낼름 집어 삼켰습니다. 구글의 막강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등에 업고 엄청난 기기가 되... 었음 좋았으련만, 점점 거지 발싸개 같아집니다. 아무튼, 저는 핏빗 차지 5를 지난 4월에 구입했습니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507

 

핏빗 차지 5 (Fitbit Charge 5)

찾아보니 핏빗 알타 HR을 받아본 게 2017년 12월 15일이었다. 응? 난 2년 쓰고 고장났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4년 쓴 거였다고? 😮 오른쪽이 알타 HR 쓰기 전에 썼던 인바디 밴드 2 되시겠다. 그리고

pohangsteelers.tistory.com

 

한동안 잘 썼는데요. 일본 여행을 떠나던 날에 고장이 나고 말았습니다. 분명 11월 2일까지는 잘 썼는데, 3일 아침에 보니 아예 안 켜지더라고요. 충전 케이블에 물려봤지만 화면에는 아무 것도 표시되지 않았고, 충전기의 버튼을 세 번 눌러 리셋을 시도해봤지만 역시나 반응이 없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핏빗은 판매 후 서비스 정책이 형편 없습니다. 1년 이내 고장난 제품에 대해서는 신품을 보내줍니다. 과거에는 완전히 새 제품을 보내주고 사용하던 제품을 되돌려 받았습니다만 최근에 변화가 있었는지 기기 본체만 달랑 보내줍니다. 충전기나 밴드는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써야 합니다.

그럼 구입한 지 1년이 지나면 어떻게 하느냐? 아무 방법이 없습니다. 핏빗 측에서는 아무 조치도 취해주지 않습니다. 지금은 구글 밑으로 들어갔으니 구글의 문제인가 싶기도 한데, 아무튼 구입한 지 1년이 지난 상태에서 고장나면 스스로 고치던가, 버려야 합니다. 유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사설 수리 업체라도 있으면 맡기겠지만 핏빗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인지 전문적으로 고쳐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저는 다행히도 1년이 채 안 되었습니다. 검색을 한 끝에 080-822-1364로 전화를 했습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리셋도 시도해봤지만 반응이 없다고 했습니다. 구입 시기와 아이디(핏빗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할 때 적은 메일 주소)를 물어보더군요. 올해 4월에 구입했고 아이디는 뭐다라고 알려줬습니다.

고객 센터 측에서 아이디로 최종 동기화를 확인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11월 2일로 확인된다면서 제품 불량으로 인한 서비스 요청을 진행하겠다고 하네요. 전화를 끊으면 메일이 하나 갈 거다, 내용을 채워서 답장하면 된다라고 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메일이 왔습니다. 이름, 전화번호, 주소, 우편번호, 제품 색상을 물어보더군요. 제가 구입한 제품은 루나 화이트였는데 지금은 이름이 소프트 골드로 바뀐 모양입니다. 바뀐 이름 쪽이 정확하죠. 제품에 흰 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대체 왜 루나 화이트라 불렀던 건지. 아무튼 답장을 보내니 접수되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11월 11일에 접수했는데 17일에 제품을 수령했습니다. 홍콩에서 DHL로 보내더군요. 중간에 카카오톡으로 송장 번호를 알려주고, 통관 번호가 필요하니 개인 통관 번호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요즘 이런 걸로 해킹이 하도 심하니 긴가민가 하면서 입력했는데, 다행히 사기는 아니었어요.

 

16일에 도착 예정이라더니 하루 늦게 왔습니다. 부산 → 인천 → 대구, 다 찍고 다녔네요.

 

정말로 페블(본체)만 달랑 보냈습니다. 😱

 

위에서 썼습니다만, 과거에는 새로 구입한 것처럼 상자 째로 다시 보내줬다고 합니다. 쓰던 제품은 고스란히 포장해서 다시 보내줘야 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쓰던 제품은 알아서 버리라고 안내합니다. 다시 보내주는 건 본체 뿐이고요.

재품 구입 후 상자를 보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테니 이 쪽이 더 낫다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제품을 뜯어 충전 케이블에 연결하니 핏빗 로고가 뜨면서 정상적으로 켜집니다. 손전화를 확인해보니 새로운 장치를 찾았다며 알아서 등록 절차가 시작되네요. 기존에 등록된 기기가 있는데 변경하겠냐고 물어봅니다. 새 기기를 등록하는 과정은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배터리는 65% 정도가 충전된 상태였고요. 문제없이 잘 되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입한 지 1년이 안 되어 고장난 덕분에 교환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이번에 교환 받은 녀석이 또 고장나면 1년이라는 기간을 최초 구입한 날짜부터 따지는 건지, 교환 받은 날짜 기준으로 따지는 건지 모르겠네요. 한 번 교환 받은 이력이 있는데 그게 또 고장나면 다시 바꿔줄까 싶기도 하고.

 

전에 쓰던 기기는 아예 맛이 갔습니다. 혹시나 싶어 하루종일 충전기에 연결해뒀더니 진동이 느껴지더라고요.  화면에 아무 것도 표시되지 않았던 것은 방전되었기 때문인가? 다시 살아나는 건가? 실낱 같은 희망을 가져봤지만, 질알 이단 옆차기를 해도 화면은 안 켜집니다. 내부에서 뭔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뜯어볼까 싶은 마음도 있긴 한데, 그냥 모셔뒀다가 나중에, 나중에나 도전해보렵니다.

 

 

아무튼. 20만 원 가까이 하는, 꽤 비싼 기기인데, 유상 수리라도 해줄 것이지, 사후 서비스가 형편 없습니다. 악해지지 말자더니, 구글은 너무나도 악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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