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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23 일본 자유 여행 ② 여행 후기(오사카/교토/오카야마)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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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친척 누나와 함께 4박 5일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저기 다녀왔습니다만 저는 전부 갔던 곳들이었던지라 이미 블로그에 관련 글이 많기도 하고, 대부분 고모와 누나의 사진이라서 굳이 쪼개지 않고 하나로 올리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리 하기로 하겠습니다. 글이 꽤 길어졌습니다만,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한 눈에 잘 들어오게 표시해서 작성했습니다. 천천히 봐주세요~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924

 

2023 일본 자유 여행 ① 출발 전 준비

일본에 처음 간 건 2014년 4월이었고, 그 뒤로 매 년 갔다. 1년에 두 번 갈 때도 있었고. 혼자 다니는 여행을 선호해서 항상 혼자 다녀버릇 했는데 2015년에 딱 한 번, 엄마와 외삼촌, 외숙모를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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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니 ㅄㅺ가 또 꼴값을 떨어놨다. 저 할 일이나 잘 할 것이지, 어떻게든 내가 하는 일에 꼬투리를 잡고 싶은 모양인지 맞게 써놓은 걸 죄다 고쳐 놨더라. 2×2 = 4라고 써놓은 것을 2+2 = 4라고 고쳐 놓는 건 본인 스타일이니 그러려니 한다. 문제는, 2×2 = 4를 2×2 = 6으로 고쳐 놓는다는 거다. 하도 짜증나서 좀 험하게 인수인계를 남겨놨다가, 시간이 가면서 화가 누그러져서 좀 순한 맛으로 고쳐놨다. 하지만 저 돌대가리 놈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거다. 살다 살다 저렇게 일 못하면서 고집 부리는 머저리는 처음이다. 뒈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만세를 부를 것 같다.

 

 

집 → 고모 댁

퇴근하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미리 싸둔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고속도로에 올라간 지 얼마 안 되어 ㅊㄱ 휴게소가 나와 바로 들어갔다. 23시가 넘었기에 더 늦으면 밥을 먹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우동이랑 충무 김밥으로 배를 채웠다. 휴게소 충무 김밥은 먹을 때마다 후회하면서 왜 자꾸 사먹게 되는지 모르겠다.

 

 

한참 달리다 보니 차선이 뿌옇게 보여서 쉬어야겠다 싶어 ㄱㅅ 휴게소에 들어갔다. 뒷좌석에 있던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몸을 구겨 넣은 뒤 한숨 자려 했는데 15분 정도를 뒤척거려도 잠들지 못했다. 결국 다시 출발.

대형 차들이 없으니 크루즈 놓고 여유롭게 달릴 수 있어 좋긴 한데 피곤한 상태라 그런지 금방 지친다. ㅇㅇ 휴게소가 나오기에 들어가서 한 시간 반 정도를 자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츨발

고모 댁에 가서 잠시 수다를 떨다가 짐을 챙겨 나왔다. 몇 분 차이로 버스를 놓쳐 20분 넘게 기다리다가 공항 버스에 탑승.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셀프 체크인을 해보고, 가지고 있는 짐을 맡기기 위해 줄을 섰다. 이케아 타포린 백에 넣은 가방이 몇 번이나 여러 개로 인식되어 네 번인가 실패하고 겨우 성공했다. 출국 수속까지 무사히 마친 뒤 비행기에 탑승. 나란히 붙어 있는 자리가 없어서 떨어져 앉았다.

아홉 시 10분 비행기였는데 움직이기 시작한 건 30분이 넘어서. 실제로 이륙한 건 40분이 넘어서였다. 예전에는 한 시간만에 갔었는데 지금은 두 시간을 잡아놓더라니, 뜨기 전에 잡아먹는 시간이 길어서인 모양이다.

 

 


 

도착

옆 자리에 앉은 처자 둘은 가는 내내 얼굴에 뭐 찍어바르느라 정신이 없고, 앞에 있는 아줌마 셋은 수다 떠느라 엄청 소란스럽다. 비행기 소음을 이겨내는 인간의 소리를 견뎌내며 일본에 도착했다. 출입구에 통로가 붙지 않고 계단을 걸어 내려가게 해놨더라. 걸어서 건물 쪽으로 이동하면서 뭔가 이상하더 싶더라. 익숙한 풍경이 아닌데...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 뭐가 그리 수상한지 가방 열어보자고 해서 내용물 다 보여주고, 엑스레이 검색대까지 거쳐야 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일본을 다녀봤지만 입국하면서 이렇게 깐깐하게 수색 당한 건 처음이다.

 

 

밖으로 나가 맡긴 짐을 찾고 나서 보니 확실히 이상하다. 간사이 공항이 아닌 것 같은... 불과 1년 만에 다 뜯어 고쳤을 리도 없고... 흐음... 뭐지? 일단 분위기를 보자 싶어 밖으로 나갔다가 그제서야 깨달았다. 제주 항공은 2 터미널 이용한다는 것을.

 

피치 항공, 제주 항공은 간사이 공항 2 터미널을 이용합니다

1 터미널로 가는 셔틀은 무료지만, 면세점 등을 이용할 때 아쉬울 수 있습니다

 

셔틀을 타고 1 터미널로 간 뒤 JR 티켓 오피스 쪽에 먼저 줄을 섰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차례를 기다린 끝에 미리 구입한 티켓을 받고, 고모와 누나를 남겨둔 채 1층으로 내려가 오사카 주유 패스를 찾아왔다.

 

공항 한 쪽에 푸드 트럭이 있기에 간단히 요기 좀 하겠냐고 하니 고모는 그냥 가자 그러고 누나는 먹어보자고 한다. 슬~ 쩍 가보니 먹을만 한 건 타코야키 뿐인 것 같다. 주문했더니 굽는 데 5분 걸린다고 해서 기다리겠다 하고, 맥주부터 달라고 해서 홀짝 홀짝 마셨다. 고모와 누나를 공항 안 쪽 자리에 앉게 한 뒤 타코야키를 기다리는 동안 맥주를 다 마셔버려서 한 잔 더 달라고 했다. ㅋㅋㅋ

 

 

군것질을 좋아하는 누나가 편의점에 가자고 해서 같이 들어가 빵이랑 디저트를 하나 샀다. 나는 단 음식이 질색이라 누나랑은 먹는 걸 맞추는 게 어렵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첫 날 마무리

공항에서 시간을 한~ 참 보낸 뒤 드디어 이동. 하루카를 타고 텐노지에서 내렸다. JR을 타고 데라다초에 가니 비가 내린다. 숙소 위치가 확실하지 않으니 일단 혼자 가서 알아보기로 했다. 수도 없이 지나다닌 길인데 게스트 하우스를 본 적이 없어 의아했는데 한 블럭 안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고모, 친척 누나와 함께 숙소 앞으로 가서 비밀 번호를 누르는데 처음이라 헤맸더니 안에서 문을 열어 주셨다. 15시부터 체크 인이 가능한데 14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일찌감치 들어갈 수 있었다. 방이 3층인데 노령의 고모는 다리가 좋지 않아서 계단 오르내리는 걸 엄청 힘들어하셨다. 다행히 방은 사진처럼 넓고 깔끔.

 

고모는 새벽에 출발해 일본까지 오는 것만으로 지쳐버려서 그대로 뻗어버리셨다. 친척 누나만 데리고 텐노지에 가서 롯데리아 → 돈키호테 → 551 호라이 순으로 들러 이것저것 사고,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한 숨 주무시고 일어난 고모와 함께 식사를 하고, 맥주 마시고, 수다 떨다가 친척 누나가 심심하다고 해서 데라다초 옆에 생긴 돈키호테에서 시간을 보내다 왔다. 나는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집어들어 계산하는 타입인데 누나는 이것저것 다 들었다 놨다 하는 타입이라 쇼핑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어야 하는 게 고역이었다. 안 따라가면 그만인데 일본어로 끄적거려 놨으니 무슨 제품인지 물어보려면 내가 옆에 있어야 한단다.

 

 

ㅇㅇ 휴게소에서 쪽잠을 자긴 했지만 30시간 넘게 눈 뜨고 있었던 거니까 엄청 피곤했다. 기절하듯 잠들었다.

 


 

이 날은 우체국에 가서 통장을 해약하고 나서, 요도야바시로 가 아쿠아 라이너를 타고 오사카 성에 갔다가, 오후에 덴포잔으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다. 아홉 시가 넘어 우체국에 도착했는데 문을 닫았다. 이상하다 싶어 학교 앞으로 가니 학교 쪽도 휑~ 하다. 구글 달력을 열어보니 Sports Day라고 나오는데 아무튼 일본의 휴일이란다. 젠장... 우체국 통장 해약은 다음 날로 미루고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사카 성

JR 패스를 이용해 데라다초에서 텐노지까지 이동한 뒤 주유 패스 1일권을 사용해서 미도스지線을 타고 요도야바시까지 갔다. 두 번인가 가봐서 익숙하다. 배 표를 받으려고 갔는데... 갔는데...

 

 

요도야바시 항에서는 아쿠아 라이너를 탈 수 없습니다.

 

일단 오사카 성은 가야했기에 택시를 타기로 했다. 내가 하도 일본 택시가 비싸다고 했더니 고모가 그냥 전철 타자고 하시는데, 걷는 게 불편하시니까 최대한 덜 걸어야 한다. 다행히 우버 택시를 이용하니 잡히기도 금방 잡혔고 카드로 결제가 되어 잔돈이 생기지도 않아 좋더라.

 

① 일본 택시는 우리나라보다 2.5~3배 정도 비쌉니다.

 ② 일본 택시는 뒷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힙니다.

    └ 사실은 기사가 막대기로 열고 닫는 수동 시스템입니다만, 최근에는 자동 방식(슬라이드)도 늘어난 듯 합니다.

  ③ 혼자 탈 때 앞좌석에 타는 건 상식 외의 행동으로 받아들여집니다.

   ④ 사람이 많을 경우 앞자리에 타도 됩니다. (실례가 아닙니다.)

       └ 조수석에 택시 기사의 짐을 두는 경우가 있어 싫은 내색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사카 성에 도착해서 사진을 좀 찍고 천수각 꼭대기로 올라가려 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다. 주유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오른쪽에 서야 하는 줄 알고 긴 줄 끝에 섰는데, 한~ 참 기다리다 뭔가 쌔~ 해서 물어보니 주유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사카 주유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왼쪽으로 바로 들어가세요.

 

고모가 계단을 오를 수 없으니까 앨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했는데 5층까지 밖에 안 올라간다. 꼭대기인 8층까지는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고모가 엄청 힘들어하며 꼭대기에 올라갔다.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계단 오르내리기가 이렇게 힘든 일이 될 수 있고나 싶기도 하고, 한 살이라도 젊어서 놀아야겠다 싶기도 하고.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507

 

오사카 성에 가기 전에 간단히 공부를 하고!

아베가 뻘짓을 반복하면서 지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100% 실각인데, 멍청한 북조선 돼지 새끼가 미친 듯 미사일 쏴대면서 아베를 돕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보수 자처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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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성은 역사적인 의미를 모르고 보면 사실 그닥 볼 게 없다.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의 주범이지만 일본에서는 자수성가의 대명사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곳이니까 역사 쪽에 관심이 없다면, 뭐...

 

 


 

아쿠아 라이너

아쿠아 라이너를 안 타는 건 아쉬우니까 걸어서 오사카 항으로 이동했다. 유니폼을 입고 표를 판매하는 미모의 처자가 한국 분이시더라. 의 ACL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에 앰블럼 위에 태극기가 있었는데 그걸 보셨는지 한국에서 오셨냐고 물어보시더만. ㅋ

 

배 타고 한 바퀴 돌고 나오니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근처 역까지 가서 지나는 택시를 한 대 잡았는데 지나치면서 멈추는가 싶더니 가까이 가려니까 그냥 쌩~ 하고 가버린다. 뭐야, 저 ××는.

 


 

덴포잔(대관람차, 산타마리아)

결국 우버로 택시를 불렀다. 고속도로를 타도 되겠냐고 묻기에 흠칫! 했지만 태연한 척 하며 최단 거리로 가달라고 했다. 그리고 6,160円 나왔다.

 

 

 

대관람차부터 타기로 했는데 앨리베이터를 타러 간 고모와 누나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는 바람에 찾아다닌답시고 온 건물 안을 다 뒤지고 다녔다. 힘겹게 다시 만나 대관람차를 타고, 마침 시간이 딱 맞아 산타마리아를 타고 시간을 보냈다.

 

 

건물 안에 있는 가게에서 소고기 덮밥을 먹었다.

 

밖으로 나오니 캄캄해져 있었다.

 

택시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교토에서도 택시비를 꽤 써야 하니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주오선을 타고 벤텐초에서 내렸다. JR로 갈아타야 하니까 JR 패스를 개찰구에 들이밀었는데 에러. 다시 한 번 해봤지만 또 에러. 결국 역무원에게 보여줬더니 마그네틱이 손상되었다며, 앞으로는 역무원에게 보여주고 다녀야 한단다. 우리나라 같으면 재발급을 해줄텐데, JR 패스는 무조건 한 번이다. 잃어버려도 그걸로 끝이고, 나처럼 망가져도 재발급이 없다.

JR 패스는 어떤 경우라도 재발급해주지 않습니다.

 


 

고모가 힘들어하시니까 숙소에 먼저 들어가시게 하고, 누나와 다시 나왔다. 원래는 어제 도톤보리에 갔어야 했는데 너무 피곤해해서 포기했더랬다. 친척 누나가 꼭 가보고 싶다 해서 꾸역꾸역 다녀왔다. 난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인지라, 게다가 도톤보리는 너무 익숙한 곳이라 다녀오는 것만으로 모든 에너지를 다 소모해버렸다.

 

잰 걸음으로 종종종종 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게 내 여행 스타일인데 고모의 걷는 속도가 느리니 천천히 다녀야했고, 지나다가도 멈춰 서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가게에 들어가는 누나 때문에 속이 터질 것 같다. 이래서 내가 혼자 다닌다.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과 여행 다니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찌 되었든 이번 여행은 효도(?) 관광이니까 좀 짜증스럽더라도 꾹 눌러 참았다.

 

구름이 낮게 깔려 하루카스가 기똥차게 예뻐 보였다

 


 

아침 일찍 눈을 떠 맥주 세 캔을 마셔버리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맘 같아서는 그냥 남겨두고 싶은데 통장에 3만 円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거래가 중지된 상태라 해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딱 1년 전에 해약을 시도했는데 재류 카드가 없어서 실패했던지라 이번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었다. 재류 카드와 인감을 미리 준비해가서 다행이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해약하고 통장에 남은 돈을 찾는 데 성공했다. ㅋ

 

데라다초에서 텐노지 쪽으로 가는 길. 1년 6개월을 다녔던 길이라 익숙하다.

 

이 각도로 보는 하루카스가 너무나 익숙하다. 수도 없이 본 그 풍경이, 몹시도 그립다.

 


 

교토로 이동

 

텐노지에서 교토 방면으로 가는 시간표는 이러하다

 

 

 


 

킨카쿠지

역으로 가서 고모와 누나를 만나 하루카를 타고 교토로 이동했다. 역 안에 있는 가게에서 우동과 소바로 배를 채우고 택시로 킨카쿠지(金閣寺:きんかくじ:금각사)까지 이동했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087

 

2015 간사이 - 11 : 킨카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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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를 보고 나서 택시를 타고 에이칸도(永観堂:えいかんど:영관당)를 보러 가기로 했다. 택시 정류장에 갔는데 아저씨 한 명이 택시 기사를 향해 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무슨 얘기인가 들어봤더니 영업을 하면 안 되는 곳에서 손님을 태운 모양이다. 두 번 다시 오지 말라면서 큰 소리로 씩씩거리더니, 우리가 탄 뒤에도 동료에게 차 번호를 불러주며 이것저것 지시하더라. 살벌하고만.

 


 

에이칸도

교토에는 가볼만 한 곳이 워낙 많지만, 나는 에이칸도가 단연 № 1이다. 소개를 해서 실패한 적이 단. 한. 번. 도. 없다. 다들 정말 좋았다고 했다. 고모와 누나는 어땠을까? 어김없이 여기가 가장 좋다고 했다. 여행이 끝난 후에 다시 물어봐도 교토에서 두 번째로 갔던 곳이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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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간사이 - 23 : 에이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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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간사이 - 셋째 날 : 에이칸도

일본 여행 셋째 날 일정은 오카야마에서 교토로 이동한 뒤 에이칸도에 가는 것이었다. 달랑 그것 뿐. 빡빡하게 잡지 않았다. 오카야마에서의 첫 날과 둘째 날 모두 예상한 것보다 일정이 빨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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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712

 

2022 일본 여행 ④ 교토 에이칸도(영관당)

처음 일본에 갔을 때에는 아무 것도 몰라서 어리바리 하다가 돌아왔다. 이후 고베, 교토 등 오사카와 부근을 여행하면서 교토의 매력을 알게 되었는데 교토의 수많은 관광 명소 중 가장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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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미즈데라

다음으로 갈 곳은 키요미즈데라(清水寺:きよみずでら:청수사). 우버 택시를 불렀더니 엄~ 청 큰 승합차가 왔다. 게다가 MK 택시였다. 마침 한국인이 만든 택시 회사라고 이야기하던 참이었는데, 희한하지~

어찌나 친절하신지, 누나가 지금까지 탔던 택시 중 가장 친절한 기사님이란다. 통역을 해드렸더니 과찬이라며 부끄러워 하신다. 덕분에 말문이 트여서 이것저것 주워들었다. MK 택시가 미나미(M), 가쓰라(K)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 현대에서 아이오닉 5를 구입했다는 이야기, 완충하려면 한 시간이 걸려서 시간이 곧 돈인 택시로 전기 차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이야기,...

 

택시에서 내려 키요미즈데라로 향하는데 미어 터진다. 수도 없이 갔던 곳인데 역대급 인파였던 것 같다. 눈 앞에 펼쳐진 계단을 보고 구경을 포기하려던 찰라, 휠체어 표시를 발견해서 그 쪽으로 갔더니 계단 없는 길이 나왔다. 역시 일본은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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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간사이 - 04 : 키요미즈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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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간사이 - 18 : 키요미즈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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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 ⑥ 교토 키요미즈데라(청수사)

일본에 온 지 4일차. 오늘부터 3일 간은 ㅇㅇ에 있을 때 같이 일했던 직장 상사와 같이 여행한다. 친구와도 같이 다니는 게 불편해서 항상 혼자였는데 직장 상사라니... 하지만, 이 분으로 말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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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역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마침 승객이 내리는 택시가 있어 잽싸게 올라탔다. 교토 역으로 간 뒤 11층으로 올라가는데 앨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신다. 그렇다고 했더니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셨단다. 수준이 엄청나다. 발음도 정확하시고.

 

여러 식당 중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피자와 파스타를 파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방금 전에 대화를 나누었던 할아버지도 그 쪽으로 들어오셨다. 주문하고 있으니 일본어 괜찮냐며, 통역해주겠다 하신다. 정말 친절하시다. 뭐, 일본어를 엄청 까먹긴 했지만 음식 주문 정도는 가능하니까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음식을 주문했다.

 


 

 

 

배를 채우고 나와 하루카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텐노지에서 내리려는데 고모가 의자를 잡고 멈춰 선다. 최소한으로 걷기 위해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도 많이 걸어 힘드신 것이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음 날 오카야마까지 가는 건 무리겠다 싶어 내일은 숙소에서 그냥 쉬자고 했다.

 

누나랑 둘이 나가서 먹을 것을 사온 뒤 방에서 맥주와 함께 먹다가 잤다.

 


 

오카야마

일정을 다 취소하고 숙소에서 빈둥거릴 생각이었는데 고모가 새벽부터 분주하다. 반신욕을 하고 파스를 붙이고 나니 걸을만 하다며 나가자고 하시는 거다. 안 된다고, 무리하면 큰 일 난다고 했는데도 괜찮다며, 언제 일본에 다시 오겠냐며 나가자고 한다. 고모 이기는 조카 없다고, 결국 출발했다.

 

텐노지에서 하루카를 타고 신 오사카까지 간 뒤, 역에서 에키벤(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샀다. 신칸센에 올라타 자리를 잡고 앉은 뒤 바로 도시락 까먹고, 빈둥거리다 보니 오카야마에 도착. 오카야마까지 간 김에 파지아노 오카야마의 유니폼을 사고 싶었다. 마침 고모와 누나도 쇼핑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기에 그럼 한 시간 뒤에 만나기로 하고 혼자 유니폼 샵에 다녀오기로 했다.어디인지 모르니까 길을 물어보려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갔는데... 파지아노의 유니폼을 사고 싶다 했더니 컴퓨터로 잠시 알아보다가 오늘은 휴일이란다. 에?

 

알고보니 매주 수요일이 정기 휴일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감사하다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고모와 누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 큰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포켓 와이파이는 내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카톡도 안 될 것이고... 결국 아쉬운대로 파지아노의 홈 그라운드에 다녀오기로 했다. 혹시 가게가 열려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고.

 

 


 

구라시키 미관지구

다시 고모와 누나를 만나 구라시키로 향했다. JR 패스를 보여주며 야쿠모를 이용해도 되냐고 하니 된단다. 편하게 구라시키까지 갈 수 있었다. 구라시키 역에서 미관 지구까지는 1㎞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고모의 다리가 불편하니 택시를 탔다.

 

JR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로 오카야마에서 야쿠모를 탈 수 있습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카레 빵부터 사먹었다. 라무네도 하나 먹고. 그러는 동안 친척 누나는 당연하다는 듯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었는데 걸쳐 있는 옷에 꽂혀버렸다. 살까 말까 망설이기에 내가 사줄테니 사라고 했다. 15만 원 정도 줬던 듯.

 

유린안에 가서 음료와 맥주를 마시고 시간을 보냈다. 비젠야키 맥주 잔을 사려고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 들어갔는데 일하는 여자 분이 한국어를 엄~ 청 잘 하신다.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으니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공부했단다. 아니, 대체 얼마나 좋아하면 드라마로 저렇게까지 정확한 발음으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거지?

 

 

다른 곳을 구경하다가 또 가게에 들어갔는데 거기에서는 고모의 모자와 가방을 샀다. 모자는 누나가 계산했고 가방은 내가 사드렸다. 이쪽도 15만 원 정도.그리고 나도 가방에 꽂혀서 군대 따블빽 같은 디자인의 가방을 10만 원 주고 샀다. 15,000원 하는 티셔츠에 '오늘도 생지옥입니다'라 쓰여 있어서 그것도 냅다 사고. ㅋㅋㅋ

 

시간이 없으니 미관 지구만 구경을 하고, 택시로 구라시키 역으로 간 뒤 전철로 오카야마 역까지 갔다. 다시 신칸센을 타고 신 오사카까지 가서 하루카를 타고 텐노지에 도착. 전철로 데라다초까지 가서 숙소로 돌아갔다. 고모가 쉬는 동안 누나와 나는 택시를 타고 미나미타나베 역으로 향했다. 누나에게 인생 술집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생 술집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 테이블에 두 자리가 비어 있었다. 우리가 자리 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손님은 만석이라 그냥 돌아갔고.나는 당연히 카제노모리를 선택했고, 술이 약한 누나는 유자로 만든 음료 같은 술을 골라줬다. 그런데 맛만 보겠다며 한 모금 홀짝~ 해보더니 맛있다며 계속 마신다. 술을 마시면 위가 아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어떠냐니까 아무렇지도 않단다. 게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안주에 새우가 들어 있는데 누나는 새우 알러지가 있다. 같이 들어있는 버섯만 건저 먹는 건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조심해서 먹으라고 했는데 연신 맛있다며 술과 함께 쭉쭉 비워낸다.결국 같은 안주를 하나 더 시켜야 했다. 술은 거의 한 병을 비운 듯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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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 ⑦ 인생 술집:ごはんとお酒と布と糸 fudan

다음으로 간 곳은 미나미타나베駅 근처의 자그마한 이자카야. 2018년에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무척이나 맘에 들어 유학하는 동안 2~3개월에 한 번씩,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 찾았던 곳이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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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시간이 되어 계산을 기다리는 동안 누나가 화장실에 갔는데 사장님이 오랜만이라며 아는 체를 하셨다. 역시, 기억하고 계셨다. 1년에 한 번은 일본에 오는데 여기서 마시기 위해 오사카에 온다고 했더니 감사하다며 웃는다. 아무래도 농담으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 진짜라고, 다른 장소를 여행할 경우에는 따로 시간을 내서 오사카에 한 번 더 온다며, 정말로 여기서 마시고 싶어서라고 했다.사장님이 마중 나와주셨는데 누나가 같이 사진이라도 한 장 찍으라고 하기에 잽싸게 찍었다. ㅋ

 


 

자고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돌아갈 때에는 준 비지니스席인지라 엄청 편했다. 다른 자리는 3×3 배열인데 2×2 배열이었다. 앞 자리와의 간격도 널찍했고.일반석이 165,000원이었는데 Biz Lite가 180,000원이었다. 달랑 세 자리 남아 있었고. 잽싸게 예약을 시도했다가 누나가 기내식 메뉴를 바꿔달라 해서 Back 버튼을 눌렀더니 초기화되어버렸다. 다시 예약을 하려고 보니 남은 자리는 9로 바뀌어 있고 가격은 330,000원이 되어 있었다.비행기에 타서 보니 Biz Lite 자리는 전부 열두 개. 그 말인즉슨, 세 자리를 싸게 풀고 그게 팔리면 나머지 아홉 개를 비싸게 푸는 것이었다. 열 두 개의 자리 중 세 개를 우리 일행이 차지했고, 우리 앞에 두 명이 있었으니 일곱 자리가 빈 상태였는데 앞에 앉은 사람들은 33만 원이나 내고 표를 샀을까?

 

 

아무튼, 공항에 내려 짐을 찾고 나니 그 무거운 걸 들고 버스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택시를 탔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미터 요금을 합쳐도 5만 원이 안 되는데, 기사는 원래 5만 원 받는다면서 5만 원 짜리를 받아 거스름 돈을 주지 않았다. 번호판이라도 찍어뒀다가 신고할 것을, 급하게 짐 내린다고 미처 못 찍었다. 택시 기사들 하는 꼴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

 

 

고모 댁에서 짐을 풀어 나누고 다시 가방을 쌌다. 약속이 있었기에 바로 출발.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가볍게 한 잔 하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배가 고파 식당에 들렀다. 쌍욕을 섞어가며 가게 안이 울릴 정도로 떠들더대던 아저씨 둘, 우리 의사예요! 라고 일부러 자랑하는 것처럼 큰 목소리로 다른 사람 외모 평가하던 남자 둘과 여자 하나, 흰 머리가 가득한데 종업원을 언니~ 라 부르던 영감 둘.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한국에 돌아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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