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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등  산 』

120924 - 북한∼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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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가까워서 기름 값도 얼마 안 들고, 주차비도 1,000원 밖에 안 든다. 반면 북한산은 차로 한 시간 가까이 가야 하고, 주차비도 꽤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가는 건, 북한산은 제법 빡쌔기 때문이다. -ㅅ-

 

지난 번에 두 시간 걸려 올라갔기에 이번에는 큰 맘 먹고 30분 정도 단축시켜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타임 어택 모드다, 이번 등산은! 

 

가보지 않은 곳으로도 갔음 했지만 일단 오늘은 백운대가 목표. 

 

남들은 내려올 시간인 15시에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사람은 많지만 올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출발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팔에 땀이 줄줄 흐른다. 

 

응? 이것 밖에 안 남았다고? 정말?
이 날은 희한하게도 남은 거리가 팍팍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광속 등산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덕분인지... 막판에 완전히 지쳐서 장딴지가 아파 다리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 역시, 무리하면 안 되는 거였다. 

 

북한이 금강산에 김일성 만세니, 김정일 만세니 새겨놓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보기 싫다. 

 

북한산은 인공적으로 조성한 등산로보다는 돌이 잔뜩인 길이 훨씬 더 많다. 지리산 느낌. 내가 다녀본 산 중 세 번째로 힘든 산이다. 지리산 > 설악산 > 북한산. 악자 들어가는 산이 그렇게 힘들다는데, 다음에는 넉넉하게 쉴 때 치악산이나 다른 유명한 산 다녀보고 싶다. 

 

거의 다 왔다 싶은데, 이 사진 찍을 때 말도 못하게 지쳤을 때라... ㄷㄷㄷ 

 

단풍 나무 끝으로 가을이 오고 있다. 

 

여기 나오면 끝이다. 다 왔다, 이제. 

 

백운대 오르기 전에 주위 사진 한 번 찍고, 

 

인면암 사진도 한 장 찍고, 

 

가파른 철 계단을 올라, 

 

좁고 험한 경사를 지나면, 

 

백운대 정상이다. GOAL! 

 

와이드 모드에서 주위를 찍어 봤다. 3D 사진도 찍었는데 이건 3D 뷰어로 봐야 해서 여기는 올려도 제대로 안 볼 듯. 

 

올라갈 때마다 찍는 사진이라 별 감흥은 없는데, 그냥 정상에서 마땅히 할 일이 없다. 손전화도 안 터지고... 

 

카메라 기능을 이것저것 바꿔가며 사진 찍고 놀았다. 간식 싸와서 먹는 커플이 보였는데, 그네들 보니 배가 고파졌다. 다음에는 오이랑 토마토, 닭알 같은 거 좀 싸들고 가야겠다. 

 

한 10분 머물러 있다가 내려간다. 

 

내려갈 일이 걱정이로세. ㅠ_ㅠ 

 

 

한 번 간 길은 어지간해서는 잊지 않는데, 북한산은 하산할 때마다 헤맨다. 이 날도 두 번이나 길 잃어 엉뚱한 곳으로 갈 뻔 했다. 금방 원래 길 찾아냈지만.
주차장에는 네 시간 채 안 되게 차 세워둔 것 같은데 주차비가 4,200원 나왔다. 주차비도 은근히 부담이다.
퇴근 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타니까 안 막히고 금방이다. 유료 도로지만. ㅋ   그나저나, 저 도로 문제 있다. 판교 IC로 빠지면 500m 정도 가서 오른 쪽으로 빠져야 한다. 그런데 하이패스 도로는 1차선부터니까 거기로 통과하면 500m도 안 되는 길 가는 동안 차선 네 개를 넘어가야 한다. 바깥 쪽 차도도 하이패스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도로도 그렇고, 표지판도 그렇고, 하이패스는 1차선이라고 안내하니까 그리로 가게 된다. -ㅅ-

아무튼... 잘 다녀왔다. 무릎과 종아리 통증은 등산 후 부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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