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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등  산 』

2013년, 지리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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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는 고정 방문객보다는 검색으로 들어왔다가 'AC~' 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라(-_ㅡ;;;) 하나 하나 다 써야겠다.

1년에 한 번씩 지리산에 간다. 직장 동료들과 같이 가는데 2010년과 2011년에는 같이 갔고 2012년과 올해는 혼자 갔다. 매 년 가자고 했는데 끊기는 게 싫어서 혼자서라도 가는 거다.

2010년 중산리 → 로타리 대피소 http://pohangsteelers.tistory.com/396
2010년 로타리 대피소 → 천왕봉 http://pohangsteelers.tistory.com/397
2010년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http://pohangsteelers.tistory.com/398
2010년 장터목 대피소 → 중산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399
2011년 중산리→로타리→중산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667
2012년 중-로-천-장-세-장-중  http://pohangsteelers.tistory.com/882
 └ 중산리 → 로타리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 가다 리턴 → 장터목 → 중산리

 

처음 지리산 갔을 때 로타리 대피소에서 잤는데 밤하늘 보면서 한 잔 하는 게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그 고즈넉한 분위기에 반해 그 뒤로도 늘 로타리 대피소를 예약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예약 현황을 보니 누군가 예약을 했다가 취소를 했고, 나 말고는 한 사람만 예약한 상황. ㅋ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빠진 게 없나 확인한 뒤 배낭을 꾸렸다.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니 일찌감치 자야 하는데… 포항이 말도 안 되는 골로 대역전 우승을 하고 말았다!!! 재방송 보고, 『 비바 K 리그 』까지 보고나니 두 시가 넘었다. 조급한 마음에 잠을 청했는데 눈 뜨니 일곱 시가 넘었더라. -ㅅ-

 

세수도 안 하고 배낭을 차에 던져넣은 뒤 출발.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평일인데도 서울 요금소 지나자마자 막힌다. 계속 빌빌거리고 가다가 좀 뚫리는가 싶더니 오산에서부터 막힌다. 버스전용차로 해제되는 오산부터 막히다니... -_ㅡ;;;   안성 3㎞ 남기고 다시 뚫려서 그 때부터는 수월하게 내려갔다.

한참 가다가 천안을 얼마 안 남겼을 무렵… 냉장고에 넣어둔 발열 용기를 안 가지고 왔다는 게 생각났다. 고체로 된 발열팩에 물을 부으면 순간적인 열이 발생하는데 그걸 이용해 가스나 전기 없이 요리가 가능한 도구다. 발열팩은 가지고 왔는데 그 발열팩을 담는 용기를 두고 온 거다. 빈 통 가지고 가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 오이 썰어 담아놓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깜빡하고 그냥 와버렸다. ㅠ_ㅠ

 

차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어 그냥 포기. 그렇게 내달려 중산리에 도착했다.

 

 

중산리 가기 전에 지난 해 사진 찍었던 정자를 다시 한 번 찍었다.

 

 

주차 안내소의 젊은 처자에게 1박 2일이라서 14,000원(주차 요금이 올랐다. 2012년에는 하루에 5,000원이었는데 올 해에는 7,000원 받는다.) 내고 들어갔더니 주차장이 휑~ 하다. 평일이니까.

차 세우고 신발 갈아신은 뒤 배낭 둘러매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늘 하던대로 슈퍼에서 이온 음료를 사 물통을 채우려는데… 응? 뭔 흉가 체험도 아니고… 가게가 죄다 망한 분위기다. 내가 늘 음료수 사던 퉁명스러운 아저씨, 아줌마 있던 슈퍼는 없어지고 법계사 버스 정류장이 생겨버렸다. 이게 뭔… -ㅁ-

근처에 달리 음료수나 물 채울 곳도 보이지 않아 그냥 출발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걸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반바지 입은 날 보더니 와아~ 와아~ 하며 박수를 치신다. ㅋㅋㅋ   중산리 탐방 안내소에서 어디까지 가냐고 묻기에 오늘은 로타리까지만 간다 하고 포장된 언덕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해에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누가 훼손시켜놨다. 뭐, 세상에는 별에 별 것들이 다 살기 마련이니까 쓰레기 왔다 간 모양이다 하면 그만이지만 대체 왜 저러는지 알 수가 없다.

 

다리를 지나 입구에 도착했다. 지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기압계와 고도계를 내장한 시계(순토 코어 알루)인데 그닥 써먹을 일이 없었다. 이 기회에 써먹어보자는 생각에 표지목에 있는 해발 고도와 시계의 해발 고도를 맞춘 뒤 출발했다.

 

올라가기 전에 셀카 한 장. ㅋㅋㅋ   위에는 두툼한 패팅 입고 아래는 반바지. 

 

 

아악~! 믿었던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졌다. 슈퍼가 다 문 닫은 분위기라 여기서 물 채워가려 했는데… 동절기라서 막아놨더라. 물 없이 올라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ㅠ_ㅠ

 

응? 이런 거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못 봤는데? -ㅁ- 

 

 

산 타는 건 참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혼자 산을 타면 늘 타임 어택이 된다. 안 쉬고 미친 듯 올라간 뒤 힘들어하는 거다. -ㅅ-   그래서 이번에는 시골 양반 도포 자락으로 온 동네 다 쓸고 다니듯 흐느적~ 흐느적~ 천천히 올라가자 마음 먹었다.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간다고 갔는데… 늘 걸리던대로 40분만에 칼바위에 도착했다.

 

 

 

 

출렁출렁 다리를 건너 삼거리에 도착. 칼바위에서 한 박자 쉬었으니 망설이지 않고 출발한다.

 

 

갈 때마다 심장마비 경고가 늘어난다. 운동하겠다고, 몸에 좋으라고 산에 왔다가 하직하면… 얼마나 허무할꼬…  T^T

 

 

중간중간 표지목이 나올 때마다 시계와 고도를 맞춰 봤다. 많이 차이나는 곳도 있고 거의 차이가 없는 곳도 있고. 아무튼 1m라도 다르게 나오면 표지목과 똑같이 맞추고 다시 출발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막막~ -_ㅡ;;;

 

 

지난 11월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막막~ (2) -_ㅡ;;;

 

 

 

하악거리며 오르다보니 망바위에 도착했다. 출발할 때 입었던 패딩은 칼바위에서 이미 배낭에 넣어버렸고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 되었다. 저렇게 입고도 땀 질질 흘리며 올라갔으니 이 날 날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간접적인 증명이 되겠지. 지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10초 타이머 맞춰놓고 셀카짓 했다. ㅋㅋㅋ

 

 

달랑 3m 차이 밖에 안 나는 곳도 있었다. 이 정도면 나름 믿을만 한 듯.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 화창한 날씨. 저 멀리 기와 지붕이 보이기에 벌써 다 왔나 싶었는데… 두 시간만에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 헬기장만 지나면 바로 로타리 대피소다. 여기서부터 녹지 않은 눈이 잔뜩 있어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

 

 

물 없이 올라갔기에 물부터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피소 앞 의자에 배낭을 던져놓고 물 뜨러 가는데… 와아~ 엄청 미끄럽다! 눈이 거의 녹지 않아 쭉쭉 미끌린다. 부들부들 떨며 조심조심 물 뜨는 곳에 갔더니…

 

 

물이 이렇게 나오고 있다. 얼어서 그런건가? 졸졸졸 나오는데 물 받기가 너무 힘들더라. 물통을 물 속에 담그고 윗 부분만 내놓은 상태로 졸졸졸 내리는 물을 받고 있는데 손이 시렵다. 결국 그냥 바가지로 고여 있던 물 떠서 물통에 넣고 마셨다.

 

 

 

발열팩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뜨거운 물을 구할 수가 없다. 결국 그냥 찬물을 부었다. 찬물 부어도 된다고 쓰여있긴 한데 좀 불안하더라. 30~40분 기다리라고 쓰여 있기에 한 30분 기다렸는데 걱정과는 달리 제법 먹을만한 상태가 되었다. 닭가슴살 통조림 하나 까서 넣고 슥슥 비볐더니 꽤 맛있었다.

 

 

밥 다 먹고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옷 갈아입으려는데 문이 잠겨있다. 어쩔 수 없이 취사장 앞에 배낭 던져놓고 물티슈로 땀만 대충 닦아낸 뒤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밖에 앉아 일 잔 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피소 일하는 분이 예약하신 분이냐고 물으신다. 맞다고 했더니 오라고 부른다. 원래는 17시인가 18시부터 들어가는데 한 분 밖에 안 계시니 그냥 지금 열어주겠다 하신다. 응? 한 분 밖에? 나 말고 한 명 더 있었는데? …… 취소했단다. -ㅅ-

 

 

지난 해에는 사람이 꽉 차서 무척 불편했는데… 올 해에는 전세냈다. ㅋㅋㅋ 

 

 

 

로타리 대피소는 남자가 1층을, 여자가 2층을 쓴다. 이 날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으니까, 뭐~ 2층도 한 번 올라가보고.

 

 

이건 빨래거리나 옷가지 널어놓는 대나무.

 

대피소에서 돈 받고 빌려주는 담요. 한 장에 1,000원이었는데 이번에는 2,000원씩 받더라. 올랐나보다. -ㅅ-

 

위 사진 속에 보이는 곳이 핫 플레이스다. 온풍기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 하얀 녀석 때문에 콘센트가 있다. 하나가 남는다. 뭔 소리인고 하니, 저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리는 대피소에서 지정해주기 때문에 복불복. -ㅁ-

 

달랑 나 혼자인지라 손전화 배터리를 교체한 뒤 충전기에 꽂아놓고 배낭 정리를 간단히 한 뒤 밖으로 나갔다.

 

맥주 두 어 모금 홀짝 거리다 소주 부어 소맥 만들었다. 패딩 입고 있으니 춥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오래 앉아 있으니 몸이 떨려오더라. 그래서 좀 서둘러 먹었다. (안주로 맛살을 가지고 갔다. 사진 속에 있는 건 동원인가 어디에서 만든 우리 쌀 뭐시깽이였는데 진.짜. 맛 없더라!)

 

 

화창한 날씨를 보니 새벽에 올라가서 일출을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 뜨러 갈 때를 생각해보니 길이 미끄러워 천왕봉까지 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 대피소에서 아이젠을 팔기에 물어봤더니 9,000원짜리랑 28,000원짜리가 있단다. 9,000원짜리 달라해서 받았다. 그리고 간단하게 소맥 한 잔 말아먹고 안으로 들어왔다.

모포 한 장 깔고 침낭을 펼쳐 그 안에 들어갔다. 휑~ 한 대피소에 드러누우니 들리는 소리는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 뿐. 손전화로 뉴스 보기와 트윗질을 반복하다보니 지쳤다. 다운 받아 놓은 동영상이 잔뜩인데 일단 『 무한도전 』부터 보자 싶어 못 본 무한도전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다 일어나니 두 시간 정도 잤네. 나른하긴 한데 잠은 안 오는 상황.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진 지 오래인지라 외로움 같은 건 잘 느끼지 못한다. 집에 혼자 있더라도 인터넷이니, TV니,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것들이 많았는데… 해발 1,300m 대피소에 홀로 누워 있자니 외로움이 확~ 밀려왔다. 24시간 전에 내 방에 누워 있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다. 내가 왜 멀쩡한 집 놔두고 여기 와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도 들고.
대피소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그냥 내려갈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하지만 이내 천왕봉은 찍고 가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날씨가 엄청나게 좋았기에 일출 욕심이 났다.

 

처음 천왕봉에 왔을 때 119 구급 대원들에게 실려가는 사람을 봤었다. 그 때 구조 대장님이 '해는 매일 뜬다, 그거 보겠다고 무리하지 마라' 고 하셨었다. 해는 매일 뜬다는 말이 공감되기도 하고 딱히 일출 보고 싶은 욕심이 나지 않아 그동안은 어두운 밤에 산 오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했기에 틀림없이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새벽에 가기로 하고 일단 세 시 반에 알람을 맞췄다. 그리고 네×버 검색을 통해 언제 출발해야 할지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당최 감이 안 와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부지런히 읽던 중 나와 산행 시간이 거의 비슷한 분의 글을 봤다. 그 분 글을 토대로 계산해보니 다섯 시에 일어나 짐 꾸리고 다섯 시 반에 출발하면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알람 시간을 고치고 잠을 청했다.

잘 때는 더워서 입고 있던 패딩도 벗고 반팔 티셔츠 입고 잤는데 새벽이 되니 추웠다. 베개 대신 베고 있던 모포를 덮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다섯 시에 눈을 떴는데… 추워서 당최 일어나기가 싫은 거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 잤는데 눈 뜨니 다섯 시 반. 후다닥 일어나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하늘 한가득 별이 흩뿌려져 있었다. 좋은 카메라가 있다면 꼭 담아두고 싶었다. 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산을 오르는데 출발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아이젠 없었으면 절대 못 갔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눈이 녹지 않아 무척이나 미끄러웠기 때문이다. 어두운 밤길, 그것도 눈 쌓인 미끄러운 길을 혼자 걷자니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하면 큰 일이라는 걱정이 절로 들었다. 조심조심 올라가는데… 어라?

 

저 멀리 어슴프레 밝아오기 시작한다. 벌써? 

 

 

천왕봉까지는 아직 800m나 남았는데… 한 시간 정도는 더 올라가야 할텐데…

 

천왕봉에서 일출 못 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 속에 산을 오르는데 그 와중에도 날은 계속 밝아온다. 

 

시간에 쫓기는 와중에도 사진 찍는 건 포기하지 않고. ㅋㅋㅋ

 

다행히 해 뜨기 전에 천왕봉에 도착을 했다. 로타리 쪽에서 올라간 사람은 나 뿐이었고 장터목 쪽에서 올라온 분들이 열 명 남짓 있었다. 

 

 

 

네 번의 지리산 방문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엄청난 운해. 보는 순간 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 헉헉거리면서도 내 입에서는 '잘 왔다, 진짜 잘 왔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추위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가 "올라온다! 올라온다!!" 라 외쳤고 이내 사람들이 "오오~"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빨간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모두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나 역시.

 

 

 

 

 

 

 

 

 

 

 

 

 

 

 

 

 

 

 

 

 

그렇게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슬슬 내려갈 준비를 했다. 원래 계획은 장터목 쪽으로 내려오는 거였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쳐 있었다. 그래서 법계사 코스로 내려가기로 하고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은 더욱 더 미끄러웠다. 스틱도 없었기에 엉거주춤 내려가기를 여러 번. 9,000원짜리 아이젠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해서 찬물로 즉석 밥 대충 만들어 먹고… 쓰레기 싼 뒤 법계사 코스로 내려왔다. 어제 올라온 길은 눈이 거의 녹아 있었던 반면, 법계사 코스는 눈이 거의 대부분 녹지 않고 얼어 붙어 있어 길이 험했다.

 

 

 

 

 

 

 

 

 

다 내려오니 천왕봉과 로타리 대피소에서 잠깐 인사를 나눈 분이 먼저 와 있었다. 그 분과 함께 버스 타고 중산리 탐방 안내소까지 내려갔다. 버스비는 2,000원.

 

 

 

대피소에서 일하는 분들과 119 구급 대원들은 월급 정말 많이 줘야 한다 생각한다. 외로움과 싸우고 다른 사람 살리기 위해 내 몸 던지는, 정말 고맙고도 대단한 분들이다.

 

 

버스 시간표. 버스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니 전화로 물어봐야 한단다. 그리고 칼 같은 정시 운행이 아니라 오가는 사람에 맞춘 운행이니까 전화로 문의하는 게 좋다.

 

 

서른 몇 번 도전했는데 가까스로 한 번 봤다는 사람도 있는 천왕봉 일출.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첫 도전에 봤다. 아버지 원망을 많이 하며 살아왔는데 아버지도 그리 나쁜 삶을 살지는 않으신 모양이다.

아무튼… 2일 열 두시에 올라가 3일 열시에 내려왔으니 채 24시간 걸리지 않은 짧은 산행이었다. 짧았지만 처음으로 천왕봉에서 일출을 본 보람된 산행이기도 했고.

여러 가지로 느낀 게 많은 산행이었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더 쓸 힘이 없다.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고 다음에 추가로 쓰던가 해야겠다(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적이 없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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