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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38

아이슬란드 여행 #33 미바튼(Mývatn)으로 가는 길 ① (사진) 사실 상의 여행 이야기는 전(前) 편으로 끝이다. 응? 갑자기? 응. 갑자기. 히 호스텔에서 숙박한 게 17일. 자고 나서 미바튼으로 떠나는 날이 18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는 날이 23일. '아직 5일이나 남았는데 뭔 여행이 끝나?' 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이 날부터는 여행이 아니라 생존이 됐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후 하루에 찍은 사진이 기본 50장, 많은 날은 100장을 훌쩍 넘어가기도 했는데 이 날부터는 열 장이 채 안 됐다. 사진 찍을 정신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몸은 몸대로 지치고, 멘탈은 멘탈대로 부서지고. '이래서 겨울의 아이슬란드가 비수기로 구분되는고나.' 를 절실히 느낀 기간이었다. 새벽에 여러 차례 깼다. 마사미 님과 나카모토 선생님에게 보통의 장갑과 벙어리 .. 2020. 1. 2.
아이슬란드 여행 #32 회픈 히 호스텔 (Höfn HI Hostel) 저녁이 되면 배가 고파질 게 분명했으니 숙소 근처의 슈퍼마켓을 검색한 뒤 경유지로 설정했다. 그런데 가다보니 주유소가 나오기에 차한테도 밥 먹일 겸 그리로 들어갔다. 여기는 카운터에 가서 주유기를 열어 달라고 해야 하는 시스템. 그렇게 아이슬란드에서의 세 번째 주유를 했다. 술 마시면서 안주로 먹을 도리토스 한 봉다리 사고, 물도 두 개 샀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수도물을 그냥 마셔도 된다고 들었지만 사서 먹는 게 맘 편하니까. 굳이 슈퍼마켓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경유지를 삭제하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라고 나온다. 안내대로 가다보니 주택 단지 같은 곳이 등장. 전부 숙박업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붕을 따라 설치된 반짝거리는 조명들이 무척이나 예쁘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나 봤던, 하얀 설원 .. 2020. 1. 2.
아이슬란드 여행 #31 요쿨살론 (Jökulsárlón) (사진) 아이슬란드는 잠시 정차 가능한 공간이라고 해봐야 굉장히 좁은데, 제법 넓은 공간이 나온다 싶으면 들러서 사진을 찍었다. 아래로 내려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언덕 길을 따라 끝까지 쭈~ 욱 걸어갔다. 얼음 아래로 물이 보이는 걸 보니 빙하 위에 올라가서 뻘짓하다 빠지면 그 순간 골로 가겠고나 싶더라. 주위에 아무도 없기에 카메라를 바닥에 두고 셀카에 도전! 여행 내내 내 사진을 찍은 적이 거의 없다. 서울이나 경기도의 어느 지하철 역 앞에서 군밤 팔고 있는 아저씨 같은 몰골로 잘도 돌아다녔다. ㅋ 실컷 구경을 하고 나서 주차장 쪽으로 돌아오는데 물 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여서 봤더니! 뭘 보냐는 듯 한 번 야려주고는 제 갈 길 간 녀석. 물범인가? 배가 고팠다. 빙하를 구경하기 전에 푸드.. 2020. 1. 2.
아이슬란드 여행 #30 요쿨살론(Jökulsárlón)까지 가는 길 2,000원이나 내고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차로 돌아갔다. 숙소에 있을 때 태블릿과 엑스페리아에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놨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내비게이션으로 써도 된다. 갤럭시를 내비게이션으로 쓸 경우 배터리 소모가 크니까 불안하다. 하지만! 기껏 유심을 샀는데 여행의 반이 지나도록 1GB도 쓰지 못했다는 게 영~ 맘에 안 든다. 기를 쓰고 데이터를 쓰고 싶다. 하지만 갤럭시는 유선 충전이 불가능한 상태라 갤럭시를 내비게이션으로 쓸 경우 줄어드는 배터리를 보며 조마조마해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런데 이 때! 아이슬란드에서 쓰고 버릴 생각으로 가지고 간 차량용 손전화 거치대가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는 걸 떠올리게 됐다.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손전화 거치대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고 손전화를.. 2020. 1. 2.
아이슬란드 여행 #29 디르홀레이 (Dyrhólaey) (사진)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옷을 챙겨 입고 카메라를 둘러맨 뒤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제주도 확장판이고나 싶더라. 그저 감탄, 또 감탄. 내가 외계인이었어도 한국이나 일본의 어디보다는 아이슬란드에 새끼 까겠다(영화 『 프로메테우스 』)는 생각을 했다. 검은 자갈 길을 지나 얼음으로 뒤덮인 주차장에 도착. 바닥에 주차 선이 그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넓어서 버스도 들어오고 그러더라. 외딴 곳의 돈 많은 예술가가 지은 집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심플한 건물. 정체는 화장실. 유료! -ㅅ- 차로 가는 길이 막혀 있었기 때문에 걸어서 가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잔뜩 녹이 슨 정체 불명의 구조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너울성 파랑과 낙석 때문에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2020. 1. 2.
아이슬란드 여행 #28 일어나서 디르홀레이(Dyrhólaey)까지 아침 밥을 먹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게 30년도 더 됐는데, 아이슬란드에 왔다고 꼬박꼬박 챙겨 먹을 리가 없지. 하지만 무려 2,100ISK나 내고 아침을 먹는 경험을 했더니 아침 밥은 공짜(라고는 하지만 숙박비에 포함이 된 거겠지. -ㅅ-)라고 하면 기를 쓰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홉 시 반까지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기에 아홉 시 쯤에 아래로 내려가니 아무도 없다. 호스트 뿐이기에 간단히 인사를 하니 뭐라 뭐라 하는데 당최 못 알아듣겠는거라. 네 친구가 어쩌고 저쩌고 하기에 뭔 소리인가 혼자 곱씹어 생각을 해봤는데, '너 혼자 묵는다 예약하고는 친구 데려왔냐?' 뭐, 이런 뜻으로 해석이 되더란 말이지. 그래서 '뭔 소리 하냐?' 고 뚱~ 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다시 한 번 천천히 말해준다. .. 202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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