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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38

아이슬란드 여행 #27 아르살리르 게스트하우스 (Ársalir Guesthouse) 주차장에서 숙소까지는 그닥 멀지 않다. 길이 어두워서 천천히 차를 몰아 숙소에 도착.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온갖 조명들로 반짝반짝, 엄청 예쁘다. 내가 예약한 숙소 뿐만 아니라 다른 숙소들 여럿이 몰려 있는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으로 보이는 키 큰 아저씨는 통화 중.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사인을 보내기에 알았다고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전화를 끊은 뒤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방을 알려준다. 방에 들어가보니 아담하고 좋네. 인테리어 역시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커플들이 왔어도 좋아할만 하다 싶더라. 한국인 후기가 전혀 없어서 조금 걱정했지만 훌륭했다. 캐리어에 맥주를 넣은 뒤 낑낑거리고 방으로 옮겼다. 옷을 갈아입은 뒤 손전화와 태블릿을 충전 시키고 그대로 퍼져 버렸다. 배가 너무 고팠..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6 추락 비행기 잔해 (Solheimasandur Plane wreck) (사진) 가이드 북에서 1973년에 추락한 미군 비행기의 잔해가 있다는 걸 보자마자 여기는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난 인공의 힘이 가미된 자연 풍경을 보는 걸 가장 좋아하는 듯. 거대한 댐이나 다리 같은 걸 보는 것도 좋아하고, 이렇게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라던가 뭔가 방치된 인공적인 물건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태블릿에 다운로드 받은 지도가 있으니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해도 됐겠지만, 혹시나 해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손전화를 내비게이션으로 썼더니 배터리가 쭉쭉 빠져 살짝 불안한 수준이 됐다. 거기에다 자동차의 연료 잔량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처럼 사방팔방에 주유소가 널려 있는 게 아니니 미리미리 넣는 게 좋다. 목적지로 Solheimasandur Plane wreck를 찍고 운전하면서 가던 도중..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5 도로 위에서 (사진) 태어나서 처음 지평선이라는 걸 봤다. 내 시야의 범위가 미치는 곳까지 시야를 가로 막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땅. 항상 산이나 언덕에 가로 막혔고 아파트와 빌딩에 차단 당했던 시야가, 끝없이 펼쳐진 대지에 항복 선언을 했다.영화에서나 보던, 쭉! 뻗은 길 위에 나 말고는 그 무엇도 없는 상황도 오랜만이었다. 로드 무비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펼쳐지니 기분이 묘해지더라. 앞에도, 뒤에도, 차는 커녕 사람조차 보이지 않는. 묘한 개방감과 함께 외로움이 밀려 왔다.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4 스코가포스 (Skógafoss) (사진) 스코가포스(Skógafoss) 역시 의도하고 간 곳은 아니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고, 북부의 미바튼이 오로라를 보기 좋다는 얘기만 믿고 일정도 대충 짠 채 그냥 출발했기 때문에 어디, 어디를 가봐야겠다는 계획 자체가 거의 없었다. 운전하고 가다가 이정표를 보고 '어?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고 급하게 가게 된 거다. 구글 맵이 헤매는 바람에 좌회전해야 하는 곳에서 꺾지 못하고 직진하는 바람에 U턴해서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아무튼 주차장에는 무사히 도착을 했다.다른 대부분의 관광지가 다 그렇지만 여기는 유독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폭포 옆으로 에이야피오를 산(Eyjafjöll M.)을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 있었다. 아예 자세 잡고 사진 ..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3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사진)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는 원래의 계획에 없던 곳이다. 나는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을 제외해도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있었기에, 그 정도면 아이슬란드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거라 자만했다. 물론 겨울에도 우리나라 정도로만 낮 시간이 유지된다면 충분했을 거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12월은 밝은 시간이 다섯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열한 시가 넘어야 온전히 밝아지고, 16시가 되기 전에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어두울 때 운전하는 것과 빙판 길을 운전하는 것 모두 싫어하는 내게는 최악의 조건. 욕심내지 말고 밝을 동안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자고 마음 먹었다. 굴포스를 보고 나니 시간이 제법 늦어졌기에 일찌감치 비크(Vík í Mýrdal, 정식 명칭은 '비크이뮈르달' 이다. 2011년 기준으로 ..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2 굴포스 (Gullfoss) (사진) 엄청나게 솟구치는 물 기둥을 보지 못해서 영 아쉬웠지만 엄청난 바람을 견디며 존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슬슬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갈 곳은 굴포스(Gullfoss). 아이슬란드 여행 기간 내내 마셔댔던 Gull 맥주의 그 Gull과 같다. Gull은 금이라는 뜻이다. foss는 폭포를 의미. 우리 말로 굳이 풀어보자면 '금 폭포' 가 되는데 그 정도로 엄청난 곳일까? (Gull 맥주의 맛이 엄청나지는 않았는데. -_ㅡ;;;) 구글 맵의 안내대로 가다보니 우회전하라고 나온다. 한국에서 운전하던 버릇 때문에 우회전 안내 표지가 나오면 그제서야 준비를 하는데 아이슬란드는 표지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우회전. 하마터면 지나칠 뻔 해서 급하게 속도를 줄인다고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아버렸다. 그랬더니..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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