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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46

아이슬란드 여행 #23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사진)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는 원래의 계획에 없던 곳이다. 나는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을 제외해도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있었기에, 그 정도면 아이슬란드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거라 자만했다. 물론 겨울에도 우리나라 정도로만 낮 시간이 유지된다면 충분했을 거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12월은 밝은 시간이 다섯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열한 시가 넘어야 온전히 밝아지고, 16시가 되기 전에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어두울 때 운전하는 것과 빙판 길을 운전하는 것 모두 싫어하는 내게는 최악의 조건. 욕심내지 말고 밝을 동안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자고 마음 먹었다. 굴포스를 보고 나니 시간이 제법 늦어졌기에 일찌감치 비크(Vík í Mýrdal, 정식 명칭은 '비크이뮈르달' 이다. 2011년 기준으로 ..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2 굴포스 (Gullfoss) (사진) 엄청나게 솟구치는 물 기둥을 보지 못해서 영 아쉬웠지만 엄청난 바람을 견디며 존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슬슬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갈 곳은 굴포스(Gullfoss). 아이슬란드 여행 기간 내내 마셔댔던 Gull 맥주의 그 Gull과 같다. Gull은 금이라는 뜻이다. foss는 폭포를 의미. 우리 말로 굳이 풀어보자면 '금 폭포' 가 되는데 그 정도로 엄청난 곳일까? (Gull 맥주의 맛이 엄청나지는 않았는데. -_ㅡ;;;) 구글 맵의 안내대로 가다보니 우회전하라고 나온다. 한국에서 운전하던 버릇 때문에 우회전 안내 표지가 나오면 그제서야 준비를 하는데 아이슬란드는 표지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우회전. 하마터면 지나칠 뻔 해서 급하게 속도를 줄인다고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아버렸다. 그랬더니..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1 게이시르 (Geysir) (사진) 사진으로 보면 참~ 평온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미친 듯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한참 보고 있자면 대충 어느 시점에 쏠(?) 지 짐작이 된다. 가운데가 움찔움찔하면서 보옹~ 보옹~ 하는 게 보인다. 물 온도가 100℃라기에 차에서 컵라면 가지고 와서 물 부어 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더랬다.└ 이건 관종이 아니라 어글리 코리언이나 할 짓이니까 상상만 하고 말았다. -ㅅ- 구세군 냄비에 10원 한 푼 안 넣으면서 물만 보면 동전 못 던져서 환장하는 박애주의자들이 넘쳐나는가보다. 에휴...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0 게이시르 (Geysir) 원래 길게 쭈~ 욱 못 자는 편이기도 하지만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새벽에 계속 깼다. 움찔! 하고 눈이 떠져서 이내 다시 잘 수 있을 정도로 깨는 게 아니라 아예 눈이 반짝! 떠지고 마는 거다. ⊙˛⊙ 태블릿 붙잡고 웹 툰을 보거나, 유튜브 영상 따위를 보거나, 한국에서 쉬는 날 하던 짓 하면서 두 시간 정도를 까먹은 뒤 다시 잤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찌뿌~ 둥~ 하고 피곤하다. 숙소 근처에도 여러 볼거리가 있다고 하니 일찌감치 나가서 어슬렁거리고 구경을 좀 할까 싶었지만 바람 소리를 들으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진짜... 엄청나게 불어댄다. 아홉 시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어제 체크 인 할 때 아침 식사 비용은 밥 먹을 때 계산한다고 하기에 스태프에게 아침 식사 할 거라고 했..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19 헤라드스콜린 히스토릭 게스트하우스 (Heradsskolinn Historic Guesthouse) 달달달 떨면서 다시 공원 입구 쪽으로 돌아왔다. 입구 쪽에 있는 가게 안 쪽을 보니 음식도 파는 모양인데 이런 곳은 맛도 없이 더 비싸기만 할 것 같아 들어가는 게 망설여졌다. 결국 그냥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는데 내 바로 뒤에 버스가 세워져 있더라. 아랑곳하지 않고 차에 올라타려는데 버스에서 퉁퉁한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여기는 버스를 세우는 곳이라고 한 마디 한다. "아, 미안합니다~" 하고 말았다. 뉘예~ 뉘예~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는 주차료를 따로 내야 하는 곳이란다. 당최 이해가 안 가는 게 따로 돈을 받는 곳도 없고, 그렇다고 주차비가 적힌 종이 같은 게 와이퍼에 끼워져 있는 것도 아니다. 대체 누구한테 주차비를 내는 거지? 어떤 방식으로 내는 거야? 주차비를 내지 않으면 나중에 렌터 카 업체로.. 2019. 12. 31.
아이슬란드 여행 #18 싱벨리어 국립 공원 (Þingvellir National Park) (사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잠시나마 밥을 먹이긴 했지만 손전화는 여전히 아사 직전의 상태. 가까운 거리를 가더라도 꼬박꼬박 보조 배터리를 챙겨서 80%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왔던 나에게 있어 30%도 남지 않은 손전화의 배터리를 보는 건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다. 일단 태블릿을 내비게이션으로 썼다. 한글로 싱벨리어까지 찍으니 목적지가 딱 뜬다. 바로 찍고 출발. 운전하고 가는 동안 '이런 곳에 살면 짜증나고 힘든 일 같은 게 있더라도 금방 풀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멋진 자연 경관은 오래 살았다고 해서 익숙해질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볼 때마다 다른 엄청난 자연 경관이니까. 한참을 운전해서 도착하긴 했는데 뭔가 휑~ 하다. 사진에 보이는 저 건물 말고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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