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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화개 장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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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당일치기로 지리산 다녀오면서 숨 게스트하우스에 잠깐 묵었었는데 부근에 볼 게 정말 많은 것 같아 다음에 꼭 한 번 여행 오자! 라고 생각했었다(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17). 이번에 어찌 기회가 되어 섬진강 줄기 따라 구경을 하기로 했다.




휴게소 들렀다가 음료수 하나 사들고 나와 다시 출발했는데... 10분도 안 지나 아랫 배에서 신호가 오는 거다. 휴게소 들렀을 때 올 것이지... -_ㅡ;;;   다행스럽게도 임시 휴게소가 있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춘향 휴게소라는 이름이 다소 아까울만큼 작은 휴게소.




고속 도로에서 빠져나와 숙소 쪽으로 들어가는 길 양 쪽으로 벚꽃이 쫘아아아악~




숙소 쪽으로 가다가 문수사 이정표를 보고 급하게 경로 변경! 반달곰이 있다는 문수사 들렀다 가야겠다.




엄청나게 꼬불꼬불한 길을 힘겹게 올라가니 휑한 공터가 주차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형 버스 주차 가능하다며 단체 관광객 유치도 문제 없음을 알리고 있었는데 따로 버스 주차장이 있는 게 아니라 올라가는 도중 적당한 공터에 버스 주차장 1, 버스 주차장 2, 이런 식으로 주차장을 만들어놓은 거. 말이 주차장이지 그냥 공터에 팻말 하나 세워놓은 거였다.




비가 오다 말다 해서 땅이 젖어 있었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꽤 있어서 다른 차들 옆에 주차하고 오르막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올라갔다. 문수사는 따로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아오, 곰 체면이 있지 개한테 놀라서야... -_ㅡ;;;




입구를 지나자,




엄청난 가스통들이 반겨준다.




흙도 먹는 보약인데, 나는 보약 냄새도 못 맡고 산다. T^T




켜켜이 쌓은 돌들이 제법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물을 토해내고 있는 뱀 같다. -ㅅ-




조계종파 사찰이었고만.




오른쪽 담 사이의 작은 구멍 안에 금빛 보살 한 분이... ㅋ




문수사라는 절 이름이 꽤나 흔하다. 전국에 한, 두 개가 아니다.




불교를 믿는 건 아니지만 들어가서 절하고 올까? 하는 마음이 잠시 들긴 했다. 결국 안 했지만.




군것질을 좋아하는 스님이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다. ㅋㅋㅋ




물 마시는 곳에 인자한 미소의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글자 크기와 자간 설정에 실패한 사례.JPG




참 소박한 대웅전이다. 크기만 봐서는.







반달곰이 갇혀 있는 곳이다.




두 마리는 방생하고 두 마리는 가둬서 키우고 있다 한다. 방송을 몇 차례 탔었는데 방송에서는 곰들이 주지 스님을 졸졸졸 따라다녔다고 한다(안 봐서 모름. -ㅅ-). 뭐, 새끼 때야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의 덩치는 풀어놓고 키웠다가는 당장 숨질 판... ㄷㄷㄷ



꽤나 좁아 보였는데 익숙해져서 그런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종횡무진.




먹이 주는 곳이다.




곰한테 먹이를 주고 물을 불어야 하는 모양이다. 후~ -_ㅡ;;; (물 부으세요가 맞겠지)




캣 타워는 종종 봤지만 베어 타워는 처음일세. ㅋ




크기는 작지만 위로 높은 대웅전.




선명한 브이(V) 모양. 두산 팬들은 여기 한 번씩 방문해서 기도하고 가야... -ㅅ-




이게 곰들 사료. 어차피 주는 건데 관광객들한테 돈 받으며 주라고 하는 게 싫어서 망설이다 안 줬다.




우르~ 사!




밥을 내놔라, 캬웅!








ㅋㅋㅋㅋㅋㅋ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 다 가고 달랑 내 차만...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인 듯. 여기는 못 들어간다. 글 멋지게 쓰셨고만. ㅋ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산길을 내려가려는데 안개가 잔뜩 몰려온다.




안개가 어찌나 심한지 하이빔 켜고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다.











저수지가 있기에 가까이 가서 좀 볼까? 하고 차를 세웠다. 시멘트 벽을 훌쩍 뛰어넘으려 했는데... 시멘트 벽 반대 쪽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낭떠러지? -ㅁ-   숨질 뻔 했다. ㅋㅋㅋ








비 맞아서 뽀샤시 해진 슈퍼 카. 섹시하다. ㅋㅋㅋ




이제 곡전재로 향한다.




주차장 앞에 커다란 그네가 있고.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뜬금없이 카트가 버려져 있다. 대체 저거 왜 들고 나오는 걸까? -ㅅ-




안내 문구가 많이 낡았다. 보수 좀 하지... -ㅅ-










입장료가 따로 없다. 불우이웃돕기 모금으로 대신하기에 1,000원 넣었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다실이 있었는데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안 들어갔다.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안채를 제외하고는 민박으로 운영 중.



안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시어머니로 추정되는 어르신께서 마루를 닦고 여기저기 청소하고 계셨는데 알록달록 등산복 입은 아줌마가 이런 데 사시니 참 좋겠다며 호들갑을 떤다. 좀 한심했다. 대개 관광객이 이런 고택 가면 거기 사는 사람한테 부럽네 어쩌네 하던데, 저기 사는 사람들인들 아파트 안 살고 싶을까? 편한 거 좋아하는 건 누구나 똑같다.








































그렇게 곡전재 구경을 마치고 숙소 쪽으로 이동하는데... 차가 어마어마하다. 응? 왜 이렇게 막히지? 사고 났나?


사고가 아니었다. 그 길은...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어 매년 봄마다 난리가 난다는 길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갔는데... 하필 일요일이라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 도로가 차로 가득했다. -ㅁ-














5㎞ 가는 데 한 시간 반 걸렸다. -_ㅡ;;;   게스트하우스가 가까워져 맞은 편을 보니 차가 안 오기에 중앙선 넘어서 쌩~ 하고 달려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오랜만이다, 숨 게스트하우스. ㅋ




숨은 개 찾기. ㅋㅋㅋ




게스트하우스 정문에 엎드려 있던 녀석인데 낯도 안 가리고 엄청 순하다. 몇 번 쓰다듬어 줬더니 졸랑졸랑 따라온다. 차들 다니는 도로로 나가야 했기에 이 녀석이 더 따라오면 위험할 것 같아 오지 말라고 밀쳐 내며 방금 전까지 기어가다시피 했던 도로로 내려갔다.










걸어서 화개 장터까지 갔다. 게스트하우스에 차 세우고 체크인 하고 간단한 짐만 챙기고 어쩌고 하는 동안 시간이 꽤 지났는데 걸어가면서 내 뒤에 따라오던 차를 추월했다. -ㅅ-




식당 이름 참 잘 지었고나. ㅋㅋㅋ




축제 때문에 나무로 임시 다리를 지은 모양이다. 앞으로도 계속 쓸 용도로 지어놨는지도 모르겠고.




화개 장터 기념비. 여기서 사진 찍느라 사람들이 끊이지를 않더라. 얼마 전 화재 때문에 난리가 났었는데 깔끔하게 다시 정비했다.







배가 고파서 근처 적당히 돌아다니다가 식당에 들어갔다. 음식 시켜놓고 보니 바로 옆이 수족관. 털게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동동주 반 되가 먼저 나와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키고,




안주로 나온 도토리 묵 무침도 맛있게 냠냠~




이 녀석이 오늘의 주인공, 재첩 회무침




아... 사진 보니 다시 먹고 싶어진다. 저기에 밥 한 공기 탁 털어넣고 슥슥 비벼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재첩국도 시원~ 한 게 일품이었다.




가게 앞에서 생선을 통으로 튀긴 걸 팔고 있기에 신기해서 사진도 찍어 보고.









안축제하는 쪽으로 걸어 가 다리 사진 찍었다. 일본 가서 본 토게츠 교 생각나더라. 화개 장터 다리 쪽이 더 근사하던데? ㅋ




품바 아저씨. 노래도 잘하고 말도 잘한다. ㅋ









요즘은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는 오징어 통 튀김.









등산복 전시회장. -ㅅ-











개나리와 벚꽃이 장관이다.




버섯을 뻥튀기한 거라는데 맛있더라. 이거 한 봉지 사서 계속 입에 집어넣었다. ㅋ







안초대 가수 공연. 누군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노래는 잘 하더라. 첫 곡 끝냈는데 앵콜~ 나오니까 돈 받은 만큼 불러야 한다며 앵콜 안 해도 더 불러야 된다고... ㅋㅋㅋ   등산복 입은 아저씨들은 치마 밑 보려고 기웃기웃~ -_ㅡ;;;











해가 지면 조명을 켜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기에 그 쪽으로 향했다. 포장마차에서 동동주 반 되만 시켜 홀짝거리고 있는 동안 19시가 넘었고 칼 같이 조명에 불이 들어왔다.
















축제 현장은 여전히 요란하다.




절까지는 못 가고, 중간에 되돌아나왔다. 아까 동동주 마셨던 포장마차 가서 화장실 찾으니 작은 건 뒤에 아무 곳에서나 해결하라 하신다. ㅋㅋㅋ   흐르는 물에 실례를... -ㅅ-















걸어서 숙소까지 가는데 어두워서 아무래도 위험하다. 경광등 앱을 다운 받아 경찰차 사이렌 켜서 머리 위로 들고 갓길을 걸어 숙소에 무사히 도착. 개가 안 보여서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묶어 놨단다. 인기척이 나니까 뛰어나와 다리에 몸을 비벼대는데 사들고 간 소시지 꺼냈더니 대흥분!!!

먹기 좋게 잘라내어 주는데 잘도 먹는다. 너무 많이 주면 안 될 것 같아 반만 주고 한 시간 넘게 개랑 놀다가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니 다른 분이 있어 인사하고 가방을 뒤집어 짐을 정리하는데, 포항 머플러 보더니 어, 포항! 하고 알아본다. 얼래? 포항 머플러를 용케 알아보시네?

알고 보니 FC 서울 팬이었다. 스스로 북패 지지자라고. ㅋㅋㅋ   일 잔 하시겠냐니까 그러겠다 하셔서 치킨을 시켰는데...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잘못 알아듣고 양념 한 마리, 후라이드 한 마리를 가지고 오셨다. 실랑이 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돈 주고... 로비에서 맥주 마시며 수다 떨고 있는데 불이 꺼진다. 응?

잠시 후 다시 켜졌는데 주인 아저씨가 방에 들어가서 드시는 게 낫겠다 하기에 방으로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가서 먹다가... 대충 치워놓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방 같이 썼던 분은 일찌감치 출발하고 없고... 밖으로 나갔더니 밥 먹으라 하신다. 남은 치킨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주방에 던져 놓고... 가방 싸들고 나와 바로 올라왔다. 비가 와서 추가로 어디 돌아다니고 할 의욕이 전혀 안 생겼다. -ㅅ-


숨 게스트 하우스 주인 분이 미모의 아주머니였는데... 한 번도 안 보이기에 주인 바뀌었냐 물었더니 그렇다 하신다. 홈페이지도 그렇고, 시설도 그렇고, 다 그대로인데... 주인 아주머니가 게스트 하우스에 대단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듯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새 주인 아저씨도 참 친절하시긴 했는데 좀 아쉽긴 하더라.


아무튼... 근처에 다른 볼거리도 많은데 제대로 못 봤다. 뭐, 다음에 또 가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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