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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방에서 맥주 마시다 잠이 들었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알람 맞춰놓긴 했는데 피곤해서 못 듣고 계속 잘까봐 걱정되어 몇 번을 자다 깼다. 대충 정신 차려 씻고... 가방을 들고 나와 체크 아웃.
걸어서 난바까지 가려고 했는데 가방이 무거워도 너무 무겁다. 그나마 여행 다닐 때에는 메는 가방이라 어느 정도 다닐만 했는데 이 날은 수하물로 부치려고 드는 가방에 짐을 다 넣은 상태라 엄청나게 불편했다. 호텔에서 나와 사거리까지 와서 길 하나 건넜는데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결국 걷는 걸 포기하고 180엔짜리 표 사서 달랑 한 정거장 가 난바에서 내렸다.
그리고... 진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난바에서 난카이 난바까지 엄~~~ 청나게 먼 거다. 짐을 들었다가 어깨에 멨다가 다시 들었다가... 쌩 쇼를 하며 엄청 힘들게 난카이 난바 역에 도착. 920엔 주고 공항까지 가는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가 엉뚱한 곳에 앉아 멍 때리다가... 여긴 아닌 거 같은데? 싶어 다른 쪽으로 가서 제대로 열차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수하물 무게 달아봤더니 12.2㎏이다. 진에어는 20㎏까지니까 무난하다. 티케팅하고 밥 먹으러 여기저기 배회하다가... 한 군데 들어갔는데 중국 음식점이다. -ㅅ- 서빙하러 나오는 사람도 없고 해서 일본에서 뭔 중국집이냐 싶어 나가려는데 그제서야 사람이 온다. 미안하다고 인사만 까딱하고 나와 근처에 있는 돈까스 집에 갔다. 역시나 맥주 시켜서... 결국 일본 여행 6일 내내 하루 첫 끼를 맥주로 해결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ㅅ- 밥 먹고 나왔다.
슬슬 들어가야겠다 싶어 출국장으로 가는데 줄이 어마어마. 한참 서 있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옆에 있는 전광판 보니... 항공사, 시간 별로 들어가는 출국장이 다르다. 나는 북쪽 출국장에 서 있었는데 전광판은 남쪽으로 안내한다. -_ㅡ;;; 꽤나 오래 서 있었는데... 바로 빠져 나와 남쪽으로 가니 거긴 그나마 좀 한산. 출국 심사 마치고 면세품 파는 곳 둘러보는데 로이스 초콜릿 파는 곳은 미어 터진다.
줄 서서 사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이내 다른 곳에서 로이스 초콜릿을 판다. 진에어 유니폼 입은 처자 둘이 와서 부랴부랴 쇼핑하기에 나도 여기서 사야겠다 싶어 로이스 초콜릿 몇 개 사고... 지난 해에 맛있게 먹었던 새우 센베 사려는데... 안 보인다. -ㅅ-
가지고 있는 엔화 다 털어내려고 대충 손에 잡히는대로 과자 몇 개 더 산 뒤 계산대로 가서 현금으로 먼저 계산하고 부족한 건 카드로 하겠다고 했는데... 500엔 짜리가 몇 개 있어서 돈이 부족하지 않다. -ㅁ-
비행기 타고 창가에 앉아 사진 몇 방 찍다가... 내려서 포켓 와이파이 반납하려는데 계속 통화 중이다. 그런데 옆에서 통화하는 사람 보니 포켓 와이파이 업체 사람과 통화하는 듯 해서 유심히 엿듣(-ㅁ-)고 있다가... 쫓아가서 반납하고... 버스 기다리다가 타고 ××역에 도착.
만나기로 했던 누나들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커피 숖 가서 수다 떨면서 기념품으로 사온 로이스 초콜릿이랑 호로요이 몇 개 까고... 몇 시간을 떠들고 놀다가 차 얻어 타고 집에 왔다.
누나들 주고 남은 호로요이 사진도 찍고
일본에서 사들고 온 감기 약 사진도 찍고
면세점에서 산 시계랑
신발 안에 넣는 거
퍼펙트 휩
갸스비 클렌징 폼
비오레 코 팩
휴족 시간
뭐, 그런 것들 사진 찍고... 빨랫 거리 세탁기에 던져 놓고... 짐 정리하고... 뭐 그러다 시간을 보냈다. 여행 다녀온 다음 날까지 쉬었기에 하루 꼬박 투자해서 바로 후기랑 사진 올리자 했는데... 결국 20여일이나 지나서야 가까스로 마무리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내년에 큐슈나 오키나와나 다녀오자고 생각했는데... 어찌 하다보니 다음 달에 또 일본 가게 되어서...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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