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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등  산 』

지리산에 다녀오다 1 : 중산리 → 로타리 대피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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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얘기하기 전에 양평 다녀온 얘기부터 해야겠다. FEF(Fire Egg Fridens or Forever bEst Friends)와 함께 양평에 다녀왔다. 2박 3일로 다녀오는 게 딱 좋은데 다들 시간 맞추는 게 어려워서 1박 2일로 일정을 잡았다. 분당에서 하루 전에 만나 진탕 마셨는데, 간만에 마셔서인지 막걸리 + 맥주 + 소주 짬뽕을 해서인지, 다음 날 아침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눈을 떴다.
 
양평에 도착해서 예약한 리조트에 짐만 던져 놓고 수상 레포츠 하는 곳으로 갔다. 바나나 보트니 뭐니 타자는데, 나이 먹고 쪽 팔리니까 그냥 웨이크 보드나 타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지상 강습을 하는데 기×이 놈만 한 번에 탁! 하고... 나머지는 다들 어리버리 헤맸다. 몇 차례 반복한 끝에 일단 물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서로 먼저 안 하려고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기에 내가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구명 조끼 입고 웨이크 보드 신은 뒤 물에 풍덩! 뛰어 들었다.

모터 보트에 매달린 쇠 봉을 잡고 타는 거였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물에 올라타는 건 성공했다. 강사가 잘했다며 칭찬해줬다. 다음이 기×이 차례였는데, 출발하자마자 물에 빠지고 난리도 아니더니 결국 보트에 실려 왔다. -_ㅡ;;;

 

세 번째로 정×이가 탔는데, 이 녀석은 그래도 어리버리 물 위에 올라탄다. 튜브나 구명 조끼 없이는 절대 물에 안 들어가는 효×이가 마지막이었는데, 걱정과 달리 이 녀석도 물에 올라탔다.
 
잠깐 쉬었다가 로프 잡고 타기로 했는데, 넷 중 내가 제일 잘 탔다며 먼저 타란다. 친구 놈들 셋은 보트에 타고 내가 먼저 출발했다. 오~ 좀 되는가 싶더니 이내 풍덩! 또 좀 타는가 싶더니 다시 풍덩!

아... 보기보다 어렵다. 몇 번 타고 보트에 끌어올려졌다. 두 번째로 효×이가 타는데... 이 녀석, 물에 한 번을 못 올라타고 로프를 놓친다. 결국 몇 차례 반복하다가 정×이로 교체.
정×이 녀석도 마찬가지다. 출발하자마자 로프를 놓쳐 버린다. 강사는 답답하다는 듯 자꾸 교정을 해주는데, 통 안 되는 모양이다. 나보고 어떻게 하냐고 자꾸 묻는데... 모른다, 나도. 그냥 로프 잡고 가만 있으면 부웅~ 뜨던데... -ㅅ-

봉 잡고도 물에 못 올라탄 기×이 녀석은 말할 것도 없다. 출발하자마자 로프를 놓쳐 버린다. 결국 기×이 대신 내가 한 번 더 타기로 했다. 생각없이 그냥 탄 건데, 나만 성공하니까 부담이 된다. 괜히 겁 먹어서 못 뜨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어렵지 않게 물에 올라탔다. 그리고 꽤 긴 거리를 타고 왔다. ㅋㅋㅋ

 

꽤 뿌듯했다. 나머지 녀석들에게 비싼 돈 주고 물만 먹냐고 갈구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ATV인가 뭔가 하는 네 발 바이크 타고... 숙소 와서 고기 몇 점 먹다가 쓰러져 잠들었다. 다들 웨이크 보드 타면서 무리하게 힘을 써서인지 아파 죽겠다고 난리인데, 난 괜찮았다.

그런데... 하루 자고 나니 나도 슬슬 여기저기가 쑤시기 시작했다. 물론 꼼짝도 못하겠다는 다른 녀석들에 비할 바 아니지만, 팔과 다리에 적잖은 근육통이 느껴졌다.

그 상태로 야근 들어갔는데, 전 근무 때 누군가가 슬리퍼 신고 돌아다니다가 지적 받고, 책 보다 지적 받은 모양이다. 지양하라고 반장이 방송하는데... 때가 때이니만큼 조심하자는 생각에 잠도 안 자고, 책도 안 봤다. 그렇게 밤을 꼴딱 새고... 산을 타러 갔다. -ㅅ-

 

 

 

몸 여기저기에 근육통 달고, 밤 꼴딱 샌 상태에서 퇴근하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지리산으로 출발했다. 고속 국도 올라타서 내달렸는데, 의외로 안 막힌다. 보통은 평일 낮에도 오산까지는 막히는데, 그럭저럭 80㎞/h 정도는 밟으며 오산까지 왔다. 오는 도중 버스 전용차로 위반 차량 단속 되는 거 두 번이나 보고... ㅋㅋㅋ

 

 

14시 넘어서 도착했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어디까지 가냐고 묻기에 천왕봉 간다고 했더니 못 올라간단다. 오늘은 로타리 대피소까지만 간다고 하니까 5,000원이란다. 2,000원 정도 예상했는데... -ㅅ-

 

 

중산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올라갈 준비를 했다. 어렸을 때부터 뽈뽈거리고 부지런히 싸돌아다닌 터라 배낭 꾸리는 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꽤 묵직하다.

 

 

해가 쨍쨍했다면 엄청 힘들었을테지만, 다행스럽게도 구름이 잔뜩 꼈다. 출발하기 전에는 빗방울마저 떨어졌다.

 

 

평일이라 한적한 주차장에서 고추가 말려지고 있었다. 시골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한가한 풍경. 이 풍경이 그리워지는 데에는 불과 2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_ㅡ;;;

 

 

출발 전에 차 보닛에 카메라 올려 놓고 셀프 타이머 맞춘 뒤 단체 사진 한 방 찍었다. 이 때까지는 의욕 만빵이었다. 기운이 넘쳤다. ㅋㅋㅋ

 

 

산 입구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반달곰 캐릭터. 뭔 공사한다고 커다란 트럭만 드나들 뿐, 일반 차량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

 

 

내용을 바꿔가며 여러 가지를 알리고 있었다. 이 녀석을 지나 정문에 있는 안내 센터에서 2,000원을 주고 지도를 구입했다. 지도에는 등산 경로와 소요 시간이 표시되어 있었다.

 

 

잠깐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그쳤다. 그리고 저 멀리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적당히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산 타기 딱 좋은 날씨였다.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정문을 지나 몇 발짝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 양 쪽으로 커다란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산리 야영장 가기도 전에 이런 멋진 풍경을 보게 되니 기분이 좋아졌다. 와~ 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중산리 야영장 쪽으로 걸어갔다.

 

 

포장된 시멘트 길을 지나 산 입구로 들어섰다. 북한산 같은 경우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인공적인 손길을 거쳐서 그닥 힘들지 않은 반면, 지리산은 사람 손을 거의 안 탄 듯한 모습이라서 초반부터 힘들었다. 적당히 걷다가 흙 길도 나오고 그래야 하는데, 온통 돌이다.

울창한 숲이 해를 가려주어 그나마 괜찮았지만, 이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며칠 전 내린 비 덕분인지 여기저기서 작은 폭포(?)가 생겨 있었다. 돌과 돌 사이로 흐르는 물에 빠질까 조심조심하며 올라갔다.

 

 

출발한 지 불과 40분만에 칼바위에 도착했다. 지도에는 1시간 10분 걸린다고 되어 있었다. 응? 30분이나 단축했단 말인가? 하긴... 좀 빨리 걷긴 했다.

칼바위에 도착했을 무렵, 중학교 1학년인 진× 선배 아들내미와 전날 밤새 술 마신 한× 선배는 이미 녹초가 되어버렸다. 나도 머리부터 땀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북한산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 북한산이 그냥 커피라면 지리산은 T.O.P.였다.

 

 

칼바위에서 잠깐 쉰 뒤 다시 출발했다. 이내 칼바위 삼거리에 도착해서 다시 쉬었는데, 로타리 대피소까지 2.1㎞ 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났다.

멍청하게... 산에서의 이정표는 믿을 게 못 된다라는 걸 잊고 있었다. -_ㅡ;;;

 

 

이렇게 꾸며진 길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이 그냥 돌바닥이었다. 크고 작은 돌 밟으며 올라가야 했다. 원래 안 좋은 발목이 걱정스럽기도 했고, 피 같은 조단 21 망가질까봐 조심해서 걷느라 피곤하기도 했다. 그냥 싸구려 등산화라도 사서 신고 올 것을... ㅠ_ㅠ

 

 

산이 워낙 험하니까 이런 위치 안내판은 필수다. 사고를 당하면 이걸 보고 구조대에 위치를 알려줘야 한다. SKT는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터졌고, KT와 LGU+는 안 터지는 곳이 꽤 많았다.

 

 

북한산 갈 때에는 오이랑 토마토 정도만 간단하게 챙겨서 가볍게 올라갔는데, 이 날은 갈아입을 옷에다 햇반, 전투식량, 참치 통조림,... 먹을 걸 잔뜩 싸짊어진 상태라서 죽을 맛이었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땀 배출만큼은 확실한 축구 저지를 입었음에도 옷은 흠뻑 젖어버렸다.

도중에 쉴만한 포인트가 보여 배낭을 내려 놓고 오이를 먹으며 쉬었다. 초콜릿을 싫어하는데, 이 때 먹은 초코바는... 정말 맛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멀쩡한 바위를 손망치와 박치기로 박살내버리는 사진이다. (응? -_ㅡ;;;)

 

 

다들 잔뜩 지쳐 있었기에 다시 출발하자는 말이 누구 입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사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바위 위에 널부러져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지리산까지 와서 이름 새겨 놓은 정중선氏...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까? 창피한 줄 알아라.

 

 

인터넷으로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쓴 글에서는 중간중간에 물 뜰 수 있는 곳이 꽤 있댔는데... 난 한 군데도 못 봤다. -ㅅ-

타는 듯한 갈증과 피곤함으로 지쳐 갈 때 쯤... 꽤 넓은 공터 같은 곳이 나왔다. 예상하건데, 헬기장인 듯 했다. 그렇다는 것은... 다 왔다는?

 

 

헬기장을 지나자 다시 울창한 숲이 이어졌다. 그리고... 아기 반달곰이 바위에 깔려 신음하고 있기에 잽싸게 달려가 바위를 들어 곰을 구했다.

...... 뻥이다. (설마 믿을라고... -ㅅ-)

 

 

이 내리막을 지나자...

 

 

드디어 1차 목적지인 로타리 대피소가 나타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눈물 날 뻔 했다. 칼바위까지 2.1㎞라고? 뻥 치지 마!!!

 

 

매점에서 파는 엽서를 쓴 뒤 여기에 넣으면 며칠 뒤 받아볼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쓰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나? 엽서고 나발이고... 힘들고 배 고파서 꼼짝도 하기 싫었다.

 

 

와이파이 존!!! 올레 KT의 힘은 1,000m가 넘는 지리산 로타리 대피소에도 닿아 있었다. 일행 중 스마트 폰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 접속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저 표시 보고 노트북 가지고 올 걸...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 아주 아주 잠깐 했다. -ㅅ-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밥부터 먹기로 하고 배낭 가득한 먹거리를 꺼냈다.

 

 

목동까지 가서 3,800원 주고 산 전투 식량. 뜯는 곳이 두 군데다. 위 쪽을 먼저 뜯고...

 

 

참기름과 양념장을 꺼낸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안 쪽에 표시된 부분까지 붓고, 아래 쪽에 있는 지퍼백을 닫는다. 10분이 지난 뒤 다시 열어서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비면,

 

 

이렇게 훌륭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전투 식량과 햇반,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잠시 앉아 쉬다가 간단히 한 잔 하고 잠이 들었다. 로타리 대피소는 35명 정원의 작은 규모인데, 예약하고 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자리가 많이 비었다.

18시가 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자리를 지정해주고, 빈 곳이 있을 경우 예약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자리를 지정해준다. 내가 갔을 때에는 35명 예약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열 자리 이상 비었었다. 예약하고 안 오는 사람들이 꽤 되는 모양이다.

 

대피소에서는 20시까지 매점도 운영하는데, 살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삼양 라면이랑 참치 통조림을 팔고 있었고, 초코파이와 연양갱도 있었다. 부탄 가스도 팔고 있었고, 그 외 필요한 것들은 비싸지만(게토레이 캔 음료가 1,500원) 팔기는 했다.

참고로... 컵라면은 팔지 않는다. 김치도 안 판다. 술, 담배는 당연히 안 판다. 휴지는 판다. 단, 두루마리가 아니라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받는 그런 휴지다.

 

 

담요는 1,000원 받고 빌려준다. 아, 그리고... 흡연자들에게는 희소식인데... 담배 피울 수 있다. 화장실 옆에 흡연 구역이 있다. 아... 어쩐지 처음 올라올 때 입구에서 인화성 물질이나 라이터 안 뺏더라니... -ㅅ-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이 좋은 산까지 와서 담배 피우고 싶냐고 타박하겠지만, 정말이지... 땀 한 바가지 흘리고, 대피소 딱! 도착하니까 담배 생각이 제일 먼저 나더라.

 

 

 

취사장은 따로 있고, 먹는 물 뜨는 곳도 따로 있다. 다만 씻거나 할 수는 없다. 더구나 설거지도 불가능이다.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히 팁 정리해본다.

짐 꾸릴 때에는 당연히 무거운 게 아래로, 가벼운 게 위로다. 이건 기본 상식이다. 그리고, 햇반보다는 전투 식량 구입해서 가는 쪽이 훨씬 나을 것 같다. 참치나 닭 가슴살 통조림은 무척이나 좋은 아이템이지만, 들고 가려면 그만큼 수고를 해야 한다. 어깨 무너지는 줄 알았다.

쓰레기는 모두 싸들고 와야 한다. 난 고스란히 버리고 올 줄 알았는데, 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예 없기 때문에 따 싸들고 와야 한다. 그러므로... 쓰레기를 담을 봉투를 따로 준비하는 게 좋다. 혹시라도 새거나 할 수 있으니 두, 세 장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휴대 전화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잘 터지지만, 안 터지는 곳도 분명 있으므로 배터리 소모가 큰 스마트 폰 같은 경우는 꺼놓고 필요할 때만 켜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1박 2일 동안 분명히 꺼진다.

물은 출발하기 전에 물통에 채워 가는 게 좋고, 이온 음료 넣어가면 더 좋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맑긴 하지만, 마시기 찝찝하다면 수분 보충할 계획을 잘 세워서 가야 한다. 중산리에서 로타리 대피소까지 가는 도중, 식수대를 단 한 군데도 보지 못했고... 살 데도 없다. 다행히 오이와 토마토로 적당히 수분을 보충해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빈 물통 들고 간 난 시체가 됐을 게다. -ㅅ-

필요한 건 다른 사람들에게 빌리면 되지~ 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말했다시피 로타리 산장은 35명 규모의 작은 곳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더구나 자기들도 힘들여 들고 온 걸 넙죽 빌려준다는 보장도 없다.

흡연은... 다른 곳에서는 안 되지만, 대피소에서만큼은 가능하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가지고 가도 된다. 단, 흡연 구역 외 지역에서 담배 피우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 보는 사람 없다고 한 대 무는 순간 사람이 등장한다. 진짜다.

해가 나지 않은 날씨였는데도 대피소에 도착하니 속옷까지 다 젖었다. 씻을 곳이 없었기에 수건을 계곡 물에 적셔 몸을 닦았다. 남자니까 웃통 벗고 그렇게 대충 땀 닦아냈지만, 여자들은 곤란할 것 같긴 하더라. 잔뜩 흘린 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생각만큼 춥지는 않았다. 혹시나 해서 핫 팩을 준비해갔는데... 쓰지 않았다. 바람 불면 숭숭 통하는 긴 트레이닝 바지와 반팔 티셔츠 입고 침낭 덮고 잤는데도 그럭저럭 잘만 했다. 추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단, 8월의 경우다. -_ㅡ;;;

다들 일출 본답시고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나가던데... 매너 좀 지켰으면 좋겠다. 애새끼들, 새벽에 일어나서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들 잠에서 깼다. 난 32시간만에 잠 들었기에 세상 모르고 잤지만, 일행들 모두 시끄러워서 깼다고 투덜거렸다.

 

몸 상태 안 좋으면 절대 산 타지 말 것!!! 나처럼 말이다. -_ㅡ;;;

이 날 산에서 사람 한 명이 실려 내려왔는데, 비닐로 칭칭 싸매고 있기에 죽은 줄 알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심장이 안 좋아서 산 오르다가 구조 요청했다고 한다. 헬기도 못 뜨는 날씨여서 구급대가 부리나케 올라갔고, 전기 충격기로 살렸단다. 이미 죽었다고 사망 진단까지 내린 상태에서 전기 충격기로 살린 거란다. 나중에 검색하니 뉴스에도 났더라.

http://www2.mhj21.com/sub_read.html?uid=31827&section=section26

헬기가 못 뜨니 구조대가 들 것에 매고 내려가는데... 와~ 혼자 내려가기도 쉽지 않은 길을...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이런 분들, 월급 두 배, 세 배 올려주고 칭찬해줘야 한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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