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올라가는 입구. 제법 산 분위기가 나지만, 완벽하게 정비된 길이라서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양재역에서 내려 7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벤치가 보이기에 거기 주저않아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배 고파서 김밥 먹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 힐끗힐끗 보더라고요. 포항 유니폼이 튀었기 때문인지, 길에서 김밥 먹는 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인지... -ㅅ-
아무튼... 김밥 먹던 중 기다리던 일행이 와서 담배 한 대 피우고 그대로 직진했더니, 인터넷(http://blog.naver.com/eunjung7560?Redirect=Log&logNo=60069193163)에서 본대로 파리 바게뜨가 나오고 그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더군요.
평일인데도 등산복 차림으로 버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었지만, 의외로 젊은 사람들도 몇 보이더군요.
4432번 탔는데... 공사 중인 좁은 길을 가다가 이내 원터골이라고 나오기에 냅다 내렸습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쉼터가 나와 버리더군요. 동네 뒷산 수준의 난이도... -ㅅ-
쉼터에 있는 물 나오는 곳. 다들 약수터로 오해하던데... 먹지 말라고 써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평지는 다져 놨고, 경사는 계단으로 만들어놔서 전혀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눈부시도록 맑은 날이라는 게 어떤 날인지 여실히 보여준 날이었습니다. 햇살이 따가울 정도...
한적한 산 길. 이런 길 걷다보면 봇짐에 짚신 달고 과거 보러 먼 길 가는 선비가 된 듯 합니다.
햇볕이 너무 따가와 덥다고 느낄 즈음,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늘. 나무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경사 험한 산길보다는 계단 쪽이 훨씬 쉽다고 생각하지만, 계단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난코스일런지도...
돌문 바위. 저 틈 사이로 세 번 지나가면 행운이 온댔나, 악운이 간댔나, 소원이 이뤄진댔나, 아무튼...
올라가던 중 나온 충혼비. 경례하고, 묵념하고 왔습니다. 군대에서 죽으면 개죽음... ㅠ_ㅠ
계단마다 이렇게 번호가 붙어 있어서 몇 개의 계단을 올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
계단에 개인이나 단체의 광고가 보이는데... 어린이집도 많고 식당도 꽤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교회가 가장 많더군요. 예수쟁이들, 작작 나댔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일부 골 빈 예수쟁이들이 좋은 종교인들 욕 먹인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요즘은 거의 다 골 빈 예수쟁이고,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좋은 사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의 손길과 자연스러운 흙길이 멋지게 어우러진 길. 이런 길 걸을 때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그래, 그래. 수고했다. 제발 시민들 돈 애먼 데 쓰지 말고, 산에라도 써라. -_ㅡ;;;
계단이라면 짜증부터 내는 사람들은 숨이 턱! 막힐 사진. ㅋㅋㅋ 이 계단만 지나면...
짜잔~ 매바위가 등장합니다. 이름은 거창한데 별로 볼 건 없네요. 매봉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매바위에서 바라 본 서울시내. 멋지긴 한데... 영 탁해 보이는 게 좋지는 않네요. -ㅅ-
2,000m짜리 지리산도 다녀오신 몸에게 600m도 안 되는 산은 그저 언덕일 뿐... 훗... -ㅁ-
올라가기 전에 땡떙 언 막걸리 하나 들고 갔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다 올라가니까 완전히 녹아 있더군요. 막걸리 한 잔씩 걸치고... 진× 선배가 가지고 온 맥주도 한 잔 하고... 영 아쉽긴 한데, 너무 많이 마시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아쉬운 맘 뒤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난이도는... 글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숨도 안 쉬고 계속 떠들면서 오르는 게 가능한 산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까요?
그냥 동네 언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원터골-매봉 코스가 그렇다는 겁니다. 내려올 때는 다른 코스로 내려왔는데, 거긴 제법 산 같더군요. 등산 초보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싶은 코스였네요.
서울 사시는 분들은 바람 쐴 겸 슬렁슬렁 다녀오실만 하겠네요. 끝~
그동안 갔던 대부분의 산에서 SKT가 강세였는데, 청계산은 KT 안테나 빵빵할 때 SKT가 헐떡헐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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